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Bonus ep. 성우의 생일잔치
내일은 성우의 생일입니다. 벌써 시간이 흘러 30분밖에 남지 않았네요. 아이들은 이미 잠들었고 남은 저는 미역국을 끓이고 있습니다. 뭐든 심심한 간을 좋아하는 성우를 위해 간도 심심하게 했습니다. 이제 한소끔 끓으면 완성이겠네요. 거의 완성된 미역국은 잠시 제쳐두고 성우가 진짜진짜 좋아하는 갈빗살을 꺼낼 시간이 왔습니다. 그나저나 갈빗살 냄새만 맡아도 좋아하는 아이인데 벌써 냄새 맡고 깨어나 버렸으면 어떡하죠..? 다시 냉장고에 넣어놔야겠습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신나는 건지 모르겠으나 성우가 좋아할 생각에 벌써부터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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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땡하고 종이 치자마자 성우를 깨우러 방에 들어갔습니다. 곤히도 자고 있는 성우가 보이네요. 앞일은 생각지 못한 채 너무 예쁘게 잠을 자고 있는 성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런 나의 웃음소리에 움찔하며 눈을 뜨는 성우입니다.
"성우야, 6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눈을 꼭 마주치며 하는 나의 말에 부시시 일어난 성우가 점차 환하게 웃습니다. 곧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와 나를 안고는 둥가둥가거립니다. 그런 성우의 등을 쓸어주며 다시 한 번 축하한다 말하니 어깨에 고개를 푹 기대며 조곤조곤 말합니다.
"고마워. 모든게."
괜히 또 코끝이 찡해지는 게 참 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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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린 건 진짜 없습니다. 그냥 왠지 끓여야 할 것 같아서 끓인 미역국, 성우가 좋아하는 갈빗살과 모카케이크.... 이게 답니다. 근데 성우의 표정을 보면 진수성찬인 느낌입니다. 아까부터 입꼬리가 광대에 걸려 내려오지 않고 있거든요. 완전 뿌듯합니다.
"먹어봐. 내가, 미역국은 오랜만이라...."
나의 말에 신나서 숟가락을 들더니 미역국을 떠먹습니다. 긴장이 되서 두 손을 꼭 마주잡고 있는데 성우의 표정이 또 환해지며 연달아 몇 숟가락을 더 떠먹는 겁니다. 행복하다는 게 이런 거겠죠.
"주인, 난 주인이 진짜, 리얼, 헐, 대박 좋아... 완전 맛있어! 진짜 최고예요!"
안하던 존댓말까지 하다니... 이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저 이 맑디 맑고 순하디 순한 우리 성우 앞날에 꽃길만 펼쳐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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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이한 성우는 평소보다 의젓하게 행동합니다. 그렇다고 사고를 안 칠 녀석은 아니죠. 최근에 다시 선물 받은 찻잔을 또 깨뜨렸습니다. 이쯤 되면 고의 아닌가요?
"주인.... 내 얘기 먼저 들어봐."
"아니 보나마나 헛소리 할 예정인데 들어서 뭐해? 걍 처단해."
"오랜만에 맞는 소리였다, 멍멍아."
"응 넌 좀 입 좀 다물어, 고양아."
.....참아. 오늘 성우 생일이야.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깨진 조각들을 치웠습니다. 안 다쳤으면 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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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두 모이고 첫 생일을 맞이한 성우 덕에 아이들이 평소보다 들떴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생전 성우 근처에는 안 가던 우진이가 성우 근처를 서성였으며 말까지 걸기 시작했거든요.
"생일 선물 줄 거면 말이나 잘 들어, 우리 댕댕이."
"댕댕이는 또 뭐야!! 머리가 댕댕 비었다는 거지? 이 형아가 진짜..!"
"에휴, 내가 애랑 뭔 대화를 해."
"애기 아니야. 나 다 컸거든. 알 거 다 알거든."
뭐야... 왜 그런 말 하면서 날 보는 거니...? 전 아무 것도 못 봤다는 듯 마저 논문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논문이 눈에 들어올리가.. 쟤 진짜 아기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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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흑표범 성우군은 진짜로 주인의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를 몰랐나요?
A.
이건 비밀인데요, 사실 미역국 냄새가 엄청 나가지고 알고 있었어요. 그래도, 어떻게 아는 척 하겠어요.
***
열허분 안녕하십니까 서울사람입니다!!!!!!!!!!!!!!!!!!
다들 즐거운 성우 생일 보내고 계신가요?
망할 야근을 하는 바람에 성우 생일이 다갔네요.... 회사 다 조졌으면....ㅎ
아무튼 옹성우 군 생일 축하하고 꽃길만 걷도록 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노잼아닌 유잼 옹성우군은 누가 뭐래도 꽃길만 걸을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 맞아 그거 알아요?!
나 초록글 1페이지입니다. 이건 다 열허분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전 더 열심히 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열허분. 내 사랑. 알러뷰쏘머취.
추천 22개도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22개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2갶ㅍㅍㅍㅍㅍㅍㅍ
암호닉 분들 내 마음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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