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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PERADO 

 

 

  

 

01 

 

 

 

 

민현아, 평화란 무엇일까? 어느 날 종현이 제게 던진 질문이었다. 글쎄… 딱히 생각해본 적 없는데. 민현이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종현은 그런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기 전, 그의 얼굴에는 약간의 허탈함이 서려있었던 것 같다. 그런 종현을 보면서 민현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음… 평화? 

 

 

굳이 생각을 해보자면 신기했지. 사실 처음엔 평화를 주장하던 종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해와 갈등, 싸움뿐인 이 세상에서 그런 걸로 사람이 바뀔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는 거짓말처럼 그것을 이뤄냈다. 그래서 민현은 신기하기만 했다, 이 모든 상황이. 예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불화가, 새롭게 피어난 사람 간의 정이라는 것이. 그런데 종현은 갑자기 왜 저런 질문을 하는 걸까, '평화'라는 것에 어떤 정의라도 내려야 하는 걸까? 

 

 

그럼 너는 뭐라고 생각하는데? 민현이 되묻자 종현은 다시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마주한 그의 눈동자는 공허하다 못해 너무 텅 비어 있어 민현은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종현은 잠시 침묵을 유지하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모르겠어.' 

'응?' 

'지금 이 세상은, 정말 평화로운 게 맞는 걸까?' 

'그게 무슨 말이야.' 

'나는 모르겠어, 민현아.' 

 

 

'정말 이게 진정한 평화가 맞는 건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민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종현은 그런 그의 얼굴을 보고는 괜한 소리를 한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민현의 어깨를 툭, 툭 치던 종현은 힘없이 방을 나서기 시작했다. 쟤가 왜 저러지…? 유독 오늘따라 이상한 종현의 모습에 민현은 잠시 의문을 가지지만 이내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냥 기분이 좀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기기로 했지. 

 

 

하지만 그 다음날부터 종현은 연구실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봐도 아무것도 아니라고만 대답하던 너. 밥을 먹으러 나오지도 않길래 매번 문 앞에 식사만 가져다주기를 거의 한 달 째, 드디어 연구실에서 나오던 종현은 그 어떤 때보다도 개운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 된 거 같아.' 

'뭐가?' 

'준비는 다 끝났어.' 

 

 

사람들은 모두 평화로워질 거야. 뭔진 몰라도 오랜만에 웃는 그가 좋았다. 그렇게 고생하더니 제가 원하던 성과를 얻어낸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종현은 모든 것을 통달한 듯, 아주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머지않아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거야.' 

 

 

 

 

 

 

그러나 다음날, 그는 죽었다.  

그가 말하던 진정한 평화를 맞이하기도 전에. 

 

 

 

 

 

 

 

 

* 

 

 

 

 

 

 

 

 

 

 

"아, 깼어요?" 

 

 

미안해요. 이거 덮어준다는 게. 웬 인기척이 들어 눈을 떴을 땐 담요를 들고 있던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잠깐 눈 좀 붙인다는 게 그대로 쭉 잔 모양이었다. 아직 보지 못한 서류들이 많은데 창밖에 노을이 지고 있는 걸 보면. 

 

 

"…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네." 

"깨우려고 하다가 요새 너무 피곤해 보여서요. 그냥 침대에서 자지…." 

"아니야, 괜찮아. 고마워." 

 

 

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여주에게 웃어 보이던 민현은 일단 책상에 너저분하게 펼쳐져 있는 종이들을 정리해야겠다 싶어 차곡차곡 그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예전에 종현과 여주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 

 

 

정리를 하다 말고 갑자기 무언가를 쳐다보는 민현에 여주는 뭘까 싶다가 그의 시선이 어디서 멈췄는지를 알게 됐고, 이내 여주도 그 액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의료 기관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군사학교로 가 그들을 치료하는 실습과정을 거치곤 했었다. 군사학교에서는 허구한 날 훈련을 하다가도 다치고, 전장에 나가서 다치기도 했으니. 그때 찍은 사진이었다. 우리가 헤어지기 전, 바로 그날. 

