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의학과 민윤기
회상 (1) |
“ 누가 누굴 치료하겠다고 … 자기가 먼저 쓰러질 것 같구만. ” |
회상 (2) |
[ 야. 나 세미나끝나고 집가려고하는 데, 길을 잃어버렸어. 지금 일 없으면 와줄 수 있어 ? ] “ 하여튼, 길도 잘 모르면서 혼자간다고 설칠때부터 알아봤다. 내가 데려다준다고 했을 때, ‘오빠 감사합니다 ~ 안전운전부탁드려요 ~ ’ 하면서 따라왔었어야지. 고집만 쌔가지고, 누가 데려가겠어.” “ 민쌤 무슨 문제라도 … 아, 맞다. 이거 박지민환자 차트인데요. 별다른 증상도 없고 완치도 빨라서 주사량 줄일께요. ” “ 하 ㅡ 무슨 문제는 없고 … 오늘 오후진료 없으니까 저 금방 나갔다올께요. ” “ 무슨 급한 일 있으세요? ” “ 이간이 세미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렸다고 해서요. 오는 길에 저녁도 먹고 들어올꺼니까 급한 일 있으면 김선생님한테 가보세요. 말씀해놨으니까. ” |
윤기가 나빼고 모두가 안다고 했잖아. 본인이 나를 좋아하는 거. 사실 내 마음을 까놓고 이야기를 해보자면, 대학생때는 윤기에대한 마음이 뭘까했었어. 항상 학교때문에 힘들어했고, 시험을 볼때도 힘들었었는 데. 그 힘듬을 덜어준 사람이 윤기니까. 그래서 조금은 좋아했던 것 같아 … 그런데 예전 내 모습 알잖아? 매일 덤벙거리고 제 앞일도 못하는 성격인데, 누굴 좋아 할 시간이 어디있겠어. 그리고 윤기도 그땐 의사면허 공부를 할 때 인데.
02
“ 저기 혹시 민윤기선생님어디계신지 알 수 있을까요 ?
오늘 뵙기로 했는 데, 연락을 안받으셔서. ”
“ 지금 민선생님 수술중이실꺼예요.
한 시간정도 걸리실 것 같으신데… ”
*
“ 아, 윤기씨랑은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셨다구요 ? ”
“ 초등학생 때 알게됐는 데, 윤기가 이사가는 바람에 대학생때 다시 만나게 됐어요. 물론 좋은 만남은 아니였지만요. ”
“ 저 간호사님 몇 번 뵈었어요. 학교에서.
사실 제가 고등학생일때 오빠보러 대학교를 놀러갔었거든요. 그때 윤기씨보고 첫 눈에 가버려서 오빠 몰래 자주 왔었는 데, 그때 항상 윤기씨 옆에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질투도 했었는 데. 참 유치하죠 ? ”
“ 에이- 그럴 수 있죠. 좋아하는 남자가 보란듯이 여자랑 떡하니 있는데. 요즘 윤기랑은 어때요 ? ”
“ 사실 몇 번 안만나봐서 잘 모르겠는 데. 제가 생각했던 모습 그대로인것 같아요. 다정하고, 박식하시고 … ”
“ 그 녀석, 더 알아가시다보면 장난도 많이치고 처음 봤을 때랑 다르게 무장해제된달까 ? 저는 미아씨 응원해요. 윤기 지금까지 여자를 만나본적이 없는 데, 괜히 이상한 여자 만났다가 상처받지 않았으면해서… 아. 물론 이건 친구로서 하는 이야기예요. 오해는 말고. ”
“ 오빠한테 윤기씨에 대해서 궁금한걸 물어봤어요. 그 중에서 하나가 혹시 여자친구가 있었느냐,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느냐. 이런거요. 혹시 여자친구가 있는 분 한테 소개팅받을래 ? 라고 물어보는 게 실례잖아요. 애인있는 걸 모른다고 할지여도. 그런데 오빠가 말하기를 오랫동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대요. 그런데 그건 누군지 잘 모른다고 …. 혹시 간호사님은 누군지 아세요 ? ”
“ 윤기한테 그런 여자가 있었나 … ?
저는 잘 모르겠는 데요 ? 있더라도 지금은 없을꺼예요. 대학생때는 그나마 놀 시간이 있었지, 지금은 항상 피곤해서 병원아니면 집이니까요. ”
“ 어, 왔어요 ? 수술중이라 핸드폰을 못봤네. 약속시간은 좀 남았는 데. ”
“ 근처에서 친구를 잠깐 만났다가 시간이 남아서 와봤어요. 윤기씨어디서 근무하나 궁금하기도했고. 혹시 실례한건아니죠? ”
“ 실례는요. 아니예요.
이탄소. 나 먼저 가볼께. 퇴근 잘 하고. ”
“ 간호사님 성격좋으신 것 같아요. 웃을 때 예쁘시기도하고. ”
“ 그때 말했던 친구예요. 저랑 어렸을 때 부터 친하다는 … ”
“ 윤기씨 칭찬많이하던데요 ?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
“ 이것저것 뭐요? ”
“ 그건 비밀. 나중에 알려줄께요. ”
미아씨 입장에서는 불편하겠지. 윤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는 데. 그것도 오래전부터. 아까전에 미아씨가 물어보셨을 때, 뭐라고 대답 할 수가 없더라고. 윤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저예요. 그렇지만 전 윤기랑 그런 사이가 될 생각은 없으니까, 마음 놓으시라고 말씀하기도 그렇잖아 …. 그래서 나도 모르게 모른다고 거짓말을 해버리고 말았던 것 같아. 나라고 말을 해 버린다면, 윤기의 입장은 불편해질테니까. 사실 나도 나쁘지. 내 마음을 모르니까. 뭐랄까 … 항상 등을 보이지않았던 윤기가 먼저 등을 도릴고 가버린게 친구로써 서운일까 ? 하지만 그 반댓편의 마음은 둘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그동안 밀어냈던 만큼 누군가 윤기를 좋아하는 거니까. 윤기도 자기 좋다는 사람만났으면 좋겠어. 이건 친구로서 하는 말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