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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수학 과외쌤이랑 사귀는 썰 5 | 인스티즈

 

 

 

 

 

 

 

 

 

 

 

 

 

쌤은 그렇게 자기를 좋아하지 말란 얘기만 하고 갔어. 집에 들어와서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방금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싶었어. 눈물도 안났고 그냥 정말 멍하게 앉아있었어.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씻으러 들어갔는데 그제서야 뭔가 울컥하더라. 내가 뭘한거지 앞으로 어떡하지 그냥 말하지말걸 왜그랬지 이런 생각만 들고. 그날은 밤새 한숨도 못잤어. 처음에는 진짜 마냥 후회스럽기만 하다가 또 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한거야. 억지인거 아는데 솔직히 쌤도 나 설레게 했잖아. 여지를 준거잖아. 안그래? 그게아니면 원래 모든 사람들한테 그렇게 다 친절해? 이러면서 한참 혼자 열내고 있는데 내모습이 너무 웃긴거야. 쌤 성격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딴사람도 아니고 재현쌤이면 그러고도 남지. 암튼 이런저런 생각들때문에 동틀 때쯤 겨우 잠들었다.  

 

 

그러고나서 일어나보니까 오후여서 대충 간단한걸로 끼니 때우고 또 책상 앞에 앉아서 생각을 해봤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나. 별별 생각을 다하다가 내린 결론은 그냥 밀고 나가자였어. 사실 쌤이랑 어떤 특별한 관계가 되거나 이런걸 바란건 아니었어. 그럴 상황도 아니었고. 그냥 좋은건 좋은거잖아. 마음 접을 생각은 없었어. 그럴 자신도 없었고. 그냥 때가 되면 쌤도 내 마음 알아주겠지 했던 것 같아. 

 

문제는 쌤이었어. 내 고백 때문이겠지만 하는 행동마다 뭔가 조심스러워진게 보이더라. 자꾸 눈치 보는 것 같고. 쌤이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열받아서 수업 다 끝나고 쌤 나가셨는데 따라 나가서 말했어. 

 

 

 

"쌤, 그날 기억하죠. 내가 쌤 좋다고 한 거. 근데 쌤이 좋아하지 말라했잖아요." 

 

"...어? 어" 

 

"나는 싫어요. 저 쌤 계속 좋아할 거예요." 

 

"여주야." 

 

"좋아하는건 제 마음이잖아요...저는 쌤 좋아할거니까 뭐라하지마요." 

 

 

 

그러고 안녕히가세요 하고 쌤이 잡을 새도 없이 집으로 들어왔어. 쌤 완전 어이 없었겠지. 근데 뭐 어쩔 수 없잖아. 너무 좋은데. 진짜 쌤이 너무 좋은데. 

 

아무튼 그렇게 나 혼자 일종의 선전포고같은걸 하고나서 나는 수업 시간마다 나름의 구애ㅋㅋㅋㅋ를 했어. 예를들면,  

 

 

 

"와...저 이거 어제 30분 동안 고민해도 답 안나왔었는데...역시 쌤 짱이네요. 이러니 내가 안 반하고 배겨?" 

 

"역시 쌤은 오늘도 잘생김이 너무 지나치시네요. 진짜 안좋아할수가 없다니까요?" 

 

 

 

대충 이런식으로ㅋㅋㅋㅋㅋ 쌤이 처음에는 진짜 어이없는 표정으로 여주야....이러시더니 내가 계속 그러니까 그러려니 하심.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한거긴 한데 쌤이 혹시라도 진짜 장난으로 받아들일까봐 역간 걱정도 되더라. 나는 일단 수시로 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말고사 끝나고 나서는 진짜 멘탈 못잡고 마음이 붕붕 떠다녔어. 그리고 고3이면 뭐 거의 다 민증 나오잖아. 민증 보면 더 마음이 붕 떠서 와!!!!나는 성인이다!!!시바 수능같은거 버려!!!!이러고 한창 놀러다님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러다가 여름방학이 되고 여름방학이 끝나면 수능 100일 때가 되는데, 내가 올해 초에 쌤이랑 과외는 수능 100일 전까지 하는걸로 얘기가 됐었어. 어차피 나는 1학년 때부터 쭉 배워서 기초는 쌤이 잘 잡아주신 상태였고 문제 풀이만 하면 될 것 같다하셔서 100일 때 부터는 나 혼자서 하는 걸로 했었단 말이야. 이제 진짜 쌤이랑도 얼마 안남은거지.  

 

 

 

근데 또 내가 너무 복잡한거야. 일단 나는 쌤한테 고백을 한 상황이잖아. 근데 지금이야 쌤이 좋든 싫든 수업때문에 계속 만날 수 밖에 없지만 아예 과외까지 끝나버리면 내가 아무리 연락을 한다해도 지금처럼은 힘들거 아니야. 더군다나 쌤은 내 고백 받아주지도 않았고 뭔가 자꾸 이대로 흐지부지 끝날 것 같은거야. 그래서 방학하고 한동안은 혼자 우울하게 지냈던 것 같아. 이제는 내가 뭘 원하는 지도 모르겠고.  