 

 

실습은 총 3일 동안 이루어진다. 당시 스나이퍼였던 민현을 담당하던 게 종현이었다. 종현은 I 의료 기관 A등급, 그중에서도 수석이라는 명성답게 민현의 다친 팔을 아주 깔끔하게 치료했었다. 민현은 그때 군더더기 없이 저를 치료하던 종현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다고. 항상 종현의 옆을 붙어 다니던 여주였기에 여주도 자연스럽게 민현과 친해질 수 있었다. 그때부터 아마 셋이서 다닌 것 같다. 그래서 그만큼 유대감이 깊은 건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지금은 세상이 통합됐다가 다시 분리된, 그로 인해 여러 나라 사람들이 뒤죽박죽으로 섞여버렸기 때문에 A, B, C등급을 나누기가 애매했다. 각 나라마다 그 등급의 기준이 달랐으니까. 그래서 APEX의 지도자인 종현은 일일이 하나하나 사람들의 프로필을 보고 APEX를 이끌어 갈 고정 간부들을 자기가 직접 뽑곤 했는데, (예를 들면 I의 다니엘, 성우, Ⅵ의 영민 등 지금의 조직원들.) I 때는 한 달마다 자체 시험과 실습으로 등급이 매번 바뀌던 시대였기 때문에 실습이 끝나면 군사학교 사람들과 의료 기관 사람들이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만나봐야 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 만난달까. 물론 A등급은 변동될 일이 극히 드물었지만 워낙에 바빠 서로 못 만나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그날 그들은 각자의 기관으로 돌아가기 전에 함께 사진을 찍었었다. 민현이 조금 흔들려서 나왔지만 본인은 종현과 여주가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게 나왔다며 이 사진을 제일 좋아했었다. 저렇게 액자에 담아 놓을 만큼. 

 

 

…그땐 저렇게 웃고 있었는데, 우리. 가슴이 저릴 만큼 지독하게도 웃고 있는 제 친구를 보다가 민현은 애써 고개를 돌렸다. 가뜩이나 방금 꾼 꿈도 그렇고 이대로 그 사진을 보고 있다가는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오를 것만 같아서, 그래서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런 민현을 알아챈 건지 여주는 조용히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또 꿈에 나왔구나." 

 

 

꿈속에서 종현이 나타날 때면 언제나 이렇게 약해지던 그였으니까. 아무 말없이 그저 민현의 옆을 지키고 있을 때, 

 

 

'……아, 진짜! O형! 너무한 거 아니에요?!' 

 

 

문 밖에서 대휘가 우는소리를 내는 게 들려왔다. 아까 성우랑 마트에 간다고 나가더니 지금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한껏 억울한 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뭔진 몰라도 또 성우가 무언가를 한 게 분명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제야 민현은 정신을 차렸고, 그만 나가보자며 말하는 민현에 여주도 그를 따라나섰다. 문을 열고 나갔을 때에는 대휘가 냉장고 문을 열고 울상을 지으며 성우에게 뭐라 뭐라 말하고 있었다. 

 

 

"제가 어제 분명히 얘기했죠! 이 케이크 제 거니까 먹지 말라구! 대체 언제 먹은 거예요?" 

"음… 오늘 아침에 훈련 끝나고?" 

"와, 대박. 이거 내가 얼마나 아껴놨던 건데…." 

"야, 그럼 당 떨어지는 데 어떡해. 넌 힐러니까 잘 알 거 아니야, 사람 당 떨어지면 죽는 거." 

"그건 저혈당 환자일 경우고요! O형은 너무너무 건강하잖아요!" 

"나 O형 아니고 A형인데." 

 

 

지금 저랑 장난해요?! 대휘는 펄쩍 뛰며 화를 내고 있는데 얄밉게도 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보스! 누나! O형 좀 혼내주세요! 아주 얄미워 죽겠어!!"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대휘는 누가 봐도 서러운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았다. 성우도 이에 질 수 없다는 듯이 더 서러운 표정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 다들 잘 들어봐요. 나는 아침에 고된 훈련으로 너무 지친 상태였고, 이대로는 당이 떨어져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상황이었다고요. 근데 마침 냉장고에 케이크가 있네? 이거, 먹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난 진짜 죽을 것 같은데?" 

"그래도 제가 어제 오늘 먹겠다구 그렇게 얘기했는데…!" 

 

 

 

 

 

[프로듀스101/워너원/조직물] DESPERADO 01 | 인스티즈 

"야. 시끄러워, 시끄러워. 먹을 수도 있지." 

