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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Messiah)
봉봉&천월
31 여기를 누르세요 |
[현성야동]메시아(Messiah) w.봉봉&천월 - 31 (BGM : 샤이니 - 하나) - 오랜만에 달빛이 맑은 밤이었다. 호원은 방 침대에 누워 창문틈으로 보이는 달을 응시하고 있었다. 끼익- 조용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일어나 고개를 돌리자 방문 손잡이를 움켜쥔 누군가가 문틈으로 빼꼼-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보였다. "깜짝이야, 놀랐잖아. 왜 왔어?" "히, 혼자 자니까 무서워서." 토끼가 호랑이 무서운줄 모르고 제발로 호랑이굴에 기어들어왔구만. 실없이 웃은 호원이 제가 일어나 앉은 옆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으이그, 겁쟁이. 일로 와서 앉아." 부른다고 냉큼 달려와 침대에 올라오는 동우의 머리에 토끼귀가 쫑긋 솟아난 환상에 휘휘 고개를 저으며 호원이 동우가 편히 앉을 수 있게 옆으로 당겨앉았다. "으아, 있잖아. 요즘 너무 피곤해." "훈련한다고?" "응응! 지난번에 호텔갔다온 뒤로 너무 심하게 시키는 것 같아. 어깨 완전 쑤셔. 지금도 아프다." "호텔 갔을때 너도 느꼈잖아. 훈련이 왜 필요한지." "그건 나도 아는데! 총 말이야, 총! 그거 쪼끄만게 쓸데없이 너무 무거워." "애걔? 권총 고작 그거 가지고?" "난 총 처음 잡아봤단말야. 그거 왜 그렇게 무거워? 넌 도대체 권총보다도 큰 소총은 어떻게 들고 다닌거야!" 분명 의도한게 아니었겠지만 동우의 애교섞인 말투에 호원은 온 몸이 다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쓰다 보면 익숙해질거야. 무섭지는 않고?" 아픈 과거를 알기에 걱정되는 마음에 슬쩍 떠봤지만 오히려 당사자인 동우는 해맑게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응! 이젠 나쁜 생각 안하기로 했어, 헤헤." "다행이네." "으아아아- 어깨 아퍼어~ 어깨말고도 온 몸이 다 쑤셔. 히잉." 이상한 소리를 내며 침대에 드러눕는 동우의 손을 잡아 일으킨 호원이 다정하게 물었다. "주물러줄까?" "으이...응! 아프게 하진 말구." 호원은 자신의 다리를 벌려 그 사이에 동우를 앉히고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으아- 아파! 살살해!" "살살하고 있어. 좀만 참아봐." "으으으... 으아! 거기! 거기가 제일 쑤셔!" "근육 뭉쳤다. 풀어야지." "악! 야! 아파!" 결국 참지 못한 동우가 호원의 손등을 찰싹 때렸다. "야, 왜 때리냐. 서방님이 친히 마누라 어깨 뭉친거 풀어주는데 뽀뽀라도 해주지는 못할 망정." "서...서...서...서...서방님 좋아하시네! 누가 니 마누라냐! 죽을래?" "이 세상의 어느 마누라가 서방님을 죽여." "야 이...너 진짜...아 됐어, 하지마! 안해도 돼!" 여전히 어깨에 올려져 있는 호원의 손을 떨쳐낸 동우가 벌떡 일어나려는 순간이었다. "야, 가지마." "이...이...이거 놔!" 호원이 뒤에서 동우의 허리를 그대로 끌어안았다. 당황한 동우가 호원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렸지만 힘이 꽉 들어간 호원의 팔은 동우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한참을 꼼지락대다가 제풀에 지쳤는지 얌전해진 동우를 그대로 끌어안은 채 호원은 동우의 머리칼에 얼굴을 묻었다. "부드럽다." "가..간지러. 하지마." 먼지가 풀풀 날리는 전쟁터에서 오랫동안 돌아다닌 사람치고는 보들보들하고 결좋은 머리카락이 호원의 코를 간지럽혔다. "나도 니 머리카락 때문에 간지러워." "그럼 안하면 되잖아." "그건 싫어." 허리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살짝 풀어졌지만 동우는 빠져나갈 생각을 안하는 모양이었다. 호원은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은채로 동우에게 말을 걸었다. "너 있잖아." "...응." "떠돌아다닐때는 머리카락에서 냄새 났는데." "뭐?" "절대 좋은 냄새는 아니었어." "야! 씻을데도 없는데 당연하지!" "꼬질꼬질." "장난치지마!" "근데 지금은 좋은 냄새나. 보들보들하고." "...치. 