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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박우진] 너랑 내가 왜 친구야? _07 | 인스티즈

 

 

너랑 내가 친구야? 

Writer. 저편 

 

 

 

 

 

 

 

 

 

 

 

 

 

 

 

 

 

 

 

 

 

 

 

 

 

 

 

 

 

 

 

 

 

 

 

 

우진은 오늘도 잠을 설친다. 책상 위에 놓인 시계는 어느덧 새벽 3시를 향해 간다. 정작 우진이 멍하니 보고 있는 건 시계가 아니다. 그 옆에 놓인 작은 액자, 그건 OO의 방에 있는 액자와 똑같은 것이었다. 넌 알고 있을까, 이 액자가 내게 가지는 의미. 아니, 이 사진 속 너와 내 모습이 내게 가지는 의미. 처음엔 단순히 네 책상에 있는 사진이 예뻐서, 나도 같은 사진을 액자에 넣어 내 책상에 올려뒀던 건데.  

 

네가 나를 보던 수많은 날들, 내가 너를 보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 그 모든 게 여기 다 들어 있단 걸. 보면 볼 수록, 아프다. 

 

 

 

 

책상에 아무렇게나 엎드린 우진이 손을 뻗어 액자를 툭툭 건드린다. 돌연 다리가 풀려버리는 액자가 책상과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낸다. 새벽이라 그런지 고요한 적막을 확 깨 버리는 그 소리에 놀란 우진은 그나마 조금 남았던 피곤함 마저 확 달아나 버렸다. 우진에게 OO은 그런 존재일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좋은데, 더 이상 다가가면 안 될 것 같은. 우진이 나지막이 실소를 터뜨린다. 그래, 늦어버린 거지. 다가가려면 진작 다가갔어야지.  

 

 

문득 우진은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찍었던 날에도 OO과 이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폴라로이드가 한 장 밖에 남지 않아서 결국 가위바위보로 내가 가졌던, 나만 갖고 있는 그 사진. 뽑자마자 사진이 나오기도 전에 그냥 아무렇게나 교복 안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여태까지 까먹고 있었네.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도 모르고. 

 

 

 

우진은 옷장에서 교복 마이를 꺼냈다.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작고 네모난 것이 만져진다. 

 

 

 

 

 

 

 

 

 

 

 

 

 

 

 

 

 

07 어쩌면 내가 더. 

_우진의 이야기 

 

 

 

 

 

 

 

 

 

 

 

 

 

 

 

 

 

 

 

"우리 그냥, 다시 친구로 지내자." 

 

 

 

 

 

내가 이 말을 한 건 네가 싫어서가 아니다. 싫기는 커녕, 네가 너무 좋다. 난 네가 너무 좋아 OOO. 

내 말에 당황했던 건지 표정이 굳어지는 너이지만 난 묵묵히 말을 이어나갔다. 어차피 너도 별로 감정 없을 테니까, 그냥 친구로 지내자. 그렇게 말을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나 말고, 네가 나한테 별로 감정이 없어 보여서.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내 멋대로 네가 변했다고 생각했다. 

 

네가 평소에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도 난 알고 있지만, 내게 고백을 하던 그 수줍은 모습을 난 그 뒤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걸. 우린 사귄다고 말만 해놓고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그래서 난 네가 나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친구로도 못 남을 것만 같고, 그냥 그랬다. 물론 난 아니었지만. 

 

 

 

 

 

 

늦었다는 생각을 했다. 네가 나를 봐주던 중학교 3학년부터, 우리가 연애 아닌 연애를 하던 어느 한 시점 그 사이에라도 내가 너에게 뭔가 표현하는 게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다.  

 

난 네가 날 좋아한 것보다 훨씬 더 늦게부터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챙겨야 할 사람, 재미있는 영화 예고편이 뜨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 혹시나 연락이 오나 싶어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게 만드는 사람. 그게 다 너였으니까. 그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모이다 보니 어느덧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었나 보다. 한 번 깨닫고 나서부터는 정말 걷잡을 수도 없이 너에 대한 마음이 커져 갔다. 

