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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금

 

#2 브금

 

 

 

 

꽃가루

 

01

 

 

 

 

 

 

 

3월은 겨울과 봄이 서로의 계절이라며 다투는 달이라고 엄마가 그랬다. 뭉그적거리는 겨울은 꽃가루가 둥둥 떠오를 때 그제야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녹기 시작한다. 꽃가루는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나에게도, 이 시기에 훌쩍거렸던 너에게도. 이제야 깨닫는다. 우리는 서로에게 꽃가루였다. 너를 처음 본 버스 창문에서 그 바스러지던 햇빛마저도, 평온히 햇볕을 쬐고 있던 너마저도, 내게는 금방이라도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은 꽃가루였다. 첫 만남부터 분명한 알레르기였다.

 

 

#1

 

 

버스에 올라타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더 무겁다 모래주머니라도 달았나, 매캐한 매연이 뿌옇게 머리 끝자락을 스치고 지나친다. 새카만 바퀴는 꽃가루가 둥둥 떠다니는 누런 물웅덩이를 세차게 눌러 밟고 늘 그렇듯 버스정류장을 조금 지나쳤다.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버스에 오르면 오늘도 한결같은 버스 기사 아저씨의 부루퉁한 표정, 백미러로 비추어 지는 항상 똑같은 자리의 남자애가 또 뚫어져라 나를 쳐다본다.

 

 

흘깃 또 허공에서 시선이 얽힌다. 역시나, 늘 그랬듯 갈색머리의 남학생은 내 눈을 반듯이 바라보다가 휙 바깥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오늘이 몇 번째일까, 뭐하는 놈일까. 쓸데없는 생각이 지갑을 꺼내려는 내손을 덮쳤다. 잠이 덮친 눈꺼풀 때문에 사리분별이 잘 안되던 때였다 그것도 잠시, 카드를 가져다 댐과 동시에 확- 눈이 번쩍 뜨는 소리.

 

 

- 잔액이 부족합니다.‘

 

 

두 뺨은 불에 타는 듯 벌개 지는데 몸은 얼음처럼 그 자리에 잠시 얼었었다 평온하게 들쑥날쑥한 건물들만 보던 남자애는 느릿하게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 나를 잠시 뚫어져라 쳐다봤다 바보처럼 벙 져있는 나를 보고 무어라 중얼거리는 듯 보였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정말 바보처럼, 정말 시답지 않은 생각을 무슨 남자애가 저렇게 예쁘게 생겼나- 하고 있었기 때문에.

 

 

버스아저씨는 처음으로 그 한결같은 얼굴에 금이 갔고 다른 표정으로 나에게 소리치셨다. 왜 그렇게 가만히 서 있냐고.

 

 

아저씨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버스에 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나로 시선을 꽂았다 그 중에는 햇빛을 예쁘게도 받고 있는 그 남자애도 당연히 포함 되었다 나를 보는 남자애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글쎄요 왜 그렇게 안 내렸을까요. 속마음을 도통 모르겠는 표정의 나를 보는 남자애 때문이라고 말하면 버스아저씨는 뭐라고 답했을까

 

 

학생! 뭐해, 어서 내려!”

 

 

그제야 멍청했던 나에게도 정신이 돌아왔다

 

 

, 네 그그래야죠

 

 

버스에 올라탈 때에는 모래주머니라도 달아놓은 냥 무거웠던 발걸음이 내릴 때에는 버스정류장이 쥐구멍이라도 된 듯, 순식간에 스프링처럼 버스에서 튕겨 나왔다.

황소처럼 내뿜어대는 매연에 내 마음도 매연처럼 까맣게 흐려진다. 오늘 진짜 구리네. 왜 하필 버스카드에는 돈이 없었던 것일까.

 

 

나를 내려놓고 다시 달릴 준비를 하는 버스에는 끈질긴 시선이 나를 따라왔다 창문 너머 그 남자애, 항상 똑같은 버스 아저씨 뒤 두 번째 자리. 멀어져 가는데도 불구하고 빨라지는 버스 속도에 맞추어 나를 쳐다보려 고개가 점점 젖혀지는 남자애. 나도 모르게 자존심이 발동했나. 지지 않으려고 똑같이 멀어지는 남자애 눈동자만 응시한다. 창문이 너덜너덜해 질만큼 뚫어져라 쳐다봤을 즈음

 

 

피식

 

 

?

