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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달 열하루 전체글 (정상)ll조회 968l 1
잎새달 열하루 프로젝트 2ROUND







CAST: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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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꽃놀이패






"유설, 어디 갔습니까."


"유설 누님, 아마 보스께 드릴 말씀이 있으시다고...."


".....여기 보스가 누군데요."


"......."




아이 씨발. 이래서 유설이 망할 년이라는 소리를 듣지. 거친 욕설과 함께 남자는 온갖 인상을 쓰며 방금 타고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다시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허탈한 기분이 들 만큼 조금 전까지 자신이 있었던 건물의 최상층. 이게 무슨 똥개 훈련도 아니고, 씨발!




"님아. 내 말 좀 들어보라고요? 그러다가 날라가는 게 내 결재 서류가 아니라 님 모가지가 될 수도 있,"


"유설 씨발."


"....민윤기 언행 습관 스고이~"


"닥쳐 씨발아."


"야, 너 인간적으로 너무하지 않냐? 내가 너보다 누나인데 유설이라고 반말 까는 걸로 모자라서 면전 앞에서 대놓고 씨발이라니!"


"뭐 씨발, 네가 그럼 유설이지 각설이냐? 씨발, 내가 욕하면 뭐 어쩔 건데 씨발."


"민윤기."


"보스, 제가 이래서 아까도 말씀 드렸습니다. 굳이 찾아 나설 필요 없이 가만히 있으면 유설이 알아서 보스께 찾아온다고요. 근데, ....그냥 제가 말을 말죠.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유설과 행복한 시간 오붓하게 보내세요."




이 건물의 최상층엔 사람이 없다. 조직의 보스라고 불리는 젊은 남자의 개인 집무실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는 만큼 감히 발을 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잔뜩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복도를 걷는 남자는 이곳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양지의 세계에선 일반 대기업으로 알려진 조직의 총괄 이사였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대기업의 어린 CEO로 알려진 보스의 개인 집무실을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찾아갈 수는 없겠지만, 나름 특별 대우에 속하는 편이었다. 조직 내에서 남자의 위치는 보스의 개인 비서라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었으니 그만하면 특별 대우가 맞았다. 이 조직의 보스는 예외적인 사람 몇을 제외하곤 곁에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았다.



오늘은 대뜸 집무실에서 호출이 오는 통에 무슨 일이라도 있나 싶어 급히 가자, 유설 그 망할 년을 찾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남자는 몹시 불쾌한 기색을 반쯤 숨기다 포기하곤 말했다. '굳이 찾아 나설 필요 없이 가만히 계시면 알아서 찾아올 겁니다.' 돌아온 대답은 가관이었다. '알아서 찾아오지 않으면 네가 책임질래?' 그래서 남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에 내려와 조직의 유일한 홍일점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궁예는 빗나가지 않았다. 남자는 자신보다 연상인 여자의 이름을 막 부르는 하극상을 벌였다.



집무실의 문을 열기 전부터 들리는 말소리에 머리 끝까지 짜증이 치밀었다. 벌컥, 열리는 문에 뒤를 돌아볼 법도 하건만 여자는 보스에게 자신보다 더한 하극상을 벌이고 있기 바빴다. 당최 어디에서 굴러 들어온 것일지 모를 여자의 해괴한 화법은 아무리 들어도 적응이 되질 않았다. 남자의 욕설에야 몸을 돌리는 여자는 보스가 방금 전 찾아 오라던 그 유설이 맞았고, 잠깐 놀란 듯 커진 눈동자는 이내 곱게 휘어 접히며 한국말인지 일본말인지 모를 문장을 나열했다.



남자는 여자에게 밑도 끝도 없는 욕을 퍼부었고 여자는 그 모든 걸 장난으로 받아쳤다. 보다 못한 제삼자가 끼어들어 상황을 중지시켰다. 제삼자라는 표현이 애매할, 남자가 가진 짜증의 근본적 원인인 보스였다. 망할 년 유설과는 달리 남자는, 윤기는 보스에게 하극상을 펼칠 만큼 간이 큰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자신이 한 수 접고 물러났다. 그 자리에 더 있다가는 자신이 화병으로 죽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제 목숨 소중한 줄 아는 윤기는 집무실 문을 닫고 나오는 친절까지 선보였다.




