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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햇빛이 방 안을 채운 주말 오후. 침대 위에서 쳐져있는 몸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잠이 올 것도 같은데 그건 아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아서 답답하다. 깨어있는 상태라고 뭘 하는 것도 아니라서 차라리 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나면 연락줘요.'


미쳤어요, 내가 연락하게? 머리 안에서 울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의미없는 대답을 반복한 것도 잠에 들지 못한 때부터이다. 엄지와 검지로 눈꺼풀을 세게 비볐다. 좀 있으면 얼굴이라도 떠오를 것 같아서. 다행이도 얼굴을 떠오르지 않았지만 손은 저절로 연락처를 누르고 있다. 그 남자 번호 있는 거 알겠으니까 작작 좀 봐. 하긴 말을 듣는 몸이었으면 잠도 벌써 잤겠지.

연락처에 저장된 남자의 이름은 명료했다. 깔끔하기 그지없었던 그의 집처럼. 다시금 떠오르는 낯선 풍경들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노태현'

솔직히 나는 그 남자와 또 만날 생각이 없었다. 처음 본 남자와 관계를 맺어 본 적이 없는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한 건지. 게다가 내가 먼저 다가갔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면 당장이라도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해.

멍하니 휴대폰 액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번호를 지워야 하나. 지워도 괜찮을까? 그사람한테 내 번호는 안줬는데. 아니지 오히려 안줘서 다행인 거 아닌가?

고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그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바보 같은 짓을 하나씩은 하더라. 그리고 나는 그 순간이 하필이면 지금이라서 너무나도 절망스러웠다.


[여보세요?]


망했다. 지금이라도 끊을까? 

액정을 만지작거린 것이 화근이었다. 별 생각없이 그의 이름 부분을 쓸고 있었는데 그대로 통화 버튼이 눌린 것 같았다. 시험을 보다가 모르는 문제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왔을 때처럼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어떡해, 답을 모르겠어.


[어제 봤던 분 맞죠?]


하하, 너무 잘 알고 계셔서 감동이네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나를 떠올리는 이 남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우리 집 침대 시트는 내 손톱에 다 뜯겨질 지경이 되었다.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었는데 하나 걸림돌이 있다면 노태현씨는 상상 이상으로 다정한 사람이라는 점.


[지금 말하기 불편하면 이따가 제가 이 번호로 다시 걸까요?]


이 부분에서 약간은 반한 것 같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 친절해, 누구는 전화를 잘못 걸어서 침대만 긁는 중인데.

결국 대답하기로 결심했다. 이쪽은 영문도 모르고 내 전화를 받은 건데 말 없이 시간을 뺏는 건 실례라고 생각했다. 핸드폰을 잠시 멀리 두고 헛기침을 해 목을 다듬었다. 혹시나 쉰 목소리나 갈라진 목소리가 나오면 이 사람이 놀랄 수도 있으니.


"저, 음. 노태현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 웃는 소리 들려. 네랑 안녕하세요 사이에서 들리는 큭큭 소리에 민망해 죽을 것 같았다. 무릎을 내 쪽으로 모으고 바지 끝을 만지작거렸다. 가만히 손을 두기에는 너무 긴장이 되니까 뭐라도 건드리고 싶었다. 신경은 전화기로 쏠려있는 주제에 다른 손이 놀고 있으면 그것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뭐하고 있었어요?]

"그냥 있었어요. 좀 피곤해서."

[그래요? 어제 일찍 갔는데 좀 쉬지 그랬어요.]


그쪽이 연락처를 안 줬으면 맘껏 쉬었을 것 같네요. 물론 이 말은 안 했다. 말했다가는 전화가 뚝 끊길 거니까. 손에 땀까지 나면서 전화하는데 끊기는 싫은 건가. 스스로의 모순에 어이가 없었다.

