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체력은 따라갈 수 없다고 하지만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라 그런지 얼마 안 있어 잠든 채 우진이 품에 안겨왔다.
조금 더 있다가 가라는 우진이의 말에 선호를 소파에 눕혀두고 다니엘을 쳐다보니 계속 쿠키런에 빠져있다. 그냥 확 쿠키로 만들어버릴까...
“ 누나, 내일 동아리 회식인데 알고 계세요? ”
“ 아, 그래? 있다는 건 대충 알았는데 내일인 줄은 몰랐네. 카톡을 영 안 봐서... ”
“ 필참이라고 하던데 같이 갈래요? ”
“ 3학년인데 무슨 필참이냐... 그런 건 눈치껏 빠져야지. ”
“ 교수님 오신대요. ”
“ ...그럼 가야지. ”
종강하고 한창 방학 중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진이를 처음 만난 것도 동아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조금 나한테 안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토론 동아리였고 만나면 정말 주야장천 토론만 한다. 회식? 그냥 술 마시면서 토론하겠지.
물론 사석에서는 그냥 이야기도 하긴 하지만 결국 한 번은 서로의 의견을 말하면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말하는 걸 좋아했던 나는 1학년이 되자마자 포스터를 보고 가입했고 선배들과 대회를 나가 상도 탔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고 그것은 자만심으로 변하려고 했을 때 우진이가 가입했다. 그리고 첫 토론에서 만났을 때 정말 깔끔하게 패했다.
사실 승패를 따지지 않고 토론이 끝나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고 누가 조금 더 잘한 것 같다고 하지만 그날은 끝나고 나니 정말 흔히 쓰는 말로 나는 우진이에게 탈탈 털렸다.
정말 반박할 말이 없이 정확한 논리와 근거를 들이대며 자신의 주장을 펼쳤고, 결국 나는 내가 주장한 것에 말려 들어가 앞, 뒤가 안 맞는 소리를 하게 되었다.
그날 끝나고 자기반성과 속상한 것이 섞여 초저녁부터 혼자서 술을 마셨는데 우연히 가게를 지나가던 우진이가 나를 보고 들어와 둘이서 새벽 2시까지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아마 그때 이야기의 시작도 토론에 대한 피드백이었다. 나는 괜한 자존심에 욱했었지만 차분히 이야기를 들으니 참 좋은 아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친해지게 되었다.
물론 얼마 안 있어서 다니엘과 우진이가 같은 춤 동아리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 갔다 온나. 아는 내가 보고 있을게. 너무 늦지만 말고. ”
“ 혼자서 괜찮겠어? ”
“ 괘안타. 우진이 니도 임마 술 많이 안 마시게 잘 보고. ”
“ 넵. 최대한 노력할게요. 누나도 고집이 세서... ”
“ 그래, 그건 그렇다. 점마를 누가 말리겠노. ”
“ 나를 말리는 게 아니라 교수님을 말려야지 의건아... ”
“ 살아 돌아온나. 그거 말고는 해줄 말이 없네. ”
동아리 담당 교수님은 얼마나 술을 좋아하시는지... 그러면서 얼마나 말은 잘하시는지... 매번 회식 때마다 술로 굳은 머리를 굴린다고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선호와 둘이서만 있을 다니엘이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의건아. 물론 다들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약간 기대도 된다.
“ 복학생 선배도 온다고 하시던데요? ”
“ 굳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오겠네. ”
“ 니 가서 깽판 치지 말고 고마 조용히 갔다 온나. ”
“ 내가 무슨 깽판을 쳐. 그냥 조용히 있을 거야. ”
“ 1학년 때 기억 안 나나. ”
“ 기억나니까 조용히 해줄래. ”
그대들은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을 아는가. 어디에든 또라이는 존재한다.
얌전히 토론만 할 것 같은 이 동아리에서도 똥 군기를 잡는 사람은 존재했고, 사사건건 별 거 아닌 거에 시비를 잡는 사람도 존재했다.
