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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Team T : Teaser two | 인스티즈










[NCT] Team T : Teaser two | 인스티즈


시퍼런 보라색 연기가 완전히 대지를 뒤덮었다. 마치 꿈속에나 존재할 법한 몽롱한 안개가 현실성을 잠재운다. 끈덕진 단내가 온몸의 구멍이란 구멍을 전부 틀어막고 날숨조차 뱉지 못하게끔 해, 그 아름다움에 홀려 들숨을 삼킨 이들이 족족 쓰러져 대며 죽음의 기운을 풍겼다. 기도를 타고 타고 뱃속에 똬리를 튼 독이 오장육부를 뒤집어엎고 피바다를 만들었다. 심장의 가장 안쪽부터 하다못해 머리카락 한 올까지 전부 중독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름 없는 자가 쿨럭이는 기침에 시꺼먼 핏물이 배어났다. 그것이 떨어져 내린 지면이 전부 추하게 녹아내렸다. 유약한 인간의 몸뚱이로는 차마 담지 못할 한계치, 독이었다.


그 사이 유일이 서 있는 포식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안개 사이를 헤집었다. 이태용은, 그 극악무도한 작자는, 신의 오롯한 피조물이라도 되는 양 앞뒤 가리지 않고 모두를 제패했다. 그 와중에도 하릴없이 빛나는 아름다운 면상은 찬양해 마땅했다. 그것은 숙명이었다. 세상 가장 잔혹한 파멸은 세상 가장 눈부신 인간의 몸을 빌려 흐른다. 핏빛 입술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독안개가 유유히 존재를 과시했다. 아군과 적군 할 것 없이 전부 쓰러트린 후에도 그는 무덤덤한 얼굴을 했다. 찡그린 이마마저도 죄책감 아닌 능력 과용으로 아려 오는 머리 탓이었다. 느릿하게 깜빡인 눈꺼풀 사이 악독한 독기가 빛을 발했다.



독의 향취가 뼛속까지 스몄다. 독사의 강림이었다.



그러나 고작 수십 명의 생명력을 집어삼키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제 주인마저 잡아먹으려 패악을 부렸다. 탐욕스럽다. 그것을 형상화시킨다면 틀림없이 두 발과 두 팔을 가진 뱀이었을 게였다. 무른 살결을 파고들고 그 안의 심장을 와작거리며 씹지, 조금이라도 숨이 붙었다 싶으면 모조리 제 힘으로 뒤덮어 대는 꼴이란. 혈관을 찢고 튀어나올 듯이 움직이는 놈들은 꼭 제가 독자적인 생명체인 것처럼 굴었다. 


짐승의 목울대가 거칠게 긁혔다. 온몸을 거꾸로 타고 흐르는 독이 허연 피부 위 제 낙인을 찍었다. 터진 혈관 사이로 기어 나오려는 미비한 시도는 점차 거세져 주체가 되는 원천마저도 뒤엎으려 들었다. 쿠데타였다. 태용이 이마를 사정없이 찡그리며 고개를 저었다. 혈관을 순환하는 독이 평화를 바라며 모순적이게 요동쳤다. 가이딩, 가이딩, 가이딩이 필요해. 그는 볼 안쪽의 여린 살을 씹으며 정신을 되짚었다. 미쳐 날뛰는 놈들의 멱통을 완전히 부러트려 놓을 운명의 붉은 실이 간절했다.



빌어쳐먹을 센터 새끼들.



제게 임무를 맡긴 이들에게 하염없이 욕지거리를 쏟은 태용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채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그의 걸음이 닿는 곳마다 검은 기운이 돌았다. 시꺼멓게 죽은 생명의 발자취가 그를 따랐다. 발을 디딘 땅마다 더는 숨 쉬는 것을 담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새파란 풀무덤이 그의 숨결 한 번에 생기를 잃었다. 생물과 무생물 할 것 없이 전부 함락하고 고개를 숙여, 모든 것을 내려놓아, 이 영롱한 저주에 불가항력으로 잠식된다. 그는 찬사와 경멸을 동시에 담아 마땅했다. 운명의 여신이 그를 축복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을 제외한다면.


금빛 이름 하나 없는 창백한 피부가 거세지는 두통에 더욱 하이얗게 질렸다. 갈수록 수를 더하는 헛발질에 죄 없는 땅만이 거멓게 물들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열린 입 틈으로 독이 닥치는 대로 기어 나왔다. 센티넬, 센티넬, 지독한 센티넬의 운명. 더는 제 힘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태용이 잘게 고개를 꺾었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보랏빛 독안개, 그 틈, 틈 사이 생명줄을 꽂았다. 얄쌍한 시가 한 개비가 입술 사이 걸쳐졌다. 은은히 내리쬐는 달빛 아래 화려한 불꽃이 튀겼다. 희뿌연 연기가 허공에서 마구잡이로 난교했다. 


