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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28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부장이 출장을 가서 상사들이 금방 퇴근했고 덩달아 나도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 할 일이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조금 더 일찍 가서 하면 맞출 수 있는 정도라서 얼른 퇴근하기로 결정했다. 

동기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지하철에 올라탔다. 비슷한 시간대 퇴근이라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시간에 같이 집에 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근해서 텅텅 비어있는 칸을 탈 바에는 이렇게 붐비는게 낫다. 

손을 움직일 공간이 없어 아래에 둔 채로 몸을 고정시켰다. 고개를 빳빳하게 세워서 천장을 보고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몇 번 울렸다. 확인하고 싶어도 움직일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언제쯤 집 근처 역에 도착할까 하는 순간에 내가 내려야 할 역의 이름이 들렸다. '잠시만요. 내릴게요.'를 연발하면 간신히 지하철에서 내릴 수 있었다. 블라우스와 치마를 가다듬고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가방 안에서 울리던 휴대폰을 확인했다. 

카톡 발신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입꼬리가 쑥 올라갔다. 하지만 금방 주위를 살피며 헛기침을 했다. 이걸 본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들 뿐이라 다행이었다. 


 

(시우씨) 

(퇴근했어요?) 


 

기본 프로필 사진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노태현씨 셀카가 프로필 사진이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런 걸 할 사람 같지는 않으니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 두기로 했다. 퇴근이라는 단어에도 기분이 좋아져 금방 자판을 두드렸다. 


 

(네ㅎㅎ) 

(태현씨는 집이에요?) 


 

답장을 보내고 바로 휴대폰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출구로 향하면서 생각했다. 너무 좋은티는 내지말자. 개찰구 통과하고 출구에서 빠져나오면 확인하는 거야. 

예전에 답장하는 시간으로 밀당하는 건 왜 하는 거지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좋아하는 사람이면 답장도 빨리 보내고 싶지 않나 하고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 내가 딱 그러고 있다. 이런 걸 잘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티가 덜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한 거다. 휴대폰을 자주 보지 않는 것.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대니 삐빅- 소리가 났다. 그리고 곧장 익숙한 출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평소 같으면 나가는 길에 있는 화장품 가게나 악세서리 집을 구경했을 텐데 오늘은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럴 거면 왜 이러나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걸어서 출구로 나왔다. 숨을 가다듬고 가방 지퍼를 열어 휴대폰을 찾았다. 전원 버튼을 누르기 전 약간 긴장을 했었다. 답장이 안 와있으면? 그렇다면 내가 머리 휘날리면서 걸어온 건. 


 

(네. 방금 도착해서 연락했어요.) 

(퇴근하고 약속 있어요?) 


 

다행이도 부끄러울 일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만나자는 뉘앙스인 카톡에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만 가득했다. 사실은 집에 가는 길에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사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아니요. 안그래도 술 한 잔 하고 싶었는데 만날까요?) 


 

사실이고 뭐고 만나자고 할 거면서 고민은 무슨. 나는 기분 좋게 답장을 보내고 다시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도 익숙하게 봤던 간판들인데 괜히 반갑게 느껴졌다. 이럴 때마다 내가 노태현씨한테 빠진 게 맞기는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짜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우리집은 지하철 역하고 굉장히 가까운 편이었다. 그냥 걷고 있으면 집에 도착해있고 뛰면 어, 벌써 왔네 하는 정도였다. 오늘은 발걸음이 가벼워서인지 집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현관에 우두커니 서서 연락을 확인했다. 그 내용을 보고나니 마음이 급해졌다. 머리를 감을까? 화장을 다시 할까? 옷을 갈아입어야 하나? 


 

(그래요.) 

(퇴근하셔서 피곤할 텐데 시우씨네 술집 주소 하나 보내줘요.) 

(도착하면 전화할게요.) 


 


 


 

Shape Of You 


 


 


 

결국 머리를 감고 화장도 수정해서 집에서 나왔다. 내가 화장에 공을 들이고 있느라 전화를 두 번 못받아서 지금 거의 뛰어가고 있는데 미안해서 죽을 맛이다. 피곤할 거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전화는 왜 안 받아가지고. 