그래봤자거든?" "강아지같아. 애기같고." "......" "그래서 좋아." "......" "...너 얼굴 빨개졌지." "아, 아니야! 안 빨개졌어! 별로 덥지도 않고!" "거짓말." "...이씨." "삐졌냐?" "몰라!" "이 어린애." "......" "미안, 동우야." "...어?" "장난쳐서 미안하다고, 마누라야." 닭살돋는 호칭까지 붙여가며 기분좋게 사과하는 호원의 목소리에 한참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동우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쪽- "뭐...뭐야..." "뽀뽀해달라며, 서방님아." 주고받은 오그라드는 멘트속에 결국 둘의 얼굴이 불탄 고구마처럼 달아올랐다. 부끄러워 어쩔줄 모르는 동우에 반해, 호원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뽀뽀 가르쳐줬더니 시도때도없이 하려고 드네, 이게. 그래서, 입맞추니까 좋냐?" "...모...몰라!" "지가 해놓고 뭘 몰라." "말시키지마! 부끄러 죽겠거든?" "근데 니가 진짜 모르는게 따로 있는 것 같은데." "또...또 뭐!" "이거." 얼굴을 가린 동우의 두 손을 잡아내린 호원이 그대로 동우의 뒤통수를 잡아당겼다. 뜨거운 두 입술이 맞붙었다. 읍읍거리며 버둥대는 동우를 호원이 세게 끌어안았다. 못빠져나가게 꽉 잡고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붙은 입술을 부비었다. 사실 충동적으로 입을 맞추긴 했지만 호원도 키스를 해본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몰랐다. 동우는 말할 것도 없었고 말이다. 그저 맞닿은 것만으로도 심장이 터져나갈듯 뛰어대서 어찌할 수가 없었다. 빠져나가려 애를 쓰던 동우도 쿵쿵거리는 서로의 심장 소리에 몸을 맡겼다. 고개를 비틀어 어떻게든 좀 더 가까이 붙어 서로의 입술을 빨아들일듯 머금어보지만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닿은 입술만 뜨거워지고 아직 뭔가 모자란 느낌은 그대로였다.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머리칼. 더 달아오를 수도 없을만큼 뜨거워진 공기에 더이상 막혀오는 숨을 참지 못한건지 동우가 흡-하고 입을 벌리는 순간이었다. 의도치않게 동우의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호원의 혀가 닿았다가 떨어졌다. 꾹 감고 있던 동우의 눈이 크게 떠지는 순간 호원은 본능적으로 빨간 입술 사이를 파고들었다. 놀란 동우가 파드득 몸을 떨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호원은 동우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넣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알 것 같았다. 호원은 집어넣은 혀로 동우의 치열을 슬쩍 건드렸다. 놀란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뒤통수를 받친 손에 좀 더 힘을 실은채로 호원은 동우의 입 안 곳곳을 훑어나갔다. 맞닿은 입술부터 시작해 온 몸이 달아오르고 심장이 벌컥벌컥 뛰었다. 조용해진 방 안에선 한참 동안 춥춥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결국 숨이 가빠질대로 가빠진 동우가 먼저 호원에게서 떨어졌다. "흐...야...나 숨막, 흐앗!" 가슴에서부터 끓어나오는 가쁜 숨을 몰아쉬던 동우는 말을 끝낼 수 없었다. "흐으...너...뭐하는거야..." 라운드티 밖으로 드러나있는 동우의 목덜미에 호원이 그대로 입술을 묻었기 때문이다. "하읏...하지마..." 여린 살을 조근조근 깨물고 빨아들이는 느낌이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동우는 몸을 떨었다. "으응...그만..." 움찔거리는 동우를 그대로 밀어 눕힌 호원이 이번엔 다른 곳에 입술을 갖다댔다. "...흐...으...기분 이상해..." 몸이 막 뜨거워지는 이상한 기분에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동우를 억지로 눌러놓은 호원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 말까?" "...어?" "기분 이상하다며." "몰라...막 뜨끈뜨끈...이상하단 말이야!" "나도 그래." "흐아..야! 