약에 절어 흐리멍텅한 눈은 태용과 꼭 닮은 밤하늘 아래 더욱이 비현실적이게 다가왔다. 본능에 취해 이성을 억압당한 짐승은 구역질 나는 악몽만을 뱉었다. 그가 조소했다.




아아, 세상 가장 찬란한 사형 선고에 그대는 고개를 뻗들고,



[NCT] Team T : Teaser two | 인스티즈

…축복은 개뿔이.





운명의 세 여신은 저주받은 자식에게 황홀한 종말을 고하지.









새 계명을









검푸른 빛을 띠는 점이 씨앗처럼 나타나 피부 조직을 같은 색으로 물들이면 곧 익숙한 영상이 시작된다.


씨는 순식간에 거목으로 자라 온 피부를 뒤덮는 상해가 된다. 흉악한 모습의 버드나무가 온몸에 아로새겨지고 나면, 생명이 사그라진 몸뚱이는 등허리를 가로지른 나무와 같이 바닥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 닥쳐올 미래를 알고 나면 모두 겁에 질려 악을 쓰지. 안타깝게도 버드나무의 급격한 생장이 온몸의 세포를 파괴하는 듯한 고통을 수반하면 그 목소리도 잦아들고 만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고통에 바르작대는 몸짓과 참혹한 표정들 뿐이다.


그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그의 손길이 스쳐간 생명들은 하나같이 부식되어 녹아내린다. 지옥불에 던져진 망자들이 실존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하지만 망막에 맺히는 상은 이제 너무도 익숙해진 탓에 별다른 감정을 유발하지 못한다. 1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 지옥의 한가운데,유일하게 말끔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는 남자의 존재는 그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차가운 얼굴과 벌레를 보는 듯한 눈빛, 슬쩍 조소를 띠고 있는 입꼬리가 차례로 눈에 들어왔다. 그의 표정은 고통이나 두려움과는 거리가 먼, 말 그대로 비웃음에 가까운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왜 쓰러지지 않지. 강한 의문이 든 순간 시선을 마주쳐온 남자는 나른한 표정을 짓고, 살짝 뒤로 꺾이는 목의 아래쪽에는 보랏빛으로 돋아 올라오던 핏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가고 있었다. 드러난 손끝도 마찬가지였다.


늘 모두를 몇 분 안에 깔끔하게 돌연사시켜온 독이 전혀 기운을 못 펴고 사그라드는 광경은, 이태용이 살면서 전혀 처음 본 종류의 일이었다.


많은 인원을 상대로 능력을 증폭시킨 탓에 흥분한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다. 눈앞이 아찔해져 왔다. 시야가 밝아지고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동안, 눈도 깜빡이지 않고 상대의 경동맥 부근에만 집중했다. 혈관을 타고 퍼지는 맹독의 특성상, 남자가 조금이라도 접촉하였다면 목에 있는 경동맥이 툭 튀어나오거나 터져 보랏빛으로 물들어야 했다. 시력이 너무나 급격히 증가한 탓에 시야가 계속해서 흔들렸다. 익숙할 때도 되었건만,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더러운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기분은 시야가 안정된 후에도 이어졌다. 또렷해진 초점이 보여주는 남자는 이제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십 미터 정도가 떨어져 있었지만,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는 귀에 대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확실한 뜻을 전달했다.


"여러가지 하는 군. 이거야 원…."


명백한 조롱이었다.


제 독에 당하지 않는 걸 보면 센티넬인 것은 자명했다. 최상급 센티넬도 수 초 안에 즉사하는 독이다. 그는 가만히 서 있을 뿐 다른 모션을 취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방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다. 시력이 불안정할 때 공격해오지 않았으니 적은 아닐 것이었다. 태용이 빠르게 남자에게 다가갔다. 분명 호흡기로는 중독되지 않았다. 더 확실한 방법.


순식간에 남자의 앞에 당도한 그의 손이 상대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생각대로, 손이 닿은 자리를 시작으로 피부가 짙은 빛으로 물들어 갔다. 일전에는 숨을 제대로 쉬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목뼈를 압박하는 강한 악력에 남자의 고개가 형편없이 꺾였다. 이미 울대 위까지 퍼진 독이 순식간에 이 남자도 죽일 것이었다. 기절한 듯 눈을 감고 있는 얼굴을 확인하고 손을 떼려는 찰나, 뒤로 꺾였던 머리가 빠르게 정면을 찾았다. 동시에 까만 눈동자가 도륵 굴러 태용을 향했다.