노태현씨에게 보내준 술집 앞에 서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만 길게 이어질 뿐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도착했을 텐데 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동네에서 보던 아저씨들 뿐이었다. 어디있는 거지. 

다시 한 번 전화를 하려고 휴대폰을 키는데 어깨에 팔을 두르는게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몸을 휙 돌려서 팔을 쳐내는데 그가 서있었다. 정신이 없으니 그일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는 되려 만족스럽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통은 이쯤에서 기분 나쁜 내색이라도 할 텐데 그런 기미도 없었다. 


 

"전화 안 받아서 걱정했잖아요." 

"아, 죄송해요. 핸드폰 소리가 안들렸어요." 

"걱정시켜서 화내려고 했는데 방금 보니까 어디 가서 나쁜짓은 안 당할 것 같아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모르는 사람인 줄 알고..." 

"나 말고는 그렇게 해야 돼요. 알았죠?" 


 

네... 나는 말끝을 늘이며 대답했다. 그는 웃으며 내 손을 잡고는 턱짓을 해 들어가자고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내가 먼저 앞장을 섰다. 시끌벅적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었고 좁은 통로 사이를 오가는 사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잡은 손에 힘을 주어서 내 쪽으로 당기고는 했다. 별 거 아닌 거지만 항상 나를 챙겨주던 노태현씨를 내가 챙기는 기분이라 묘하게 좋았다. 

금요일 저녁이라 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운 좋게 자리가 하나 있어서 그 자리에 앉았다. 가게의 노란 조명 아래로 낙서가 가득한 벽이 비춰지고 있었다. 주로 연인들이 다녀간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글씨로 이름 석자와 하트를 그려놓은 모양새가 귀여웠다. 

벽을 채운 낙서 구경을 마치고 앞을 보는데 턱을 괴고 있던 노태현씨와 눈이 마주쳤다. 굉장이 뚫어지게 보고 있어서 약간 민망해졌다. 내가 웃으며 왜 그러냐고 물으니 벽을 툭툭 두드리며 물어본다. 


 

"재밌었어요? 되게 오래 보던데." 

"그냥 사람들이 적어 놓고 간게 귀여워서 봤어요." 

"귀여워요." 

"그쵸? 이거 글씨체 되게," 


 

 

[핫샷/노태현] Shape Of You + + + | 인스티즈 

 


 

"난 시우씨가 귀엽다고 한 건데."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요.." 


 

하여튼 갑자기 훅 치고 가는 거 참 좋아해, 나는 그런 거에 내성이 없어서 들을 때마다 죽겠는데. 그의 귀엽다 발언에 눈을 맞추기가 민망했다. 적당히 웃으며 머리 끝을 만지작거리니 뭐가 좋은지 웃기 시작한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각자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가볍게 짠- 하고 건배를 하기도 했다. 저번 금요일에 마셨던 술은 머리만 멍해지는 느낌이었고 취하는 기분은 아니었는데 오늘은 술이 들어가는만큼 취하는 것 같았다. 

딸려나온 과일들을 집어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잘 취해서 그런 건가, 꽤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회사에서 있었던 시시콜콜한 것부터 중간중간 생각나는 옛날 이야기까지. 평소에는 서로 말을 하다가 질문을 하면서 대화를 진행했다면 오늘은 나 혼자 열심히 말하고 노태현씨가 그걸 들어주는 기분이었다. 


 

"사수는 맨날 자기 남친 자랑만 하고 일은 다 나한테 넘기고 진짜." 

"뭐라고 자랑했는데요?" 

"5살 어린애를 만나는데 귀걸이를 받았다나 뭐라나. 하-나도 안 궁금한데." 

"시우씨는 연하 안 만나고 싶어요?" 

"우리 남동생이 장가가는 것까지는 봐야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지금은 생각 없어요." 

"그래서 내가 좋았나봐요." 

"네. 어? 아니요. 아니에요." 


