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시점]-[1월 11일/날씨:짱 추움]
1.이미 추운 겨울, 양 볼이 시리도록 바람이 분다.
날씨도 맑고 햇빛도 짱짱한데 이렇게 바람이 불고있으니, 양 볼이 시리다못해 얼어버린것 같다.
매일 지나가는 길을 조금은 다급하게 걸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양손에 들고있는 쇼핑백때문에 주머니에 손도 바로 못 넣고, 으으 손시려워-!!
늘 지나가는 낙지공원, 아늑하고 잘 꾸며진 공원의 모습과는 달리 외진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오지않는 내 비밀공간같은곳이다.
어릴때부터 줄기차게 들락날락거리다보니 모르는곳이 없을 정도고 특히 나는 안쪽의 장미정원을 가장 좋아하는데(공원 가장 안쪽에 사방이 장미와 꽃,나무들로 꾸며져있고 중앙에 벤치 두개가 마주보게 놓여져있다)그곳은 사람들이 워낙 안오는곳이라 혼자있기에 딱 좋다.
특히 혼자 뭔가를 하거나, 연인들끼리 뭔가를 하기에는 더더욱.
나 혼자 히히 웃으며 장미정원으로 다가가니, 어라?.처음보는 사람의 낯선 모습이 보인다.
저사람도 이곳을 아는구나...
가까이 다가가서 캔커피라도 건내며 말을 걸고싶지만, 어딘가 우울해보이는 그사람의 모습에 다가갈수가 없었다.
결국 장미정원 밖으로 나와 공원을 빠져나왔다.
...이상한 사람이네.
[박경 시점]-[1월 12일/날씨:추워 지릴뻔. 매직팬티 하나 사야겠어요]
1.안재효네집은 뭐가 이렇게 멀어서 날 힘들게하니. 응?응?응?
재효야 말좀 해봐. 왜 니네집은 우리집이랑 극과 극을 달리는 위치인거니. 응?
아오, 돈벌이 아니었음 가지도 않았을텐데...엉엉엉.
2.어제보이던 사람,오늘은 없더라
3.치킨 마시쪙 구구구
[박경시점]-[1월 13일/날씨:바람은 많이 안불지만 여전히 추워 죽을것같다]
1.늘 가는 장미정원으로 가니 그 사람이 또있었다!!
검은색 후드집업에 등판을보니 남자인것같은데..
...설마 백수..?
하지만 백수치곤 머리가 노란색으로 탈색되어있다.
직업이 있는사람같다. 직업구하기 바쁜 백수가 머리를 염색할리가 없으니까!!
장미정원으로 나오는 길은 한곳뿐이다.
자판기로가서 캔커피를 세개 뽑았다.
하나를 나오는 길목에 가져다두고 나머지 두개로 언 볼을 녹히며 발걸음을 옮겼다.
식기전에 마셔야할텐데...카페 커피가 아니라 안먹는건..아니..겠지..?
[박경시점]-[1월 14일/날씨:바람도 안불고 햇빛은 짱짱!!놀러가고싶다ㅋㅋ'3']
1.산책하면서 머리를 식히자는 재효의 말에 냅따 공원으로 나왔다.
편하게 야상하나만 걸치고 나왔더니 추워죽을뻔ㄷㄷㄷ냉동 당근될뻔ㄷㄷㄷ
공원에 들어가서 이곳저곳 다니고 캔커피를 뽑아 먹다가 장미정원쪽을 봤다.
어제 그사람...또있네?
내가 어제 땅에 두고간 캔커피와 같은 캔커피를 만지작거리면서 보고있다.
으앜ㅋㅋㅋ내가 준 캔커피는 아니겠지?ㅋㅋㅋ
재효도 그사람을 봤는지, 멍하니 그사람을 보다가 자기 사촌형이랑 뒷통수가 닮았다고한닼ㅋㅋ
사촌형이 언더에서 랩하는걸로 유명하다든데 그런사람이 왜 얘 사촌형이지...?
하는 말로는 그 사촌형의 형도 꽤 유명하다고한다.
나랑 약간 닮았다는데...
'오 그사람 잘생겼냐?'라고 물으니까 못생겼데..
엄청 못생겼데....ㅋㅋ
..안재효 너 이새끼
[우지호 시점]-[1월 13일]
나가는길,캔커피가 있었다.
아직 식지않고 따뜻한게 절로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이 나왔다.
누군진 몰라도, 꽤.
아니 많이.
친절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