그만해!" 또다시 입술을 묻은 호원의 등을 퍽퍽 내리치면서 동우가 소리를 질러댔다. "야, 밖에 들려. 누구 온다." "그만, 흡!"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급히 입을 막은 동우를 보고 푸흐흐 웃으며 호원은 그대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야..." 차마 큰 소리는 내지 못하고 꿈틀거리던 동우는 티셔츠 속으로 스물거리며 들어오는 손에 결국 호원을 밀쳐내고 말았다. "하아...하...그만...하랬잖아..." "싫었어?" "모...몰라...이상하다니까..." "...미안, 억지로 해서. 그냥 본능적으로 그게 되더라." 갑자기 차게 식은 분위기에 머쓱한지 호원이 뒷목을 쓸어 내렸다. 이런게 남자의 본능이라, 그것도 혈기왕성한 열아홉의. 그걸 모르지 않는 동우도 미안한건지 말을 더듬댔다. "아...아니! 내가 더 미안! 나 싫은건 아냐!" "......" "아...그니까...그렇게 막...하는게 좋다는 것두 아닌데...어...많이 싫지도 않아! 기분이 이상해서...아니 기분 나쁜건 아닌데..." "알아, 알아." "나, 너 싫은거 아냐! 흐으...그냥 이상해서 그래...너 싫은거..흐...아냐..." "야, 왜 울어!" "우는거..흑...아니거든? 나 너 많이 좋아하는데...흐어엉...아직 못하겠어...너때문에 못하는게 아니고...흐윽...그냥..흐어어엉.." "다 알아. 그니까 울지마, 뚝?" "내가 왜우는지, 흑, 모르겠어, 흐으.." 어이없게도 울음을 터뜨린 동우를 그대로 끌어안으며 토닥이던 호원이 동우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미안, 놀라게 해서." "아냐, 흐, 내가 더 미안." "미안할 일 아니라니까, 바보야." "그래도 미안한걸 어떡해." "그래그래, 알았어." 일곱살짜리 애를 하나 키우는 기분이라고 생각하며 호원은 동우의 등을 살살 쓸어내렸다. 사실 흥분된 몸도 마음도 가라앉지 않았기로서니 마음만 먹으면 계속할 수 있었지만 미안하다고 울기까지 하는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제가 더 미안했다. 한참을 그렇게 끌어안고 있다가 색색대는 숨소리에 호원이 고개를 숙이자 어느새 잠이 든 동우의 모습이 보였다. "으이그, 애같긴." 잠깐 동안의 뜨거움을 애써 머릿속에서 지워내며 그렇게 호원도 동우를 품에 안은 채로 눈을 감았다. 물론 쉽사리 잠에 들 수는 없었다. 군인 시절에 지겹게도 불러댔던 군가를 머릿속에서 애국가외듯 중얼거려야했기 때문이다. - 왠지 모를 답답한 느낌에 눈을 떴다. "으어...뭐지..." 숨이 살짝 막혀오는 느낌에 잔뜩 인상을 찌푸리던 동우는 일어나 앉으려 했으나 무언가가 자신을 꽉 누르고 있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헉!" 비몽사몽한 와중에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건 자신을 인형안듯 끌어안고 있는 호원의 모습. 몸만 살짝 비틀어도 코끝이 닿을만큼 가까이 꼭 붙어있었기에 절로 얼굴이 빨개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덧 잠이 확 깨버린 동우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이렇게 자는 모습을 보는건 처음인 것 같아서. "호원아, 자?" "......" "자는거 맞지?" 얼굴에다 대고 입김도 후 불어봤지만 미동도 없는 호원의 모습에 자고 있구나- 확신한 동우는 머뭇거리며 호원의 품을 더 파고들었다. 꿈틀거리며 아래쪽으로 내려가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채로 킁킁 냄새도 맡아보고- "으히, 호야 냄새." 자신의 어깨를 끌어안은 팔을 괜히 툭툭 건드려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오래전 엄마가 즐겨부르던 노래 몇소절이 떠올라 흥얼거려도 보았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늘 일찍 일어나던 엄마가 아침마다 누나들 머리를 곱게 땋아주며 부르던 노래였다. 제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언제나 그 옆에 누워 그 광경을 지켜보았던터라 노랫가락은 엄마의 목소리마냥 곱게 흘러나왔다.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생각해보니 가사가 참 예쁘구나, 하고 살포시 미소지으며 기억 속 엄마의 모습을 떠올렸다. 