 

내가 노태현씨를 좋아하는 건 나이 때문은 아닌데. 이 말을 덧붙이려다 저번처럼 민망한 상황이 올까봐 건너 뛰었다. 나는 정신 없이 고개를 젓고 잔에 담겨있을 술을 찾았다. 그는 나를 보며 가만히 웃다가 술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내게 말했다. 


 

"취한 것 같은데 그만 마셔요. 아무리 내일이 주말이어도 속 쓰려요." 

"아니에요. 더 마셔도 돼요. 노태현씨는 마신 것 같지도 않잖아요." 

"어차피 다 마셔서 없어요. 과일만 다 먹고 일어나요." 

"더 마시고 싶은데..." 

"내 말 안 들을 거예요?" 


 

그렇게 물어보면 누가 '네, 안 들어요.' 라고 대답해요. 나는 입술을 비죽이고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테이블 위로 손을 올려 손가락을 두드리는데 그가 내 손을 쥐고 엄지로 손등을 문지른다. '착해요.' 라고 웃으며 말하는데 손등 위에 도장을 찍어주는 선생님 같았다. 

저번에는 노태현씨 손이 시원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되게 따뜻한 것 같았다. 날이 더워서 그런 걸까. 나는 긴장하면 손에 열이 올라서 땀 나던데. 가만히 그의 손길을 받고 있다가 그의 손등을 감싸서 내 볼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의 손바닥을 내 볼에 붙이고 말했다. 


 

"저번 주말에 만났을 때는 손 엄청 시원했는데." 

"지금은 달라요?" 

"따뜻한 것 같아요. 저는 긴장할 때만 따뜻해지는데 혹시 더워요?" 

"어떻게 알았어요?" 

"날이 더우니까," 

"시우씨 앞이라고 긴장하고 왔더니 지금은 너무 더워요." 

"...아." 


 

그는 긴장했다는 말을 태연하게 하더니 내가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눈짓으로 가리켰다. 나는 그제서야 내가 뭘 하고 있던 건지 자각이 되었다. 급하게 내려놓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아서 살포시 내려놓으니 고개를 숙여가며 웃는다. 흘리는 말투로 '밖에서는 유혹하지마요.' 라고 하는 말도 들었지만 못들은 척 하기로 했다. 

그의 웃음이 사그러질 때 쯤 전화가 한 통 왔다. 나는 그에게 양해를 구하고 휴대폰과 가디건만 들고 밖으로 나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친구였고 금요일이니 어디 놀러가자는 용건이었다. 나는 이미 약속이 있다고 말하니 다짜고짜 남자냐고 물어온다. 촉도 좋아. 

밤이 되니 약간은 쌀쌀한 날씨에 가디건을 대충 두르며 통화를 이어갔다. 친구에게 노태현씨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는데 주머니 안에 있었던 담배 한 갑이 만져졌다. 잃어버린 줄 알고 다시 샀던 라이터도 들어있었다. 

마침 술도 마셨는데 잘 됐다 하고 쾌재를 부르며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입술로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곧 희뿌연 연기가 담배 끝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통화가 이어지면서 담배는 금세 필터 근처까지 타들어갔다. 하나만 피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하나를 더 꺼내야 할 것 같았다. 적당히 대답을 하며 입술에 한 개비를 더 무는 순간, 


 

 

[핫샷/노태현] Shape Of You + + + | 인스티즈 

 


 

"시우씨." 


 

노태현씨가 내 담배를 입술에서 뺏어갔다. 휴대폰 너머에서는 누구냐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중에 전화한다는 말만 남기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그는 내가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 다시 그를 바라보는 순간까지 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시선은 나에게 고정시키고 손가락으로는 담배 한 개비를 펜 돌리는 것처럼 돌리고 있었다. 

내가 말 없이 그를 바라보니 그는 눈을 살짝 감고 한숨을 쉬면서 내 손을 잡고 그 위에 담배를 올려주었다. 다시 내 손으로 돌아온 담배를 보니 괜히 민망했다. 잘못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흡연은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나 만났을 때는 안했으면 좋겠어요." 

"알았어요.. 오늘 술을 마셔서 그런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은데 걱정돼서 그래요." 

