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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모두모두 솔로마스 ^_^!



너, 너, 너.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더라? 성규 자신도 잘 모르겠다. 언제부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평범과 거리가 멀어졌을까. 애초부터? 그건 아니다. 분명히 십대 시절에는 성규도 평범했다. 그저 평범하게 까칠한 성격에 잠을 자고, 잠을 자면 기억 못할 꿈도 꾸고 다시 일어나던 시절.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시절을 보내왔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건 아마도 성인이 된 후부터. 희한하게도 자연스럽게 “아, 난 평범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조종하고, 과거와 미래를 본다. 남의 꿈속을 들어가 장난질도 칠 수 있는ㅡ, 어쩌면 대단하지만 소소한 재미거리에 불과한 그런 능력. 하지만 자각했을 때는 성규 눈 앞엔 ‘드림 컴퍼니’라는 간판이 눈 앞에 있었다. 마치 조종이라도 당하는 것 마냥 이끌리듯 오게 된 이 회사에서는 성규와 같은 이유로 온 사람들이 있었다. 성규와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능력의 사람들이.



 물론, 성규가 신경 쓸 바가 아니다. 저 하나 먹고 사는 것도 바쁜데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신경 쓸 필요가 뭐 있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잘 먹고 잘 살겠지. 그러니까 성규 또한 저 자신에게만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 그렇게 생각 해 왔었고, 지금도 그래왔다. 이 모든 게 과거형이 되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건ㅡ, 답을 내릴 수가 있다. 승우의 기억을 받은 순간부터. 성규는 메마른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또 꿈 안으로 들어오고 말았다.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현실과 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진짜 자신도 무너질지도. 그래, 그럴 지도. 씁쓸한 기분이 들어오지만 자신은 담담하게 곧 있을 일에 수긍해버린다. 사람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고작 기억 하나에.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꽤나 신기한 일이네, 라고 생각하며 잊고 지나갈 해프닝이지만 그 해프닝의 당사자가 자신이니 웃고 넘길 수가 없었다.



 차라리 거부라도 하면 좋을 것을. 망할 놈의 꿈은 자신의 의지를 벗어난다. 항상 조종해오던 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였다. 지금 또한 마찬가지다.



 “역시 겨울은 아닌 것 같아.”

 “아닌 것 같다는 사람이 왜 밖에서 보자고 한 거야?”



 후우, 하고 길게 한숨을 늘리는 남자에 성규는 불퉁스럽게 반응한다. 그러자 남자는 쓰게 웃으며 성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럼 집안에서 만나게?”

 “안 춥고 좋네.”



 확실히. 따뜻한 집에 누워서 대화 없이 TV를 보는 것도 좋다. 아니면 책을 읽던가. 굳이 같이 할 공통점을 찾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기분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그건 성규의 생각이지, 상대는 아닌 것 같았다. 길게 호선을 그리는 입꼬리는 푸근한 미소를 만들어낸다.



 “단 둘이서?”



 밖이라 그런지 뺨을 쓸어내리는 손이 조금 차갑게 느껴진다.



 “난 안 될 것 같아, 그런거.”



 여유롭게 웃으며 말하는 남자의 말에 이제서야 성규의 표정이 달라진다. 입술을 씰룩이며 눈빛에는 불만이 차오른다.



 “응큼하긴.”

 “무슨 생각 한 거야?”



 후후, 웃으며 능청스럽게 넘어가는 남자의 반응에 성규의 표정이 샐쭉하게 변한다. 그러다 곧 표정을 푼 성규는 어쩔 수 없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남자를 만나고 있다니. 절대 밀폐된 공간에서 단 둘이 있으면 안되겠어.”

 “그래, 절대 그러지 마.”