 

 

웃었다. 눈꼬리는 휘어지고 입 꼬리를 끌어올려 조소를 짓고는 다시 곧바르게 시선을 정리한다. 잘못 본건가 싶어 사라지는 버스의 뒤꽁무니만 하염없이 눈으로 좇았다 잠시 후 남은 남자애의 잔상이 곧 잠이 나에게 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명찰이라도 볼걸 그랬나.

 

 

*

 

걔가 혹시 너한테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너라면 관심 있는 여자한테 그렇게 애정표현을

 

 

수화기 너머가 소란스러웠다 여보세요? 다니엘? , 강의건! 소리는 상대편 전화기 잡음에 가려 묻혔다. 아 옆에 유선호야 설마?

 

 

야 강다녤 유여주가랑 통화 하냐? 걔 또 버스 놓쳤어? 얼른 끊어버려.’

 

 

유선호,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또 은근슬쩍 말까지?’

 

 

-’

 

 

수화기 너머에서는 편의점인 듯 전자레인지에서 핫바가 다 데워졌다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옆에서 니 누나랑 나랑 같냐며 타박하는 강다니엘을 상큼하게 씹고 좋아서 방방 뛰는 유선호가 눈에 선하게 보였다. 어휴 저 망할

 

 

여보세요? 유여주? , 화풀이 하지말구,’

 

 

하하 강다니엘 언제나 맞는 말만 하지. 다 맞는 말이다, 괜히 화풀이나 하는 나는 결국 그렇게 버스를 떠나보내고서 열심히 바람에게 앞머리를 시달리며 종종 뛰듯 걷고 있다 오는 동안 계속 강다니엘 옆에서 빨리 안 오냐며 소리 지르는 유선호 때문에 뚫릴 뻔한 고막을 몇 번이나 바로 잡으면서,

 

 

그래서 남자애는 누군데?‘

 

 

우리 학교 교복 입었어, 눈이 예뻤고 음또 명찰이 파란색이더라.”

 

 

호구조사 하는 건 아니었는데.’

 

 

아니 내가 처음부터 모르는 애라고 말했

 

 

형 잠깐만 나 바꿔줘.

 

 

오늘도 참 한결같이 꿀 떨어지는 강다니엘 목소리 뒤로 웬 잡음이 들리나 했더니,

 

 

무튼 명찰이 파란색이니까 일학년인가 보네 찾아가서 왜 그런 식으로 쳐다봤냐고 평소 하던 방식대로 따지고 물어뜯고 생떼 치면 되겠다!

 

 

유선호 역시 언제나 맞는 말만 하는구나!

 

 

아 진짜?

 

 

엉 그러니까 맞을 준비하고 빨리 편의점에서 나와 줄래? 이 지랄 맞은 동생놈아.

 

 

 

 

 

 

 

 

등굣길은 한 템포 느린 음악을 듣는 것과 같았다 치즈처럼 늘어져 있다던가, 다시 감아야 하는 태엽처럼, 피곤했다. 이게 내 인생의 반 동안 등교하며 깨달은 나만의 등교 철학이었다. 그나마 이 무료한 등굣길을 버틸 수 있는 존재가 강다니엘이나 가끔 끼는 유선호정도.

 

 

나는 매 아침마다 피곤함을 닦아 강다니엘이 모르게끔 감추었다 시시덕 한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면 그것도 나름 재밌었다 알게 모르게 달콤한 말을 속삭이면 미쳤냐며 낄낄 대다가도 어느덧 익숙해져 또 알게 모르게 요구하는 사이.

 

 

그러니까 우리 사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유여주 이쪽 봐. 오늘도 아침 안 먹었지?”

 

 

횡단보도 저 멀리서 강다니엘과 짐 덩어리 하나가 보였다 다니엘은 팔을 올려 손에 쥔 무언가를 내게 흔들었다 아, 오늘은 초코우유다 엊그제는 딸기우유, 유난히 쌀쌀했던 저번 주 목요일에는 뜨뜻한 두유를 손에 안겨주고 눈꼬리가 휘어져라 실실 웃었다

 

 

어떻게 아침 안 먹은 날만 쏙쏙 알아서 이러냐고 물으면 전화 받는 내 목소리만 들어도 느낌이 온다며 오늘은 특히 더 좆같은 목소리로 받던데? 당이나 충전해 라고 대답하며 가까워지는 강의건의 손에서 초코우유가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며 던져졌다

 

 

땡큐, 역시 핏줄보다 남이 훨씬 낫네.”

