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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챙겼지?"

 

 

 

 

이제노가 왁스로 단정히 넘긴 제 머리가 어색한지 눈을 느리게 꿈뻑였다. 검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고 있는 모습이 꽤나 이질적이었다. 호그와트 교복을 입고 까치집을 지은 채로 인사하던 네가 아닌 것만 같다. 응. 플루가루도 챙겼어. 이질적이던 이제노가 제 눈을 예쁘게 접으며 웃었다. 시민, 너도 지팡이 챙겼지? 이제노가 단정히 올려 묶은 내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자꾸 만지면 풀리는데, 이제노를 흘겨보곤 바깥으로 나간다. 자연스럽게 행동해. 이제노! 오늘, 나랑 이제노는 머글 박물관에 견학을 간다.

 

 

 

 

 

 

 

 

주문을 외워보자! Special ep. 01

-  취준 마법사 제노와 시민

 

 

 

 

 

 

 

 

 

 

나는 신비한 동물 관리국, 이제노는 집요정 해방 전선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요즘은 '해리포터' 탓에 머글들 앞에서 실수를 해도 다들 마법사 코스프레인 줄 안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이걸 이용해서 몇달전에 이동혁이 머글 방송에 마술사로 출연한 적이 있었다. 머글 돈으로 출연료를 엄청 많이 받았다며 자랑하던 이동혁의 얼굴이 생생하다. (이건 요즘 마법 사회 얘기인데, 머글 돈은 마법 사회에서 꽤나 높은 가치를 가진다!) 여튼 이런 사회 분위기 탓에, 어디에 취직하든지 머글 박물관 또는 관광명소에 다녀와서 머글들과 반드시! 대화를 나누고 양피지 다섯장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야만 한다. 우리보다 1년 선배인 재현 선배는 오러로 일하고 있는데, 그 선배는 무려 열일곱장이나 썼다고 했다. 제노, 시민! 보고서는, 정성이야. 눈썹을 씰룩거리던 재현 선배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아 박지성 데려올 걸!"

 

 

 

 

 

지금 정확히 10분 째 나랑 이제노는 일회용 지하철 카드 기계 앞에서 씨름 중이다. 아니 돈을 넣으래서 넣었는데 자꾸 퉤, 하고 뱉는다. 이제노가 기계를 폭발시키려는 걸 막느라 너무 힘들었다. 바보 아니야? 하고 낄낄 거리는 박지성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박지성은 머글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머글 사회에 꽤나 익숙했다. 어제 올빼미라도 보내놓을 걸. 아아- 머리를 짚고 이제노가 하는 모양을 가만히 봤다. 이제노의 얼굴이 목부터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단정했던 앞머리가 한가닥씩 이제노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20분을 막 넘으려던 찰나, 갑자기 웬 비둘기 한마리가 이제노의 구두를 쪼았다. 아앍! 이제노가 제 발을 급히 빼며 소리 질렀다. 비둘기는 흐에에엥? 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푸드덕 거리면서 날아가버렸다. 그 탓에 머글 세계는 비둘기도 이상하다고 징징대는 이제노의 입을 막느라 진짜!! 너무 힘들었다. 근데, 진짜 머글 세계는 비둘기도 이상하다. 그냥 순간이동 하면 안돼? 이제노가 꾸깃해져버린 파란색 지폐를 들고 말했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이제노를 끌고 역 뒷쪽으로 향했다. 아까 오면서 봤는데, 저기 완전 어둡고 사람도 없었어.

 

 

 

 

 

"이게 뭔 냄새야!"

 

 

 

 

 

잘못된 선택이었다. 역 뒤에는 앳된 얼굴의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똑같은 옷을 입고 입에서 무언가를 뻐끔대고 있었다. 이제 두가닥의 머리카락이 이마를 덮은 이제노가 코를 막고 콜록거렸다. 누나, 머글 세계에는 이상한 사람이 많아. 조심해야돼. 잔뜩 진지하게 말하던 박지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난 이 지긋지긋한 학교를 뜬다- 쿨하게 인사하곤 용을 연구하겠다며 루마니아로 떠난 황인준의 뒷 모습도 떠올랐다. 씨, 이럴 줄 알았으면 황인준이 같이 가잘때 갈 걸. 어이- 거기! 이제노랑 어쩔줄 모르고 켈룩거리는게 우스웠던지, 매캐한 연기 속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연기때문에 제대로 못 봤는데, 꽤나 앳된 얼굴의 아이였다. 오, 머글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신종 약품인가?

 

 

 

 

"종코 가게에서 사신거예요? 머글들 눈에는 안 보이고?"

 

 

 

 

이제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그 남자애가 다가오자 저렇게 물었다. 남자애의 손에 불타고 있는 작은 종이 두루마리가 들려있었다. 진짜 이상한 냄새가 나서 머리가 띵했다. 으에-? 이제노의 질문에 남자애가 손에 들고 있는 걸 바닥에 떨어뜨렸다. 작은 두루마리가 바닥과 만나자마자 빨간색 불꽃이 튀었다. 완전 간지났다. 이거 어디서 샀어요? 이거 있으면 머글들이 우리 못 봐요? 남자애에게 묻자, 남자애가 소리를 질렀다. 짭새다!!!!!! 사복 짭새다 시발!!!!!!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애가 소리를 지르자 연기 속에 있던 애들이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저기요! 어디서 사셨냐니까요! 이제노가 외쳤지만, 연기만 남고 모두 사라져 버린 후였다.