물론 그 두 가지를 한 번에 행하는 사람이 가장 최악이지만. 그런 인간이 회식 때 온다니... 볼만하겠구나.
1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토론 대회를 준비하다가 그 선배는 잠수를 탔고 내가 대신 나가게 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그 선배는 나를 볼 때마다 어떻게 1학년을 데리고 나가냐느니, 싸가지 없다느니, 자기가 잘난 줄 안다느니 등 툭하면 까내리기 바빴고 한 번은 내가 그만하라고 쪽팔리지도 않냐고 했었다가 아마 손까지 올라왔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맞기 전에 다니엘이 막았었지 아마. 그 이후로 보고 싶지 않았는데 보게 되는구나.
“ 이제 슬슬 일나라. 선호도 가서 제대로 눕혀가꼬 재우게. ”
“ 아, 그래야지. 점심 가서 먹을까? ”
“ 그라든지. 아이면 가면서 맥도날드 들려가꼬 포장 하자. ”
“ 그래, 그게 낫겠네. ”
“ 우진이 니도 밥 챙기라. 우리 때문에 못 먹은 거 아이가. ”
“ 괜찮아요. 어차피 조금 늦게 먹어서. 오늘 와줘서 고마워요. ”
“ 니가 더 고생했다. 다음에는 선호 쪼매 더 크면 오께. ”
“ 알겠어요. 누나 내일 연락드릴게요! ”
“ 그래, 만나서 같이 가자. ”
어차피 내일 가는 김에 만나서 가는 게 더 낫겠지. 카페에서 나와 1층으로 가니 더 쨍쨍한 햇빛이 보인다.
아, 내일 나가지 말까. 말도 안되는 생각만 하다 차에 올라타니 약간 굳은 표정의 다니엘이 보인다. 무슨 문제 생겼나.
아랫입술을 계속 못살게 구는 걸 보니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빨간 불에 신호가 걸리자 한숨을 쉬더니 백미러를 통해 나를 본다. 무슨 할 말인데.
“ 내일 내도 없는데 고마 그 새끼 긁어가꼬 시끄럽게 하지 마라. 우진이가 있다 캐도 걱정이다. ”
“ 그거 때문에 그렇게 고민이냐. 괜찮아. 이번에는 교수님도 계신데 무슨 문제야. ”
“ 그거는 맞는데. 혹시 몰라가꼬 하는 말이다. ”
“ 네에. 너도 선호 잘 보고 있고. 그게 더 걱정이다. 혼자서 애 보는 거. ”
“ 인자 익숙해져가꼬 괘안타. 걱정 마라. ”
“ 나도 익숙해져서 괜찮아. 걱정 마. ”
“ 문디. ”
이 누나가 그래도 짬밥이 좀 된단다. 1학년의 내가 아냐.
아기와 너
W. 22개월
“ 잘 먹겠습니다. ”
“ 마이 무라. 오빠가 쏜다. ”
“ 오빠 타령은 안 할 순 없을까 의건아. ”
“ 니부터 누나 타령 한다이가. ”
“ 그건 딱히 내가 반박할 말이 없네. ”
선호를 침대에 재워두고 오랜만에 둘이서 밥을 먹게 되었다. 아, 물론 햄버거지만. 그거나, 그거나.
조용히 햄버거만 먹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내일 필참 하라는 단체 문자가 온다. 그것도 교수님께서 직접. 이러니까 교수님이 오시는 회식은 빠짐없이 참석을 하지...
