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너무 지쳤어요. 수차례의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만큼 정신도 피폐해져만 갔죠. 이런 걸 보면서 저는 의문이 들었어요. 우리는 꼭 이렇게 살아야 할까? 오직 전쟁만이, 싸움만이 답일까?"
"아니요. 저는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이제는 이 악순환을 끊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싸우지 않아도 저희는 해결할 수 있어요. 다들 느껴봤잖아요. '정'이라는 걸, '배려'라는 걸. 그건 정말, 따뜻한 것이라는걸요. 더 이상 피로 손을 물들이지 말아요, 아파하지 말아요. 그동안 너무 아팠으니 한 번쯤은… 평화롭게 살아요, 우리."
"…지금 평화라고 하셨나요?"
"네."
"좆까세요, 씨발."
"……."
"태초부터 이 세계는 먹고 먹히는 게 윤리고 곧 법인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평화? 지랄하지 마세요. 평화롭게 살 거였으면 애초에 전쟁을 일으키지도, 이렇게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지도 말았어야지. 여러분, 저 사람은 I입니다. 여러분들의 세계를 모조리 먹어버렸던, 그 나라의 사람이라고요. …허, 진짜 배부른 소리하고 있네. 여기서 또 전쟁 일어나면 당신네들한테 불리하니까 말 같지 않은 소리로 지금 사람들 회유하려는 거 같은데."
"……."
"방법이 한참 잘못됐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그러면 안 되지."
"……."
"너는, 그딴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지."
INTRO
1. 제3의 세계
제3의 세계. 이 세계에는 I, Ⅳ, Ⅶ, Ⅺ, Ⅻ 총 다섯 개의 나라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눈치 싸움이 심했고 다른 나라로부터 자신들의 나라를 지켜야 했기에 각각의 나라에는 군사학교와 의료기관이 무조건 존재했는데, 이들 중에서도 초엘리트인 A등급 사람들이 거의 한 나라를 끌어가는 인재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2. 군사학교와 의료기관
군사학교 : 무기 제조 반, 군사 육성 반
(군사 육성 반의 경우 총, 폭탄 등 각 포지션을 교육, 전장에 참여)
의료기관 : 치료 반, 신약 개발 반
이 두 기관은 한 달마다 자체 시험과 실기 평가를 친 후에 A, B, C 등급으로 나뉘게 된다. 가장 변동이 심한 건 B와 C등급. A등급은 실력이 워낙 뛰어나 죽지 않는 이상 절대 변하지 않는 소수 정예 멤버들로, 이들이 한 나라의 정부 역할을 맡게 된다.
3. 제1차 세계 대전
각 나라들은 서로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하려고 했다. 언제 쳐들어가야 하나 타이밍만 재고 있을 때 Ⅳ의 도발이 시발점이 되었고, 그렇게 세상의 판도를 뒤집어놓게 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다섯 개의 나라가 한꺼번에 충돌하게 되는 대전쟁이 일어나고, 마지막에 웃은 자는 I와 Ⅳ이였다. I는 Ⅶ와 Ⅺ를 점령하고, Ⅳ는 Ⅻ를 점령하며 1차 전쟁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4. 제2차 세계대전
그리고 불과 5년 후 세상이 하나로 통합되던, 운명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1차 세계대전 때 이미 두 나라를 집어삼킨 I가 수적으로 우세한 것도 있었지만, Ⅳ와 Ⅻ 사람들의 의견 충돌로 인해 그쪽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1분 1초가 중요한 시기에 Ⅳ에서는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그 분열의 틈을 파고든 I는 마침내 다섯 개국을 하나로 통합하게 되는, 최후의 승리자가 되었다.
5. APEX
I는 하나로 통합된 이 세계를 'APEX(에이펙스)' 라 칭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을 제치고 꼭대기에 올라갔다 하여 지은 이름이었다. 수차례의 전쟁 끝에 사람들의 정신은 온전하지 못했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소통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고, 최종 승리자인 I 사람들의 텃세가 심하기도 했고. 특히 마지막까지 싸웠던 Ⅳ 사람들이 불만이 제일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패배자였고, 불만이 많아도 수그리고 살 수밖에 없었다. 한 나라, 한 국가라고 말을 하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서열이 존재했으니. 언제나 전쟁이 반복되던 삶이었기에 사람들은 사람을 죽이는 게 이젠 익숙할 정도였다. 하나로 통합은 됐지만 너무나도 불안정한 상태, 그때 등장한 게 바로 I 의료 기관 수석인 김종현이었다.
그는 국적을 따지지 않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던 최초의 인물이었다. 사람들에게 정이란 걸 알려주고, 배려란 걸 알려준 최초의 인물. 그로 인해 사람들은 사람답게 살아가려던 찰나, 그와 정반대의 입장을 가진 박지훈이 등장하지만 본래 I 나라 사람들이 많기도 했고, '평화'라는 소재는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기 때문에 지도자 투표 결과, 웃으면서 단상에 올라가게 된 건 김종현이었다.
6. ZENITH
APEX가 설립된 지 불과 1년이 채 흐르지 않았을 무렵, 김종현이 박지훈에게 죽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김종현이 APEX의 지도자가 되어 사람들을 지도하고 있을 때 박지훈은 뒤에서 차근차근 제 세력을 모으고 있었고, 김종현을 죽임과 동시에 무차별적으로 밀고 들어오던 그들의 세력에 사람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배진영은 그들을 보며 소리친다.
"너희들의 지도자 김종현은 죽었다!
세상은 다시 피로 물들 것이다.
살고 싶은 사람은 당장 여기에 올라 타라.
이것이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평소 APEX에 대해, 또는 평화라는 것에 불만이 많았고 또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끌고 온 이동 수단에 비집고 올라타기 시작한다. 그렇게 세력이 둘로 나뉘어버리게 되고, 박지훈은 자신의 세력들을 보며 새로운 이름을 짓는다.
APEX와 뜻은 같지만 첫 글자부터 전혀 다른,
'ZENITH(제니스)' 라고.
7. 공개 가능한 정보
김종현(사망) I → APEX
황민현 I → APEX
강다니엘 I → APEX
옹성우 I → APEX
김여주 I → APEX
임영민 Ⅳ → APEX
이대휘 Ⅳ → APEX
김재환 Ⅶ → APEX
안형섭 I → ZENITH
박우진 Ⅳ → ZENITH
정세운 Ⅺ → ZENITH
유선호 Ⅻ → ZENITH
라이관린 Ⅻ → ZENITH
박지훈 ? → ZENITH
배진영 ? → ZENITH
세상에 두 개의 태양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명의 우두머리란 존재할 수도 없다.
매사에 죽음을 각오하며 싸워야만 했던 우리들의 이야기.
DESPERADO
더보기 |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첫 화가 아닌 인트로라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프롤에 인트로에...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조금 어이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관 정리? 같은 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이야기에 조금 이해가 가지 않으실까 싶어서 이렇게 본편이 아닌, 인트로로 먼저 찾아뵙게 됐습니다. 뭔가 막 1차 세계대전... 전쟁.. 이래서 읭 스러운 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조직물이라고 했는데 조직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근데 '국가물'이라는 단어는 뭔가 좀 이상하더라고욬ㅋㅋㅋㅋㅋㅠㅠ 그래서 그냥 조직물로 쓰기로 했습니다. 얼른 본편으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그리고 워너원의 멤버가 정해졌고, 아이들은 각각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이 아이들의 시작은 '프로듀스 101'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프로듀스 101'이라는 제목을 달고 계속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모두들 꽃길을 걷길 바라며 다들 좋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네요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