 

 

 

시간은 또 왜이렇게 빠른지 개학 전 주말이 되었어 그러니까 쌤이랑 마지막 수업 날이었는데, 쌤이 마지막이니까 저녁 먹자고 하셔서 쌤이 자주 간다고 했던 식당으로 갔어. 쌤이랑 만나기전부터 계속 우울했는데 쌤 얼굴 보니까 더 우울해져서 쌤...진짜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말도 안돼... 막이러니까 쌤도 막 그러게 시간이 왜이렇게 빠르냐 이러심. 근데 진짜 3년동안 같이 한 시간이 얼만데 너무 아쉬웠어. 아니야 진짜 너무 속상했어. 그래도 속상한건 속상한거고 모처럼 쌤이랑 나왔는데 우울하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일부러 더 웃으려고 노력했어. 그 동안 수업하면서 있었던 일들 얘기하는데 쌤이랑 나랑 둘다 완전 신나가지고 진짜 웃음꽃 폈었다ㅋㅋㅋㅋㅋㅋ 진짜 추억팔이만한게 없는듯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쌤이랑 한창 신나서 얘기하는데 누가 갑자기 우리 테이블 앞에 서더니 정재현? 하는거야. 그래서 나는 뭐지 하고 봤는데 진짜 겁나 청순한 여자가 서있더라고. 무슨일이지 하고 쌤보니까 쌤 표정은 장난아니게 굳어있고. 여자분이 막 오랜만이다 잘지냈어? 이러는데도 쌤은 여전히 굳은표정으로 어 잘지냈지 이렇게 대충 대답만 하더라고. 여기서 뭔가 여자의 직감이라고 해야되나 그런게 딱 오더라. 저 여자가 쌤 첫사랑이구나. 그 때부터 뭔가 나도 아니꼽게 쳐다본듯. 암튼 그렇게 여자분은 다른테이블로 가고 쌤은 여전히 무표정이고 나 혼자 눈치보고 있었는데 쌤이 미안하다 하고 다시 다른얘기로 넘어갔어. 또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쌤 뒤쪽 대각선 테이블에 앉은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아까 그 여자분인거야. 쌤이랑 인사했던. 근데 그 여자분이 나랑 눈이 마주치니까 썩소라고 해야되나 암튼 겁나 기분 나쁘게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죠?? 난 혼자 당황해서 꿈뻑꿈뻑 하다가 쌤이 접시에 고기 올려줘서 다시 고기 먹음.  

 

 

 

그러고 이제 거의 다 먹어서 얼굴 상태도 볼 겸 화장실로 갔어. 쌤은 계산하고 가게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셨고. 대충 얼굴 상태 좀 보고 손씻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까 그 여자분이 서있는거야 문앞에. 화장실이 식당안에 있는게 아니라 큰건물에 있는 화장실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하필 또 쓸데없이 조용하더라고. 암튼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그 여자분이 재현이랑 무슨사이에요? 이러는거야. 진짜 어이없지. 자기가 뭔 상관이야? 걍 씹고 나가려다가 네? 이랬는데 갑자기 나 막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피식 웃더니 이렇게 말하더라. 

 

 

 

"재현이랑 과외하는 학생이죠? 얘기 들었어요." 

 

"?아 네..." 

 

"혹시 재현이 좋아해요?" 

 

"...?" 

 

"맞나보네. 그렇게 안보였는데 역시 어려도 알 건 다 아는구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 뭐 딱히 별 뜻은 없었어요." 

 

 

 

이러더니 진짜 기분나쁘게 또 막 훑어보다가 진짜 작은 목소리로 어린게 까져가지고 이러더니 나가려고 하는거야. 아니 내가 왜 이런말을 들어야 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진짜 저때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여자 손목 잡고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이랬더니 그 여자가 이렇게 말하더라.  

 

 

 

"아 들었어요? 난 못들을 줄 알았지" 

 

"허...지금 뭐 하시는거예요?" 

 

"재현이가 말안했어요? 나 재현이 첫사랑이에요." 

 

"그래서요?" 

 

"뭐 재현이를 좋아하든 말든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긴 한데 마음 접는게 좋을거예요. 지금은 내가 전에 뭐 잘못한게 있어서 재현이가 좀화나서 그렇지 금방 풀릴 거예요. 걔는 나 절대 못 놓거든." 

 

 

 

진짜 내가 너무 어이가 없고 내가 지금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 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어. 사람이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말문이 막히더라. 암튼 그래서 뭐라고 하려는데 갑자기 누가 내 손목을 딱 잡길래 뭐지 하고 보니까 쌤인거야. 화장실 간다던 애가 너무 안와서 뭔일 생겼나하고 왔다고. 쌤오니까 그 여자가 갑자기 막 안절부절하면서 인사하는데 그 여자한테는 아는척도 안하고 그냥 그대로 나 끌고 나갔어. 근데 쌤이 좀만 더 일찍 왔으면 저 여자가 뭐라고 씨부렸는지 쌤도 들었을 거 아냐. 진짜 쌤 잘못도 아닌데 너무 억울해서 그 짧은 순간에 별생각을 다하고 있었는데 쌤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뒤돌아서 그 여자한테 이렇게 말하더라. 