 

 

 

 

 

 

헤어지고 나서야 내가 너를 좋아했더라는 게 확 와닿기 시작했다. 네게 헤어지자는 말을 할 때만 해도 난 내 감정에 그리 확신을 갖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네가 날 피해다니고, 내게 이유 없이 화를 냈던 그런 순간마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것 같은 게… 아무래도 단단히 묶였구나 싶었다. 괜히 내게 마음이 남아있는 건가, 허공에 붕 뜬 기대도 해 보고. 그냥 여러가지로 복잡했지만 너랑 불편해지는 게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에 그냥 친구인 것처럼 대했다는 거, 너 아무것도 모르잖아. 

 

비 왔을 때 네게 날 좋아했었냐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물었던 것도 사실 그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꾸 날 헷갈리게 만드는 네가 너무 미워서. 그냥 질러보고 싶었다. 화내고 싶었다. 

 

 

 

 

 

나 한 번만 더 봐 주면 안 되겠냐고. 

 

 

 

 

 

그렇게 말해보고 싶었는데 결국은 혼자 화만 내고 집 밖으로 나와 버렸다. 바깥에 비가 온다는 건 까맣게 잊어버린 채. 당연히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머리 위로 비가 쏟아졌고, 금방 씻고 나온 물기어린 머리카락이 또 다시 비에 젖어갔다. 

 

빗소리가 거세진다.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며 걸었다. 머리 위로 비가 쏟아진다. 머리 위로, 비가 쏟아진다. 비가 온다. 쏟아진다. 

 

 

 

 

 

 

 

*** 

 

 

 

 

 

 

 

"어, 우진이 왔나?" 

"OO이 가족들 다 왔어. 빨리 와서 고기나 먹어." 

"…우진이 비 맞았어? 꼴이 왜 그래?" 

 

 

 

 

 

날 보자마자 깜짝 놀라며 일어서는 OOO의 엄마께 난 그저, 비가 오는 줄 몰랐다는 단순한 변명을 건넸다. 그런데 가만 보니까 OOO만 안 보여. 그래서 물었다. …OOO 안 왔어요? 그러자 곧바로 돌아오는 대답은 나를 또 다시 화나게 만든다. 오늘 쉬고 싶다고, 집에 있는다네. 

 

그 말에 작게 고개만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왔다. 우진아 안 먹어? 뒤에서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난 방문 닫는 소리로 대답을 대신했다. 불 꺼진 방 안은 비까지 와서 더 어둡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방에 나와 함께 있었던 네 향기가 꼬끝에 맺힐 때, 순간적으로 짜증이 밀려왔다. 책상에 세워진 액자를 보이지 않게 엎었다. 네가 미워서. 

 

 

 

 

 

'…진짜 아무 맘 없나, 내한테.' 

 

 

 

 

내가 미쳤었나 진짜. 뭐하러 그런 얘기를 한 거지. OOO은 날 뭐라고 생각했을까? 또 괜히 그 애를 헷갈리게 만든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너 많이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한 번만 다시 나 좋아해줄 수는 없는 거냐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건데 결국 다시 원점이다. 또 다 망쳤다. 

 

 

이래놓고 또 몇 시간 뒤면 아무렇지도 않게 편의점에 가 네게 줄 초콜릿을 사 오는 나다. 조만간 시험이니까, 이거 먹고 힘 내라고. 그렇게 말하려고. 너랑 불편해지는 건 정말 죽기보다 싫다. 내 마음을 끝까지 네가 모른다 해도… 난 그냥 친구로라도 네 옆에 있고 싶어서. 

 

 

 

정작 학교에 가서 이걸 줄 생각을 하니 앞이 막막했다. …아, 난 왜 이렇게 이런 걸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분명 너는 아무렇지 않게 받을 애인 걸 제일 잘 알면서도 겁이 난다. 

 

결국엔 배진영을 불렀다. 솔직히 배진영은 일찍부터 내가 너를 좋아한단 걸 눈치챈 것 같기에, 부탁하려면 차라리 얘가 제일 낫겠다 하고 생각했으니. 물론 배진영이 아무 말 없이 순순히 부탁을 들어준 건 아니다. 

 

 

 

 

 

"아니, 왜 안 사귀냔 말이야. 왜?" 

"조용히 해라." 

"아오 진짜, 고구마도 이런 고구마가 없다. 어? 나랑 지현이 좀 봐. 서로 좋아한다고 말 딱 하고, 그리고 사귀고. 어때, 존나 깔끔하다고!" 