다시 눈을 뜬 남자는 신경질적인 웃음을 짓고 있었다. 본능적인 적신호가 울렸다. 얕잡아 볼 상대가 아니다.



손을 놓고 뒤로 물러나야 했지만 이미 늦었다. 방심하던 사이 남자의 창백한 손가락이 이태용의 손아귀를 잡아채었다. 목의 여린 살갗이 긁혀 피가 흘렀지만 중요한 것은 작은 상처 따위가 아니었다. 목 위로 성에꽃처럼 돋아서 퍼져나가던 시퍼런 혈관들이 또다시 끝에서부터 말끔히 사라지고 있었다. 같은 현상이 두 번 반복되었다는 것은 이변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감싸쥔 목에 더욱 힘을 주었다. 목뼈가 부러질 정도의 악력이었다. 남자의 목구멍에서 짐승의 울음 비슷한 소리가 났다.


태용의 손가락을 하나씩 목에서 떼어내던 남자가 돌연 손목 한가운데에 손톱을 강하게 박아 넣었다. 날카로운 손톱에 찢긴 손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거의 관통할 듯한 힘으로 손목을 잡은 남자가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해 오는 태용의 반대쪽 팔을 뒤로 꺾어 돌렸다. 순간 어깨가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태용의 온몸에서 독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처음으로 적수가 될 만한 상대를 만나 호기가 오르는 것이었다.


"너는 누구지?"


전투의 흥분으로 점철된 그의 목소리에 기가 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친 남자가 포박된 상황임에도 고개를 돌려 노려보는 태용의 시선을 맞받으며 대답했다.


"내가 누구냐고? 잘 봐."


그리고 그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태용의 손목을 부드럽게 들어올려 눈높이에 맞추어 준 후, 태용을 흉내내듯 꼭 같은 모양새로 상처가 난 자리에 약하게 입김을 불었다.어린아이의 상처를 호 불어 주듯이, 하지만 효과는 전혀 달랐다.


손목에서 흘러내리던 핏줄기가 얼어붙었다. 냉기는 상처를 따라 피부 안으로 침투했다. 온 혈관이 얼어붙는 잔인한 느낌. 제 독이 주는 타오르는 듯한 고통과는 정반대였다. 불쾌감을 수반한 엄청난 고통이 밀려들었다. 온 몸을 순환하는 혈액을 타고 뼛속부터 퍼지는 칼날이 전신을 절단하고 도려내는 것 같다. 이번에는 감각 증폭에 의한 착각이 아니다.현실에서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 성질 좀 죽이지 그래."


"……닥치고 꺼져."


"신기하지? 다 죽이고 다니는 당신과는 반대지."


고통 속에서도 시선을 떼지 않고 노려보는 검은 눈동자가 형형한 이채를 띤다. 불과 몇 분 전에 자신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정도의 고통일 터다. 그럼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버티다니, 과연 S급은 S급이다 싶어 남자는 혀를 찬다.


순간, 일그러진 태용의 얼굴이 순간 고통받던 과거의 제 얼굴과 겹쳐진다. 온 몸이 불타 녹아버리는 듯한 감각이 다시금 뇌리에 파고든다. 눈앞이 아득해져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 온몸으로 번진 불길이 피부를 뚫고 빠져나갈 듯 피부 조직이 불타 작열해 가는 고통. 숨이 멎을 듯이 괴로운 기억들이 몰아쳐온다. 극악의 괴로움.


아아, 이것은 명확한 실책이었다. 각성이 얼마 되지 않았다 하여 새끼 맹수를 보는 눈으로 그를 본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슬픔, 두려움, 수치심, 온갖 부정적인 감정의 조각들이 한꺼번에 부서져 심장에 박혀 온다. 일말의 자비심도 없는 그는 기뻤던 기억 너머로 잊으려 애쓰던 아픔을 물밀듯이 꺼내 눈앞에 밀어 놓았다.


한없이 아연해진다. 우주 공간을 둥둥 떠다니는 그의 두뇌로 태용이 손목을 거세게 뿌리치고, 복부를 발로 차는 감각이 닿아왔다가 도로 허공으로 증발해 간다.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흘리며 쓰러진 그는 정신이 파괴되는 고통에 유약하게 젖어들어, 솜털도 나지 않은 어린 짐승처럼 연약해진다. 흉폭하게 회오리치는 바다의 난파선이 되어 물살을 따라 하염없이 흔들린다.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이런 정신 상태로는 이태용에게 쉽디 쉬운 먹잇감이 될 것이 뻔하다. 물에 젖은 듯이 멍멍한 고막을 타고 들려오는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반복되며 속삭인다.