 

 

 

 

민현과 여주가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보안실에서 막 나오던 재환이 말했다. 벽을 짚고 기어 나오는 꼴이 지금 꽤나 피곤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J형은 또 뭐예요! 갑작스럽게 등장한 인물이 제 편은 안 들고 성우 편을 들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억울함을 느낀 대휘가 빽 소리치지만, 재환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는 듯 대꾸 한 번 않고 소파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으아, 힘들어. 

 

 

"내가 지금 당 떨어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 지 알 것 같거든. 진짜 죽을 거 같아."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뭐 일이 있다기보다는 매번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랴, 임무 나가면 망 봐주고 통신해주랴… 아, K 돌아오면 너한테 또 혼나게 생겼다." 

 

 

…또 다쳤군요. 여주는 한숨을 팍 내쉬었다. 임무를 하러 갈 때마다 다니엘은 못해도 상처 하나씩은 꼭 만들어왔다. 같이 가는 영민은 아주 멀끔한데 말이다. 다치는 걸 가지고 뭐라 하는 게 아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칠 수도 있지. 하지만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쓸데없이 다치니까 문제라는 거다. 가령, 

 

 

"이번엔 어쩌다 다쳤는데요?" 

"임무 자알- 끝내놓고 마지막에 나오다가 넘어졌어." 

 

 

…이렇게. 종현이 I 의료 기관 수석이었다면 다니엘은 I 군사 학교 수석이었다. 실력은 그 누구보다 뛰어났지만 신에게는 그에게 섬세함을 주지 않았다. 영민의 반만 닮았더라면, 아니 영민과 다니엘을 조금만 섞었더라면 둘 다 참 좋았을 텐데. 다니엘이 너무 허술하고 덤벙거린다면, 영민은 조금 피곤할 정도로 완벽했으니까. 많이 다친 건 아니죠? 여주의 말에 재환은 뭐 이런 일 한두 번이냐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냥 무릎 좀 까지고, 손바닥 까지고 이 정도?" 

 

 

 …아, 그걸 듣는데 괜히 머리가 아파진다. 어휴, 못 살아. 

 

 

"…흥, 영민이 형 오면 다 이를 거야." 

 

 

어느 순간부터 조용히 잊혀진 대휘는 혼자 구시렁대기 시작했다. 같은 나라 사람이고, 또 그전부터 잘 알고 있던 사이여서 그런지 대휘는 영민에게 엄청나게 의존하고 있었다. 영민도 대휘를 아주 끔찍이 생각하고 있었고. 진짜 다 이를 거야, 다들 나빴어.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고 영민을 기다리는 대휘를 보고 있자니 제가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지 성우는 그에게 슬금슬금 다가가 옆에 슬쩍 앉았다. 뭐냐는 듯이 저를 쳐다보는 대휘에게 성우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야, 설마 형이 먹튀하겠냐? 하나 더 사줄게." 

"…진짜요?" 

"그래. 그러니까 기분 풀어 인마." 

 

 

…치. 그래요, 그럼. 성우의 말에 대휘도 그제야 기분이 풀려 베시시 웃는다. 성우와 대휘, 재환, 그리고 여주. 각자 다른 성격과 다른 출신. 전혀 접점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민현은 새삼 이 그림이 꽤 조화롭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불현듯, 또다시 떠오르는 종현의 얼굴에 입술을 꾹 깨문다. 

 

 

이 조화로운 그림에 너만 없었다. 매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던 너. 그래서 너는 이렇게 다른 아이들과 같이 일상을 즐기기도, 함께 수다를 떨어보지도 못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무게감이 얼마나 너를 짓누르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네가 죽고 난 뒤, 네가 그렇게 찾던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네 연구실도 뒤져보고 온갖 짓을 다 해봤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평화는커녕 오히려 세상이 둘로 나뉘었다. 그로 인해 조금이나마 옳았다고 생각한 네 방법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도 잘 알았다. 정말 평화로웠다면, 그랬다면 네가 죽는 일도 없었겠지. 

 

 

그런데 종현아, 그거 알고 있니? 네가 생각하던 평화가 뭐였는진 모르겠지만… 평화는 언제나 네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거. 네가 그토록 원하던 평화는 바로 네 옆에 있었다는 거. 나는 그게 다 부질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 아이들을 보면 아, 이게 그렇게 찾던 평화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걸 느껴. 너는 너무 큰 것만 바라봤고, 가까이에 있는 건 보지 못했다. 세상을 바꾸자는 그런 거창한 것만이 아닌, 이렇게 소소하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진정한 평화가 아니었을까. 조금만 남 대신 너를 위해 살았더라면, 그래서 같이 행복할 수 있었다면…. 