 

 

야 초코우유 반납해 내가 남이야?”

 

 

나는 가끔씩 강다니엘이 솔직해질 때 흠칫 놀란다. 우리가 남이냐고? 남은 아니지. 그럼 뭔데? 아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면 분위기가 이상해지는데.

 

 

남이 아니면 뭐 북이냐?”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양가 없는 개그를 생각해 낸 내가 대견해 스스로를 칭찬했다 나이스, 강의건이 장난이 먹혔는지 허허거리며 실 빠지게 웃었다.

 

 

아 진짜 울누나 오늘 쫌 이상해 오늘 누나 집에 오는 그 남자애 때문에 그래?

 

?

 

 

평소와 다름없는 화목한 분위기였다 뜬금없이 돌을 던지는 유선호 때문에 금방 또 감정선의 기복이 격해졌지만. 아 오늘이 벌써 그 날이야? 미쳤네. 이 식빵, 유여주 지금 당장 한강으로 갑니다. 아직 물이 차나요? 남자애라는 말에 이미 살짝 찡그린 강다니엘 미간이 내 격한 반응에 씰룩 거렸다

 

 

남자애랑 같이 집에 사는 게 진짜였어?

 

 

, 그런 식으로 말하면 좀 이상한데?”

 

 

누가 말했어? 아 유선호.”

 

 

아닝 어쩌다보니까 녤형한테 말한 건데, 뭐 어차피 알게 될 거

 

 

어떻게 감춰야 할지 모르는 강다니엘의 질투를 캐치했다. 안 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린다.

 

 

 [프로듀스101/박지훈/강다니엘/유선호] 꽃가루 01 | 인스티즈

 

 

 

 

녤형 질투한다.‘

 

 

유선호가 속삭였다

 

 

나도 알아 인마,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놈아.’

 

 

근데 형이랑 언제 사겨?’

 

 

좀 닥쳐봐.’

 

 

쟤는 뭔 생각을 저렇게 많이 해. 같은 지붕 아래 산다고 눈이 맞겠니, 뭘 하겠니? 엄마도 있는데. 이 말을 끝마치자 강다니엘은 평소대로 돌아왔다. 의도치 않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우리 관계는 누가 봐도 이상했다. 너네 사겨? 아니요. 그럼 뭐야? 친구라 치부하기엔 강다니엘이 나에게 행하는 감정의 폭이 넓었다

쟤네 일방통행이야? 강다니엘 유여주가랑 사귀는 거 아니었어? 뭔진 몰라도 000 존나 부럽네.

 

많으면 하루에 한번 꼴로는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꼭 뒤통수에서 들려오는 말이었다. 강다니엘 추종자가 조금 많아야지, 강다니엘은 나와 다르게 잘났다. 인정하긴 싫지만 잘난 피지컬에 작년 축제 때 춤으로 여주을 날린 강다니엘 때문에 현재 이 시각에도 그 애를 생각하며 끙끙 앓고 있는 여자애가 한 학급 정도는 채울 것이다

 

근데 왜? 가끔 의문이 생길 때가 있다. 모르면 호구였다 세상에서 눈치랭킹 60억 위도 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알 것이다

 

 

 

강다니엘이 날 좋아한다는 것.

 

 

 

 

 

 

 

 

 

 

 

 

 

 

 

 

 

 

#2

 

[유선호]

 

(3/27 오후 6:37) 유선호 너 그 우리 집에 오는 남자애 이름 아냐?

 

 

? ㅁㄹ… 누나가 엄마한테 안 들었어? (3/27 오전 6:38)

 

 

(3/27 오후 6:40) 들었는데 까먹었어...

 

 

아빠가 그런 걸 왜 나한테 말해주겠음? 3시간 남았다 ㅅㄱ! (3/27 오전 6:40)

 

 

 

이 신발 몇 시간 남았는지 알려주지 말라고, 시한부 인생 같잖아

 

 

3시간 남았다.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가면 그 애가 있을 테지. 유선호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했다. 우리 엄마가 언제부터 그렇게 남에게 정이 많았냐고 샐쭉거렸다. 얘도 이럴 때 보면 누나 걱정은 하는구나 싶다가도 아니! 엄마한테 새 아들이 생긴 것 같아서 그러는데?’ 라고 얄밉게 소리치고 홀연히 자기 학년 층으로 도망가는 걸 보면 뛰어가는 궁둥이라도 차주고 싶었다.