"뭐야, 당신 의사야?"


그래. 의사야. 지금 내 한 몸 간수하지 못해 나약한 꼴로 늘어져 있는 나는, 신념으로 생명을 되살리는 의사가 못 된다. 그 때문에 이토록 무능하게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의 독에 병든 벌레처럼 꿈틀거리는 사람들을 눈 감고 지나쳐서, 그 벌레만도 못한 거짓된 신념이 결국 나의 종말을 불러온 것이다.


"의사가 센티넬을 죽이려고 하고, 말세군.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그냥 가는데. 의사 양반, 그렇게 개인 행동 하고 다니는 건 들켜도 괜찮은가?"


두뇌가 통째로 빨려 나가는 기분을 느낀다. 모든 상념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한 순간에 정신이 또렷해진다. 이태용, 손질되지 않은 날것임에도 누구보다 능숙한 컨트롤을 한다. 관리와 제어의 대상이면서, 저를 두렵게 하는 데에 성공한 유일한 센티넬.


"오늘은 비밀로 해 줄게. 내가 이러다 같이 죽는 걸 막아보겠다고 온 것 같으니까."


그는 바닥에 꼴사납게 쓰러진 남자를 두고 멀어져 간다. 그의 걸음걸이가 미묘하게 비틀렸다. 아아, 역시 멀쩡할 순 없었겠지. 끝까지 오만하게 걷는 꼴이 재수없다. 그리고 그의 상처를 말아쥔 주먹과 말끝이 사정없이 떨리고 있음을 감지한다. 제가 느꼈던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제게 상처입고 두려움을 느꼈을 괴물에게서, 그는 지겨운 삶에서 벗어난 해방감과 함께 미묘한 성취감을 맛본다.








너희에게 주노니









"내게 거짓말을 해. 

너의 그 가증스러운 입술로 어서 내게 거짓말을 해봐."


태용의 손에서 본래의 단단한 형체를 잃은 채 붉은 혈 덩어리 따위로 마구 짓이겨진 심장이 요동친다. 


어서.

그에게 거짓말을 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손 안에서 잔뜩 유린당하고 있는 심장의 주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였다.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서늘한 기운에 몸을 얕게 부르르 떨어보이곤 목 뒤에서부터 올라오는 쓴물을 삼킨다.


내가 널

사,

사랑...


끝끝내 입밖으로 메아리치지 못하는 그 세글자를 입안에 두고 잘근잘근 씹어낸다.


"못..하겠어."


시선을 여전히 땅에 둔 채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내 모습에 태용의 어두운 낯이 단번에 무자비한 기색을 머금고선 이내 기염을 토하며 사탄의 그것과도 같은 눈빛으로 변한다.

"못해? 그 쉬운 말 한마디를, 그걸 못해?"

진심이 아니어도 좋다고 했잖아-

비명과도 같은 괴성을 지르며 태용이 제 주변의 모든 것을 손으로 쓸어 넘어트리기 시작한다. 쨍그랑. 새된 파열음을 내며 유리조각들이 바닥을 수놓는다. 투명하게, 그 어떤 것보다 더 날카롭게.

제발...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며 그의 팔에 매달려 사정한다. 광기에 적셔져 더욱 거세진 그의 몸부림에 흩뿌려진 유리조각들이 바닥 곳곳으로 쓸리는 무릎에 깊은 상처를 만들어낸다. 거친 선을 그리며 바닥에 흥건히 제 존재를 내보이는 혈자국이, 마치 태용과 나의 위태로운 관계까지 전부 비추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맥없이 태용의 팔을 놓은 채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초점없는 눈을 한 채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같은 단어를 반복해 되뇌이는 모습에 태용의 시선이 내게로 향한다.

그 빈틈없이 진득한 검정색 눈동자가, 일렁이며 마구 요동친다.

틈 하나 남기지 않고 내 모든 호흡까지 잠식해오는 검은 물결에 맥없이 몸을 맡긴 채 숨을 멈춘다. 떠지지 않는 눈을 안간힘을 다해 부릅뜨며 심연의 바닥 끝까지 헤엄치며 공기를 갈구한다. 질퍽하고 달큰하게 숨구멍을 온통 막아버리는 그 물결 속에서 난 연신 마음 놓고 숨을 쉴 수 있는 돌파구를 찾는다. 


서로가 서로의 숨결을 빼앗으며, 그렇게 이기적으로 사랑한다.

사랑이 맞는지조차 모른 채, 사랑을 한다.


[NCT] Team T : Teaser two | 인스티즈

어쩌면 잔혹한 카르마의 구렁텅이 속으로, 끝없이 빨려들어간다.