 

 

……아, 아까 꿈에 네가 나와서 그런가. 이 울적한 기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민현은 다시 조용히 방으로 들어와 책상에 앉았다. 그러자 아까 봤던 액자에 다시 눈길이 가길래 그 사진이 보이지 않게끔, 볼 수 없게끔 그것을 엎어버렸다. 

 

 

 

 

[프로듀스101/워너원/조직물] DESPERADO 01 | 인스티즈

"…." 

 

 

 

 

한 가지 분명한 건 더 이상의 평화는 바랄 수 없다는 것. 우리는 결국 서로를 죽이고 죽이는, 그런 싸움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 네가 죽은 지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여전해. 

 

 

 

 

 

 

 

 

 

네가 원하던 세상은 오지 않아, 종현아. 우리가 죽는다 해도. 

 

 

 

 

 

 

 

 

 

* 

 

 

 

 

 

 

 

 

 

 

 

ZENITH 

 

 

 

꿀꺽. 침 넘어가는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 들려왔다. 형섭은 항상 이 시간에 제일 떨리고, 긴장되고, 금방이라도 심장이 역류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훈의 소집으로 모이는 간부들의 회의. 이 회의는 간부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형섭은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일단 자신이 왜 간부인지도 모르겠고, 자신은 이 자리에 있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다들 하나같이 뭔지 모를 살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괜히 제 가슴팍을 쿵쿵 두드려대며 진정을 해보려고 하지만, 하나하나 자리에 앉는 조직원들을 보자니 긴장감은 더 배가 되었다. 아, 죽겠다. 어떡하지? 화장실 간다고 하고 쨀까? 혼자 초조해져 발을 동동 구르다가 옆에 있던 선호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정신 사납게 있지 말고 가만히 좀 있으라고. 

 

 

"미… 미안…." 

 

 

미안하다는 단 두 글자를 내뱉으면서도 형섭은 벌벌 떨면서 말을 해야 했다. 안 되겠다. 일단 화장실로 도망가서 좀 죽치고 있다가 와야겠다. 배탈 났다고 하면 뭐라 안 하지 않을까…? 배탈 났는데 뭐 어쩔 거야, 그치? 

 

 

그래. 형섭은 정말 깊은 결심을 하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직원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로 집중되고, 그 시선들을 감당하려니 다시금 토가 나올 만큼 속이 울렁거려 왔지만 형섭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하하 웃으며 문 쪽으로 슬글슬금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 화장실 좀 빨리…." 

 

 

 

 

[프로듀스101/워너원/조직물] DESPERADO 01 | 인스티즈

"어디 가, A?" 

 

 

 

 

 

히익……!!!! 문을 열자마자 바로 앞에 서 있는 지훈과 그 뒤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진영을 본 형섭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아, 아니, 그게…. 자신에게 지훈이란 얼굴을 마주치기만 해도 너무 두려운 존재라 형섭은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어떡하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지?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지만 아무런 해답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바보같이 앉아있기만 할 때, 제게 다가오던 지훈의 손에 형섭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일어나, 얼른." 

 

 

……네? 아픔이 느껴질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제 귀에 들려오는 지훈의 목소리에 형섭은 눈을 힐끔 떠 보았다. 제게 다가오던 손은 자신을 손찌검하려던 손이 아니라 넘어진 자신을 일으켜주기 위한 것이었나 보다. 

 

 

"……아, 감, 감사합니다." 

 

 

저 손을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속에선 엄청난 내적 갈등을 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다. 한낱 나부랭이인 자신이 어떻게 이 사람의 손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덜덜 떨면서 맞잡은 손은 꽤나 다부졌다. 그의 이미지와 다르게. 그리고 엄청난 힘도 느껴졌고. 이 사람이 어떻게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지 그 찰나의 순간에도 형섭은 알 것만 같았다. 형섭을 일으켜 준 지훈은 그대로 걸어가 테이블의 정중앙, 상석에 앉았다. 

 

 

"화장실 간다며. 안 가도 괜찮겠어?" 