 남자의 웃음이 조금 더 짙어진다. 마치 이 대화가 유쾌해 죽겠다는 반응이다. 절대 그러면 안 돼. 남자는 나직히 반복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같이 숨을 쉬고 있다면 그 숨소리에……,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귀에 들려오는 말이 진득하게 다가온다. 닭살이 돋는다고 생각하며 성규는 남자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그러자 남자는 표정을 달리하고는 양 손을 살짝 들어올려보였다. 가늘게 흘겨보는 성규의 시선에도 웃는낯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농담이야, 농담. 내가 무슨 변태도 아니고.”



 변태 같아, 당신. 굳이 대꾸하지 않았지만 성규의 표정이 그렇게 말한다. 그 표정에 남자에게서 드디어 변화가 일어났다. 눈꼬리가 축 처지며 불쌍하게 바뀐다.



 “나 절대 그런 사람 아니야.”



 먼저 농을 걸어고는 먼저 꼬리를 만다. 그 반응이 자못 우스워 성규는 끝내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키득거리는 성규에 다시 밝은 표정을 띤 남자는 성규의 팔을 꽉 잡았다. 



 “이런 대화도 재밌는 것 같아. 그치?”



 대답을 요구해오는 남자에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는 함박 웃음을 지었다.



 “역시 승우야.”



 성규라는 이름이 아니라 승우라는 이름이 들린 순간, 모든 게 깨져버렸다.





[인피니트/현성] 꿈을 파는 남자 04화 | 인스티즈








 삑. 바코드 찍는 소리가 웅웅 다가온다.




 “900원입니다.”




 귀에 피어싱을 여러개 꽂은 알바생이 꽤나 사납게 느껴지는 외모와 다르게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그 모습이 웃겨 속으로 비식 웃은 성규는 주먹 쥔 손을 들어 마른 기침을 했다. 괜히 속이 꽉 막힌 기분이다. 속이 아픈 것도 아닌데 이렇게 꽉 막혀서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불쾌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약으로는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성규 스스로도 지금 이 상황이 약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성규는 피로해진 눈두덩이를 꾹 누르며 낮게 바르작거렸다.



 “……썅.”

 “네?”




 작게 중얼거리는 성규에 알바생이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둥글게 뜬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저은 성규는 계산을 하고는 음료수캔을 들고는 몸을 돌렸다. “다음에 또 오세요.” 등뒤에서 들리는 알바생의 말을 뒤로하고 투명한 편의점 문을 열 때, 성규는 작은 소리와 함께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몸이 부딪치고 말았다. 탱, 드르르. 작은 충격이였지만 캔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이 없던터라 떨어뜨리고 말았다.



 어휴, 재수없게. 오늘 하루 운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든 성규는 작은 한숨과 함께 바닥을 구르고 있는 제 캔을 들기 위해 몸을 숙였다. 캔을 잡는 순간 다른 손이 막아온다. 뭐야? 눈썹을 꿈틀거리고 고개를 들자 아주 짧게 얼굴을 맞댔던 알바생이 눈 앞에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알바생은 눈을 가늘게 휘어보이며 웃었다.



 “다른 거 드릴게요, 손님.”

 “……뭐어.”



 다른 거 준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나. 굽혔던 몸을 바로하며 성규는 알바생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유가 있다면 다른 이유다. 굳이 이렇게 친절히 챙기는 이유가 뭘까, 하는 생각. 그런 성규의 꿍꿍이를 아는지 알바생은 넉살 좋게 웃음을 흘렸다.



 “방금 손님과 부딪친 사람이 제 친구거든요. 이거, 죄송해요.”



 아, 친구. 작게 입을 벌리며 감탄한 성규는 그제서야 자신과 충돌한 사람을 찾아 눈을 굴렸다. 딱 눈이 마주치자 성규는 허, 하고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사내는 퉁명스런 표정으로 성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간 재수 없는 눈빛의 성규의 턱이 불끈거렸다.



 “눈빛이 왜 그래, 김명수. 너 때문에 손님이 물건 떨어뜨린거라고.”



 알바생이 작게 책망하자 사내는 고개를 홱 돌렸다.