서로 사랑하라








“ 오늘도 그 새끼가 왔어요, 이번엔 총을 제 머리통에 겨눴다니깐요. ”

“ 지금도 있나요? ”

“ 네, 지금 선생님 옆에 있어요. 아.. 안 돼! 지금 저 자식이 선생님에게도..! ”

“ 괜찮아요, 진정해요. 저 안 죽으니까 ”

“ 왜요? 선생님은 왜 안 죽어요? 갑옷 입고 있어요? ”

“ 갑옷 안 입어도 돼요. 신기하죠? ”


그가 미소를 짓자 환자복을 입은 여성이 따라 웃었다. 약의 부작용 탓인지 손을 떨며 침까지 흘리는 그녀의 손을 잡은 그는 가만히 두 눈을 바라만보았다. 얼마 안있어 잠잠해진 그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침착한 어투로 민형에게 자신이 제일 아낀다는 담요를 쥐어주었다. 그는 다시 부드럽게 웃어보인다. ‘ 감사해요. ’ 담요를 받아든 그가 병실을 나왔다. 두어명의 인턴이 빠르게 그의 뒤를 좇는다. 


Mark lee.


가운 단추를 푸른 민형은 자신을 졸라멘 넥타이가 갑갑하다는 듯 매듭을 살짝 풀었다. 그리곤 손이 많이 탄 쭈글쭈글한 담요를 내던지듯 인턴에게 넘기며 불쾌하단 표정을 짓고선 가운을 털어낸다. 


“ 파라노이드가 너무 심해. ”

*paranoid: 편집망상

“ 어떡할까요? ”

“ 특별한 거 없으면 일단은 냅둬. ”


민형의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다른 이들은 종종걸음으로 그를 따라다녔다. 스테이션으로 도착하자마자 인턴들이 건낸 차트를 받아든 민형의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곧이어 그는 넥타이를 마저 풀어 주머니에 욱여넣었다. 머리칼을 쓸어넘긴 민형이 수많은 인턴들의 가운 명찰을 훑더니 이내 한 사람에게서 멈춰섰다. 


“ 이 환자 ast반응 negative 뜬거 확실해? ”

*ast(피부반응검사): 항생제 투여 전 실시하는 검사

“ 네.. 네. 아마도... ”

“ 아마도? ”


겁에 잔뜩 질려 두 손을 모으고 어쩔 줄 모르는 인턴의 가슴팍에 차트를 밀쳐댄 민형에 금새 스테이션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민형의 신경질 가득한 행동들에 모두들 서로의 눈치만 볼 뿐이었다. 민형과 눈을 마주하던 인턴은 돌연 정자세를 하곤 ‘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 라며 빠른 걸음으로 스테이션을 나갔다. 모두가 그 인턴에게 시선이 사로잡혀 있을 때 민형은 틈새를 빠져나와 복도를 가로질렀다. 


코너를 돌던 중 무언가가 바닥에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민형은 아랑곳 않고 엘리베이터의 빨간 층수를 확인할 뿐이었다. 그리고, 



“ 제가 도와드릴게요. ”

“ 네..? 아, 감사합니다! ”


들려오는 목소리에 민형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바닥에 흩어진 서류를 들고 떠나는 한 여자와 그녀를 도와주고 민형의 옆에 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여자. 민형은 자신의 옆에 서있는 여인을 바라보다 셔츠 사이로 보이는 어깨죽지의 멍에 시선을 멈춘다. 그리고 그도 모르게 그곳으로 손길이 향했다.


“ ...왜.. 이러세요? ”

“ .....아, 죄송합니다. ”


민형은 본인도 몰랐단 듯이 놀라며 손을 거뒀다. 하지만 여인은 묘한 감정 끝에 민형의 손길이 닿은 오른쪽 어깨를 손으로 문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다시 옆을 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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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하고 아름답다.

세상의 모든 생물은 - 뇌가 없는 심해의 플랑크톤까지도 - 본능적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너 역시 그 절대적인 물리 법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해. 그와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홀리듯 그에게 빠지는 것은 시간이 흘러가고 사람이 죽어가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그런데, 그거 알아?


그토록 사랑받아 마땅한 그는 독사야.

눈길 한 번으로도 상대방의 이성을 흔적도 없이 녹여버릴 만큼 강한 독을 가진 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커먼 독이 흐르는 그 독사 말이야.

날카로운 독니를 숨기고, 기꺼이 붉은 혀를 움직여 사탕발림을 쏟아내는….

어느 것도 믿어선 안 돼. 그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밋빛은, 눈을 감았다 뜨면 시뻘건 핏빛으로 변해 흘러내리니까.