 

 

옆에서 선호가 물어왔지만 형섭은 그저 고개를 내젓는 것으로 대답했다. 애초에 갈 생각도 없었는걸. 형섭까지 제 자리에 앉는 걸 확인한 지훈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보더니 입을 열었다. 

 

 

 

 

 

 

 

 

 

[프로듀스101/워너원/조직물] DESPERADO 01 | 인스티즈

"자, 시작해." 

 

 

 

 

 

 

 

 

 

 

 


 

 

 

 

 

 

더보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또 댓글을 남겨주셨더라고요ㅠㅠ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직물 사실 쉽게 쓸 줄 알았는데 너무 어려워요 엉엉 그래도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조직물에 환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ㅎ...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암호닉 

[데헷] [란] [헤스티아] [조준] [우진아♡] [뿡빵이] 

끄아아아아ㅏ앙 암호닉 감사합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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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1010101
으어 첫 댓글이다!!! 어이쿠 신청해주시면 감사하죠ㅎㅎ
6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알람울리자마자 달려왔어요ㅠㅠㅠㅠㅠ브금도 너무 좋고ㅠㅠㅠㅠㅠㅠㅠㅠ분량도 스토리도 다 좋아요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4
그리고 브금 좀 알려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6년 전
1010101
불꽃심장 - Secret (Piano ver.)입니다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돌하르방]으루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 지훈 너무 무서워... 형섭아 너도 위험해지기전에 얼른옮겨...ㅡ 누나가 ㅋ..ㅓ..ㅂ..ㅓ 쳐줄수있을진모르지만 응원할게... 그나저나 종현..만나기두 전에 가버렸네...
6년 전
독자5
우진아♡ 예요!! 정말 기다리고 있었는데 금방 오셨네요 고생하셨어요 작가님! 글이랑 bgm도 정말 어울리고 글 분위기도 좋고 진짜 가슴 한켠이 아프고 저조차도 눈물날 것 같은 글이예요 앞으로도 꾸준히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ㅁ^
6년 전
독자7
암호닉 둥이 로 신청할게요!! 아 진짜 너무조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정말 좋아하는..프롤로그부터 인트로 본편까지 진짜 너무 좋아요... 읽으면서 뭔가 마음 한구석에 짐이 있는거같은 느낌이에요 하..자주 보고싶습니더 작가님 ㅠㅠ
6년 전
독자8
작가님 분량 터짐 아니 브금 왜 이렇게 슬픈거 깔래요 나 지금 종현이 죽을 때 울 번 했다니까 시작하자마자 막 울 뻔했어요 아 울적해 이거 뭔데 좋아요ㅠㅠㅠㅠ 작가님 큰 그림 오질 것 같아요 아 이 뭔가 아 슬퍼 잉잉잉ㅇ
6년 전
독자9
아니 작가님 글 진짜 무진장 정성스러운거 알아요? 작가님 말하는 것도 왤케 차분하세요 ㅠㅠ 아니 ㄱ무슨 인트로 부터 무진장 정성스러웠는데 글 자체가 아주 정성스러워서 ㅎㄷㄷ 사랑해요
6년 전
1010101
엇 저는 그렇게 차분한 사람이 아닌데....ㅋㅋㅋㅋㅋ 그렇게 보였다니 좋은 거겠죠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른 그 큰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후하
6년 전
독자10
작가님 정말 제가 조직물에 환장하는건 어떻게 아시구 이런 취향저격글을 올려주십니까ㅠㅜㅠㅠ 진짜진짜 잘보고 가요♡
6년 전
독자11
와 작가님 [조준]이에요 !!!!!
오늘따라 브금이 더 슬픈거 같은건 왜일까요 ,,
브금이 울적한 분위기를 더 조성하는것 같아 좋은거 같아요 !! 제가 원래 이런 무거운분위기를 진짜 좋아하는데 종현이 생각만 하면 뭔가 더 아련해지고 무거워지는거 같아요 ㅠㅠ
진짜 분량, 이야기, 브금 하나하나 빠진거 없이 다 좋은것같아요 !!
다음편도 진짜 궁금해요 !빨리 보고싶네요 !!!
기다리구 있을게요 ....❤️❤️