풀잎에 맺힌 이슬 굴러가듯 아름다웠던 목소리. 엄마도 아빠를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불렀었을까?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어...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여도 우리 둘은 변하지 않아..." 지금 생각해보니 가사가 꼭 저와 호원의 얘기같아서 기분이 좋아진 동우였다. "너를 사랑하기에 저 하늘 끝에 마지막 남은 진실 하나로-" 아, 그 다음이 뭐였지? 마지막 소절이 무슨 이유에선지 가물가물했다. 진실 하나로, 그리고 뭐더라. "오래 두어도 진정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남게 해주오." "맞다, 그거...가 아니고 니가 어떻게 알아?" 골몰히 기억을 떠올리는데 옆에서 다음 가사를 읊어주는 다른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호원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동우였다. "우리 엄마도 예전에 그 노래 자주 불렀어." "아..." "근데 너 어지간히도 밝힌다. 왜 자꾸 파고들어." "...응?" "자는 사람 얼굴에다가 입김을 불어대질않나." "야! 너 언제부터 깨있었어!" "너 일어나기 한참 전부터." "그랬으면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 자는줄 아..알았잖아!" 괜한 무안함에 말을 더듬으며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동우를 다시 끌어안으며 호원이 대답했다. "그냥, 이렇게 있는게 좋아서." "......" "할 말 없지? 솔직히 너도 좋았잖아." "......" "역시. 밝히는거 맞다니까." "누가 누구보고 밝힌대! 지는 어젯밤에! 어..어젯밤에!" "어젯밤에 뭐?" "어젯바...밤에!" "어젯밤에 뭐? 말을 해, 말을." "이, 이, 이, 이 나쁜 자식! 저리 꺼져!" 호원을 저 멀리 밀쳐내고 벌떡 일어나는 동우를 지켜보며 호원이 크게 웃었다. 진짜 애가 따로 없다니깐. - "아 맞다, 동우야." "왜? 가 아니고 으악!" 침대에 누워 베개를 끌어안고 뒹굴대던 동우를 부른 호원은 옷을 갈아입는 중이었다. 무심코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동우가 본 것은 역시 호원의 벗은 윗통. "뭐야, 대답이 왜 그래." "너, 너, 너, 너, 너 빨리 옷 입어!" 껴안고 있던 베개로 급히 얼굴을 가리고 뭉개지는 발음으로 소리를 질러대는 동우를 호원이 어이없이 쳐다보았다. "뭘 놀래, 볼거 안볼거 다 본 사이에." "우, 우리가 언제 볼거 아..안볼거 다 봤어! 안 봤거든?" "볼거 안볼거만 다 봤나? 할거 안할거도 다 했네." "하..할거 안할거라니! 우리가 뭘했는데!" "키스." "으아아아악!" 정작 말을 한 당사자 호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셔츠 단추를 잠그고 있는데, 오히려 동우가 더 당황해서 침대를 굴러다니니. 여전히 얼굴은 베개에 묻은채로 말이다. 또다시 어이없이 웃은 호원은 아직도 침대를 굴러다니는 동우에게 다가가 베개를 걷어냈다. "야! 베개 이리 줘!" 쪽- "으이그, 일곱살짜리 애도 아니고 무슨." "...어?" 신경질내는 동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입술에 쪽 소리나게 뽀뽀를 한 호원은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었다. "그렇게 호들갑떨면 장난친 내가 무안해지잖아." "어...미안." "미안한거 알면 이쪽도." 순식간에 조용해진 동우에게 왼쪽 볼을 내밀며 호원이 말했다. 잠깐 동안 멍하던 동우가 그 뜻을 알아차렸는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저 변태가 드디어 이것저것 시키기 시작하는구나. 쪽- 그래도 내심 미안했는지 흔쾌히 입을 맞춰주는 동우였다. "잘하네. 그럼 여기도." 고개를 돌려 이번엔 오른쪽 볼을 내민 호원의 행동에 동우는 결국 어이를 상실했다. "진짜 변태같아, 너." 쪽- "그래놓고 해줄거면서. 진짜 장난걸려드는건 여전하시네요, 응?" "뻔히 알고도 장난치는 너도 참 여전하시지요." 입을 삐쭉 내밀고 툴툴대는 동우의 볼을 꼬집으며 호원이 실실 웃어댔다. "너랑 다니면 장난치는 재미가 있다니까." "허, 뭐야. 