저를 닮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아득한 어둠을 품은 무대 위에서 그는 네게 온갖 환상을 보여줄 것이다.

너의 눈에 비친 그는 너무나도 여려서 가시를 세운 작은 동물처럼 보일 테지만,

무대의 뒤편에서 망연히 너를 지켜보는 나는 두터운 벽에 비친 그의 그림자가 커지고 커져, 결국 존재치도 않게 된다는 진실을 깨닫고 신음한다.

매 순간의 진실을 숨기는 그는 짙은 어둠 속에 악으로 가득 찬 그의 본모습을 묻고 너의 뒤에 서서, 너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채 입을 맞춘다.

감각이 귀속되어 맨몸으로 그의 앞에 선 너는 막이 내려가는 순간까지도 눈을 뜨지 못한다.


너의 여린 심장을 억센 손아귀에 쥔 그는 팔딱이는 피와 근육의 율동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세상을 가진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다.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너와,

오직 그와 나만이 알고 있는 이 장면.


너의 행복과 갈망의 사이에서 외줄타기하는 나는 눈앞이 새까만 은하수로 덮인 것 같은 혼란을 느낀다.

너의 모든 감정은 그의 신경을 타고 생생하게 내게로 전달되고,

그 수많은 감정의 풍파 속에 홀로선 나는 거센 파도로 되돌아와 몰아치는 그 감정들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루하루 분자 단위로 부서져 간다.


그와 손이 맞닿은 적이 있어? 입을 맞춘 기억은?



바로 그 때, 너는 그 아름답고도 추악한 숨결에 기도가 잠식되어, 머릿속까지 온통 중독되고 만 거야.


너의 영혼은 전부 그 입맞춤 한 번에 빨려 버린 거야.

아름다운 얼굴, 뇌를 파고들 듯한 시선, 온화하면서도 집요한 손길과 숨결 하나하나가,

너에게 파고들어 그 모든 것들이 너를 지탱하고…,

또 조종하고 있지.


사실은 너도 알고 있지? 마치 최면에 걸린 듯한 기분, 신을 찾는 맹신도마냥 사정없이 그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



그래, 최면.

그건 너의 영혼을 사로잡은 악마의 맹독이 걸어놓은 최면일 뿐이야.

판단력을 상실한 뇌가 신경전달물질을 오판해서 일어난, 그런 사소한 일일 뿐이야.

너의 운명을 가진 건 나야. 설령 네가 내 운명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너의 행복을 향하기로 맹세해. 내 짧은 삶의 주인은 너이기에.

하지만 잘 봐. 비정상적인 집착과 그 괴이한 감정에 매료되어 끌려가는 또 다른 집착의 시작, 점점 눈이 멀어가는데도 진실을 듣지 못하게 되겠지.

네가 걷도록 정해진 이 길에서 벗어날수록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분명히 예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만 행복하다면 그 길이 가시밭길이어도 기꺼이 너를 보내 줄게.

쓸리고 찢어져 피가 흐르는 네 발에 입을 맞추며.



네가 세뇌된 시체같은 꼴로 울고 웃는 얼굴이 보기 싫어, 매일 밤 너에게 진실을 알릴까 고민한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게 된 네 자아가 마지막 남은 한 자락의 웃음까지도 잃을까 걱정이 되어, 어김없이 참담한 속울음을 토함으로 다시 무거운 눈을 감는다.



네가 순간의 오류에 빠져 낭떠러지로 타락하고, 한 줄기 빛조차 존재하지 않는 그 어둠 속의 낭떠러지 아래서 고통 받아 눈물 흘릴 것을 예감한다

모든 것이 연극의 한 장면이 되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져, 매 순간 행성의 시간이 멈추어 버리길 소원한다.


내게 네가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결말은 내 사지가 온 우주에 흩어지는 것보다도 비극적이니까.



그러니 제발, 나의 손을 잡아.

집착에 미쳐 너를 어둠의 구렁텅이로 내모는 그에게서 벗어나.

네가 온전히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가 구원할 테니.

그 자연법칙을 거슬러 볼 테니.

처음부터 깨끗하게, 정말로 시간을 되돌린 것처럼.


그를 사랑했던 일은 네 평생에 없도록.


너만 날 믿어준다면.









[NCT] Team T : Teaser two | 인스티즈


내게 독사 같다 지껄이는 이야말로 진정 뱀의 혀를 지녔으니 그를 믿지 말아. 함부로 입 놀리는 것에는 그 어떤 믿음도 줄 가치가 없어. 

그가 내민 증거가 고작해야 뭣 있지? 

모든 건 머저리의 만용이야. 내가 네 손에 쥐여 준 심장에는 일말의 검은기도 존재치 아니한 것을. 