"저 망할 년은 언제 뒤지냐."




여자, 유설을 향한 악담은 잊지 않았다.




"훼방꾼이 왔나 싶었더니 오자마자 가버리네, 아쉽다."


"......."


"그래서, 님아. 내 결재 서류에 당장 사인을 하지 않는 리즌이 뭐세요."


"말했잖아. 헛소리를 하려거든 정성껏 집어치우라고."


"누가 김석진 아니랄까봐 진상짓 쩌네. 이게 바로 갑질인가."


"유설, 나 너랑 이런 말장난이나 하려고 보고 싶어한 거 아니야."


"나도 알아. 우리 김석진은 누나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응애니까 당연히 오구오구 해주는 내가 보고 싶었겠지."


"애 취급 하지 마."


"그럼 애처럼 징징대지 마."




하지만 윤기도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멀쩡한 대기업 CEO인 척, 자기 혼자 깨끗한 척 하면서 살 수 있게 그 자리에 앉혀줬으면 이제 정도껏 바라야지, 내가 네 소유물이야?"




설이 조직의 보스인 석진에게 대놓고 하극상을 펼쳐도 석진이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는 이유, 그리고 설과 석진의 관계.




"헛소리? 말장난? 그럼 집어치우지 뭐. 어차피 너한테 결재 사안 올리는 것도 형식적인 일이지, 여기에 내 사인 써도 되는 거잖아."




유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 중 안정적인 순위권 안에 드는 lumie're의 최고 경영자이자 음지에서 악명 높은 조직 noir의 현 수장, 석진의 뒤에 숨은 전대 수장의 친자식이었다. 대기업 루미에르의 CEO는 석진이었지만 실명의인은 설이었다. 전대 수장의 친자식이라 알려진 석진과 전대 보스의 친한 친구 딸이라던 설의 입장은 사실 반대였다.




"내가 너를 아낀다고 해서 모든 걸 용납할 수는 없다고 했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야."


"네가 아니라고 해서 나까지 아니라고 하길 바라지 마."




현장에 나가는 것이 체질에 맞다며 전대 보스가 눈을 감는 동시에 이루어진 기업과 조직의 인사 이동에서 자신의 이름이 올라갔어야 할 자리에 석진의 이름을 올리고 그의 이름을 빌려 윤기를 기업의 총괄 이사 자리에 앉힌 것은 설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석진 뿐이었고 설은 웃으며 말했었다. '아무래도 난 서류에 파묻혀서 머리 굴리는 것보단 몸 쓰는 일이 체질이라서. 공부도 나보단 네가 더 잘했잖아? 기업 일보단 조직 일이 더 좋기도 하고.' 그 뒤로도 설은 여러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석진을 설득하려 했지만 결론적으로 석진은 아무 생각 없이 설의 청산유수에 홀려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설이 자신을 숨기고 현장에서 뛴 지도 오래 전의 일이었다. 복잡한 회사 일은 전부 석진과 윤기에게 넘긴 채, 자신의 이름마저 숨겼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본명을 숨기고 유설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것은 석진도 모르는 비밀이었다. 설은 비밀이 많았다. 정작 유설의 주변인들은 그녀에게 비밀이 있다는 걸 모를 만큼 철저하게 숨겼다. 윤기는 자신이 아는 유설이 전부인 줄 알았고, 석진도 자신이 아는 유설이 전부라고 믿었다. 같이 현장에 나가는 조직원들은 더더욱 실체를 모르는 것이 유설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아는 한 가지는, 석진이 설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상당히 약하다는 것이었는데.




"제발 내 말 좀 들어."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말이나 된다고 생각해? 살인귀처럼 활동하던 킬러를 둘씩이나 조직에 들인다는 게, 그걸로 모자라서 네가 개인적으로 키우고 있던 정보원 집단을 조직에 흡수 시키라니, 애초에 그 사실을 왜 이제야 말해주는 건데."


"킬러 둘, 걔네 이미 망한 인생인데 조직에 소속 시키면 적어도 네가 말한 것처럼 예전만큼 잔인하게 사람 죽이는 일은 덜할 거 아냐. 태어나서 배운 게 먼저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는 것 말곤 없는 애들이었어. 아직 나이도 어리고, 다른 조직원들한테 피해 안 가게 내가 책임질 거야. 현장에 나가서도 내가 데리고 있을 거고. 정보집단은 아무래도 조직에 보안 쪽이 약한 것 같아서 인원 보충할 겸 흡수하라는 건데 대체 뭐가 문제야?"