넌 장난치려고 나랑 사귀냐?" "아니-" "그럼?" "사랑하니까." "......" "되게 뜬금없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응." "사랑해, 동우야." "......" "대답이 왜 없어." "...나도." "나도 뭐." "나...나도 사랑해." "......" "아악! 부끄러!" 머리를 쥐어뜯으면서 방밖으로 달음박질치는 동우의 뒤를 쫓아 천천히 걸어나가며 호원이 행복하게 웃었다. 이런게 바로 사랑이고 행복이겠지. 앞으로 사랑한다는 말, 많이 많이 해줄게. 그 어느 죽을 날,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야. - 집합장소로 굳어진 직원 휴게실로 나가자 이미 다들 모여있었다. "이제 일어났냐?" "아니, 아까전에. 형들은 잘 잤어요?" "어, 우리야 잘 잤지. 근데 동우야, 넌 잘 못 잔거 같은데." "에? 그게 무슨 소리에요?" 보자마자 대뜸 눈을 빛내며 이상한 소리를 하는 우현의 말에 동우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앉아있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동우에게 다가온 우현이 조용히 속삭였다. "너네 일쳤지." "에엑?" "너 라운드티 입으면 어떡해." "라운드티가 뭐 어때서요! 진짜 이상한 소리 좀 그만 해요, 우현이형." "자국 남았잖아." "...에? 어? 으아?" 꼭 이럴때만 눈치가 빠릿빠릿한 우현의 시선을 따라간 동우가 급히 제 목덜미를 가리자 우현이 으하하 웃어댔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성종이 일어나 "뭔데? 뭔데?"를 외치며 다가왔다. "너네 진짜 일쳤구나." "무...무슨 일이요!" "간밤에 다 큰 남정네 둘이 한 방에 들어앉아 뭘했을까나." "아...아무것도 안했거든요?" "뻥치시네. 어이, 걷기 힘들진 않냐?" "뭔 소리에요! 아니에요!" 평소의 꽤나 차갑던 모습은 어디 버렸는지 슬쩍슬쩍 농을 던지는 우현때문에 동우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 "아이고- 이십대 중반을 앞둔 이 형님들도 제대로 뭘 못해봤는데~ 열아홉 피도 안마른 것들이 벌써..." "아악! 아니라니깐요! 아무일도 없었어요!" "진짜 아무일도 없었어?" 강한 부인에 의심쩍은 눈빛으로 쳐다보는 우현의 물음에 동우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일도 없었던건 아닌데..." "그럼 맞네." "으아아- 형이 생각하는 그런거 절대 없었단 말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그런게 뭔데." "...에?" "이제 봤더니 장동우 요거요거, 아주 밝힘증 환자구만." "아 진짜! 아니에요!" 시뻘개진 얼굴로 버럭버럭 성을 내는 동우와 오랜만에 능글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우현, 그리고 두사람 주위를 맴돌며 기웃거리는 성종이까지. 투닥투닥 실갱이를 벌이는 셋을 지나쳐 의자에 앉은 호원에게 명수가 물었다. "진짜 일쳤냐?" "뭔 일요." "저기서 저렇게 소리 질러대는 저 일 말이야." "아, 그거. 하려다 말았어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저런 순진한 애를 데리고 제가 뭘해요. 벌벌 떠는데." "하긴...그래 보이긴 하다만. 근데 너, 솔직히 말해봐라. 넌 안하고 싶냐?" "아, 진짜...질문도 참. 사실 다까놓고 말하면, 하고 싶죠. 어제도 하려고 했..." "으아악- 호원아! 이 아저씨가 자꾸 나보고 변태래!" "이 자식이! 누가 누구보고 아저씨래! 너랑 나랑 세살 차이밖에 안나거든?" "그럼 아저씨는 누구보고 변태라는건데요!" 조용하지만 의미심장한 대화의 맥을 끊어놓는 시끄러운 두사람의 목소리에 결국 호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진짜! 애 좀 괴롭히지 말라고요! 저 영감탱이가 노망이 났나." "나 스물두살이라고!" 시끄러운 소란에 가담하는 호원을 바라보며 명수는 쓰게 웃었다. 지워지지않을 눈물자욱 속에서 영원히 간직될 슬픈 한 사람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참을 씩씩거리다가 그래 니네 안했다, 안했어-라며 결론지은 우현덕분에 드디어 조용해진 휴게실에 명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난 해봤는데." "...