 

 

 

"너는 어떻게 변한게 하나도 없냐. 그 때나 지금이나" 

 

"...어?" 

 

"너가 내 첫사랑인거. 뭐 그래 그렇다 쳐. 근데 내가 못 놓는다고? 너를?" 

 

"...재현아..." 

 

"너가 나한테 그 정도였나? 난 잘 모르겠는데. 야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좀 말자. 진짜 못봐주겠다." 

 

 

 

이러더니 그냥 그대로 내 손목 잡고 밖으로 나옴. 못들은 줄 알았는데 다 듣고있었던거야...쌤이 그 여자한테 그렇게 얘기하고 나니까 이상하게 기분이 싹 풀리는거 있지. 고구마만 겁나게 먹다가 우유먹고 싹 내려간 기분이었어. 암튼 그렇게 둘다 아무말도 없이 한참 걷다가 우리집 가는길에 있는 공원에 도착했어. 여전히 쌤이 내 손목 잡은채로. 내 기분은 풀렸는데 뭔가 쌤 기분이 별로 인 것 같아서 그냥 눈치만 보면서 걷는데 쌤이 드디어 입을 열었어.  

 

 

 

"나는 어렸을 때 부터 혼자있는 시간이 되게 많았어. 부모님이 두분 다 맞벌이를 하셨거든. 근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로움이 많이 쌓였었나봐. 그래서 고등학교 다닐때 진짜 힘들었는데, 그 때 걔를 만났어." 

 

"아..." 

 

"솔직히 그 때는 걔가 약간 구원 같았어 나한테. 진짜 외로웠는데 이제부터는 그럴일 없겠다 생각했었으니까. 진짜 믿었어 나는. 걔가 내 운명일거라 생각했었거든. 근데 아니었더라고. 세상에 믿을 사람은 하나도 없고 나는 또 외롭겠구나 생각하면서 지냈어." 

 

"...." 

 

"근데 너랑 있을때면 이상하게 그런 생각이 안드는거야. 진짜 이상하지? 진짜 귀여운 동생이 생긴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너가 되게 어리게만 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너가 점점 어른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더라고. 너가 갖고있는 생각들부터 다른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어쩌면 나보다 훨씬 더." 

 

"...쌤." 

 

"솔직히 나는 자신이 없어. 너가 어리고 말고를 떠나서 아직은 내가 자신이 없다. 네 마음이 어떤지 잘아는데 확답을 줄 수가 없어. 이러다 결국에 상처받는 사람은 너일꺼야. 그런 너보면서 내 마음도 아플거고." 

 

"...나 안들을래요." 

 

 

 

쌤이 무슨말을 할까 가만히 듣는데 결국은 또 거절이었어. 나 진짜 좀 전까지만해도 기분 좋았는데. 진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왜이렇게 힘들까 생각하면서 그냥 먼저 가려고 했어.  

 

 

 

 

[NCT/정재현] 수학 과외쌤이랑 사귀는 썰 5 | 인스티즈

 

 

 

"그래도 괜찮겠어?" 

 

"...네?" 

 

"내가 이래도 기다릴 수 있겠어?" 

 

 

 

근데 이러면 내가 어떻게 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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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 재휸쓰??????????
6년 전
독자2
ㅠㅠㅠ재혀나 ㅜㅜ저 여자 뭐지 오해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잘풀려서 너무 좋아요 ㅜㅜ수능끝나고 둘이 제발 잘더ㅣ길..
6년 전
독자3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너무 잘보고가요! 솔직히 저 자칭첫사랑 나오고나서 여주 어떡하나 긴장됐는데 너무 잘돼서 다행일따름.. 진짜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제 기숙사인생 노과외인생의 희망이자 낙입니다ㅠㅠㅠㅠ 사랑해요 자까님!!!
6년 전
비회원173.23
으아 작가님 기다렸습니닷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여자 ,, 진짜 사이다구 ㅜㅜ 얼른 잘 됐으면 !!!
6년 전
비회원187.31
작가니무ㅜㅜㅜ 넘 기다렸습니다ㅜㅜㅜㅜ 흐억...
6년 전
비회원166.103
작가님 ㅠㅠㅠㅠ너무 기다렸어요ㅠㅅㅠ 재현이랑 여주랑 사귀는 그 날까지 화이팅 ㅠㅠ
6년 전
독자4
아악 진짜 미쳤어요ㅠㅠㅠ
6년 전
독자5
네 100년이고 1000년이고 기다리겠습니다충성충성!! 헤헤 작가님 암호닉 0229센청할세여❤️❤️
6년 전
독자6
첫사랑은 무슨 복을 타고나서 참...ㅠㅠㅠㅠ 배가 불렀네요ㅠㅠ
6년 전
독자7
크으 넘 설레요 진짜 작가님 뭘 먹었길래 글을 이렇게 잘 쓰세요 ㅠㅠㅠ 짱이에요 짱
6년 전
독자9
기다리고말고요ㅠㅠㅠㅠ재현아ㅠㅠㅠㅠ제발 해피엔딩..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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