다른 손으로 핸드폰을 옮기고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은 쥐었다 폈다가 손목을 빙빙 돌렸다. 컴퓨터를 오래 하면 손목이 아픈데 딱 그 느낌이었다. 


"쉬어도 피곤한 것 같아요, 하하."


속마음을 말할 수는 없으니 적당히 말했는데 이번에는 노태현씨 쪽에서 대답이 없다. 먼저 전화했으면서 말을 끊어 먹으니까 화가 났나. 그냥 제대로 대답할 걸 그랬나, 그래도 노태현씨 때문에 못 잤다고 어떻게 말,


[그럼 피곤한 김에 조금만 더 피곤하면 안돼요?]

"...예?"

[나 지금 시우씨 만나고 싶어요.]


나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듣자마자 심장이 내려 앉은 것 같았다. 전화를 처음 걸었을 때처럼 머리가 멍해졌고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냥 내 앞에 있는 곰인형 눈동자에 내가 비친다는 사실 말고는 머리에 들어오는 게 없었다. 만나고 싶다는 말은 빼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냐고 지식인에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전화 잠깐만 끊어 달라고 하고 인터넷에 물어볼까. 물론 나도 역대급으로 미친 짓인 건 안다. 아무나 좋으니까 이 상황에 대한 답을 뭐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방에는 있는 건 나 혼자였고 대답은 지금 해야 했다. 그래, 심호흡 한 번 하고 대답하자. 그건 좀 곤란하다고.


"... 그럼 만날까요?"

[좋아요. 장소랑 시간 문자로 보내줄게요. 이따가 봐요.]


평소에는 거절도 잘하는 인간이 이럴 때만 머저리다. 통화가 종료되고 다시 연락처를 띄우는 화면을 보고 있으니 골이 울렸다. 무슨 생각으로 다시 만나는 거야. 이런 만남으로 끝이 좋았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본 적이 없는데 나는 뭐가 다르겠냐고.

생각할 수록 머리만 아프고 해결되는 건 없었다. 그저 나는 약속 시간에 맞춰서 나가야 했고 지금부터 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밥만 먹고 오는 거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도 내일 출근이든 등교든 할 것이고 만약 늦은 시간까지 본다고 해도 그 남자 집에는 절대 안 갈 거니까. 거울을 보며 빰을 두어번 두드리며 굳세게 다짐했다. 마음을 확실하게 하니 화장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운 것 같았다.



-



00역 6번 출구. 스트라이프 자켓. 그가 보내준 문자를 중얼거리며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먼저 도착했으니 전화를 하라는 말은 빼고. 전화 한 번 잘못 걸었다가 여기까지 온 건데 다시 전화를 걸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는 아닌데 그냥 전화를 건다는 것 자체가 껄끄러웠다.

근데 하늘은 무심한 것 같다. 전화는 커녕 문자 답장도 안하고 있는데 무슨 인파가 이렇게 많은 건지. 이래서는 전화를 안 할 수가 없잖아. 괜히 애꿎은 이어폰만 쭉쭉 당겼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양반은 못 되는 성격인가 보다.


[도착했어요? 여기 사람이 되게 많아서 잘 안 보이는데.]

"네, 저 방금 출구에서 나왔는데 어디 계세요?"

[어.]


어? 노태현씨는 어 라는 외마디만 남기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람은 많은데 전화까지 끊겨서 답답했다. 어디라고 말을 해주고 끊던가. 


"찾았다."


어깨를 두드리는 손짓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그였다. 예상은 했지만 뭐랄까, 훨씬 더 민망하다. 특히 셔츠를 물었던 장면만 생각하면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인파에 밀려 몸이 밀착 되어 있으니 그 기분은 배가 되었다.


"식사 안 했죠.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안 하기는 했는데..."


말끝을 흐리며 주위에 어떤 가게가 있나 쭉 둘러보았다. 서로 자신들을 알리려는 화려한 간판들 사이에서 내가 평소에 자주 가는 가게의 체인점을 발견했다. 처음 오는 동네라서 아는 게 없었는데 익숙한 간판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저기, 가보셨어요? 맛 괜찮아서 저는 자주 가는데."