네?" "했다고." "...했다고요?" "응. 누구랑 했냐면..." "...누...누구랑 했는데요..." "그 누구가 누구냐면..." 촉- 순간 명수의 입술에 따뜻하고 도톰한 무언가가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팔랑팔랑- 휴게실을 나가는 열여섯 꼬맹이의 작은 뒷모습. 패닉에 빠진 주위 사람들을 가볍게 무시한 명수도 피식 웃더니 밖으로 따라나갔다.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인 가운데 지금까지 조용히 앉아있던 성규가 눈을 몇번 깜박이더니 그 뒤를 따라 사뿐히 걸어나갔다. 11월 말 치고는 햇살이 꽤 좋은 날이었다. - "휴가." 11월 29일. 명수의 몸이 어느 정도 회복 시기에 접어들었다. 큰 폭풍이 왔다간 키스트는 그저 조용하기만 했다. 그와중에 성종이 건넨 말은 모두를 놀래켰고, 곧이어 떠들썩한 이야기들이 키스트를 가득 울렸다. "진짜야? 훈련은? 안해도 돼?" "모두 작전하느라 진짜 수고했어요. 조금 쉬어도 될 것 같아요." 다들 좋아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명수가 분위기를 깼다. "갈데도 없으면서 휴가는 무슨." 성규가 명수를 한대 후려치려다 아직 팔에 붕대를 감고 누워 있는 명수의 모습에 조용히 손을 내렸다. 작전은 찝찝하지도 후련하지도 않게 끝났지만 요즘 키스트의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명수는 침대에만 누워있었고, 성종은 그런 명수를 보며 울다 지쳐 잠들기 일쑤였다. 성규도 그런 성종과 명수를 보며 수심이 가득했고 덕분에 우현도 평소처럼 까불대지 못했다. 호원과 동우도 그런 분위기를 보며 괜히 눈치를 보곤 했다. 오늘도 명수가 누워 있는 방에 다같이 들어앉아 조용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명수가 누워 있는 침대에 걸터앉아 우울한 표정으로 노트북을 하릴없이 두드리던 성종의 옆엔 귤을 까서 명수와 성종의 입에 번갈아 가며 넣어주는 성규가 앉아있었다. 호원과 동우는 우현이 가져다준 패드형 PC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우현은 간이침대에 멍하니 드러누워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흐릿한 초점을 노트북 모니터에서 뗀 성종은 여전히 힘들어보이는 표정으로 무심히 '휴가'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사실 명수 말마따나 휴가라 해봤자 갈데도 없는건 사실이었다. 호텔 작전 이후 정부에선 온갖 추적 시스템을 가동해 주동자들을 잡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어디 밖에 나갔다가 까딱하면 걸리는건 한순간이었다. 물론 그걸 모를리 없는 성종은 노트북을 탁 덮으며 중얼거렸다. "휴가라고 다 밖에 놀러가야되는건 아니잖아." 어느새 옆에 다가와서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는 동우의 손을 잡은 호원이 먼저 방을 빠져나갔다. "둘이서 놀게요. 어디 안 가니까 안심하고, 남우현 형씨는 신경 좀 끄시죠. 이상한 짓 안할거니까." "맞아요, 안할거거든요?" 우현을 향해 쏙 혀를 내민 동우가 신나게 방을 빠져나가자 성규도 마지막 귤을 성종의 입 안에 넣어주고 일어섰다. "난 좀 잘래." "뭐?? 엄마 그러기야? 오랜만에 나랑 놀자, 응?" 눈을 똥그랗게 치켜뜬 우현이 성규의 팔에 매달려 징징댔지만 진짜로 피곤해보이는 성규는 그런 우현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차고는 밖으로 나갔다. 아픈 정강이를 감싸쥔 우현도 낑낑대면서 그 뒤를 따라갔다. - "근데 있잖아, 어디 갈꺼야?" "달리 갈데가 있나. 추운데 잠이나 자자." 복도를 걸어가며 종알거리는 동우의 물음에 호원이 서리가 낀 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그도 그럴것이 6개월은 여름, 6개월은 겨울이라는 대한민국의 22세기 기후답게 요즘 기온은 바닥을 치다 못해 땅을 뚫을 기세로 떨어지고 있었다. 괜히 이런 날에 산책이라도 하다가 감기라도 걸릴 바에는 차라리 따뜻한 방안에 누워 잠이나 자는게 낫다는 얘기였다. 고개를 끄덕인 동우도 그러는게 좋겠다며 자신의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하얗고 폭신한 침대에 달려가 푸욱- 엎어지는 동우의 뒤로 호원이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이대로 잘거야?" "그럼 뭐할건데?" "우리 영화보자~ 영화, 영화!" 