"네에.." 

"이제 그만 가요. 집에 가서 쉬어야죠." 


 

그는 내 가방을 건네며 말했다. 그리고 다시 평소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사실 방금 표정은 살짝 무서워서 조금 겁을 먹었었다.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기분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갑자기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 선선한 바람이나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또 내 손을 잡고 있는 손의 온기도. 가게는 역과 가까운 편이었고 오히려 집에서는 먼 편이었다. 내 나름대로 역에서 찾기 쉬운 곳으로 골랐기 때문이다. 역에 도착하자 멈춰선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여기까지만 갈까요, 아니면 집 근처까지 데려다줄까요. 시간이 늦어서 걱정 되는데." 

"어... 오늘은 집까지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와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의 셔츠 소매를 붙잡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애교라고 생각했다. 이게 통하면 다행이지만. 염려와는 다르게 노태현씨는 얼굴에 미소를 띄웠고 집까지 가자며 나를 앞장 세웠다. 

주택가라 그런지 굉장히 한적하고 조용했다. 시간이 늦어 놀이터에 나와있는 어린이들도 없었다. 아까는 조금 긴장되었지만 지금은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왼쪽으로 한 번 더 꺾으면 우리집이 보이는 골목에서 멈춰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잡고 있던 손에 깍지를 끼며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잠시 망설이다가 그에게 조금 더 다가섰다. 약간 놀란 얼굴을 한 그지만 자연스럽게 내 허리에 손을 둘렀다. 옆구리에 따뜻한 손이 닿는 것이 얇은 블라우스 위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의 입술과 눈을 번갈아 보던 나는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품에 기대어 내 얼굴을 보지 못하게 했다. 그래봤자 그의 손이 내 턱을 쥐면 다시 봐야 하는데. 


 

"처음이에요, 시우씨가 먼저 키스한 거." 

"부끄러워요." 

"먼저 했으면서." 

"그러니까 부끄럽다구요.." 

"나 만날 때는 담배 피우지 말라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걱정된다고.. 했잖아요." 

"몸 걱정도 되는데," 


 

그대로 그가 들어온다. 양치도 못하고 담배 향도 남아있을 텐데. 오히려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훑는 것 같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입맞춤에 자꾸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취해서 그래. 내가 다리에 힘이 빠져서 흘러내릴 것 같으면 허리를 안은 팔에 힘을 주고 나를 지탱했다. 다른 손은 내가 뒤로 가지 못하게 내 볼을 잡고 있었다. 아마 입안에서 날 냄새들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빼려 하는 듯 했다. 

한참 뒤에 젖어서 번들거리는 입술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의 표정을 살피는데 잠깐 인상을 쓴 뒤에 눈을 살며시 뜨고 나를 보고 이야기했다. 


 

 

[핫샷/노태현] Shape Of You + + + | 인스티즈 

 


 

"키스할 때 담배 냄새 나는 거, 싫어해요." 

"어..." 

"냄새 때문에 시우씨한테 집중도 안되고." 


 

집중 못하는 사람이 입술이 젖을만큼 키스를 하나요. 나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면서 눈을 내리깔았다. 아무리 그래도 키스하고 나서 얼굴 보면 부끄러워. 첫날에는 어떻게 한 건지. 

노태현씨는 입술을 만지는 내 손가락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들어가라며 손을 흔드니 고맙다고 인사하며 마주 흔들어주었다. 내 머리를 톡톡 두드리고는 그 길로 역으로 향했다. 

저 멀리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기만 하는데도 가방 끈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있다가 집으로 올라갔다. 입고 있던 옷을 벗으려는데 묵직한 주머니가 신경쓰였다. 확 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인상된 담배값에 허덕이는지라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도 노태현씨를 만나는 날은 피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비록 집 앞에서의 키스 때문에 한 시간 정도 잠에 들지 못했지만. 