 

 

 

 

아니 애초에, 깨지긴 왜 깨진 거임? 역시나 또 다시 핀잔을 줄줄 늘어놓는 배진영의 등을 억지로 떠밀었다. 알겠으니까 걍 좀 가라. 아, 시험 잘 치라는 말 꼭 해야 하는 거 알제? 

 

잠시 뒤 네게 초콜릿을 전해 주고 돌아온 배진영의 이야기를 들으니 다행히 네가 내 초콜릿을 받으면서 웃었다고. 그래서 없는 용기 억지로 짜내서 친구 하나 데리고 일부러 너희 반 앞에 있었던 거, 넌 모르겠지. 네가 교실에서 나오자마자 너랑 풀려고. 그래서 그랬던 건데. 

 

 

 

 

이렇게 무게 잡을 거면 초콜릿은 뭐하러 주냐? 장난스런 네 말에 한순간 너무 안심이 되는 듯한 느낌에 픽 웃음이 새어나왔다. 너도 그런 날 보며 웃었다. 역시 너는 나를 친구로만 생각했던 게 뻔하다. 그래서 더 이상 네가 불편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에 말을 덧붙였다. 헷갈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초콜릿에는, 별다른 의미부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렇게 또 나는 나 혼자 너를 정리하려고 했었나 보다. 그러다 시험이 끝나고, 네가 마킹지에 모르고 내 이름을 마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다시 기분좋은 웃음과 함께 일말의 희망 마저 딸려왔다. 내가 너보다 뒤늦게 겪게 되는 고통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내 하루를, 내 기분을 OOO이란 한 사람이 그냥 아무렇게나 막 뒤집어 놓는 게 무서웠다. 예전의 너는 날 보며 이랬을까. 한없이 밀려오는 죄책감,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든가 보다. 벌 받으라고, 너 힘들게 해서. 

 

 

 

 

 

 

*** 

 

 

 

 

 

 

간부수련회 때는 꼭 너랑 버스를 같이 타리라고 마음먹었다. 아마 시험 마킹 사건 이후로 괜한 자신감만 잔뜩 발동한 듯 싶다. 너는 다행히 그러자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웃었다. 예쁘다. 

 

사실 그 날 버스를 타고 가면서 꼭 네게 묻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고. 

 

네 마음에서 내가 떠난 그 빈 자리에 지금 다른 사람이 들어차 있느냐고, 그게 궁금했다. 그치만 나보다 빨리, 내가 하고 싶었던 질문을 네가 해 버리는 바람에 난 더 이상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여친 안 만드냐는 네 말이, 내겐 이제 마지막 기회조차 없다는 것처럼 들려서. 네 마음 속 그 한 자리에 누가 있든 없든 이제 그런 건 내게 아무 소용이 없단 걸. 네 물음으로 나는, 무슨 경우든 그 자리에 내가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단 걸 깨달았으니까. 

 

어쩌면 그때부터 오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곧 있을 레크리에이션에서 무대가 끝난 뒤, 난 네게 내 솔직한 마음을 다 전하고 모든 걸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래, 난 다 버렸다. 자존심이고 뭐고. 네가 아니라고 말하면 아닌 거고 맞다고 하면 맞는 거고. 난 오로지 네 말 한 마디에 그대로 따르려고.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매점에서 만난 너는 날 차갑게 밀쳐냈다. 처음엔 이게 어디가 아픈 건가, 하고 걱정했지만 불현듯 들어오는 생각에 머릿속이 마치 누군가 헤집어놓은 것처럼 복잡해졌다.  

 

 

 

 

 

…혹시 내 마음을 네가 미리 알아채 버린 건 아닐까. 

 

 

 

 

생각이란 게 참 무서워서, 한 번 그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그냥 막,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게. 또 다시 너와 멀어질 것을 생각하니 미칠 것 같았다. 

 

 

 

 

 

"야, 박우진! 우리 무대 올라갈 준비 해야 해!" 

 

 

 

 

뒤에서 누군가 날 부르지 않았다면, 난 아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 자리에만 우뚝 서 있었을 것이다. 네가 달려가버린, 내게서 도망쳐버린 저 계단만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 

 

 

 

 

 

 

 

"와, OOO이 반하겠다." 

"…아, 또 뭐라는데." 