동우가 베개 밑에서 멀티미디어 패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번에 우현이 심심하면 보라고 영화를 몇개 다운받아 주었는데 그걸 보고 제대로 반한듯 했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패드를 들고 응? 응? 거리는 동우의 옆에 나란히 배를 깔고 누운 호원이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보고 싶은거 틀어봐." 동우가 패드를 몇번 건드리더니 곧이어 플레이어 하나를 띄웠다. 곧이어 화면에서 반짝이는건 꼬마 로봇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 "...뭐야." "보면 몰라? 꼬마 로봇 또봇이잖아." "아니 그건 아는데." "응, 응." "이거 영화야?" "응, 응!" "왜 세살 꼬마가 보는걸 니가 보냐." "뭐가 어때서? 귀엽잖아." 썩은 표정을 짓는 호원은 아랑곳 않은채 화면에 나와 법석을 떨어대는 또봇의 말에 일일이 대답까지 해가며 애니메이션에 빠져든 동우는 그 어느때보다 진지해보였다. 또봇과 함께하는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던 동우를 가만히 지켜보던 호원은 괜히 심통이 나기 시작했다. 저까짓 로봇 새끼가 뭐라고 장동우의 관심을 독차지해? 입을 삐죽거리던 호원은 패드에 눈을 박은 동우의 위로 기어올라가 철푸덕 엎어졌다. "끄억." "야." "무거워. 내려와." "넌 나보다 또봇이 좋냐?" "풉." 동우의 등 위에 엎드려 힘까지 빡 준채로 무게를 잔뜩 싣던 호원의 말에 동우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왜 웃어." "웃겨서." "난 하나도 안 웃겨." 엎드린 자세에서 일어나 아예 동우의 등 위에 걸터앉더니 이젠 아주 막 흔들어대는 호원때문에 결국 동우가 플레이어를 정지시키고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왜 그래, 숨막, 커헉, 혀..." "나보다 또봇이 좋냐고." "아니, 아니니까 내려와 쫌." "뭐가 아닌데." "뭐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제대로 대답해." 이호원의 실체는 이런 거였어. 변태에다가 집착도 쩔고. 나쁜 놈. 초딩같아진 호원의 행동에 두손 두발 다 든 동우가 한숨을 쉬었다. "또봇보다 니가 더 좋아. 이제 됐지?" "얼만큼 더 좋은데." "아, 진짜! 내 바다 이호원만큼 좋아. 끝!" "그래, 그래야지." 그제야 호원이 동우의 등에서 내려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동우를 끌어안았다. "너 진짜 웃긴다." "웃겨? 그래서 또봇이 좋다고? 또 올라갈까?" "허...아니, 니가 좋아, 니가." 동우는 체념했다. 한없이 시크해보였던 호원은 애기였다, 그냥 애기. 호원에게 인형처럼 끌어안겨진 채로 다시 플레이어 재생 버튼을 누른 동우는 우주로 떠나는 또봇을 보면서 나른하고 따뜻한 호원의 품 속에서 천천히 잠들기 시작했다. - 시끄러운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가자 방 안에는 명수와 성종, 단 둘만이 남았다. 누워있던 명수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흐트러진 머리를 멀쩡한 오른손으로 정리했다. "우리도 놀자." "안 쉬고요?" "노는게 쉬는거지, 안 그래?" 거의 다 나아가는 왼팔을 살짝살짝 움직이며 명수가 중얼거렸고, 성종도 노트북을 서랍에 넣으며 푸스스 웃었다. "그래, 그럼. 뭐하고 놀건데요?" "근데 딱히 놀 것도 없다." "...산책이나 할래요?" 키스트의 11월은 생각보다 따뜻한 분위기였다. 사시사철 내내 피어있게 유전자가 조작된 벚나무들이 뒷편 가로수길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꽤 심하게 부는 바람에 떨어진 꽃잎들이 부드럽게 나풀대었다. 흔하지 않은 흙길에서 자박대는 발소리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형..." "...어." "손...잡아도 되요?" 