"가본 적 없는데 지금 가보고 싶어졌어요."

"그럼 저기로 갈까요?"

"네."


가리는 게 있는 사람이 아닌 건지 노태현씨는 메뉴도 묻지 않고 내가 말한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럴 성격은 아니지만 '저런 음식은 입에 안 맞아서...' 라는 대답이 나올까 봐 약간 긴장이 되었다. 

가게로 가려면 신호등을 하나 건너야 했는데 그 신호등이 꽤나 길었다. 게다가 아까도 말했 듯이 지금 이 출구 앞은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치일까 걱정이었다.

드디어 신호에 초록불이 들어왔다. 노심초사한 마음으로 한 걸음을 떼려는데 내 손을 잡는 손길이 느껴졌다. 그 손을 쭉 타고 올라가니 그의 얼굴이 보였다. 뭔가 말을 해야 하나, 반응을 해야 하는 건가. 내가 가만히 쳐다만 보고 움직이지는 않으니 먼저 말한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내 머릿속하고는 다르게 덤덤하고 태연했다. 


[핫샷/노태현] Shape Of You+ | 인스티즈


"우리 손 정도는 말 안 하고 잡아도 되지 않아요?"


그런건가. 말을 마치고 웃으며 앞을 보고 걷는 모습에 묘하게 설득 당한 것 같다. 뭐, 나쁘지는 않았다. 날이 더웠는데 노태현씨 손은 시원한 편이라 땀도 안났고 다른 사람들하고 부딪히려고 하면 자기 쪽으로 당겨줘서 오히려 좋았다.


"들어가요."


가게 안으로 들어오라는 말이 자신의 집으로 들어오라던 그 날과 겹쳐서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나만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 최대한 티내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이것만 생각하고 있는 걸 들킨다면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노태현씨를 차단할 것 같았다.



-



"오늘 어땠어요?"

"좋았어요. 식사도 맛있었고 영화도 재밌었고."

"다행이에요. 피곤한 사람 불렀는데 재미없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어요."

"하하, 아니에요."


여름이 다가와서 해가 길 텐데도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노태현씨랑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말이 잘 통했다. 식성도 비슷하고 영화 보는 취향이나 평소에 지내는 생활 패던도. 덕분에 낯을 가리는 편인 나도 막힘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물론 사람 자체가 대화를 잘 이끌어줘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지하철 역으로 가기 전 근처에 있는 공원에 들렀다. 뭔가 헤어지기는 아쉬우니 걸으면서 얘기라도 더 하고 싶었다. 가로등이 켜진 공원에는 우리 둘 빼고는 아무도 없었다. 공원을 전세내서 있는 기분이었다. 얘기를 하다가 문득 공원에 있는 시계를 보았는데 시침이 10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딱히 먼 곳은 아니었지만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피곤해지는 것 같았다.

걸음을 멈추고 노태현씨를 바라 보았다.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경우는 잘 없어서 그도 내가 어떤 말을 할지 약간은 궁금해하는 눈치였다. 손가락을 아래로 모아서 만지작거리다가 입술을 뗐다. 


"저, 오늘은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이 많이 늦어서."

"벌써 10시네요. 데려다줄까요?"

"아뇨, 아뇨. 어차피 내일 월요일이라 일찍 들어가셔야 하잖아요. 괜찮습니다."

"알았어요. 좀 더 오래 보면 그때 데려다줄게요."


그는 내 의도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아직은 낯선 사람이니까 동네를 알려주기는 껄끄러웠던걸. 오래 보면 데려다준다는 말에는 대충 웃는 걸로 대답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만요, 속눈썹이."


약간의 침묵이 돌았을 때 그가 내 쪽으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갑자기 얼굴이 다가오니 금요일 밤의 그 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도 이렇게 눈을 보다가 코를 보다가 입술을 보다가. 어깨를 쥐고 목덜미를 감싸서 입을 맞추고.