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석진은 서운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은 회사 일로, 설은 현장에 나가는 일로 바빠 오랜 만에 겨우 보는 얼굴인데 이렇게 다투는 것도 싫었다. 사람 죽이러 나간 곳에서 도리어 사람 살리겠다고 둘을 데려온 것도 신경에 거슬렸다.



설에게 있어 자신도 그 킬러 둘과 같은 의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스쳐가기 때문에 더욱, 억지를 부리게 되는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설은 석진이 보는 앞에서 석진의 손에 들린 펜을 뺏어 서류에 사인을 했고, 석진이 자신을 노려보자 어깨를 으쓱이곤 밖으로 나갔다. 큰 소리를 내며 닫힌 집무실의 문이 그만큼 짜증난 설의 상태를 대변하는 것만 같아 한창 기싸움을 펼친 석진은 마음이 심란했다.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하고 싶었는데, 설아. 도대체 너는 나한테 왜 이렇게 무심해. 다정하다가도 한 없이 무정한 게 너야. 설아. 나한테 있어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인 네가 나한테 이럴 수록 내가 뭘 어떻게 생각해야 돼. 너에겐 내가 그만한 의미를 갖지 못하는 걸까.




"김석진 저 쫌생이. 내가 괜한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뻔히 알면서 자존심 부리기나 하고."




엘리베이터에 오른 설은 한창 저로 인해 심각한 석진과 달리 금방 짜증이 나 있던 기분을 풀고 조금 전 석진의 앞에서 보란 듯이 사인한 서류를 들고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는 엘리베이터의 밖으로 나서며 호석을 찾아갔다. 조직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현장에 나간 경험은 없는 석진과 윤기는 몰라도 석진의 이름으로 자신이 전무 이사 자리에 앉히기 전까지 함께 현장에서 뛰던 호석이라면 자신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공감해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결재 서류를 넘기기 위함이었다.



넓은 복도를 걷는 내내 조직원들이 설에게 인사를 했고, 그걸 가볍게 받는 동시에 호석의 위치를 물은 설은 어느 조직원의 대답에 바로 그 방향으로 달음박질을 했다.




"야 정호석!!"


".....설 누나? 뭐야, 언제 돌아왔어요?"


"아까! 그것보다 나 결재 서류에 사인 받아왔는데."


"누구한테 받아왔는데요?"


"나!"


"......."




호석은 설이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사인한 결재 서류를 들고 왔을 때가 생각났다. 당연히 석진이나 윤기의 사인이 되어 있겠거니 싶었는데 처음 보는 사인이기에 설에게 물으니 전대 수장이 살아있을 적, 설에게 남겼던 유언 중 일부를 알려주었다. '보스가 괜찮다고 했어.' 유언장 중 일부 사본을 보여주기도 했다. 호석은 까무러치게 놀랐고, 설은 덤덤했다. 사실은 자신이 친딸이기에 당연히 가능할 일이었는데 그 사실을 숨기고 있으니 이렇게 놀랄 일이 되는 구나, 그 생각만 들었다.



