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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외워보자! 03

w. 2젠5

 

 

 

 

 

 

 

 

 

 

 

 

 

 

 

 

 

 

 

 

 

 

 

 

 

 

".....막 먹으려던 참이었어..!"

 

 

내 앞에 서서 날 내려다보고 있는 이제노를 밀치고 연회장 안으로 내달렸다. 시민! 하는 이동혁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여튼 이제노는 이상한 애다. 왜 자꾸 쟤만 보면 심장이 아픈지 모르겠단말야. 그래, 벌써 5년째 이제노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두자. 내가 우당탕거리며 뛰어들어오자, 레번클로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를 끄적이던 황인준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었다. 시민! 모든 학교의 식사시간이 그렇듯, 학생들은 모두 제 친구와 떠드느라 바빠 내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자타공인 엄청난 성량의 이동혁이 내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시선이 순간 이동혁에게 집중되며 장내가 고요해졌다. 시민? 오지랖 대마왕인 슬리데린 이민형은 제 마법 지팡이로 내게 붉은 빛을 쏘아대며 내 위치를 이제노와 이동혁에게 알렸고, 나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숨넘어가기 바쁜 이민형을 흘겨보곤 고개를 숙이고 급하게 감자수프를 먹는 척 했다. 나중에 슬리데린과 후플푸프가 퀴디치 시합을 하게된다면 - 이민형은 슬리데린의 추격꾼이다 - 몰래 컨푼더스 (혼동마법) 를 걸어 엿을 먹이고 퇴학당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낄낄 웃으면서 다가오는 이동혁과 그런 이동혁을 가만히 바라보며 다가오는 이제노에게서 도망가는것이 우선이었다.

 

 

 

 

"아까 저녁 안 먹을거라고 한 오소리가 누구더라?"

 

 

 

 

 

 

사자 입냄새나니까 꺼져. 그리핀도르에 친구가 없는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후플푸프 테이블에 앉아있는지 모르겠는 이동혁이 내 옆에 앉아 추근덕거렸다. 내 앞에 앉은 이제노는 턱을 괴고 그런 나와 이동혁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고, 나는 슬리데린 테이블에 앉은 이민형에게 눈빛으로 SOS를 보냈지만, 이민형은 제 어깨를 으쓱이곤 다시 제 친구들 속에 섞여버렸다.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감자수프만 들이키는것이 무료했던것인지, 이동혁은 이제노의 팔뚝을 찰싹 때리고는 제 테이블로 돌아가버렸고, 이제노는 여전히 턱을 괸 채로 날 응시하고 있었다. 벌써 감자수프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왜 자꾸 도망다니는거야? 내가 펠릭스 펠릭시스를 마셨다고 생각해서 그런거지. 이제노가 텅 빈 감자 수프를 집요정에게 건네고, 가벼운 목례를 한 뒤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제노의 눈동자에 내가 비쳤다. 이동혁 이 새끼가 또 금세 입 털었구만.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삼키며 고개를 저었다. 나 그거 안 마셨는데. 이제노가 고개를 으쓱였다. 그거 이동혁이 너 오렌지 주스에 탔다고 했는데? 이제노의 말에 내내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그거 쏟았었잖아. 기억 안나? 그 순간 머리가 뎅, 하고 울렸다.

 

 

 

 

 

 

 

-

 

 

 

 

 

 

"어! 시민 조심해-"

 

 

여느 아침처럼 이동혁이 후플푸프 테이블로 와 한바탕하고 지나간 바람에, 후플푸프 테이블은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호그와트엔 도통 정상인 사람이 없는 건지, 저기 그리핀도르 테이블에서는 박지성이 녹차를 와인으로 바꾸겠다며 마법을 부리다가 컵을 태워먹었고, 슬리데린 테이블에서는 쫑천러를 쥐로 만들어버린 이민형이 비명을 지르며 테이블 위에서 쿵쿵대고 있었다. 소란에 황인준은 귀를 막고 고개를 저으며 제 주변으로 강한 보호막을 쳤고, 나는 그걸 보다가, 그래. 오렌지 주스가 담김 컵을 팔꿈치로 쳤었다.

 

 

 

 

 

 

 

-

 

 

 

 

 

 

 

"객기도 아니었고, 행운의 힘도 아니었어. 그냥, 5년동안 숨기는게 너무 힘들었을 뿐이야."

 

 

 

이제노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그러니까, 장난 아니라고 이거. 이제노가 짐짓 단호한 얼굴로 말을 느릿느릿 잇는다. 잠깐 드러났다가 다시 꽁꽁 숨겨버렸었던 마음이 문을 열어달라며 쿵쿵대고 있었다. 나도 너 좋아하고, 너도 나 좋아하면 말이야. 이제노가 침을 삼키고 눈을 빠르게 깜빡인다. 우리 사귈까? 이제노의 입에서 나온 말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정말, 이제노의 입에서 저런 낯간지러운 말이 나오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내 맞은 편 테이블에 앉은 황인준이 제 얼굴을 일그리며 고개를 내저었지만 나는 자리에 앉을 자신이 없었다. 내 바로 앞에는 이제노가 앉아있었기에.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아직 취침시간- 이라고 쓰고 취하고 침 흘리는 시간이라고 읽는다. - 까지는 2시간 정도 남았기에 복도엔 학생들이 아주 많아, 연회장을 그대로 바깥으로 옮겨놓은 것 마냥 소란스러웠다.  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땅에선 풀벌레들의 소리가 귀를 기분 좋게 간지럽힌다. (사실 소란스러워 풀 벌레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어제와 같은 몽환적인 저녁이었다. 이렇게 보니까 더 예쁘네, 중의적인 이제노의 말에 화들짝 놀라 이제노에게서 두걸음 정도 물러났다. 별, 별 말야. 이제노가 눈을 반달처럼 접으며 웃는다. 치, 괜히 말린 기분이야. 이제노가 한걸음 다가왔다. 네가, 두 걸음 물러나도, 내가 이렇게 다가가면 되는거지. 그렇지? 이제노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도 이제노 처럼 손을 잡고 다가가줄 수 있을까. 이제노가 어서 손을 잡으라는 듯이 턱짓을 한다. 가끔 잡았었는데 이렇게 잡으려니 낯 뜨겁네. 이제노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이제노의 손이 따뜻했다.