 

 

뛰어가는 유선호는 아빠의 뒷모습을 상기시켰다. 나날이 궁금해져 가는 탓이고, 나날이 유선호에게서 보이는 아빠의 모습 때문이었다. 아빠와 유선호의 삶, 한 지붕 아래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게 벌써 2년 전이었다. 하긴 아주 어릴 적부터 예상해왔던 결과였다 철전지 원수인 것 같은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같이 사는 걸까.

 

 

13살적에 나는 자주 선호와 이불을 덮어쓰고 귀를 틀어막고 눈물샘을 꽉 잠그고 잠이 들었다 운이 안 좋으면 접시가 깨지는 소리도 들렸고, 그 어린 나이에도 이대로는 가정이 무너져 내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튼 간에 상황은 여러모로 너덜너덜 해갔다 가출을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난 문을 박차고 가출을 할 용기도 없는 겁쟁이가 맞았고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선호 때문에라도 항상 한바탕 싸움 후 자고 있는 엄마 손만 보듬었다.

 

 

여주야, 엄마랑 살래?”

 

 

내가 15, 헤진 슬리퍼를 신은 엄마가 신발장 앞에 걸터앉아 하는 말 이었다. 나는 곧 죽어도 엄마는 포기하기 싫었다.

 

 

접시가 먼저 날라 가는 쪽은 아빠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엄마 선호는? 메아리는 곧 입안에서 죽어 떠다녔다. 인정할 용기가 나지 않아 침만 꼴깍 삼켰다. 도장을 찍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그랬다. 내가 문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볼 동안 선호는 눈물방울을 바닥에 떨구었었다

 

결국 내 마지막 기억은, 서로 방에 앉아 가위를 들고는 같이 덮던 이불을 반으로 갈라 솜은 바닥에 흩뿌리고는 천을 나눠가졌다. 다른 지붕 아래 살아도 엄마 아빠 같은 사이는 되지 말자는 일종의 의리서약 같은 것이었다.

 

 

 

 

? (3/27 오전 6:45)

 

 

야야 왜 답장? (3/27 오전 6:45)

 

 

 

혹시 아빠얘기해서 기분 안 좋아진... 건 아니지? (3/27 오전 6:46)

 

 

 

미안 누나 (3/27 오전 6:45)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한 건 하나도 없었다. 이전처럼 아빠라는 소리는 더 이상 목구멍에서 껄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새 아들 같은 존재로 낙인 된 그 애는 벌써부터 껄끄러웠다 불행하게도 유선호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 듯 했다. 엄마가 원했건 아니건, 결론은 집 안에 남자애가 산다는 것이다

 

 

 

 

*

 

 

 

 

헐 시바.”

 

 

왜 또 뭐.”

 

 

“2시간 30분 남았어.”

 

 

, 망했다. 절망하며 무릎에 고개를 처박으면 곧 정수리 위로 올리는 건 강다니엘의 솥뚜껑 같이 큰 손이였다.

 

 

내가 너라면 그냥 집에 안가고 우리 집으로 갔을 텐데.”

 

 

미쳤구나. 아무리 싫어도 늑대의 소굴에는 안 들어가.”

 

 

푸하하, 강다니엘은 호탕하게 터졌다. 정곡을 찔렸나보다 선 좀 지키자니까 이 새끼가

 

 

다른 늑대가 니 집에 찾아가니까 똑같은 거 아닌가 뭐. 어차피 같은 거라면 그냥 아는 늑대 만나러 와.”

 

 

오글거리니까 적당히 해, 너어무 논리적이라서 받아칠 수도 없고

 

 

원래 남자는 다 늑대니까 조심하는 거 잊지말고

 

 

너 그 멘트 누가 가르쳤냐? 영화나 드라마 따라 할 거면 좀 최근 걸로 하라고 전해줘

 

 

이래서 수연이랑 같이 석식 먹으려고 한 거였는데오늘 하필 병결로 학교에 오지 않은 수연이의 존재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급식실에 가는 동안 뒤통수에 내리꽂힌 따끔거리는 시선 때문에 고개를 처박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남 눈치나 봐야해? 나 좀 그만 쳐다보라고 이 녤순이들아!