 “세게 부딪친 것도 아니거만.”



 짧은 말에는 마치 “약하게 부딪쳤는데도 제 물건 하나 간수 못하고 떨어뜨리는 한심한 바보.”라는 긴 말이 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착각이겠지. 괜시리 두통이 밀려온다고 생각하며 성규는 손바닥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싸울 마음도 없다. 자신보다 한참은 어려보이는 자랑 입방아 찧어봤자 손해보는 건 자신이니까 말이다. 귀찮은 표정으로 사내를 잠시 응시 했을 때, 알바생이 미안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새롭게 꺼낸 캔을 성규에게 쥐었다.



 “다음에 또 오…….”



 고개를 숙여보이는 알바생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제대로 문을 열었다. 찬바람이 성규의 얼굴을 때린다. 아, 겁나 춥다. 속으로 짧게 생각하던 성규는 다시 문을 닫았다. 등뒤에서 의아한 시선을 보내오는 두 쌍의 눈이 느껴진다. 귀찮게 알바생의 인사도 무시했는데 나가지 않는 행동은 정말 민망하다. 하지만, 민망함보다는 심장을 쿵, 하고 찍어내리는 거대한 느낌에 성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손님?”



 알바생이 조심스레 성규에게 다가온다.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성규는 숨을 크게 들이키고는 몸을 돌렸다. 몸을 돌리자 어디가 아픈지 확인하는 알바생과 퉁명스럽게 보내오는 알바생의 친구가 눈에 들어온다. 둘의 시선이 성규한테 얽혀오지만 성규는 애써 무시하며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고개가 돌아가자 투명한 쇼윈도 넘어로 시내가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시내에 성규의 숨을 막히게 하는 존재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남자다. 꿈속에서, 또는 기억 속에서 자꾸 성규를 괴롭히는 남자. 본인은 모르지만 언제나 성규에게 엿을 먹이는 남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성규는 살짝 몸을 틀었다. 느릿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는 남자 무언가 지금 세상과 먼 느낌이였다. 표현을 하자면ㅡ, 절망. 이 단어 하나로도 충분한 것 같다. 남자는 지금 절망에 빠져있었다. 무엇 때문에? 어두운 그 표정에 성규의 손이 움찔거리며 반응한다.



 당장이라도 남자에게 다가가 왜 그러냐고 말을 걸고 싶은 기분이 죄여온다. 말도 안 되는 짓이야. 한 편에서는 그것을 부정하고 있다. 두 감정이 서로 얽히고 싸우고 있다. 그런 속내와는 달리 덤덤함을 유지하고 있는 성규의 시선은 움직이고 남자를 좇고 있었다. 남자가 왜 저러는지 성규는 새삼스레 눈치 채고 말았다. 항상 화사하게 밝고,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오며 빛을 내던 남자를 저렇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성규와 거래한 승우 말고는 없었다.



 승우, 그 이름이 머리에 떠오르자 심장이 욱씬거린다. 쿡쿡 바늘로 찌르는 그 느낌에 성규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더러운 느낌이다. 더러워서 미칠 것 같다. 그래, 이 느낌이 뭔 지 알 것 같다. 부정하고 싶지만 성규는 이 단어가 뭔지 안다. 그것은ㅡ. 실로 커다란 갈증이 성규를 잠식해온다. 마른 침을 삼키던 성규는 이제는 멀어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 



 “손…….”