설의 사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된 것이었고 그 말인즉, 설이 예전부터 기업과 조직의 중요한 여러 일에 관여했다는 사실이기도 했다. 전대 수장의 친한 친구 딸. 현 보스에게 유일히 비등하게 맞먹을 수 있는 사람. 조직 내 유일한 홍일점. 설을 수식하는 문장이야 많았지만 호석은 현장에서 같이 뒹굴던 설이 이렇게 영향력이 있을 줄이야 전무 이사가 되고 난 후에야 알았던 만큼 상당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보통 이쪽에서 noir만한 규모를 가진 조직의 권력자들은 자기 살길 찾기에 바쁘던데, 그와는 반대로 오히려 신분을 숨기면서까지 현장에 나서는 설에 대한 존경심도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설을 대하는 것에 깍듯했던 호석은 윤기가 설을 망할 년이라 칭하며 늘어놓는 험담을 듣고서부터 다시 전처럼 설을 편하게 대했다. '유설 존나 망했으면.' 윤기는 늘 유설을 욕했다. '왜 그래요?' '작전지시관으로 일할 때가 좋았어. 아니, 느와르는 객관적으로 범죄 집단이잖아. 도덕적인 규율, 이런 거 다 필요 없는! 근데 루미에르는... 씨발, 존나 유명한 대기업이라 뭔갈 하려거든 내 속에 숨어 있던 양심을 다 찾아내야 돼. 아무래도 유설이 총괄 이사 자리를 나한테 넘긴 건 대놓고 엿 먹으라는 게 아니고서야 다른 뜻이 있을 리 없어.' 설의 정확한 프로필은 조직 내에서도 알려진 바가 없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설이 윤기보단 연상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윤기는 그에 개의치 않고 늘 유설, 이라 불렀고 설은 굳이 윤기의 하극상을 지적하지 않았다. 그저 어린 아이의 재롱잔치를 보듯 우쭈쭈하는 느낌이었다. 호석은 설과 윤기의 관계를 톰과 제리로 정의했다. 그리고 설에 대한 깍듯한 모습도 그즈음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었다. '호석아, 너도 결국 유설한테 낚인 거야.' 윤기의 주입식 유설 악담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당연했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해주면 좋겠어."


"왜요? 급한 일이에요?"


"급하니까 내 이름 써서 서명해왔지! 음, 느와르에 새로 신입 둘을 데리고 왔거든. 그거 말고 또, 좀 중요한 거 하나 있고! 아무튼 빨리 해줘. 나 지금 바빠서 설명 길게 못해."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게 바쁜 건데요?"


"저녁 먹어야지."


".....아, 예..."




설은 느닷없이 들이닥쳐 결재 승인된 서류 하나만 안겨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호석은 설이 돌아왔으니 다시 한동안은 조직 건물이 떠들썩할 거란 생각을 하며 설이 던져두고 간 서류를 수리했다. 설이 데리고 들어온 사람이 몇 명이든, 설이 말한 좀 중요한 일이 뭐든, 서류 상으로 보았을 때 딱히 문제될 만한 구석은 보이지 않았다.




"김태형, 박지민! 누나 보고 싶었어?"


"......"


"당연히 보고 싶었죠! 금방 온다면서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원래 여자의 변신은 오래 걸리는 법이야."


"누나 바뀐 거 하나도 없는데요?"


"태형아. 네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너무 과하게 솔직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우리 애기는 거짓말을 못할 수 있어.."




설이 데려온 킬러 둘은 석진의 상상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설이 킬러 둘을 데리고 왔다기에 당연히 험악한 인상을 떠올렸을 석진은 막상 설이 태형과 지민을 소개 시켜주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킬러와 매칭 시키지 못할 게 안 봐도 눈에 뻔했다. 호석과 헤어지고 로비로 달려간 설은 자신이 일러준 대로 얌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 태형과 지민을 보며 상큼하게 뛰어갔다.



지민은 설을 가만히 쳐다보았고 태형은 살갑게 설을 반겼다. 그러다 묵직하게 날라온 태형의 직설적인 말에 잠깐 멘탈이 흔들린 설은 애써 웃으며 태형과 지민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곤 둘의 손을 양쪽으로 하나씩 잡아 건물 밖으로 나섰다. 태형은 어디를 가는 것이냐 물으며 자연스럽게 설의 손에 깍지를 꼈고 지민은 그때까지도 말 한 마디를 하지 않았다. 그저 설의 모든 행동에 순순히 따라올 뿐이었다. 설은 건물을 나서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조직원으로부터 차키를 건네 받아 차에 시동을 걸고 뒷자리에 지민과 태형을 태웠다.




"밥 먹으러 가야지! 너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 .....햄버거요!"


"햄버거? 지민이는."


"......."


"근데 태형아, 세상엔 햄버거보다 맛있는 게 훨씬 더 많다? 우리 햄버거도 먹고 더 맛있는 것도 먹어볼래?"


"진짜요? 그게 뭔데요?"