 

 

 

왜 그렇게 생각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익숙한 시선 하나가 끈질기게 따라 붙는 게 느껴져 고개를 홱 들었을 때였다. 유난히 따가운 시선이 고개를 듦과 동시에 끊겨 행방이 묘연해졌다.

 

쓸 데 없는 충동이었다. 괜히 그 시선이 누구의 것인가 찾고 싶어졌다. 고개를 몇 번이나 두리번거렸을 까,

 

1학년 층 계단, 난간에 기대서서 날 보고 있는 시선의 자취를 찾아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득하게 보고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 어깨에 걸쳐진 오른 손을, 다니엘 손의 핏줄이 터져라 보고 있었다.

 

 

익숙했다. 이런 느낌, 심장은 아닌데 심장 그 언저리가 자꾸 콩콩 수축했다. 그 애의 뒤 창문으로 쏟아진 노을이 자꾸 아침은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갈색 머리에 부딪쳐 산란을 거듭하는 햇살이 아침으로 돌아간 건 아닐까 헷갈리게 만들었다. 어디선가 매연이 훅 코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꽃가루도 섞여 들어왔다. 그 애다.

 

 

갈색머리-

 

우리 학교 교복을 입었고 눈이 예뻤고 또 명찰이 파란색인

 

 

  

[프로듀스101/박지훈/강다니엘/유선호] 꽃가루 01 | 인스티즈

 

 

박지훈.

 

 

 

파란 명찰에 정갈하게 박힌 세 글자가 어딘가 익숙했다 끝내 맞닥뜨린 시선을 떨구었다. 대신에 그 애 뒤에 있는 선호가 눈에 들어왔다. 입술이 바짝 거렸다. 왜 인지 모르겠는데 어깨를 슬며시 늘어뜨렸다. 묵직한 팔이 툭 하고 바닥을 향했다. 다니엘이 한쪽 눈썹을 올리고 날 바라봤다

 

어...

 

 

 

쓸데없는 생각이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모르는 눈동자를 덮쳤다. 맞은 편 창문으로 내리쬔 햇빛 때문에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던 때였다 그것도 잠시, 동시에 확- 눈이 번쩍 뜨는 소리.

 

 

 

 

 

지이잉-

 

 

 

 

 

[엄마]

 

여주야 오늘 지훈이 오는 날이니까 노닥거리지 말고 빨리 집에 들어와서 인사해, 알았지 우리 딸?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3/27 오후 7:12)

 

 

 

 

 

글 올리는 거 너무 힘들어여 8ㅁ8..

실수 많아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쁘게 봐주세여

(마치 연습생의 맴)

