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re you? F
(부제 : 그 순간이 매일이 되길 바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애매한 상황이 됐다. 고백을 받아주기도 거절하기도 애매한 상황.
"제가 좋다고요? 갑자기?"
"좋아한지는 좀 됐을걸요? 다니엘이 좀 연애고자라 표현할 줄을 몰라서 그래요."
".......본인이시잖아요."
"내가 아까 말했잖아요. 강다니엘이지만 강다니엘이 아니라고. 난 강다니엘이 아닌 쪽에 속하구요."
"저기, 죄송한데... 아까부터 혼자만 이해하시는 얘기를 계속 하는 중이세요."
"아, 미안. 이제 다 얘기해줄게요. 아마 얘기가 좀 길어질 거예요. 그래도 끝까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여주는 그렇게 다니엘의 이야기를 모두 전해 들었다. 본인한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조금 찝찝해 하긴 했지만. 결국 여주가 다니엘 욕하는 걸 들은 것도, 회식날 고양이 먹이를 챙겨주던 것도 다니엘의 모습을 한 다른 인격이었다는 거고 다니엘은 그걸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거다. 다른 인격이 나타나 있는 동안의 기억은 날아가 버려서. 그 말인즉슨, 이 고백은 다니엘이 하는 고백도 아닐뿐더러 기억도 못할 일이라는 거다. 뭐야, 이게. 아, 그리고 이 다른 인격은 자신을 대니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도망안가네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그런 거죠, 뭐. 그냥 신기할뿐이지 이상하진않아요."
"역시.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해."
"근데."
"근데?"
"어차피 지금 저 좋다고 하신 게 그쪽이면 팀장님은 기억을 못하시는 거잖아요."
"아..... 그러게요."
"그럼 못들은 걸로 할게요."
"그게 좋겠네요."
여주를 잠시 바라보던 다니엘의 모습을 한 대니는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난 다니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
"내 생각에는 여주씨는 이미 좋은 사람이니까 이제 다니엘을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돼줬으면 좋겠어요."
"제가요....?"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해요. 여주씨라면 다니엘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 같아요."
"...................."
"나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건 내가 곧 사라질 거라는 얘기구요."
"....무섭지 않아요?"
"그렇게 무섭진 않아요. 내가 사라진다는 건 다니엘이 행복해지고 있다는 거고. 그걸로 충분해요."
여주의 눈에 비친 대니의 얼굴은 그동안 봤던 그 어떤 얼굴보다 밝고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대니는 이미 다니엘과의 이별을 조금씩 준비하고 있었다.
**
다음날 여주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팀장실로 쳐들어갔다.
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다니엘은 여주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지 꽤나 놀란 토끼눈을 하고 있었다. 의자에서 주춤거리며 일어나는 폼이 아주 웃겼고 여주는 최선을 다해 웃음을 참았다.
"아, 그....."
"팀장님, 저 먼저요."
"아, 네. 앉아요."
근데 막상 마주 앉고 보니 여주는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나보다. 아마 다니엘은 어제 일이 기억이 나지 않으니 저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걸테고. 여주는 그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지만 그래도 결판낼 건 내야지하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제가 어제 친구를 한 명 사귀었어요. 대니라고 불러달라던데."
"......대니요?"
"네. 대니한테 본의 아니게 팀장님 얘기를 듣게 됐어요. 직접 들은 게 아니라서 그건 죄송해요."
"아닙니다. 그거 들었는데 괜찮아요?"
"저요? 제가 안 괜찮을 게 뭐 있나요. 팀장님은 괜찮으세요? 그동안 많이 힘드셨을 거 같은데."
"이젠 익숙해서 괜찮아요. 가끔 기억 안 나는 거 빼고는."
"그럼 다행이구요. 아무튼 대니는 제가 좋다고 했어요. 고백이라고 해야 하나?"
".....고백을 선수 칠 줄은 몰랐네."
"네?"
"그래서 대답은?"
"....못들은 걸로 하기로 했죠."
"네?"
"그게 결론이에요. 그냥 말씀드려야 할 거 같아서."
".............."
"이만 나가볼게요."
여주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니 다니엘 역시 헛웃음을 터트리며 일어났다.
"오늘은 제대로 저녁 먹읍시다."
"또 기억 못하려구."
"하나도 안 까먹고 다 기억할게요."
".....좋아요."
마주보며 웃음을 터트리는 두 사람이 핑크빛으로 빛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니엘의 이야기 |
갑자기 눈이 번쩍 떠져서 보니 새벽 6시를 갓 넘긴 시간이었다. 지금 재환이한테 전화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고 절교까지 당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어제일이 기억이 안 나는 건 정말 최악이야.
-"야, 이 그지새끼야. 너 시간 안 볼래?" "진짜 미안하다. 근데 너무 급했어." -"아무리 그래도... 너 진짜 죽여 버릴 거야." "알았어. 죽을 테니까 무슨 일 없었는지 그거만 알려줘." -"어제 밤늦게 전화했었어. 시간이 많이 남은 거 같지 않으니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뭐?" -"네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해달래. 직접 전할방법이 없어서 나 통해서 말한다고." "아니, 무슨..." -"저번에 너 좋아하는 사람 생긴 거 같다고 좋아하더라. 그리고 그 사람이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말도 했고. 꼭 잘될 수 있게 다 도와주고 갈 거라고 몇 번을 말했었어." "내 몸 빌려 사는 주제에..." -"무슨 일 있었는 지 그건 나도 못 들었어. 그게 다야. 끊는다, 그지새끼야."
오늘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굳이 몰라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인격이지만 그 누구보다 나를 생각해주는 게 고맙기도 하고. 짜증난다고 했던 거 취소. 너 다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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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는 지금 그때마다 당장 글을 써내는 중이라 퀄리티 개허접해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일단 저질러놓은 떡밥부터 처리했습니다...ㅋㅋㅋㅋ
이제 다음편부터 초달달 사내연애로 돌입할겁니다!!!!!!! 아마.....?
여러분 심장 쿵 시킬 자잘한 상황들은 많이 준비해놓았어요
근데 쿵 안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돼요....흑
저번편 반전에 놀라주셔서 세상 감사했답니다
여러분들 반응 보니 글 쓸 때마다 더더더 힘이 나요!!!
우선 계획은 프듀 최종화 전에 완결을 내는 것입니다'-'
하..... 핑크녤 화이팅'-'
여러분
오늘도
다들
굿밤'-'
암호닉(신청은 가장 최근화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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