"오늘 좀 괜찮네 박우진." 

 

 

 

 

배진영 뿐만이 아니라 모든 내 주변 친구들은 나와 OOO을 엮는 걸 참 좋아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고. 준비해 온 옷이 성공적이었던 건지 오늘따라 괜찮다는 소리를 많이 들으니 자신감이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정말, 깨끗하게 모든 걸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거든. 이왕 네가 내 마음을 알아버린 거, 내가 정리하겠다고 딱 집어서 말하려고. 

 

무대에 올라가기 전 한 시간 반 정도 대기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우리가 마지막 무대라 꽤나 오랫동안 가다려야 했는데, 다들 몸을 푸는 와중에도 난 네가 어디 앉았을까 하고 찾기 바빴다. 그러다 네가 이쪽을 돌아보기에 화들짝 놀라 서둘러 친구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드디어 우리 차례였다. 난 당연히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너를 찾았고, 너는 그런 날 계속 쳐다보고 있었던 건지 곧장 나와 눈을 마주쳐온다. 나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무심하게도 반주는 시작되었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무대 위에서 준비해 온 춤을 추기 시작했다. 네가 날 봐 주길 바라면서, 여지껏 해왔던 것들 중 가장 열심히 무대를 꾸몄다. 그에 따라 반응은 정말 좋았지만 정작 무대가 끝나고 내가 본 너는, 괴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대강당을 벗어나고 있었으니. 그 모습을 보자마자, 사회자의 멘트 따윈 모두 무시하고 곧장 무대 아래로 뛰어내려갔다. 야, 박우진 어디 가? 뒤에서 친구들이 불렀지만 그런 게 내 귀에 들릴 리가. 

 

 

 

이번엔 꼭 붙잡아야 할 것 같았다. 

정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아서. 

 

 

 

 

하지만 복도에 주저앉은 너를 붙잡고 내가 한 말은, 네겐 어쩌면 상처만 될 듯 했는데. 쌓인 말들을 조금은 격양된 어조로 네게 내뱉는 와중 네가 잔뜩 물기어린 목소리로 날 불러왔다. 우진아. 그 세 글자가 그날처럼 아프게 들렸던 날이 있었던가.  

 

 

 

 

 

"나 너 좋아해, 박우진." 

 

 

 

 

 

거짓말. 말도 안 된다. 네 말을 듣자 마자 내가 한 생각이란 게 고작 이딴 거였다. 정말, 꿈인 줄 알았다. 내 앞에서 애써 눈물을 꾹꾹 참아가며 나를 좋아한다고, 정말 좋아한다고.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당분간 안 보고 싶다고. 

 

 

나를 너무 좋아해서, 네가 너무 힘들다고. 

 

 

지금 내가 보고 듣고 있는 이 싱황이 너무 현실성이 없어서. 거짓말 같아서, 그래서 물었다. 진심이냐고. 끝내 네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는 그 순간 정신이 확 돌아왔다. 내 앞에 네가 있다. OOO 네가.  

 

나 때문에 운다. 그 눈물 속에 내가 놓친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두 보였다. 처음부터 너는 나였고,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는 걸. 미안하다는 생각조차도 제대로 들지 않을 만큼 아팠다. 네가, 나를, 나처럼. 

 

 

 

 

 

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힘겹게 뒤돌아 걸어간다. 무대가 끝나자마자 달려나온 게 참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마지막이다. 진짜로, 다시는 없을 마지막. 

 

돌아선 너를 붙잡았다. 네가 울먹이며 자기를 놓아주라고 말한다. 결국 참을 수 없어 그대로 입술을 맞댔다. 뭘, 누가 놓아줘. 절대 못 놔. 

 

 

 

 

 

 

 

 

 

 

 

 

 

 

 

 

 

 

 

 

 

 

 

 

초점의 오류 

 

 

 

 

문득 우진은 고등학교 졸업 사진을 찍었던 날에도 OO과 이와 비슷한 사진을 찍었던 것을 기억해냈다. 폴라로이드가 한 장 밖에 남지 않아서 결국 가위바위보로 내가 가졌던, 나만 갖고 있는 그 사진. 뽑자마자 사진이 나오기도 전에 그냥 아무렇게나 교복 안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여태까지 까먹고 있었네. 사진이 어떻게 찍혔는지도 모르고. 