재밌게 보셨다면 예쁜 손으로 댓글 달아주시길

부족한 점이 있으면 둥글게 말해주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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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첫댓인가요..? 재밌어요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다... 다녤이랑.. 무슨관계인가요... 사귑시다 사귀어요! (?)
7년 전
주말오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쁜 댓글 감사해요ㅠ 신알신.. 사랑먹으세요 ♥♥♥ 녤과의 관계는 음.. 순전히 제 취향입니다 하하. 사실 남주는 지훈이지만 이번 화는 어떻게 어떻게 편파적인 분량이죠 넹.. 저도 쓰면서 녤때문에 가슴을 부여 잡았네여 예쁜댓글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7년 전
독자2
와 다니엘이랑 이런 관계 좋아욯ㅎㅎㅎㅎ 아는 늑대 좋죠!!!!
7년 전
주말오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ㅁ^ 그렇죠 저라면 당장 짐싸들고 소굴에 찾아갈텐데 말이에여.. 현실에는 외때문에 이런 애들 업죠? 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ㅠ♥♥♥
7년 전
비회원56.28
와 금손이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글 넘 재밌어ㅛㅇ ㅠㅠㅠㅠㅠㅠㅠ진짜 고맙고 감사합니다 ㅠㅠㅠ
7년 전
주말오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에요ㅠㅠㅠㅠ 고마운 건 제 쪽입니다 어느 쪽으로 절하면 되나요ㅜㅜㅜㅜ 금손이라니 예븐말만 하시는 우리 독자님 둥가둥가 해드리고 싶네요ㅠㅠㅠㅠㅠㅠㅠ ♥♥ 감사합니다 염치 불구하구 다음회도 기대해 주세여..
7년 전
비회원91.34
우워ㅓㅇ엉 이게 뭐죠 요새 볼 수 없는 신선한 소재...! 기대가 됨미다 작가님!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시면 [아기어피치]로 신청하겠습니다..!
7년 전
주말오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소재 칭찬 무척이나 좋습니다 ..! 암호닉 두팔벌려 받고있어요 어피치님 내맘속에 저-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부족한 글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 ♥♥
7년 전
독자3
이건 뭔가요....... 디게 좋네여ㅎㅎ
글 엄청 잘 쓰세요 분량도 길어서 읽는 내내 좋았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돼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7년 전
주말오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ㅎ^ㅎ...... 정말 하나하나 설레는 댓글이네요ㅠㅜㅠㅜㅜㅜ 분량..! 생각보다 길게 나와서 혹시 지루하진 않으실까 이런저런 고민 했었는데 길어서 좋았다니 감사합니다 ㅜㅜㅜㅜㅜㅜ 글 잘쓴다구요....? 사랑해요!~!~! ♥♥♥♥ 예쁜 댓글 감사해요 ! :-)
7년 전
독자4
헐 너무 조아야ㅠㅠㅠㅠㅠㅠ대박...
7년 전
주말오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런 격한 반응... 정말 진짜 완전 리얼 대박 헐 상당히 혼또니 감사합니다 ㅜㅜㅜㅜㅜ 제가 더 좋아합니다 ! ♥♥
7년 전
독자5
세상에, 세상에. [인연]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글 분위기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성이 유 씨길래 아, 선호랑 남매 사이구나 생각하기는 했는데, 부모님이 이혼을 했을 줄이야. 세에상에. 앞으로 지훈이랑 녤 사이에서 어떤 관계로 더 발전할지 궁금하네요. 다음 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
7년 전
주말오전
꺄아 감사합니다 인연님~! 꼭 기억할게요 (*⁰▿⁰*)/ ㅠㅠㅠㅠㅠ 내용을 읊어주시니까 작가입장에서는 괜히 입꼬리가 귀에 걸리고 그러네여.. 하하 ♥ 선호와 애틋한(?) 남매 사이, 녤과의 애매모호한 관계, 지훈이와 시작되는 꽃가루같은 사이 이제 시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 칭찬 정말 좋아요ㅠ^ㅠ 황송한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인연님..! 인연님과 같이 예쁘게 댓글 써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아무래도 다음 편을 조금 더 빨리 가져와야 겠어요~! 사랑합니다 ♥♥
7년 전
독자6
하나하나 답댓 달아 주시는 것도 넘 예뻐... ㅠㅡㅠ 글 속 지훈이랑은 상반되게 너무나 발랄한 모습으로 반겨 주시니까 그것도 또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하시고, 그럼 조만간 또 뵈어요! ❤
7년 전
독자7
옴마나 이게 모람... 신기한 전개네요
글잡에서는 보기 힘든 소재랄까..
[굥뷰죰햬]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7년 전
주말오전
허걱쓰....!!!.! 전개를 어떻게 흘러가게 할까, 독특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쓴건데 먹..먹힌건가요?? 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 ^▽^ ㅜㅜㅜㅜㅜ 소재 칭찬 감사합니다 암호닉 사랑합니다 ♥♥
7년 전
독자8
....[유자청]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오ㅠㅠㅠㄹㅇ 필력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 녤과 여주가 같이 있을때 편안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보여서 그게 또 좋네요ㅠㅠㅠ지훈이와 여주의 첫 대화는 어떨지 너무 궁금해요... 선호와 여주의 현실 남매같은 모습도 재밌고 애틋한 모습도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잘 보고 가요♥ 작가님 오래봬요!!
7년 전
주말오전
암호닉 저장~! 했습니다 유자청님 ㅜㅜㅜㅜㅜㅜㅠㅠㅠ 필력ㅜㅜㅜㅜㅜㅜㅠ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정말 울고싶네여 이런 극찬을 받다니.. 사실 녤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해야 글 분위기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녤 대사를 끄적거렸는데 묘한 분위기라 하시면 하하 전 이백프로 성공인걸로..♥♥♥♥♥ 앞으로도 지훈이와 여주, 선호와 여주의 관계도 어떻게 그려나갈 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래봬요! 8ㅁ8
7년 전
비회원125.107
어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ㅠㅠ 암호닉 [남융] 으로 신청 할게요 !!
7년 전
주말오전
지금에서야 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죄송해여ㅜㅜ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감사히 받을게요! 다음편 하하 곧 올라옵니다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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