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멤버 권순영 X 신입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봉 _ 15
" 야...너.. "
" 뭐, 때리기라도 하게? "
" 아니...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면... 내가 부끄럽잖아. "
" 김칠봉. 난 네가 좋고, 미치도록 사랑해. "
홍당무처럼 빨갛게 부어오르는 양 볼을 보고 넌 웃으며 내 팔을 잡았던 손을 얼굴에 살포시 가져다 올려 놓았다.
" 아, 알겠어.. 그러니까 제발 얼굴 좀 놔줘... "
" 싫은데. "
" 나도 미치겠단 말이야... "
으이구, 날 향해 웃음짓던 너는 내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하고 나서야 차에서 내렸다.
권순영은 내리자마자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난 10분 뒤에서야 차에서 내렸다.
***
" 칠봉씨, 미안한데 이번주만 M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크업 지원 가야될 거 같은데... 워낙 출연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하니까... 그 쪽 메이크업 팀으로는 어림도 없다네요. "
난 대체 이게 뭔 소린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주는 다른 출연자들 메이크업을 하라는 것 이었다.
" 아, 근데...이번주 내내요? "
" 응....거의 밤샘촬영이기도 하구 반사전제작이라서... 미안해요, 칠봉씨. "
아니 미안하면 시키지를 말던가... 내가 프리랜서면 이해를 하겠는데, 난 플디소속이고 세븐틴 전담이라고요...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호시 담당인데...
왜 대체 M본부가서 굳이 플디대표로 가야하는건지 모르겠다.
뭐...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돈을 벌려면 이런 것도 해야겠지.
***
오후 6시.
세븐틴의 행사가 끝난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일을 나간다.
" 어! 칠봉씨, 어디 가세요? "
" 아...저 일이 좀 있어서. "
" 그렇구나...잘 다녀와요! "
" 네- "
사옥에서 나와 택시를 잡으려는데, 리더분께서 잠시 산책을 나오신건지 트레이닝복과 검은 모자를 쓰시곤 나한테 인사를 건넸다.
***
' 아침에 모닝콜 필수던 내가~ '
M본부 앞에 도착하자마자 울리는 벨소리와 함께 화면에 보이는 글자는 공교롭게도 ' 우리 권수장님 ' 이었다. 참나 타이밍도 기가 막히지.
얘한테 말도 안 하고 와버렸는데, 얘기하면 찾아오거나 화낼게 분명하다.
여보세요?
[어디야.]
밖인데.
[밖에 어디.]
멀리..일이 좀 있어서.
[우리 여친께서는 밖에 나갈 때 나한테 얘기도 안하고... 걱정되게 한다.]
미안.
[앞으로 이러면 외출금지야. 내가 못 나가게 안아야지]
아, 알겠어 우선 끊어.
전화를 급하게 끊고 M본부 오디션 프로그램 세트장에 들어갔는데, 역시.. 출연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하던데 진짜 그럴만했다.
그렇게 감탄하고 있던 찰나에,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말을 걸었다.
" 안녕하세요- "
다름 아닌 세븐틴의 멤버였다.
| EPILOGUE |
" 아, 실장님! "
" 어쩔 수 없다. 순영아- 미안해. "
" 다른 직원분들도 많은데 왜 하필 칠봉이인데요? "
" 제일 막내라... "
" 그 남자들이 100명이나 득실대는 거기에 이번주 내내나 보낸다는데 어떤 남친이 보내요 거길! "
" 남친...? "
" 네! 김칠봉 남친!!!! "
" 그 대신 막내 돈 많이 벌거야. "
" 내가 충분히 돈 벌고 있는데, 칠봉이 돈 안 벌어도 되거든요? "
" 허, 참나.... 아주 결혼이라도 할 기세다 너? "
" 기세가 아니고, 전 얘 아니면 결혼 안 해요. "
:)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어떤 변명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시험 끝났으니 최대한 자유롭게 오도록 하겠습니다.
못 봐도 울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