어릴 때부터 고아로 자란 지민과 술집 작부의 아들로 태어나 길바닥에 버림 받았던 태형은 살기 위해 손에 칼을 쥐었고 청부 살인을 하면서 목숨값으로 받았어야 할 높은 의뢰비들은 모두 윗대가리들의 손으로 들어갔었다. 늘 배고픔에 허덕이고 사람을 죽이면서 가끔 새벽녘, 의뢰를 끝내고 돌아가다 본 햄버거 가게에 가보고 싶었던 태형의 말에 설은 지민의 의견도 물었지만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지민의 입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억지로 말을 하게 할 생각은 없던 설은 태형에게 호기심이 동할 법한 말을 해주곤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한창 식욕이 왕성할 때에 잘 못 먹었던 두 사람은 유독 마른 상태였다. 태형은 그래도 키가 큰 편인데, 지민은 체구 자체가 왜소했기 때문에 설은 자신을 죽이려 달려드는 둘을 제압하곤 서서히 마무리 되어가는 현장에서 그들에게 이유 모를 사명감을 부여 받았다. 앞으로 잘 먹이고 잘 재워서 사람 만들자는, 뜬금없는 사명감. '난 너네 안 죽일 거야.' 태형은 당시만 해도 설에게 죽임을 당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는데, 뜻 밖의 반응이었는지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다. '살릴 거야. 내가 있는 곳으로 너네 데리고 가서, 사람 만들 거야. 이미 저지른 죄를 씻진 못해도 더한 죄를 저지르진 않도록. 적어도 최소한의 도리는 하고 살아야지. 안 그래?' 설의 웃는 얼굴에 넘어간 태형은 처음 느껴보는 다정함에 금방 경계심을 허물었다.



지민도 표현이 없을 뿐이지 태형과 그 비스무리할 것이다. 설이 운전한 차는 태형이 말한 햄버거 가게 앞에 멈춰 섰고, 차 안에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구조에 창문을 내리고 태형과 지민이 먹을 햄버거를 주문한 설은 계산을 위해 카드를 꺼내다 눈이 마주친 알바생을 보고 감탄했다.




".....저, 손님?"


"아, 네. 죄송해요. 너무 잘생기셔서 그만."


".....네..?"




카드를 건네면서 닿은 손가락 끝이 짜릿했다. 설은 빠르게 알바생의 가슴팍에 달린 명찰의 이름을 확인했다. 김남준. ....김남준? 오, 주여. 이름도 완벽해. 아주 나이스. 방금 목소리 뭐야, 진짜 미친 거 아냐? 머리부터 발 끝까지 잘생겼네. 축복 받았어.




"누나, 뭐해요?"


"작업 걸어볼까."


"......엥?"




설은 척 보기에도 자신보다 한참 어려 보이는 알바생에게 수작을 걸지 말지 고민했다. 조직 내에서 최연소인 정국과 그 엇비슷한 또래로 보인다는 점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법도 하건만 설은 뻔뻔했다. 태형은 설의 발언에 작업이라는 단어의 뜻을 생각해 보았다. 자신이 아는 한 작업, 이라는 단어는 누군가를 죽일 때 쓰는 표현 중 하나였고 현장에서 설이 어떻게 싸우는지 생생히 보았던 기억에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유설 누나."


"어, 지민이가 말을 하네. ....지민이가 말을 했어? 태형아, 지민이가 말을 했어!"


"......."




그 서늘한 감각은 지민도 마찬가지였는지 설을 만난 이래로 한 번도 입을 연 적 없는 지민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설은 알바생만 넋 나간 듯이 바라보다 태형과는 다른 목소리에 어련히 지민이겠거니, 싶다가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그제야 뒤를 돌아보는 설에게 태형과 지민 모두 움찔했다.




"누나 왜? 막, 갑자기 누나에 대한 애정이 생겼어? 그렇다면야 아주 환영,"


".......아니에요."




설은 현장에서 허벅지에 채운 홀더에서 칼을 꺼내 한때 자신들이 속해 있던 집단의 일원 중 우두머리의 머리를 향해 내던졌었다. 그것을 보고 피하려던 우두머리는 애초에 그것을 계산한 듯 곡선으로 휘어져 날라오는 칼에 정확히 관통 당했고, 설은 그로 모자라 우두머리의 목 한 가운데로 총을 쐈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끝나는 과정에 태형과 지민은 느와르의 조직원들에게 포박되어 있는 와중에 자신들보다 훨씬 잔인한 설에게 공포를 느꼈었다.