 


 


 


 


 


 


 


 

-------------- 

오늘도 왔습니다. 다들 태현이의 섹시함을 알게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댓글 항상 감사합니다. 태현이 앓아주시면 저 너무 행복해요. 다들 노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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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필명 실수하신 것 같아요...! (소근소근)
6년 전
키모니
이런 실수를...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ω`*)
6년 전
독자2
댓글을 안남길래야 안남길수가없어요ㅠㅠ 일화부터쭉봐왔는데 진짜볼때마다 미치겠는것.. 작가님 꼭 오래오래 연재해주세여..
6년 전
비회원43.214
아이코..작가님 필명..!(속닥속닥)
작가님 오늘 잠 다잔것같아요...흑흑흑 작가님 때문에 일상생활 불가예엿!! 아진짜 작가님 태현이 이렇게 써주기 있기없기 있어요!!작가님 오래오래 연재해주세요

6년 전
비회원191.6
댓글 처음 써보는데 진짜 재밌게 잘 보고 있어요 엉엉 ㅠㅠㅠㅠㅠㅠ 정말 이 야시꾸리한.. 분위기... 정말...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이런 글이라면 구독료를 꽤 지불해도 만족스러울 것같아요!!!! 진짜 오늘도 노태현의 매력에 숙성되어가고 있는 느낌이에요ㅋㅋ 아 정말 모두들 노태현하세요!!!!!!
이번주 프듀방송 후면 또다른 태현이의 움짤과 함께 할 수있는건가요크크

6년 전
독자5
진짜.. 태현이 뭔가 야시시한 이미지 때문에 치였는데 작가님이 그 이미지 200%충족시켜주시는 것 같아요 하ㅠㅠㅠ 사랑해요 작가님
6년 전
독자6
아ㅏ...작가님 오늘 이 글 처음 읽었는데 분위기에 발리고 노태현에게 또 발려서 진짜 시간 날 때마다재탕하고있어오....ㅠㅠㅠ글 잘 읽고있습니다 사랑해요....,♥♥
6년 전
독자7
대바그ㅡ......태현이.....너무섹시해...
6년 전
비회원204.35
진짜 분위기 어떻게해욥ㅜㅜㅜㅜㅜ너무 섹시해서 미쳐버려요ㅜㅜㅜㅜㅜ태현이짱먹어ㅜㅜㅜㅜ작가님도 짱드세요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8
아 너무 좋아요 정말 너무 좋아요...ㅠㅠㅠ자주 올려주시길래 혹시 오늘도 올라와있을까 하고 엄청 기대하면서 들어왔는데 진짜 있어서 완전 선물 받은 느낌이었어요. 읽는게 아까울정도로 너무 좋아해요 제가 이글을ㅠㅠㅠㅠ아 이거 버릇되면 안되는데....제가 기다림의 미덕을 아는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글 때문에 변한것 같아요. 여주가 태현이에게 조련당한다면 저는 작가님에게 조련당하고 있는것같아요(!) 안그래도 첫화에 여주가 담배피우는 장면이 나와서 태현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었는데, 오늘 또 그걸 보여주시네요 제가 혹시 저도 모르는사이에 제 속마음을 외치고 있었나요..? 휴 오늘도 태현씨는 스윗하고 섹시하고 심장이 막 쿵쾅거리네요ㅠㅠ다음화 기다리고 있을게요♥♥♥♥
6년 전
독자9
아...작가님 심각해요 오늘도 제 심장은 미친거 같아요 너무 달달해요ㅜㅜㅜㅜㅜㅜ 이런 이쁠글을 써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당!!
6년 전
독자10
아침부터 ㅌ태현이ㅡ섹시함 때문에 즐겁게ㅡ하루를 시작해오 ~~~❤️❤️ 진짜 필력 장난 아니시네 ㅠㅠㅠㅠㅠ 넘 설렌다 사랑해요 작가님 ❤️❤️
6년 전
독자11
아 진짜 노태현 이 위험한 남자...☆ 오늘도 제 마음을 루팡 해갔어요 작가님 사랑해요 ㅠㅠㅠ
6년 전
독자12
와....정주행하고 왔어요!!!! 쟈까님 대박적이에요 ..
.신알신하고갈게용

6년 전
비회원185.170
처음 댓글남겨봐요. 좋은글ㅎ감사합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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