 알바생이 손을 뻗어온다. 그러나 그것이 닿기도 무색하게 성규는 거칠게 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입안에서 뿜겨나오는 숨이 하얗게 변한다. 성규는 남자를 눈으로 찾으며 바삐 걸음을 옮겼다. 왜 남자를 찾는지 성규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머리로는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는데,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마치 머리와 몸이 따로 분리된 느낌이라고 생각하며 성규는 고개를 돌렸다.
 그 곳에는 남자의 늘어진 어깨가 보였다. 모든 것과 등을 진 듯한 느낌의 뒷모습은 저도 모르게 반색하던 성규의 표정을 굳게 만들었다. 성규는 제자리에서 가만히 그 등을 응시했다. 그저 다가가서 말을 걸 수도 있다. 아니면 발소리를 죽이고 따라갈 수도 있다. 근데, 그러지 못하겠다. 어째서? 성규는 입술을 세게 깨물고 말았다. 저 등을 보고서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아니, 못한다.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는 남자를 보며 성규는 이내 눈을 감고는 고개를 돌렸다.



 원치 않는 기억의 수마가 덮쳐온다.







 기억은 과거로 되돌아간다. 잔뜩 기분이 좋아보이는 성규는 작게 흥얼거리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조금 춥지만 버틸만하다. 오히려 가뿐하다고 생각하며 성규는 유난히 밝은 하늘을 만족스레 쳐다보고는 한 가게 문을 열었다. 따뜻한 가게 내부가 후끈하게 다가오자 눈을 깜박이던 성규는 둘러매고 있던 목도리를 앞으로 살짝 당기며 주변을 둘러봤다. 아늑하게 느껴지는 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런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씩 살펴보던 성규는 어느새 마지막 한 명을 보고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늦었어, 나?”

 “아니.”



 잰걸음으로 다가와 맞은편에 앉자 남자는 살며시 미소를 띤다. 그 미소가 또 보기 좋아 성규 자신도 눈을 가늘게 접고 만다. 성규는 그런 준수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곧 장난스럽게 질책했다.



 “뭐라도 시키지 그랬어.”

 “어차피 금방 올텐데, 뭘.”



 어깨를 으쓱이며 대충 말한다. 하지만 그게 또 싫지 않아 성규는 낮게 웃고는 이내 시선을 돌렸다.



 “뭐 마실 거야?”

 “너랑 같은 걸로.”



 남자의 대답에 “재미 없기는.” 짧게 비아냥거린 성규는 몸을 일으키고는 계산대 쪽으로 다가갔다. 똑같은 종류의 커피로 시키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며 성규는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남자의 시선에 눈썹을 사악 올렸다. 



 “왜 그렇게 바라봐.”

 “뭐, 그냥.”



 오늘따라 돌아오는 대답이 짧다. 입술을 씰룩이던 성규는 테이블 밑에 있는 발끝으로 남자의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남자는 푸흐흐, 작게 웃음을 흘린다. 어라?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성규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오늘따라 왜 이런데.”



 그런 성규의 말에 남자는 손등으로 제 입술을 꾹 누른다. 웃는 걸 가리려는 의도 같지만 가늘게 접힌 눈꼬리가 남자의 심정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그런 충만한 감정이 들어있는 남자의 대답에 성규는 “왜?”라는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런 환한 낮에 만나서 작은 대화를 떨고, 그리고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영화도 보고 저녁을 먹고는 마지막에는 호…….”

 “그만.”



 신이 난 표정으로 말하는 남자의 말을 웃으며 가만히 듣고 있던 성규의 표정이 마지막 단어에서 싸하게 멈추고 말았다. 그러자 남자는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성규를 흘겨본다. 방금 마지막에 무슨 단어를 하려고 한거야? 설마, 생각하는 그게 아니겠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남자를 응시하던 성규는 이내 떨리는 입술을 달싹였다.



 “설마 오늘…….”

 “너 오늘 안 한다고 빼도 안 봐줘.”



 행복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건 짐승의 경고음이였다.








 잔뜩 푸석해진 얼굴로 마른 세수를 하던 성규는 아까부터 울려오는 진동에 느린 속도로 핸드폰을 들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가까이 댄 성규는 눈을 밑으로 내리뜨고는 상대방의 말을 가만히 기다렸다.



 ‘뭔 일 있냐, 너.’



 이성열이다. 성열이 먼저 전화하는 경우는 정말 의외인데. 물론 호원만큼은 아니지만.