빛과 어둠은 선과 악도, 천사와 악마도 아니지, 헷갈리지 마.

휘둘러 대는 능력의 색 하나로 결정짓곤 기피하는 꼴은 이제 우습다 못해 화가 나니까.

너는 그의 멀끔한 얼굴 아래 어떤 것이 득실거리는지 알아야만 해. 고작 뱀이라는 말 또한 그에게는 부족하거든.

아아, 그건 너를 위한 선善이 아니건만. 나만큼이나, 아니, 나보다 더 너를 탐하고 - 요하고 - 갈구해 대지. 

발간 손마디마다 입 맞추려 들고 뱉는 탄성 하나 얻으려 강압적으로 입술 내리찍어, 순전히 제 욕구만을 충족하려 발악하는 꼴은 나와 별반 다를 것 없어. 


왜 네게서 널 지우려 들겠어? 왜 널 저주와 매혹 따위로 홀려 냈다 부득불 우겨대겠어? 

생명을 치유한답시고 청렴하다 오판 말아. 제 입맛대로 주무르기 위한 순차적인 과정일 뿐이니까.



그 또한 뱀이노라 의심해본 적 없어?



알 수 있어. 그와 내가 동족임을. 끈끈하게 풍겨 대는 물비린내와 음습한 찬 기를 내 어찌 외면할 수 있겠어. 

겉으로는 나야말로 널 불구덩이로 끌어내리는 악마로 보이겠지만…….  원래 가장 악독한 것들이야말로 그 시꺼먼 면상을 숨기려 발악하는 게지. 


인두겁 아래 숨 쉬는 뱀의 얼굴을 보아. 

네가 날 선택했음을, 신이 내린 운명마저 거부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그 아집으로 가득 찬 몰골을 보아. 

기껏 흰 거죽으로 덮은 악마의 낯짝을 보아. 

그것에 멍청히 속아 넘어가는 인간은 많고 많지만, 너만큼은 알아야 해.



그는 나보다 더 지독한 괴물이거든.



그는 갇혔어. 

제가 만들어 낸 이상적인 세계에 홀로 몸 구겨 넣고 이성을 놓은 게지. 

내 시선, 숨결, 손길과 아무 생각 없이 찡긋거리는 얼굴 근육 하나까지도 마음대로 해석하고 훈계 놓아, 그게 정녕 옳을까? 

주인공은 너와 나뿐만인 세계에서 무차별적으로 대본을 써내리곤 맞지 않는다며 악을 쓰지.

결국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는데. 


이제 그는 사랑에 완전히 눈이 멀어 버린 거야. 그의 시야 안 모든 건 반대로 돌아가거든. 

네 장밋빛 볼은 허여멀겋게 질리고 달콤한 속삭임은 어거지로 뽑아낸 신음성이 되어, 총기로 가득 찬 눈마저도 세뇌되었다 우스운 발악을 해.

왜, 차라리 우리가 나눈 키스가 네 혼을 빼앗아 갔다 지껄이지 그래.

마리오네트마냥 흔들린다 주장하는 몸은 엄연히 네 자아로 흘러가는 것을. 



그러니, 사랑아, 누구를 믿어야 하겠어. 

너를 온전한 정신으로 갈구하는 나와, 사랑인지 아집인지 구별도 되지 않는 것에 미쳐 돈 그와.

스스로 만들어 낸 환상만을 찾아 허덕이는 머저리는 기피해 마땅하지.

신이 내린 붉은 실? 그게 그리 대단해? 결국 모든 건 네 선택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생각해 봐, 날 집착에 미쳤다 지껄이는 그야말로 그딴 감정에 젖지는 않았나.

 

만약 내 손을 잡는다면 끝까지 널 놓지 않을 거라 맹세해.


너만 날 믿어준다면.







더 이상 모른 척 하지 마. 그건 사랑이 아니야. 그 집착이 모두를 망치게 되리라는 거, 너도 알잖아.


네가 내려진 숙명을 거부하고 개척한 운명은 그 누구도 아닌 나야. 널 사랑하는 나.


너의 행복을 바라지만 그 곳에는 없을 거야. 남는 건 거짓말이 만들어 낸 추악한 껍데기 뿐.


내가 존재하는 곳이 네게 행복이고 사랑일 터인데 겉가죽에는 의미 둘 필요 없지.


모르겠어? 그건 덫이야. 그저 너를 소유하기 위해 걸어대는 장난질, 너의 목에서 피가 흘러도 멈추지 않을 덫.


네가 선택한 미래가 낙원이고 에덴 동산이야. 눈을 떠, 사랑아. 덫이라 폄하하는 뱀의 말소리에 홀리지 마.