말없이 걷기만 하는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성종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명수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며 손톱만 만지작대는 성종의 물음에 명수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이번엔, 먼저 손을 내밀기로 했다. "잡아." "...진짜요?" "그럼 가짜게." 성종이 큰 눈을 곱게 휘어가며 예쁘게 웃었다. 자신의 오른손을 잡아오는 부드러운 성종의 손에 명수도 오랜만에 밝게 웃었다. 처음으로 깨달았다. 이런 시대에서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가 있구나. 모든걸 다 잃고도 다시 웃을 수 있구나. 김명수는 그렇게, 천천히 이성열을 잊어가고 있었다. - "진짜 자네..." 피곤하다며 진짜로 곤히 잠들어버린 성규의 머리를 몇번 쓸어넘기던 우현은 한숨을 쉬며 방 밖으로 나왔다. 무심코 바라본 키스트 복도 창밖으로 명수와 성종이 손까지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 우현은 기분이 나빠졌다. 누구는 자는 애인 앞에 두고 뽀뽀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데 누구는 둘이서 짝짝쿵 잘만 다니네. 문득 둘이서 나가버린 호원과 동우가 궁금해진 우현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고양이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막 그렇고 그런거라던지 이렇고 이런거라던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는거 아니야? 동우의 방 앞에서 입맛을 다시며 주위를 살피는 우현의 모습은 변태 원숭이 같아보였다. "문도 안 잠겨있고... 이상한 짓은 안했나보네." 살짝 밀자 바로 열리는 문에 우현은 헛웃음을 지으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좁은 침대 위에서 꼭 끌어안고 자고 있는 둘의 모습이 보여 안 그래도 나빴던 우현의 기분이 지하로 추락했다. "누구 염장 지르나... 코딱지만한 것들이 말이야... 이건 또 뭐야." 주인이 자고 있는 것도 모르고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는 영상을 띄운 멀티미디어 패드를 집어든 우현은 그냥 방에 돌아가 성규 옆에 누워 잠이나 자는게 가장 옳은 일임을 깨달았다. 플레이어에서는 또봇이 외계 생명체를 만나 지구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유치한 취향이라며 콧방귀를 뀌고 방 밖으로 나가는 우현의 뒤로 또봇의 귀여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우리 지구는 정말 살기 좋은 곳이야, 행복과 사랑이 넘쳐난단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ㅠㅠㅠㅠㅠㅠㅠ난 진심 병찐인가 봅니다ㅠㅠㅠㅠㅠㅠ15금은 무슨ㅋ 12금이졓?ㅎ핳ㅎ핳ㅎ핳
그나마 있는 수위씬도 저따구고...마지막 막장 보소^^ 엘성 분량 보소^^
무릎꿇고 가슴치며 빌게요 킇ㅎ멍ㅎㅁ컼컼ㅋ....또봇이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정신분열...
31편은 메시아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행복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2편 스포를 하자면 뭔가 신선한 무언가가 독자분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하고 계시라고 말하고 싶네옇ㅎㅎ...
(+) 30편 쥐도새도 모르게 올라왔었는뎈ㅋ초록글 안갔쪄염...ㅇㅇ 이제 메시아는 신작알림신청해주신 매니아 독자분들과 함께 할랍니다...♥
30편 못 보신분들 혼란 쩔거임ㅋㅋㅋ 손팅 그대들에겐 혜택(이라 해봤자 작가와의 소통)이 있을 것이오... 눈팅하다가 후회하지 마세옇!
보고 싶은 분들만 보thㅔ영.. 흔한_글잡_작가들의_대화.jyj |
봉천이가 메시아 구성도 짜고 쓸데없는 얘기들도 하는 마이피플 PC 버전 캡쳐입니다! 대화중 인물들 지우는게 귀찮아서 하나만 지운건 안자랑.. 봉봉이가 천월이가 쓴 31편을 읽고 있는 상황임돠! 봉봉, 보고 있나?ㅋ 진짜 올렸다... 모바일 그대들 지못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