 “왜.”




 막 잠에 깬터라 목소리가 낮게 갈라진다. 성규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는 어둠에 몸을 맡기며 침대 끄트머리 앉았다.



 ‘삼일이야, 삼일. 지겹게 얼굴 비추던 네가 회사에 얼굴을 안 비춘지, 삼일이라고.’



 긴 말을 순식간에 말한다. 그것도 능력이다 싶다. 벌써 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나? 뭔가 허망함이 느껴질 정도로 빠른 시간이 지나간 느낌이다. 그리고 삼일동안 기억을 올리지 않았구나. 아아, 성규는 작게 입을 벌렸다.



 ‘솔직히 갑자기 안 보이면 걱정이 되잖냐. 너, 지금 어디 아픈 거야?’

 “아니.”



 그럼, 이 새끼야. 아니라는 대답에 성열의 빠르게 반응한다.



 ‘이호원 자식한테도 듣기는 했지만 목소리가 왜 그 따위야.’

 “방금 일어나서.”



 느리게 대답하는 성규에 답답한 듯 핸드폰 너머로 성열의 한숨을 또렷하게 들려왔다.



 “더 없으면 끊는다.”

 ‘배응망덕한 놈.’



 까칠한 성열의 반응을 끝으로 통화는 끝났다. 먼저 끊기도 전에 저쪽에서 알아서 끊어버렸다. 통화가 끝난 핸드폰은 바탕화면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딱히 꾸며놓은 게 없는 핸드폰을 멀거니 바라보던 성규는 이내 핸드폰을 침대에 던지고는 몸을 숙였다. 양 팔로 얼굴을 가리며 한참동안 가만히 있던 성규는 어깨를 크게 들썩였다. 자신 또한 왜 이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사라지지 않는 갈증은 뭘까. 





[인피니트/현성] 꿈을 파는 남자 04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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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잌 암호닉 규밍으로 신청하고 갈게요! 작가님이 화사한 그대는 몽글몽글...그 작가님...?헐....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1년 전
앙체
좋은 밤이옵니다, 규밍님! 앗, 그 소설은 제 쑥스러운 작품이옵니다.
11년 전
독자2
암호닉 남군으로 할게요! 와 좋다...다음편 기대기대!
11년 전
앙체
반가워요, 남군님~ 다음편 업뎃 ^_^!
11년 전
독자3
이렇게 재밌는걸 지금발견하다니ㅠㅠㅠ 신알신하고가요ㅠㅠㅠㅠ
11년 전
앙체
앗, 재미 없사옵니다.. u_u
11년 전
독자4
댕열이에요!괴로운성규네요ㅠㅠ
11년 전
앙체
좋은 밤입니다, 댕열님! 성규가 많이 괴롭겠지용 ㅠㅠ
11년 전
독자4
제이에요ㅠㅠㅠㅠ성규가 드디어 우현이를만났군요!ㅠㅠㅠㅠ그런데 꿈에서 우현이의입에서 성규가아닌승우의이름이나와서 성규가 조금그런것같아요ㅠㅠ점점 우현이에게 빠져드는거같아ㅠㅠㅠ이번편도 정말재미있네요 자가님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릴게욯ㅎㅎ!!!
11년 전
앙체
쫀밤이에요, 제이님! 우현이는 마성... 이, 아니라 그노무 기억 때문에 고생하네요 ^_ㅠ
11년 전
독자4
호?....테ㄹ?????? 저남자누구죠? 엉엉궁금해요...새싹이예요♠
11년 전
앙체
호...ㅌㅔ..ㄹ....? 좋은 밤이옵니다, 새싹님!
11년 전
독자5
감성 이에요 늦게와서죄송해요그대 미안해요 ㅠㅠ
11년 전
앙체
아니에요, 감성님! 늦게 오긴요. 이렇게 덧글 남겨주시는 것만으로도 전 너무너무 기쁜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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