내 세계는 오로지 눈먼 너를 그 끈적이는 구덩이 속에서 건져내기 위해서 존재해. 내가 타 죽어 빛이 될 테니, 너는 그 빛을 따라 악에서 무사히 탈출하기를.


어둠이 아니야, 끈적이는 사랑을 가득 부어 줄게. 네가 흠뻑 젖어 충족감에 눈 감을 때까지 네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해 줄게.


신실한 사랑? 구렁이만 가득 찬 독에 빛은 없어. 구렁이가 제 모습을 드러내는 시린 달밤이 오면, 너는 기꺼이 감았던 눈을 뜨기를.


백의 안에 악이 있고, 흑과 선이 손 잡을 수 있듯, 본래 빛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법이지. 마치 너와 나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솔직히 이게 사랑인지 모르겠어.

내가 널 사랑하고 있는 걸까, 널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만일 사랑이라면 가혹한 일이야, 내겐 무엇보다도.

내 사람이 아니잖아, 넌?

내가 너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우린 여기까지, 딱 여기까지만.

더는 없어, 더 이상은 안 돼.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삼켰다.

뜨거워진 목을 차가우며 따스한 손으로 그는 감싸쥐었다.

또, 부드럽고 날카로운 그의 시선이 그녀를 훑었다.

그의 숨결이 닿자 아찔해져 눈이 감겼다.

이제 말을 내뱉었을 때의 그를 가늠할 수조차 없어졌다.

그녀도 모르는 새 두려움이 마음 속에 그득그득 차버렸나보다.

두려움은 날이 갈수록 커져 그녀를 잡아먹어 버릴지도 모른다.

...

그에게 진심을 전할 날이 오기는 할까?

아, 평생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진심이 아닐 테니까.






요 13:34






종종 네가 내 머릿속으로 들어와 한참을 뛰어놀다 가고는 해.

너무 환하게 웃는 너에 난 한 번 더 반해.

하지만 곧이어 슬픔에 잠겨.

내 마음속에 그 남자가 자꾸 찾아와 헤집어놔.

밀어낼 수조차 없어.

나도 날 모르겠어 이젠.

너는 알고 있어? 

내가 왜 이러는지.

넌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 알고 있겠지, 알고 있을 거야.

너는 내 운명이니까.

우린 운명이니까.



근래에 아팠던 그녀를 걱정하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없었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된 순간이었다.

사랑을 확신했지만 분명하지는 않았다.

그녀에게 그는 그런 사람이다.

모든 걸 다 알고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면 마음은 더 찢어졌다.

갈기갈기 찢어져 조금의 바람만으로도 흩어져 날아갔다.

그걸 보고는 항상 생각했다.


신은 참으로 가혹하구나.




[NCT] Team T : Teaser two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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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알신 뜨자마자 숨도 못 쉬고 다 읽었어요 진짜 금손님들만 모였나봐요 이게 아직도 티저라니 본편은 얼마나 대명작이면 ㅠㅠㅠ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들,,, ♡♡♡♡♡
7년 전
독자2
티저가 이정도라니ㅜㅜㅜㅜㅜㅜ작가님들 진짜 필력들이..와우.. 진짜 글 써주셔서 감사드려요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3
본편이 너무 기대됩니다..짱드세요 정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
좋아요 ㅠㅠㅠㅠㅠ 기대됩니다 기다릴게요..!
7년 전
비회원15.111
미쳤어요 작가님들.... 와 이건 진짜...ㅠㅠㅠㅠ
글잡의 어느 것을 끌고 와도 여기 견줄 순 없겠어요.. 역대 처음이네요 이런 글은... 솔직히 엔시티 글잡에서 이런 필력이 나올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그리고 Teaser 1에서는 깨닫지 못했는데, 2를 보니 센티넬버스 세계관이라는 것을 알겠네요. 먼저 태용이 독사라는 설정이 너무 소름돋고 좋아요 ㅠㅠㅠㅠ 태용이 각성하고 주변을 제패하는 초반 부분 쓰신 작가분... 제가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진짜로.. 그리고 의사 민형이... 정말 .... 어쩜 이렇게 제 취향을 잘 아시는지.. 사랑을 두고 서로 싸우는 둘이라니.... 진짜 역대급...

7년 전
비회원75.93
ㅠㅠㅠㅠㅠㅠㅠ아아 동네 사람들 여기 티저 클래스를 좀 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본편은 언제 시작된다구요,,,?(현기증)(이마짚)
7년 전
독자5
와 진짜 말이 안나와요ㅠㅠㅠㅜ 대박이잖아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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