 

 

 

우진은 옷장에서 교복 마이를 꺼냈다.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작고 네모난 것이 만져진다. 기다렸다는 듯 그것을 꺼낸다. 찍은 이후 처음으로 보는 사진이다. 너는 모를, 나만 아는. 

 

 

 

 

사진 속 우진은 앞이 아닌 OO을 보고 있다. 

사진 속 OO은 여전히 우진을 보고 있다. 

 

둘은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더보기

우진이 시점 쓰는 거 이렇게 어려울지 1도 몰랐지 뭐에요 휴... 진짜 여주 시점보다 우진이 시점 쓰는데 훨씬 애먹은 것 같습니당... 그나저나 여러분 보셨습니까, 우진이도 결국엔 여주를 좋아하고 있었다 이거야!!!! 너네 왜 지금까지 빙빙 돌았냐 이거야!!!! 정말 답답하다 이거야!!!! 근데 아직 안 사귄다 이거야!!!! 조만간입니다 여러분... (이쯤되면 병걸릴듯) 좀만 기다려 주세용. 오늘도 읽어주셔서 꼬맙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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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수 지예요!!
진짜 둘이 이야기 너무 술퍼요 ㅠㅠㅠㅠ
애틋하고 그냥 이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둘이 너무 힘들었으니까 같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글 우진이 시점으로 보니까 또 느낌이 다르네요!!
재미있어요!!

6년 전
저편
수 지 님 안녕하세요! 곧 행복해질거에요 히히...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 ❣️
6년 전
독자2
하 진짜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로 오래하고 풀리고 하ㅠㅠㅠㅠㅠㅠㅠ이제 진짜 행복해라. 퓨ㅠㅠㅠ
6년 전
저편
행쇼... 행쇼를 원해요... 제가 그렇게 만들어보겠습니다 네...! >_<
6년 전
비회원160.148
원래 비지엠 없이 보는 데 오늘은 그냥 이어폰도 꼈으니 그냥 보자 !! 했는데 훨씬 더 몰입이 잘 된 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 둘이 진짜 빨리 사귀길
6년 전
저편
앗 비지엠 몰입 잘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정말 비지엠은 고르기가 힘들어... 빨리 사귀길!!
6년 전
독자3
울컥울컥하면서 글 읽었어요ㅠㅠ
드디어 우진이의 맘을 알게 된ㅠㅡㅠ
여주가 그동안 아팠던 만큼 우진이도 아팠네요ㅠㅠㅠㅠㅠㅠ브금이 안나와서ㅠㅠㅠ어쩌다 제시카 러브유?를 들었는데 너무 좋네요...다시 에너제틱으로 눈물을 닦겠습니당 흡ㅠㅂㅠ 앞으로 달달해질 우진커플을 기대합니다ㅠㅠㅠㅠ

