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박지민은 나한테만 이상하다
w. 미샹스
B
***
".........."
".........."
지금은 점심시간이었다. 원래라면 민윤기와 단둘이서만 먹었을 텐데 지금은 사람이 6명이나 늘었다. 거기다 자리 구성은 왜 이 모양인지 그나마 친한 민윤기는 왜 저 끝에 앉아있었고 나는 지금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 이러한 상황이 나만 불편한 거지 민윤기는 밥을 잘만 먹고 있었다. 간간이 주변 아이들과 말을 하면서. 언제 친해진 거지-라는 생각이 들음과 동시에 밥은 안 먹고 나만을 주시하고 있는 박지민과 그 친구들이 있었다. '도대체 밥을 먹으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정말 불편했다. 이들은 내 모공까지 탐색을 하려는 건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내가 아니었다.
"나보고 밥을 먹으라는 거니 말라는 거니"
내 말에 김태형이 말했다.
"먹으라는 거지! 왜 안 먹고 있어?"
"지금 그렇게 다들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어떻게 먹어!"
"아~ 미안 그냥 조심히 본다는 게... 야! 얘들아 너네 그냥 밥 먹어라! 밥! 그분 밥 드셔야 한 덴 다!"
그제야 그들은 고개를 돌리고는 밥을 먹는다. 이어서 나도 밥을 먹으려는데 아직도 나를 쳐다보고 있는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박지민은 나를 보고서 씩- 웃더니 입모양으로 말했다.
'맛있게 많이 먹어'
***
아마 그들은 내 이름이 '김여준'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들은 나를 '그분'이라고 부른다. 아까 점심시간에도 그렇고 분명 나한테 하는 말인데 그분, 그분 이런다. 사소한 부분이었지만 매우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근데 너희 왜 나를 그분이라고 해?"
내 말에 물을 마시던 정호석은 사레가 걸렸고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에? 우리가 그.. 그랬나?"
"응. 그래서 나 매우 신경 쓰였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아... 그냥 우리 다 아무나 저렇게 불러! 별 이유 없으니 신경 쓰지 마"
".... 아.... 알겠어 그럼..."
살짝 변명하는 게 어색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분명 뭔가가 이상했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
민윤기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어릴 때부터 싸가지없게 생겼다고 은근 따돌림도 당하고 선배들한테는 많이 혼도 나 봤다. 그럴 때마다 지가 오빠라면서 나름 위로해주던 민윤기였다. 처음에 남들이 보면 사귀는 거 아니냐- 이런 소리를 하는데 그건 또 절대 아니다. 그냥 우리는 서로를 가족. 이렇게 생각한다. 그만큼 나도 민윤기도 서로에게 나름 의지를 많이 하기 때문이었다. 아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 민윤기는 무기력하면서도 은근 미친놈 기질이 있었다. 거기다 자기는 1등, 나는 2등이라면서 나를 약 올리기도 한다. 결론은 싸우기도 많이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금도 민윤기와 나는 서로 웃으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분명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뭐지...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지... 처음 마주하는 박지민의 무표정이었다. 처음에는 착각이겠거니 했지만 분명 나와 민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분명 없었다. 그럼 민윤기가...? 민윤기도 진짜 친한 사람 아니면 이미지 관리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아닐 것이다. 그렇게 나 혼자서 머리를 굴리고 있을까 이런 내 걱정은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도 없는 민윤기가 나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
"어쭈. 오빠가 말하는데 집중을 안 해?"
"... 오빠는 무슨... 오빠가 다 얼어 죽었냐?"
그렇게 다시 장난을 치는데 박지민을 제외한 나머지 무리 애들이 민윤기 보고 농구를 하자며 나가자고 했다. 무기력한 모습과는 다르게 농구는 진짜 잘하는 민윤기여서 함께 있던 나는 본 척도 안 하고 농구를 하러 갔다.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나랑만 다니느라 그동안 농구를 하지 못했던 민윤기에게 나름 친구들이 생긴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민윤기도 없겠다. 시끄러운 애들도 없겠다 조용히 책을 읽으려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때 앞에 그림자가 생겨 위를 올려다보니 보이는 것은 약간의 무표정을 하고 있는 박지민이었다. 물어보고 싶었다. 아까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그런데 박지민은 이런 내 마음을 눈치챈 것인지 나에게 말해왔다.
"나도 모르게 화났다."
"...."
"아... 질투인가..."
"... 박지민 "
"어떻게 하면 될까"
"... 어?"
"나도 민윤기만큼 너랑 친해지고 싶다. ##여주야"
분명 나와 동갑이고 키도 나보다 크던 박지민이었지만 뭔가 마지막 말은 어리광 부리는 아이로 느껴졌다.
***
우려했다. 박지민과 그 친구들과는 나름 잘 지낸다. 특히 나 혼자 결정해서 걱정되었지만 나보다 더 그들과 잘 지내는 민윤기였다. 나도 민윤기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민윤기 다음으로는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친해졌다. 이제 그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며 어느 정도 그들의 유머와 장난에 익숙해졌다. 아, 한가지 불편한 점은 이들의 리액션. 마치 할리우드 토크쇼 저리 가라 할 만큼 크고 화려한 리액션을 하는 그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매우 뜨거운 거 빼고는 뭐... 상관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윤기가 뜬금없이 울상을 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반에 나 싫어하는 애가 있는 거같아."
"무슨 소리야 그게?"
