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삭제한 '오라이'의 프롤로그 재 업로드입니다!
재업로드인 만큼 구독료도 걸지 않았고, 답글도 다 날라가..(먼산)
누구나, 학창시절의 우상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부족하고 조금은 모자란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생각하고 몸소 실천하는 그들의 담임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는 칭호를 받는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도 있고,
TV화면 속에서 갖은 화려한 분장을 입고서 그들이 평생을 바쳐 준비한 무대를.
5분가량의 주어진 시간 안에서 모두 뽐내기 위해 온 몸을 불사하는 연예인, 아이돌이 될 수도 있다.
그들과 비슷해지기 위해서, 그들과 비슷한 모습을 띄고 싶어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우상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한 갖은 노력을 펼치며
그들의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고 있다.
그 대상이, 내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그리고, 나는 나를 ‘우상’으로 보는 이와.
결혼한다.
[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00
BGM :: 달샤벳 - Hey Mr. Chu~♥
"너 내 치마 버렸냐?"
"응?"
"버렸냐고!"
"응.."
"미쳤어? 아 진짜 그걸 왜버려! 얼마 주고 샀는데!"
"너무 짧아서! 누가 그런거 사랬,"
"뭔 상관이야!! 아 개빡…. 진짜 그게 얼마짜린데!"
"........꺼 하나 사주,"
"면 된다고? 사줘! 대신 똑같은걸로! 니가 그거 얼만지 알면 게거품을 물게 뻔한데!"
".........."
"뭐! 뭐 어쩔건데 왜 그따구로 쳐다보는데!"
오늘도 실패.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가면서 카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 사람들이 많이도 왔다.
미쳤나, 다들.
집구석에 앉아있어도 더운 이 날씨에. 다들 하하 호호 웃으면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운데. 다들 사랑으로 더위까지 잊었나보다.
갖은 생각을 하는 와중에, 카운터 뒤에서 웃음을 머금고 나를 쳐다보는 김민석을 발견.
“오셨어요?”
“웬일이세요. 다시는 안 올 것처럼 말하시더니?”
성공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해놨는데,
빈손으로 돌아온 나는 실패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저 웃음과 저 인사말은.
내 실패를 비웃는 것과 같다고 봐야한다. 시팔.
“시끄럽고, 아무거나 줘봐. 열불난다.”
“왜요? 실패하셨나 봐요?”
“내가 지들 농노인줄 알아. 아니 농노는 맞긴 한데. 진짜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들.”
알면서도 확인사살을 하는 민석이 덕에 내 속은 바짝바짝 타오른다.
얕은 추임새를 넣으며 영수증 정리를 하던 민석이가 다시 입을 열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도 또 하실 거아니에요?”
“알면서 뭘.”
“하긴. 밥은 드셨어요?”
“아니 아무거나 하나 달라니까? 그걸로 때우게.”
“그건 싫은데.”
“와 이게 내가 아주 나를 천사로 보네.”
“그 말이 아니구요. 밥 드시라구요.”
“잔소리 즐이다. 먹으면 엉덩이 줄거야?”
“왜 또 엉덩이 얘기야.”
“주물러보게 해줄 때까지 할 거야”
“됐고, 밥 먹으러 가요. 이제 곧 준면이 와.”
“어이고. 퍽이나. 걔가 와서 바로 너랑 교대해주게? 미쳤다고.”
“다른 애들도 많고. 조기퇴근하지 뭐.”
“니멋대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