 

 

 

 

 

-

 

 

 

 

여튼 다들 사라져버린 탓에 한산해져버린 역 뒷 편. 나와 이제노는 대충 구석에 몸을 구겨넣고 박물관으로 순간이동했다. 결론은, 절대로 다시는 이제노의 손을 잡지 않겠다는거? 아니, 후플푸프 반장이었고, 공부도 줄곧 잘했고, 리더십도 있고 다 좋다! 이런 성적표를 가진 애가 순간이동 - T (트롤) 을 받은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내가 멍청했다. 난 그냥 애가 N.E.W.Ts 준비하느라 바빠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 탓에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게워내고 난리도 아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수군댔지만 이제노는 미안하다면서 연신 내 등을 두드려댔다.

 

 

 

 

"어이- 거기!"

 

 

 

 

한참을 게워내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 핫도그를 쩝쩝대며 이쪽으로 걸어오고있었다. 오, 망할. 그리핀도르 김도영이다. 김도영 - 이동혁 - 박지성 이렇게 그리핀도르 미친 자들 3계보라고 불리던 세명이 있었다. 이동혁이랑 박지성은 뭐 말할 것도 없지만 김도영은 정말; 김도영은 그리핀도르라 빨간색이 제일 좋아! 라고 늘 떵떵거리고 다녔는데 그 탓에 졸업한 지금까지도 약 2년째 빨간 머리를 고수 중이다. (아 이건 비밀인데 김도영은 나보다 1살 많다. 그리핀도르 - 후플푸프 퀴디치 경기 승패 내기에서 져서 내가 말을 깐다. )  김도영이 나와 이제노 앞에 놓인 끔찍한 광경을 보고 스코지파이 (청소 마법) 를 연신 외워댔다. 알고보니까, 김도영은 박물관에 견학 오는 취준 마법사들을 돕는 일을 한댄다. 결국 얘도 나보다 먼저 취직한 마법사였다.

 

 

 

 

"저기로 들어가면 돼. 요즘 마법부에서는 고려청자라는 걸 좋아해."

 

 

 

김도영이 계단에 앉아 핫도그를 우물거렸다. 빨간 머리와는 상반되게 노란 소스가 김도영의 입가에 묻어있었다. (입에 스코지파이를 쏘고 싶은 충동을 겨우 눌렀다.) 형, 그럼 다 보고 나오면 우리 같이 밥 먹으러 가요-! 이제노가 김도영에에 손수건을 건네며 말했다. 노란색과 검은색이 격자 무늬라 예쁜 손수건이었다. 김도영은 감동 받은 눈으로 이제노를 보곤 손수건을 받아들었다. 그럼, 당연하지!

 

 

재밌게 보고 와, 요즘은 8장 넘어야 보고서로 쳐준대. 김도영이 조언인지 모를 말을 하며 우리의 등을 두들겼다. 난 열번도 넘게 봐서 별로 안 보고 싶어. 같이 안 들어가냐는 이제노의 말에 김도영은 손을 내젓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김도영에게 떠밀려 들어간 박물관 안은 엄청 넓었는데, 마치 킹스크로스 역을 연상케 했다. 북적이고, 외국인들도 엄청 많았다. 분명히 머글 연구라는 수업을 들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처음보는 것들 투성이었다. 이제노가 우와- 를 연발하다가 제 지팡이를 우당탕! 하며 떨어뜨렸다. 세번쨰 머리가닥이 이제노의 이마를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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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젠5
스페셜 에피는 호그와트 졸업 후 취직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노와 시민이의 이야기입니다. 본편과는 별개로 진행되니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세요! 그럼, 마법의 장난 끝!
6년 전
독자1
열렬 입니다! 세상에, 진짜 저 둘이서 우당탕탕 머글 세계 겪는 거 넘 귀여운 거 아닌가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도영이랑도 만나고! 말 까는 이유도 밝혀지고! 본편이랑은 다르게 진행된다지만 스페셜 에ㅍㅣ소드도 넘 죠은 것 가타요,,, ✨❤✨❤ 울 자까님 제가 넘 늦게 보러 와서 넘 늦었지만 예쁜 글 써 주셔서 넘넘 감사하고 사랑해요 ♥3♥
6년 전
2젠5
꺄 감사해요 ♥♥
6년 전
독자2
오늘도 엔시티나잇 보내시길 바라요 사랑해요 ♥
6년 전
2젠5
♥♥
6년 전
독자3
짭샠ㅋㅋㅋ분위기 넘나 우당탕탕한 거 느껴지구욬ㅋㅋ흐에에엥 거리는 비둘기 완전 저 아닌가욬ㅋㅋㅋㅋ저 맨날 흐엥 거리고 다니거든욬ㅋㅋㅋㅋ보고서 17장이라니 재효나...내 것두 좀 써줘라...ㅎ....
6년 전
2젠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자닠ㅋㅋㅋㅋㅋㅋㅋ빋ㄹ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4
할 브레이커~~~♥
김도영,,, 빨간머리..,,, 핫도그,, 찹촵,,,
할 브레이커~~~♥

6년 전
2젠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5
빨강머리 김도영 저 주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2젠5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혹시 여주는 김워후....?
6년 전
독자6
앗 넵. 맞습니다. 김자 워 자 후자.
6년 전
2젠5
6에게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7
오 취준생 제노 여주라니 본편과는 또 다르게 재밌고 색달라서 좋아요!!!!!!ㅎㅎ 근데 재현이 보고서 17장 실환가요..... 사스가 완벽남 정재현....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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