“ 내일 몇 시까지 가노. ”
“ 7시. 저녁 먹으면서 술도 같이 먹나 보네. ”
“ 천천히 놀다 온나. 너무 늦게 들어오지는 말고. 위험하다. ”
“ 교수님이랑 1대 1로 이야기만 안 하면 되지 않을까? ”
“ 뭐 그것도 그렇다. 영화 볼끼가. 하나 틀까. ”
“ 영화 좋지. 아, 나 저번에 보스 베이비 보다가 다 못 봤어. 그거 보자. ”
“ 내도 그거 몬 봤다. 지금 틀까 아이면 다 묵고 보끼가. ”
“ 다 먹고 보자. 치우고 난 다음에. ”
지난번 영화 틀어놓고 중반부까지 보다가 그대로 소파에 뻗었었지... 그나저나 선호가 꽤 오래 자네. 이제 슬슬 일어날 때가 된 것 같은데.
먹은 걸 치우고 방으로 들어가니 조금씩 꼼지락대는 선호가 보인다. 어느새 다니엘까지 옆으로 와 가만히 보고 있는데 다시 잠잠해지다가 조금씩 칭얼댄다.
기저귀를 갈아주고 선호를 안아 거실로 나오니 아기 장난감을 꺼내놓고 있는 다니엘이 보였다. 영화는 나중으로 미뤄야겠네.
가만히 앉아 선호와 놀아주는 다니엘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전화가려서 보니 지성이 오빠다. 와, 대박. 이 시간에 영상 통화라니.
“ 선호야, 아빠한테 전화 왔어! 전화! ”
“ 행님이가. 오랜만에 웬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했노. 받아봐라.
“ 여보세요? 오빠! ”
[ ##너밤아 잘 지내고 있었어? 다니엘이 전화를 안 받아서 여기로 전화했어! ]
“ 내 폰 아마 진동일 낀데. 식탁에 있다. ”
“ 그렇대요! 선호야 아빠네, 아빠. ”
[ 선호야~ 형아랑 누나랑 잘 지내고 있어요? 우리 아들 엄마랑 아빠가 많이 보고 싶어. ]
그래도 선호가 얼굴을 잊어먹지 않게 이틀에 한 번씩 영상 통화를 했는데 시차 때문에 항상 우리가 아침일 때 해왔었다. 지금이 4시이니까... 미국은 새벽 아닌가?
“ 행님 지금 새벽 아이가. 안 피곤하나. ”
[ 우리 지금 뭐 준비한다고 이제 끝났어. 그래서 생각나서 전화했지. ]
“ 고생하네. 선호 억수로 크고 있다. 언제 올끼고. ”
[ 아마 9월에 들어갈 것 같아. 생각보다 늦네. 뭐가 많나 봐. 선호 많이 컸네. 우리 아들 보고 싶다... 돌 되기 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네. ]
“ 행님 울라 카지 말고. 형수님은 어디 계시노. ”
[ 지금 뭐 하나 찾고 있는데. 잠시만. ]
“ 알긋다. ##워너밤, 우나. ”
“ 뭐래... 안 울어. 물 마시고 올게. ”
항상 하던 통화인데 오늘따라 슬프게 들리는 보고 싶다는 오빠의 말에 울컥해 물을 핑계로 부엌으로 빠져나왔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지금 미국은 새벽 3시인데 얼마나 일이 많으면 이제 끝나지...
하루는 자기가 이렇게 바쁜 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반증인 것 같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오빠의 말이 생각났다. 아이... 괜히 아빠가 보고 싶네.
“ 전화 끝났다. 뭘 그리 멍하게 서있노. ”
“ 벌써? 왜? ”
“ 10분이나 지났다. 멍 때리고 있었나. ”
안 우려고 멍 때리다 보니 벌써 통화가 끝나고 선호를 데려온 다니엘에 다시 거실로 나가려다 방실방실 웃는 선호를 보니 다시 슬프다.
아, 겨우 참았는데.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어 눈물을 참으니 가만히 나를 보던 다니엘이 한 손으로 선호를 안고 한 손으로 나를 감싸온다.
“ 괘안타. 행님도 이거 끝나면 다시 안 나간다고 그라더마. 회사에서도 미안하다고 했다 카드라. ”
“ ......”