6년 전
저편
에너제틱으로 눈물을 닦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독자밈 넘 귀여워요...>_<
6년 전
독자4
헉 이제 꽁냥 꽁냥만 남았네요ㅠㅠ♥잘읽고갑니다
6년 전
저편
헤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삽니당❣️
6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저편
앗 제티 님 안녕하세요! 오해가 풀렸으니 이제 행쇼할 일만...? >_<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6년 전
독자6
오늘도 글 너무 잘 읽고갑니다.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저편
아니에요 제가 더 감사드려요 ㅠ-ㅠ❣️
6년 전
독자7
ㅜㅜㅜㅠㅠㅠㅠㅠㅠ 기다렸습니다 자까님 ㅠㅠㅠㅠㅠㅠ 이제.. 얼른... 둘의... 관계... 진전을... 보여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가요 ㅠㅠㅠㅠ 1화부터 정주행해야지...
6년 전
저편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보여드리겠습니다 독자님 >_<
6년 전
독자8
112에요~ 우진이ㅠㅠㅠㅠㅠ딘짜ㅠㅠㅠㅠ좋아하면서 왜때문에ㅠㅠ여주아프게하니ㅠㅠ이제라도 어서 여주잡아라아ㅠㅠ 설레고 달달해졌으묜ㅠㅠㅠㅠ
6년 전
저편
112 님 안녕하세요! 곧 달달한 걸로... 찾아뵐게요... 꺅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9
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좋다ㅜㅜ
6년 전
저편
전 독자님이 너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0
샘봄이에요 작가님 보고싶었ㅁ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후 드디어 박우진 ㅠㅠㅠㅠㅠ 아니 여주 생각해주는거였어 ㅠㅠㅠㅠㅠㅠ 아후 둘이서 아주 엄청나게 오해하고있었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다시 풀고 다시 붙자 ㅠㅠㅠㅠ 둘다 힘들지말고 ㅠㅠㅠ
6년 전
저편
샘봄 님 안녕하세요! 오해를 풀면 뭐다? 연애다! 오케이 제가 그거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_<
6년 전
독자11
아 뭐ㅠㅠㅠㅠㅠㅠㅠㅠ처음부터 쌍방이였는데ㅠㅠㅠㅠㅠ넘 슬퍼요..ㅠㅠ
6년 전
저편
본인들만 모르는 쌍방... 이 답답이들 제가 꼭 다시 붙여보겠어요 >_<
6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저편
두동 님 안녕하세요! 아구 우진이 시점 진짜 쓰기 넘 힘들었어요... 좋게 읽어주셨다니 다행다행 :)
6년 전
독자13
쥬쥬에요~~~ 조만간인가요 증말???하.. 드뎌..!!!!! 마음고생 끝인가요!!! 저도 이제 맘 아프지않아도 되는건가여~~~~ 루를~~ 우진이 박력 좀 보여주라ㅠㅠㅠㅠ
6년 전
저편
그러게요 우진이 박력 언제나오는거야 정말ㄹ 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 기대 많이 해줘요 >_<
6년 전
독자14
호두에요ㅠㅠㅠㅠㅠ다음편 빨리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진아 너 좀 설레네...ㅜㅜㅜㅜㅜㅜㅜㅠ 이 답답이들아ㅠㅜㅜㅜ 빙빙 돌아왔어 너네ㅠㅠ 얼른 다시 사겨ㅠㅠ
6년 전
저편
빙빙 돌아온거.... 이게 정말 정답이네요... (감탄
6년 전
독자15
아ㅠㅠㅠㅠㅠ 둘이 제대로 서로를 오해하고 있었네요ㅠㅠㅠㅠ 빨리 서로 알콩달콩하는 모습 봤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
6년 전
저편
조만간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6년 전
비회원167.218
크왕이에요 작가님 역시 오늘도 너무 재밌네여... 설렘꿍떡하는 날까지 기다릴게요♡♡
6년 전
저편
크왕 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
6년 전
독자16
우찐이에요
요즘 바빠서 이제야 봤네요ㅠㅠㅠㅠ
우진이 시점보니까 엄청 색다른느낌이에요!!! 이렇게 오해풀리고 알콩달콩했으면 ㅠㅠ

6년 전
저편
앗 이제라도 읽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ㅠㅠ...!❣️
6년 전
독자17
그래 이 바버들아... 표현을 좀 하라고..! 둘 다 좋아하면서 둘만 모르는... 이 답답이들아 크흑ㅠㅠㅠ
6년 전
독자18
아 작가님 ㅈ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우진이시점에서보니까 더 맴찢 ... 이제라도ㅠ맘을알아서다행이에요 ㅠㅠㅠㅠㅠ행쇼해라ㅠ엉엉 앗 그리고 저 암호닉 [나로]로 신청하겠씀니당 !!
6년 전
독자19
바구진입니다!!! 와 이제 둘이 사귀는 일만 남았네요ㅠㅠㅜㅠㅜ 어서 다음 화에서 할거 다 했으면ㅜㅜㅜ
6년 전
독자20
아악 드디어 빨리 다음 편 보고 싶어요 드디어 여주랑 쌍방 삽질이 끝나는 건지
6년 전
독자21
암호닉 [꿍] 으로 신청할게요 ! 이런 좋은명작을 이제야 알게되서 정주행하고왔어요!!! 다음편 너무 기대돼요 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2
대박ㅠㅠㅠㅠ정주행햇어요!!음악도 잘어울리고 넘좋아요!!!이제 둘이 달달하기만 하면 되는거죠?!!
6년 전
독자23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ㅜ
6년 전
독자24
작가님 글 진짜 잘 보고 갑니다 읽으면서 저까지 울컥했네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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