6년 전
독자12
기다리고있었습니다!! 데헷이예요ㅠㅠㅠ 작가님은 정말 분위기를 잘 잡으시는것같아요ㅠㅠ 항상 볼때마다 분위기가 너무 대박적.... 뒤에 전개가 더 궁금해지네요ㅠㅠㅠ 계속 평화로웠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못하겠죠...? 여기서 누가 죽는다면 정말 마음아플것같아요...ㅠㅠㅠ 작가님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3
ㅜㅜㅜㅜ [망개몽이]로 암호닉신청하구가요ㅠㅜㅜ종현이민현이ㅜㅜㅜㅜㅜ애잔해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애들 어떻게 될지도 너무 걱정되구요ㅠㅠㅠㅠㅠ 대휘랑 애들이랑 평화로워보이는데도 슬퍼보여서 더 아련해요..ㅜㅠㅠㅠㅠ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기대하고 기다리겠굽니다!
6년 전
독자15
저 조직물 진짜좋아하는데..사랑합니다♥
6년 전
비회원172.147
발림...
6년 전
독자16
와 작가님 진짜 분위기 완전 제 취향이에요ㅠㅠㅠ내용도 완전 재밌고ㅠㅠ 사랑합니다❤
[에이드]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17
오늘 독방에서 추천받고 프롤로그보고 여기까지 쭉 왔습니다ㅠㅠㅠ 진짜 대박이에요 저 착하고 따뜻한 아이들 중에 누군가는 가면을 쓰고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ㅠㅠㅠ 진짜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18
그리고 [넌내희망]으로 암호닉 신청할께요❤️
6년 전
독자20
독방에서 추천받고왔는데 이건 너무 대박이잖아요 작가님ㅠㅠㅠㅠ 조직물 분위기 진심으로다가 취향저격입니다 어서 다음편 보고싶어요 !!
6년 전
독자21
추천으로 보러 왔다가 정주행까지 끝마쳤는데 ㅠㅠ 진짜 추천할만한 글인 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22
란 입니다. 작가님!! 제가 글잡에서 신알신을 한 몇 안되는 작품이고 알람이 울려서 이렇게 읽으러 들어왔어요ㅠㅠ대사가 다들 뭔가 음성지원되는 느낌이고 또 지훈이 왜 수장?대장?여튼 그런 리더격을 맡았는지 훅 들어오네요ㅠㅠㅠㅠ뭐랄까 이 글 컨셉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좋고ㅠㅠㅠㅠ새벽에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음화 기다리겠습니다!
6년 전
1010101
신알신 몇 안 되는 작품에 제 작품이 있는 건가요 두근... 다음화 얼른 들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란님!ㅎㅎㅎ
6년 전
독자23
ㅠㅠㅠㅠ너무 재밌어여ㅠㅠ 요즘 조직물에 관심 엄청 많았는데 대작을 만난 느낌적인 느낌!!!
6년 전
비회원102.130
종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대체 무슨 회의를 하는 거죠...
6년 전
독자24
와... 조직물... 대박이에요... 전체적으로 뭔가 아련함이있네요... 계속계속 보고싶어요.. 아! 저도 [김곰]으로 암호닉신청할게요!! 진짜 작가님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25
작가님 조직물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런 글 써주신거 감사합니다ㅠㅠㅠ 브금도 글하고 진짜 잘어울리고 아련하고 좋습니다ㅠㅠㅠㅠㅠ 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녤녤]로 신청할게요! 글 취향저 격 당하구가요ㅠㅠ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26
[정연아]로 신처앟ㄹ께요!
오우......이렇게 프듀멤버들이 나누ㅕ지니까 뭔가 묘한느낌!
다음편도기대할께요!

6년 전
독자27
작가님 ㅠㅠ 젼 이런 사연있는거 같은 아련한 조직물 매우 좋습니담 글이 브금이랑 찰떡이네여 ㅠㅠ글 배경두 검정색이라서 더 찰떡...! 앞으로도 ㄱ기대할게용
6년 전
독자28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9
와 박지훈8ㅅ8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상큼한 얼굴로 보스라니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디테일한 상황이 너무 좋고 심쿰입니다ㅠㅠㅠㅠ
6년 전
독자30