 

 

 

 

 

-

 

 

 

 

 

아직 취침시간 까지는 많이 남아, 기숙사 거실 소파는 우리 차지였다. 소파에 가만히 등을 대고 앉아 장작이 타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노가 내 어깨에 제 머리를 기댔다. 이제노의 향기로운 섬유유연제 냄새가 코 끝을 간질였다. 방학 끝나고 호그와트 돌아올 때, 네가 늘 내 어깨에 기대서 잤었잖아. 그때 나 한숨도 못 잤어. 졸린 것이 분명한 이제노가 웅얼거렸다. 장작이 타고, 바깥에는 눈이 내려 완벽한 겨울이었다. 근데, 이동혁이 우리 앞에 누워서 새근대고, 너도 잠들었는데 그 긴 시간동안 나는 하나도 안 힘들었어. 이제노가 내 손을 만지작 거렸다. 내가 이제노 어깨에 기대서 자는 것은 그냥 습관이었다. 이동혁이 잠들고 나면, 이제노와 그 좁은 곳에서 단둘이 있는것이 어색했던 2학년 때부터 생긴 습관. (물론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아니, 아무렇지도 않았었지만) 나 이러고 잠깐만 자도 괜찮을까? 이제노가 어깨에 기댄채로 날 올려다본다. 이제노의 맑은 눈이 반짝인다. 이제노의 눈동자에 시선을 묶어둔채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제노의 미소가 내게도 전염된걸까. 한번 올라간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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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핑크 제목 잘못됐어요!!
6년 전
2젠5
(동공지진)
6년 전
2젠5
이제 괜찮으신가요......?? 8ㅅ8
6년 전
독자2
아니용 ㅠㅠ
6년 전
2젠5
헐랭..!!!!!!!!!!저는 색깔문제인줄 알았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사실 3편이 제노 시점이었는데 그걸 뺐거든요...........(도망)
6년 전
2젠5
쟈잔! 바꾸고 왔어요 ♥♥♥혼란드려 죄송해요ㅠㅠ
6년 전
독자3
열렬 입니다!!!!! 아악 진짜 넘 간질간질한 거 아닌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펠릭스 펠릭시스를 마셨다는 오해도 풀렸고 진심이란 것도 완죠니 밝혀지고,,,! 이 둘 사이에 어떤 방해막이 나타날진 모르겠지만 이대로 흔들리지 않은 채 예쁜 사란 키워나갔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좋은 밤 되세요 ♥
6년 전
2젠5
꺄 열렬님...........제가 왜 댓글을 늦게 봤을까여.......전 스레기입니다..
6년 전
독자4
아 겁내 설레요 ㅠㅠㅠ 둘이 이렇게 쭉 잘 됐으면 좋겠어요 잘 읽고 가요 ♡
6년 전
2젠5
꺄 감사해요 독자님..........댓글 늦게 봐서 죄송해야......
6년 전
독자5
역시 제노리 세상스윗하시다 울 임금님 ㅠㅠㅠㅠㅠㅠ작가님 최고!!
6년 전
2젠5
꺄 최고라고 해주셨는데 댓글 지금 읽................(도망
6년 전
독자6
으악 젠5 그 특유의 눈웃음이 생각나고! 그리고 지성이 마법보고 빵터졌습니다 ㅠㅠ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엽잖아요! 글 잘읽고가요 작가님!♡
6년 전
2젠5
꺄 독자님 예쁜 말씀 감사해여.....저는 왜 이 댓글들을 지금 봤져..........
6년 전
독자7
5년동안 서로 좋아한 사실 알게된 여쥬 제노 축하드리구요 그런 의미로 혼자 솔로면 너무 슬퍼서 더 이상 글을 읽을 수 없을테니 전 도도미 새침미 예민미 넘치는 레번클로 황인준과 데이트하겟습니다(ㄱㅐ솔
6년 전
독자9
뭐라요 구라요 레번클로 황인준 내꺼라요,,
6년 전
2젠5
독자님 제가 댓글을 지금 읽어버렸어여 저는 스레기에여........
6년 전
독자10
그런 의미로 외전 갑시ㄷr...
6년 전
독자11
여주 이름은 '김 워후'
6년 전
2젠5
11에게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8
워후어후.......워후.....워후.....워후.....워후....우.ㅓ후..ㅜㅜ
6년 전
2젠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12
으앙우ㅠㅠㅜㅜㅜ 젠ㄴㄴ노.....!!!!! 세상달달하당
6년 전
독자13
제노야. 내가 바로 인간 침대야. 닝겐 베드. 알아? 어깨 필요하면 말해...뛰어갈게..날아갈게..
6년 전
독자14
간질간질 달콤 달달!!!!!! 호그와트 최고의 커플이 아닐까 싶네요ㅜㅜ 제노 너무 달달해서 녹아버리겠어요 후욱ㅜㅜㅜ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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