“ 아부지 보고 싶나. 가서 전화 한 통이라도 드리라. 이리 마음이 약해가꼬 우얄끼고. ”
“......”
“ 울지 마라. 내가 아는 달래도 니는 잘 몬 달래 긋다. ”
“ ...... ”
“ 봐라, 선호도 니 머리 쓰다듬어 준다이가. 울지 말라 안 하나. 동생이 누나 울지 말라꼬 달래준 다이가. ”
“ ... 좀 쪽팔리니까 거실로 나가봐. ”
“ 허이고, 선호랑 놀고 있을 테니까 선호 이유식 좀 챙겨 온나. 눈물 닦고. ”
어깨를 토닥거리는 손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 훌쩍거리는데 선호가 머리를 만져주자 정신이 들었다. 그래, 내가 이렇게 울면 안 되지.
하지만 정신이 들고나니 쪽팔렸다. 살짝 눈치를 보다 다니엘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인채 다니엘을 밀어내고 냉장고 쪽으로 갔다.
선호 이유식이을 꺼내 다시 데워 거실로 들고 오니 익숙하게 다니엘이 받아 선호에게 먹이기 시작했다. 잘 먹네 우리 선호. 그나저나 다음 달이면 돌이구나.
여름에 태어나서 너도, 언니도 고생 많았겠다.
“ 행님이랑 형수님도 돌잔치는 제때 하고 싶으시다 카든데. ”
“ 다음 달이지? 첫돌. ”
“ 어, 맞다. 8월 3일. 목요일인가 그럴낀데 아마 주말로 하실 것 같드라. 회사도 될 분위기인 것 같고. ”
“ 준비할 거 되게 많지 않아? 뭐 도와드릴 거 없나... ”
“ 안 그래도 원래부터 준비하던 게 있어가꼬 우리는 예약만 하면 될 것 같다. 행님이 부탁하드라. 봐둔 곳도 여러 곳 있어가꼬 전화 함 돌리고 그라면 되긋다. ”
“ 그러면 지금 바로 할까?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
“ 행님이 내일 중으로 보내준다 카드라. 쪼매 기다리 보자. ”
“ 내일? 나 회식인데... ”
“ 회식 7시 다이가. 그전에는 오긋지. ”
하긴 그렇겠지. 다 먹은 이유식 그릇과 숟가락을 담그고 산책이나 가자는 말에 선호 옷을 갈아입혔다. 새로 산 반팔을 입히니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귀 달린 모자라니. 유모차에 선호를 태우고 밖에 나가니 역시 덥다. 아직 해도 안 떨어져서 너무 쨍쨍한데?
다니엘과 눈이 마주쳐 동시에 선호를 보다가 서로를 보다가를 반복하다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이러다가 모두 쪄 죽겠다. 뭘 해볼까...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 쿠키 하나 만드까. ”
“ 쿠키? ”
“ 재료 다 있다이가. 니가 저번에 쿠키 만들자고 설쳐가꼬. ”
“ 아, 맞아. 그랬지... ”
“ 그거나 만들어 묵자. 어차피 선호도 좋아할 끼고. ”
저번에 선호에게 만들어 주겠다며 재료를 샀던 기억이 난다. 자리에서 일어나 재료를 챙기니 가만히 보던 다니엘이 선호를 데려와 아기 의자에 앉히고 자기도 옆에 앉는다.
그렇게 나란히 앉아 있어서 나만 보면...
“ 뭘 찍노. ”
귀엽잖아... 너 말고 선호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그렇게 쳐다보면 누나가 귀여워서 못 살아요...
반죽이 진행될 때마다 하나씩 선호에게 설명해주는데 자기도 하고 싶은지 손을 계속 뻗는다. 선호는 반죽 다 되면 하자. 조금만 기다리세요.