6년 전
독자31
[꽃눈]으로 신청합니다ㅜㅜㅠㅠ 종현이ㅜㅠㅠㅠ우리 종현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벌써 가버렸어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6.239
섹시한 지훈이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지훈 맘은 웁니다 8ㅅ8 [Vvv]로 암호닉 살짝 던져놓고 가요 작가님 글 너무 잘 쓰세요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251.122
아 자까님 이건 너무나 대작 스멜이 납니다,,, 저도 [ 참새짹짹 ]으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6년 전
독자32
[오렌지양]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ㅜㅅㅜ 이런 조직물 분위기 정말 취저입니다.. 다음편도 넘 기대돼여ㅜㅜㅜ
6년 전
독자33
으으 어떡해 드리고싶은말이 너무 많아요 ㅠㅠ 인물들이 아아.. 너무나 찰떡인것... 세운이가 평화에 안들어가있는게 반전인데 또 잘어울리고... 재환이의 그녀는 누구였을까... 역시 명석해 호원즈 해커잘어울려 흑흑... 스파이는 누굴까... 지녕아.. 역시 형을 잘따르는구나... ㅜㅜ 브랜뉴즈를 여기서보게되다니..., 어니부기.. 평화때뮤네... 흑 미년아... ㅠㅠㅠ.. 아아.. 맴이아푸다,, 형섭아.. 주디야... 섢호.. 고통주면서 아 죄송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린이랑 친한데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깨알 케미 하나하나 너무 빅픽쳐에 캐해랑,, 최고됨이라서 굳이 제가 쓰지않아도 저의 마음 다 아실거라 믿어요... 조직물 최고임니다... ㅇ_<,, 다음화도 기대됩니다.. 렬루요..! 1화 비지엠이 너무 슬프고.. 종현의 평화와 죽음이 참 아릿하네요 ㅜㅜ... 흡.. 혹시나.. 하는 생각이지만, 종현이가 스파이.. 예 김칫국 ㅎㅎ 졔삼ㄷ ㅏ! 암호닉 신청하구 갈게요 [Loveshot] ❤️
6년 전
1010101
으앜ㅋㅋㅋㅋㅋ 이렇게 긴 댓글이라니...! 살짝 감동받고 갑니다 흡.... 암호닉 신청도 감사하고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스파이는... 네... 나중에 밝혀질 테니 이야기가 전개되는 걸 보면서 한 번 추리를 해보시는 게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저의 필력이 받쳐질 때 가능한 일이겠지만요...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4
ㅠㅠㅠ흑흑 진짜 기다렸어요 ㅠㅠㅠ작가님 ㅠㅠ 역시 대작은 대작이군요!!! 조직물!!! 아니 스토리도 너무 탄탄하구 과거회상도 너무 좋아요 ㅠㅠㅠ❤️ 진짜 이런 글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ㅠ 사랑해요 ㅠㅠ
6년 전
독자35
[콜국]으로 암호닉 신청이요!
6년 전
독자36
[곰팡팡이]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어후 제가 또 조직물 좋아하는건 어떻게 아시구 이렇게 대작을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야ㅠㅠㅠㅠㅠㅠㅠ매일 챙겨볼게여ㅕㅕ~❤️

6년 전
독자37
아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1화 부터 이렇게 고퀄이라니!!!
6년 전
독자38
넘 재밌어요유ㅠㅠㅠㅠㅠ 다음 편 보러 갈게용~
6년 전
독자39
작가님 ㅠㅠㅠㅠㅠ진짜 사랑합니다 저도 조직물 엄청 좋아해요 ㅠㅠㅠㅠㅠㅠㅠ그냥 작가님 손은 금손
6년 전
독자40
읽을수록 작가님 증말 애들 조직 나눠놓은것도 찰떡... 앞으로의 전개가 진짜 너무 기대돼요ㅠㅠㅜㅠㅜㅠ
6년 전
독자41
진짜 몰입하면서 봤어요ㅜㅜㅜㅜㅜㅜㅜㅠㅜㅠㅜㅜㅜㅜㅜㅜㅜ종현이 이야기부분 너무 슬퍼요ㅠㅠㅠ
6년 전
독자42
진짜 너무 고퀄입니다... 얼른 다음화도 보러 가야겠네요!!!
6년 전
독자43
세상에 ....지훈이가 저런것도 뭔가 잘 어울리구ㅠㅠㅠㅠㅠ민현 ....종현이는 그래도 거기서나마 평화를 느낄거야 ..더 옆에서 같이 했으면 좋겠지만 ㅠㅠㅠㅠ(맴찢 아구 우리 대휘 귀여워 누나가 더 사줄게 !!! 아 그리구 분위기 너무 좋아요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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