헤실대며 웃는 얼굴로 나타난 여자길래 얕보았더니 현장에서 제일 세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섭게 움직였던 설은 지금의 모습에서 피만 끼얹는다면 똑같이 재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어렵게 연 말문을 다시 닫을 수 밖에 없었던 지민과 그나마 말을 텄던 태형마저 침묵했다.




"주문하신 메뉴 나왔습니다."


"있잖아요. 직원님 얼굴에 풀 묻으신 거 알아요?"


"풀이요?"


"뷰티풀....♡"




그러거나 말거나 설은 햄버거가 가득 담긴 봉지를 받는 동시에 알바생에게 수작을 걸었다. 객관적으로 답이 없고 주관적으로도 답이 없는 주책이었다. 얼어붙은 남준을 두고 햄버거를 조수석에 내려 놓는 동시에 창문을 닫고 햄버거 가게를 빠져나온 설은 마냥 신나 있었다. 앞으로 자주 와서 매일 매일 사랑한다고 참신하게 고백해야지.




"태형아, 햄버거 먹고 싶다고 해줘서 고마워."


".....네..?"




이 세상에 햄버거보다 맛있는 건 많지만 햄버거 가게만큼 잘생긴 남준씨가 있는 곳도 없지. 속된 말로 표현해 설은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찌든 속물로, 노답이었다. 처음 본 사이에 이름을 보고 남준씨라는 호칭까지 제멋대로 정리했다. 태형은 순간적으로 괜히 저 이름도 모를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생에게 애도를 표했다. 자신의 잘못은 없어도 괜한 잘못을 저지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기분 좋으니까 삼겹살 먹어야지~"




조수석에 놓여 있던 햄버거는 신호가 걸려 차가 잠시 멈춘 틈을 타 태형과 지민에게 건네주었다.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햄버거를 오물거리는 둘을 흐뭇하게 보던 설은 그 둘이 자신을 보며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자신이 아는 가장 맛있는 삼겹살 집에 데려 가겠다는 포부로 한참을 운전했다. 그 사이 햄버거를 다 먹은 걸로 모자라 소화까지 된 것 같은 태형은 설이 다 왔다며 차의 시동을 끄자 가장 빨리 차에서 내렸다.




"뭐한다고 이제 와요?"


"뭐야 넌?"


"누나가 내 이름으로 예약했다고 연락 왔길래 뭔가 싶어서 와봤죠."




그리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현장에서 잠깐 보았던 남자와의 재회에 움찔했다. 자신보단 어려 보여도 그와 반비례하듯 거대한 덩치는 얕볼 수 없었다. 설은 지민을 챙겨 내리다 자신에게 아는 체를 하는 남자에게 황당함을 표현했다.




"엥? 나 분명 유설으로 예약했는데?"


"전정국이라고 하던데요."


"얼레? 최민현 일 제대로 안 했구만."


"농담이고, 그냥 예전에 여기 주인한테 부탁을 하나 했었어요. 유설이라는 이름으로 예약 들어오면 나한테 연락 달라고."


"뭐야. 지금 너 하나의 농담에 사람 한 명의 목숨이 오간 줄은 알아?"


"그러는 누나 농담에는 저 둘이 겁 먹은 것 같은데요?"




설은 지민과 태형의 경직된 모습을 보고 도리어 어이 없어 했다.




"햄버거 잘 먹었는데 왜 그래!"


"아무래도 누나 팔자에 육아는 힘들겠네요."


"전정국 닥쳐."




정국은 아직 태형과 지민이 자신보다 형이라는 것을 모르는 터였다. 설조차도 둘의 나이를 몰라 대강 이십대 초반으로 짐작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설은 자신이 누나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에 잠깐 슬퍼하기도 했다.




"나 빼놓고 저녁 먹으러 온 거에요? 정 없다 진짜."


"내가 남이사 밥을 먹든 말든. 너 친구 없냐?"


".......누나."


"온 김에 삼겹살이나 구워주든지."




벙쪄 있는 정국을 두고 설은 태형과 지민의 손을 잡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설이 다정하게 잡은 태형과 지민의 손이 문득 질투난 정국이 헛웃음을 짓다 이내 뒤를 따라 들어갔고, 예약된 방으로 안내된 네 사람 중 떠드는 것은 설 뿐이었다. 대화 주제는 당연히,




"나 오늘 운명의 비크티니 만났다."