입 안에서 그의 감각이 느껴졌을 때 깨달았다. 지금 키스하고 있는 거구나. 인식하고 나니 갑자기 숨이 차는 것 같았다. 몸은 굳어 가는데 손가락 끝만 떨리고 있었다. 와중에 어깨를 쥐던 손은 팔을 타고 내려와 내 허리에 얹어져 손가락으로 톡톡 거리고 있었다. 

결국 나는 저번처럼 그의 어깨를 밀어냈다. 그는 멀리 물러나지 않고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나를 바라 보고 있었다. 눈빛 하나에 꼼짝 없이 잡힌 느낌이었다. 허리를 감은 손이 나를 그의 품으로 당겼다. 그리고 내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피곤하다고 했으니까 여기까지만 하는게 좋겠죠."

"..."

"또 연락할게요."


쪽- 내 입술에 가볍게 한 번. 쪽- 아쉬운지 볼에 한 번 더. 굳어있던 몸에 겨우 힘을 줘서 볼을 감쌌다. 그는 씨익 웃으며 내게서 떨어졌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방금 내 입술과 볼을 지나간 입술이 말했다.


"바로 옆이 역인데 여기서 헤어질까요, 아니면 역까지 같이 갈까요."


나는 어버버 거리며 혼자 가겠다는 말을 내뱉고 공원에서 빠져나왔다. 역으로 걸어가는 동안에 얼굴이며 몸이며 화끈거려서 죽을 것 같았다. 속눈썹 떼준다고 해놓고 갑자기 키스는 뭐야.

정신없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집으로 가는 지하철이 도착했다. 끝칸 쪽으로 향해 지하철에 올라탄 다음에 자리에 앉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심호흡 몇 번을 하고 나니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한숨 돌린 뒤 잘 들어가라는 문자 정도는 보내야 할 것 같아서 핸드폰을 꺼냈다. 하지만 나는 예의상의 문자도 보내지 못하고 다시 핸드폰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겨우 진정시킨 얼굴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오늘 즐거웠어요. 조심히 들어가고 집에서 연락해요. 그리고 속눈썹은 확인 안 해도 돼요. 내가 거짓말 한 거라.)









---

원래 하나만 쓰려고 했는데 저 태현이 사진이 너무 예뻐서 썼어요.. 잘 봤다는 댓글 감사합니다. 다들 노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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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오늘도 은혜로운 글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2
저 이 글 왜 이제봤죠...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3
아 너무 좋아 진짜 너무 좋아서 척추부터 소름이 타고 올라왔네 자까님 사랑해요ㅜㅜㅠ
6년 전
독자4
와 이건좀 심각하게 좋은거 같다...헐헐 너무좋아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5
작가니이이이임ㅜㅜㅜ 사랑합니다아ㅜㅜㅜ 우리 태현이... 으에에엥ㅜㅜㅜㅜㅜ 제가 정말 사랑해요 진심이예요ㅜ
6년 전
비회원43.214
세상에에에에 작가니임 작가님 어느쪽에 계신가요 어느쪽보고 절하면 되는거죠?작가님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6
아 말도안돼 정 말 너 무 섹 시 해 요 아ㅏㅇ아아아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사진이랑 저 대사 너무 잘어울려서 거기에 1차심쿵했고 속눈썹거짓말한거라고 저렇게 말하는 저의가 뭡니까 절 죽이려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작가님 작가님덕분에 태현이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된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4.250
노태현 능구렁이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아 지짜 작가님 미쳤어요ㅠㅠㅜㅠㅠㅠㅜㅠㅜㅜㅠㅠㅠㅠ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스윗하고 섹시해...
2시까지 약속인데 이것만 보고 있자나요
읽을게 세개나 더 남았어 행복..

6년 전
독자8
배우신분..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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