"몰라 가끔 책상에 낙서도 있고 누가 나 째려보는 거 같음. 나 무섭다. 누가 날 싫어하는 거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느껴봐서 모르겠다 오빠는."
"진짜 가지가지 한다. 네 착각이겠지. 그런 헛소리할 거면 잠이나 자."
"아 진짜라니까! 분명 나 싫어하는 애가 있다고!"
"그건 바로 나일 거다! 진짜 무슨 심각한 소리인 줄 알았는데 심각한 개소리다"
내 말에 아닌데- 하면서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잠이 든 민윤기였다. 그렇게 민윤기를 쳐다봤을까 다시 고개를 돌리는데 저번처럼 뜨겁게 나를 쳐다보는 박지민이 보였다.
'아...' 그와 동시에 생각했다. 이유는 없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진짜로 민윤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혹시 박지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
페북이란 게 참 중독성이 심한 어플 같다. 이걸 왜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재밌다.
그러면서 나의 친구 목록을 보았는데 뭔가가 빠진 거 같아 살펴보니 박지민. 박지민이 없었다. 그 친구들까지 다 있는데 박지민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 신청을 하였는데 박지민도 페북을 하고 있었던 것인지 바로 친구 신청을 수락하였다.
박지민님이 프로필 동영상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좋아요 김여주님 외 1013개
전정국 ?????? 박지민 드디어 성공??? 정호석 김태형 김남준 김석진
정호석 뭐여뭐여 친구까지...ㄷㄷ
김태형 박지민 지금 내 옆에 있는데 장난 아님... 지혼자 이리저리 뛰어댕김... 누가 말려줘...
박지민 애들아 이 형이 지금 매우 기쁘다.
김석진 ㅋㅋㅋㅋㅋㅋ 야 이거 솔직히 우리가 도와줘서 그런거 아님? 다들 ㅇㅈ?
전정국 ㅇㅈ
정호석 ㅇㅈ
김태형 ㅇㅈ
김남준 ㅇㅈ 우리한테 잘 해라 지민아.
김여주 이거 잘 나왔다
김여주 그리고 나도 껴줘 뭘 도와줬는데? 궁금...
김석진 ㅋㅋㅋㅋ 여주야 아직은 비밀이다. 남자들의 비밀이야
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라고 부르면 말해줄게
김여주 됐거든- 그냥 안물어볼게
전정국 ㅋㅋㅋㅋㅋㅋㅋ김여주 단호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석진 박지민 지민아 여기
김남준 박지민 지민몬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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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꼬리친 거지?"
짝- 나의 고개가 돌아갔다. 아팠다
"얼굴 하나 믿고 설치지 마. 그냥 평소처럼 짜지면서 다녀라 괜히 그 애들이랑 친한 척하지 말고"
짝-
"이거 진짜 독한 년이네 울질 않아 아님 아직 매운맛을 못 본 건가?"
짝-
"오늘은 이걸로 끝나는데 진짜 조심해라. 아니 그냥 아예 그 애들이랑 말도 섞지 마 지금 윤기 하나로도 화나는데 너랑 어릴 때부터 친했다니까 봐주는 거고 나머지 애들은 너 따위가 같이 놀 상대가 아니라는 거야. 우리면 모를까 애초에 우리가 먼저 찜해 놔서 아무도 안 건드린 건데 네가 주재도 모르고 나댄 거고."
"아, 애들한테 찌질하게 이르지 말아라. 뭐 애들이 너 따위를 신경 쓸 거 같진 않지만 그냥 너랑 어울리게 가만히 앉아서 공부나 처해라. 응?"
그 무리들이 나에게 욕을 한마디씩 던지고는 우르르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때 지나가면서 한 아이가 한 말이 순간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그나저나 얘 진짜 독하네- 진짜 몸이라도 팔았나?"
처음이었다. 이런 식으로 당했던 건. 소설 속, 드라마 속에서만 있을 거 같던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맞은 한쪽 뺨이 아팠다. 잔인하게도 한 쪽만 여러 대 때린 그들이었다. 상처 남겠네-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줍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눈물을 훔치고 자리를 빠져나가려는데 나를 바라보고 있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많이 화나 보이는 박지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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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샹스입니다! 일단 바로
초록글ㅠㅠㅠ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애정합니다! 사랑합니다!
매번 부족한데 재밌다. 짱이다 칭찬해주셔서 매우 부끄럽고 뿌듯하고 노력 많이 하겠습니다!
암호닉
리본/ ☆뉸뉴냔냐냔☆/ 굥기/ BF/ 마이/ 딸기모찌/ 흥흥/ 올랖/ 2월2일/ 라임/ 혜혜침침/ 뉸기찌/ 땅위/ 갤3/ 뿡쁑/
청보리청/ 코로먹는코로로구르밍/ 화양연화/ 탄둥이/ 침침이/ 바로만남/ 꼬꼬진/ 두부/ 보름/ 얏빠리윤기/ 예뻐침뀽/ 2124/
지민즈미/ 찌미니똥개애/ 밍죠/ 딸기/ 다닝닝/ 홉스/ 뚜르뚜뚜/ 오빠아니자나여/ 보보/ 정구가/ 비비안/ 태랑이/ 저장소666/
단미(사랑스러운여자)/ 바니/ 김까닥/ 정국오빠 애인/ 그때쯤이면/ 설/ ■계란말이■/ 난나누우/ 롸아미/ 뜌/ 다솜/ 도리도리
만두짱/ 빈반
(비회원분들은 다음화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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