“ 선호도 한 번 해볼까요? 이거 만져봐. 말랑말랑하지. ”
“ 내도 주라. 내도 만들끼다. ”
“ 여기 있습니다 고객님. 재밌는 하루 되세요. ”
반죽이 다 되고 선호에게 건네주자 조금 경계하다가 바로 팡팡 쳐댄다. 그렇지 잘한다 우리 선호. 아니, 먹는 건 아니야.
아직 손에 잡히는 건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선호에 중간중간 말려가며 모양을 만들고 미니 오븐에 넣었다.
옆에선 뭐가 그렇게 열심인지 입을 꾹 모은 채 반죽에다가 젓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다니엘을 쳐다보니 시선을 느꼈는지 입을 연다.
“ 선호 그리고 있는 기다. 봐라. 비슷하나. ”
“ ...그냥 눈, 코, 입이 있는 게 비슷하네. ”
“ ... 그리 몬 그맀나. ”
“ 아니야... 귀엽네... ”
“ 맞제. 그래도 귀엽제. 아나, 이것도 굽자. ”
차마 선호랑 닮았다고는 못하겠어... 미안... 마지막 반죽까지 오븐에 넣고 나니 저녁 시간이 넘었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인지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 선호만 분유를 먹이고 우리는 쿠키로 때우기로 했다.
쿠키 하나를 입에 물고 선호를 씻기러 가는데 손을 뻗어 쿠키를 만지려는 선호에 조금 떼서 주니 입으로 가져가 잘 먹는다.
물놀이를 한바탕 하고 나오니 부엌 정리를 마치고 소파에 누워있는 다니엘이 보인다. 왜 갑자기 넌 쿠키런에 빠지고 난리야.
선호를 다니엘 배 위로 올려다 주니 휴대폰을 치우고 올려다보더니 벌떡 일어나 앉는다. 야. 선호 있는데 그렇게 갑자기 올라오지 말라고.
“ 뭐고. 빨리 옷 갈아입고 온나. ”
“ 왜. 안 그래도 집 갔다 올 생각이었어. ”
“ 지금 니 옷이 어찌 돼있는지 봐라. 얼른 갔다 온나. ”
내 옷이 어찌 되어 있길래... 얼른 집 가서 씻고 와야겠다.
발로 나를 밀어대는 다니엘에 한 대 때리고 난 후 집에 들어와 옆에 있는 전신 거울을 보는데 난 그대로 욕실로 들어가 씻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신난 선호에 계속 물 장난을 치다 보니 흰 티가 거의 젖어 속옷이 다 비쳐있다. 많이 축축하다 싶었더니 이 정도 일 줄이야...
오늘따라 이불 킥하는 일이 많아지네.
[누나, 내일 몇 시까지 밑으로 갈까요? 6시 40분 괜찮아요? - 16 박우진]
[오버워치 샀다. 노트북 들고 온나. - 잘생긴 다니엘님]
아, 맞다. 같이 가기로 했구나. 우진이에게 답장을 하고 나니 언제 들고 가서 바꾼 건지 저장된 이름이 바뀐 채 카톡이 왔다. 이 인간이 진짜...
그나저나 방금까지 쿠키런 하더니 오버워치는 무슨 또 오버워치야.
[내 다 깔았다. 얼른 들고 온나. - 잘생긴 다니엘님]
그래도 오버워치는 사랑이죠. 얼른 가겠습니다.
22개월입니다.
또 숨기기 기능이 말썽이네요... 저번주 화요일에 온다는 저는 건강 문제로 이제 컴퓨터를 키게 되었습니다...8ㅅ8
여주는 우진이에게 말로 털리고 저는 몸이 시위해서 멘탈이 털리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는 무사히 입원을 마치고 왔고 썼던 10편과 11편이 백업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새로 쓴다고 늦게 되었습니다. (물론 움짤도...)
아마 내일 저녁 쯤 11편이 올라오고 움짤도 추가 될 예정입니다. 계속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나중에 움짤이 추가된 후 수정 알림을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알 수 없는 영어가 떠서 지우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