"데스티니요, 누나."


"이름은 김남준이고 현재 직업은 햄버거 가게 알바생. 미래 직업은 유설 남편이야. 좀 짱이지?"


"하하."




설이 개수작을 건 남준이었다.




"누나는 결혼 못 할 걸요."


"왜 내 미래를 니가 단정 짓고 그래? 혁명적으로 갈빗대 나가고 싶어? 난 남준씨랑 핑크빛 미래 만들 거거든?"


"개소리 하지 마요."


"민윤기랑 어울리지 말라고 했지."


"여기서 그 형 이름은 왜 나와...."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대화에 지민과 태형은 가만히 눈동자만 굴리며 서로 눈빛으로 대화했다. '야, 이거 뭐야.' '나도 몰라.' '시발.'




"애기들 고기 먹이고 다시 가봐야겠어. 안 그러면 상사병 나서 죽을 지도 몰라."


"애기들이 어딨어요?"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노화가 오면 어떡해? 여기 팅커벨 같은 지민이랑 아리엘 같은 태형이가 있잖아!"


"미친 소리 작작해요. 올해 나이가 몇인데...."


"삽겹살!"




정국은 하필이면 삼겹살 집으로 온 것이 잘못되었던 것인지 진심으로 고민했다.




"남준씨랑 결혼하기 프로젝트 짜야지~"


"누나 그냥 입 좀 다물어요."


"코드 네임 040912~"


"씨발...."


"남준씨는 뭔가 생일이 9월 12일처럼 생겼어. 영원히 사랑해 구사일이...."




설은 남준에게 청혼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느와르의 가장 큰 전력으로 활동하는 유설이 금사빠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정국은 절망에 빠져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태형이랑 지민이 우리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면 싫어할 거지?"


"....진짜 정신 나갔어요? 다 큰 여자가 뭘 믿고 남자 둘을 집안에 들여?"


".....뭐야, 애인도 아니면서 무슨 상관이람."




설은 결제를 하려다 삼겹살을 1인당 기본 5인분은 먹었다는 사실에 잠시 표정관리를 하지 못했다. 양은 쥐똥만한게 어디에서 5인분인 척 구라야. 내가 얼마나 소식하는 여자인데.




"야, 전정국. 넌 뭔데 낄끼빠빠를 못 하고 껴서 삼겹살 10인분이나 쳐 드시냐."


"돈도 많으면서 웬 생색?"


"너한테 쓸 돈은 없는데."


"......쟤네는요."


"내가 앞으로 먹여 살릴 애기들이잖아, 멍청아. 너랑 의미부터가 다른데."




스물 하나, 아직 어린 마음에 정국은 상처를 받았다. 막내라고 할 때는 언제고 벌써 사랑이 식었네, 식었어.




"......누나."


"뭐, 왜 또."


"그 남준씨라는 사람, 나이가 몇인진 알아요?"


"게맛살."


"아 씨ㅂ..... 말을 말자."




차에 지민과 태형을 태운 설은 그대로 정국의 눈 앞에서 증발했다.




"누나 집에 데려다 줄 테니까 영화 보면서 피자랑 치킨 먹고 있어야 돼? 알았지?"


"......누나 진짜 찾아가게요?"




태형은 동공에 지진이 일어났다.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




차로 두 시간 거리를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설은 정말 태형과 지민을 집에 데려다 놓곤 배달음식을 주문 시킨 다음 다시 밖으로 나왔다. 집과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있는 햄버거 가게를 찾아왔더니 마감 중인 남준이 있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설은 운명이라 단정 지었고, 남준은 정신 없던 하루 중 역대급 진상이었던 설을 떠올렸다. 초면에 수작 거는 ...이모님.




"주문할게요!"


".......어,"




설은 남준의 나이를 주문했다.




"네?"


"별다른 의도는 없고, 그냥 궁금해서요!"


"열아홉... 인데요."


".....열아홉이요?"




석진보다 두 살 연상인 설은 스물 여덟이었다.



망했다고 생각할 법 한데, 정작 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일년만 기다리면 성인이라는 긍정적인 사고 판단을 내린 덕분이었다.




"전 몇 살처럼 보여요?"


"......."




남준은 이모뻘 같은 설의 개수작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아, 잠깐 실례."




설의 주머니에서 울린 휴대폰에 떠 있는 이름은 정국이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헤어져 놓고 무슨 용건인지 궁금해 전화를 받자 다급한 정국이 말을 와다다 쏟아내었다.




"왜 전화 했어?"


"누나 지금 어디에요."


"남준씨 보러 왔는데."


"알아보니까 이제 열아홉이더만! 정신 있는 사람이면 그쯤하고 나와요, 진짜."


"열아홉인 거 아까 알았는데?"


".....뭐라고요? 양심에 찔리지도 않아요? 어떻게 그 나이에!"


"어차피 죽어서 천국 가긴 글러 먹은 인생인데 일 년만 참으면 되는 걸 가지고 범죄라고 한다면 기꺼이 무릅쓰지 뭐."


"누나!!"


"경찰 오빠가 나 잡으러 오면 정국이 네가 말 좀 잘해줘. 난 웜톤이니까 로즈골드 예쁜 걸로 은팔찌 채워 달라고."




설은 정국의 전화를 끊고 다시 뒤를 돌아봤지만 이미 남준은 가게 문을 닫고 설을 피해 도망간 후였다.




".....아, 진짜 범죄자 될 것 같은 기분인데."




이미 범죄를 저지르는 입장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지만 설은 개의치 않아 했다. 지민과 태형이 잘 있나 집으로 돌아온 설은 소파 위에 잠든 두 사람에게 담요를 덮어주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새벽에 전화를 다 하시고요."


"민현아."


"예, 누님."


"여기 주변에 거주하는 민간인 중에 19살 김남준이라는 사람 좀 찾아보라고 정보쪽 애들한테 말해봐."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민간인을 왜 찾으시는 겁니까?"


"어, 나중에 결혼할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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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아 헐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댓글 잘 안 다는 편인데 이건 안 달 수가 없게ㅔ 만드네요...... 소재도 신선하고 넘 최고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중에 장편으로 꼭 와 주세요 진짜... 기다리겠습니다 작가님...... ❤️
6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ㄴ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성격 진짜 ㅋㅋㅋㅋㅋㅋ 잘하는 거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웜톤이니까 로즈골드 은팔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남준이의 운명은 어찌 될것인가
6년 전
독자3
너만보여에요!!!
6년 전
독자4
아대박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위에서부터는 비장했는데 내려오면올수록 우리여주님이 아주 쾌활하시둔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짐짜 매력터진다 장편올리시면 다시꼭보러갈세요!!!!남준이랑 이어질지도 정말궁금하니까여 히힣
6년 전
독자5
와ㅋㅋ이런 유쾌한 조직물이라니 최고네요ㅋㅋㅋㅋㅋㅋ여주가 아주 드립력이 크으으!!! 재밌어요ㅠㅠㅠ장편 나오면 꼭 볼겁니다..코드네임 049412 기억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6
여주의 드립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아니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유쾌한 조직을 보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비회원89.126
(유딩)
설님의 성격이 부럽습니다...... 닮고싶네요 ㅋㅋ

6년 전
독자7
으잌ㅋㅋㅋㅋㅋㅋ조직물이 이랗게 재밌을
수갘ㅋㅋㅋㅋㅋㅋ

6년 전
독자8
앜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성격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좋아욬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불도젘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애들 성격돜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 정국잌ㅋㅋㅋ 막냉인뎈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짐니랑 태태도 ㅠㅠㅠㅠ 귀여워ㅓ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0
윗부분에선 오홓 조직물! 이러면서 읽다가 밑부분가서 역시 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한 작품 잘보고갑니닿
6년 전
독자11
앜ㅋㅋㅋ저 여주가 이런 유쾌한성격 정말 좋아합니닼ㅋㅋㅋㅋㅋㅋ로즈골드 은팔찤ㅋㅋㅋㅋ
6년 전
독자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탄소대박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팔찌 채울때 디테일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찰 구거 들어주다가 체포까먹을듯ㅋㅋㅋㅋㅋㅋ 근데 탄ㅅ가 은군 나이가 많았네진짜 금사빠기도 하공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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