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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의 한 구절을 곱씹어 봅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지개를 볼 수 없어요’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문득 생각했죠










혹여 비가 그치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건 아닌지.

빛의 환상을 그리다 결국 빗물에 잠겨버리는 건 아닌지.










그래서 묻고 싶어요.










당신은 무지개를 본 적 있나요?















Oh My Rainbow
Kiss me hard in the pouring rain























Chapter. 5 <온도의 적정선>










- “응, 우리 둘이.”










#19.

거실 탁자에 놓인 머그잔 위로 여린 안개가 피어났다. 깊은 공백 속, 건조한 손가락은 입술을 뜯었고 손톱에 맺힌 핏물은 검붉은 형체를 남기며 메말라갔다. 먼저 적막을 깬 건, 상대방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나였다.




- “어제 어디 갔었어? 연락도 안 받고…….”

- “…….”

- “승관이랑 밥 먹기로 했었잖아.”




내 핑계의 열에 아홉은 승관이었다. ‘보고 싶음’을 승관을 말미암아 표현하는 치사한 방식이었다.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표현에도 서툴렀다. 두 손으로 감싼 머그잔에 보다 약해진 안개가 코끝을 스쳤다.




- “교무실에 잠깐 갔었어.”

- “……상담 했었어?”

- “응,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길어지더라.”

- “문자도 보냈었는데…….”

- “배터리가 없었어.”




지문이 닳도록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던 어젯밤, 오랜 고민의 끝은 [승관이가 너 찾아] 였다. 내 연락을 받지 못한 것이 그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안다. 그러나 서운함은 어쩔 수 없었다.




- “어제 기다렸어?”

- “……아니.”

- “…….”

- “나도 일이 있어서 먼저 나갔지.”




공기가 무거워진다는 건, 그만큼 감정의 무게도 중해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불쑥 치고 들어오는 적막을 없애려 노력했다. 비단 어제의 날씨를 들먹이며 쉴 새 없이 종알댔다. 그렇지 않으면 침묵에 목을 졸려 숨을 거둘 테니까.




- “저녁에 갑자기 비 오지 않았어?”

- “응, 많이 오더라.”

- “소나기였던 것 같아.”

- “아마도.”




어떻게든 눈을 맞추려는 내 노력을 비웃는 것처럼, 그의 시선은 줄곧 아래로 향했다. 머그잔을 든 손가락만이 이따금 작게 움직일 뿐, 그는 철저히 자신의 공간을 지켰다.
하루가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그에게 묻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으나, 정작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꾹꾹 눌러 담은 마음이 터져버린 건 머지않은 순간이었다.




- “지훈아.”

- “…….”

- “……미안해.”




서로의 시선이 맞닿은 곳은 잘게 피어난 안개 속이었다. 미안해. 미안해. 죄책감에 고개를 숙였다. 기다렸다는 듯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애를 썼다.




- “어제, 애들이 다 네 얘기만 했어.”

- “…….”

- “그래서 갈 수가 없었어.”

- “…….”

- “너 계속 기다렸어, 지훈아.”




승관이와의 짧은 대화 후,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고 있을 때였다. 전교에서 논다는 아이들의 수업, 일명 ‘심화 반’이 끝나는 시각과 같았는데, 그들은 두꺼운 문제집을 옆구리에 끼운 채 삼삼오오 이죽거리기에 바빴다. 가십거리는 ‘이지훈’, 그의 추락이었다.




- ‘지방에서 올 때부터 알아봤다. 의대는 무슨, 지방 사립이라도 가면 다행이게?’

- ‘여태까지 부모 돈으로 처발라서 세운 등급이라잖아. 6월 모고가 성취도 평가도 아니고 이제부턴 실전인데 어림도 없지.’

- ‘나 같으면 쪽팔려서 자퇴한다.’

- ‘수능도 진짜 가관이겠다.’




학교는 온통 이지훈의 추락으로 떠들썩했다. 아이들은 오래간만에 찾아온 흥밋거리에 저마다 입을 모았다.




- ‘이과에 일등 있잖아.’

- ‘왜, 쌤들이 의대 간다고 자랑하던 애.’

- ‘이번에 완전 망했대.’

- ‘지금 교무실 분위기 장난 아니야.’

- ‘그런 애들도 실수를 해? 뭐야, 별거 아니네?’




수업이 끝나면 곧장 자유를 찾는 날과 달리, 어제는 갑갑한 울타리 속에 남아 하염없이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노을의 절정과 땅거미 지는 순간까지, 보고 싶은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다.




- “너희 담임 선생님 만났어. 처신 좀 잘 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시더라.”

- “…….”

- “사실, 그때는 이해 못 하는 척 했었어.”

- “…….”

- “이해해버리면 멀어져야 하니까.”




젖은 볼을 몇 번이나 닦아내도 더욱 눈시울을 붉힐 뿐이었다. 어제저녁, 카페에 앉아 바라보던 소나기가 눈가에 맺힌다. 나의 미래였음을 진작 알았더라면.




- “그런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잖아.”




내가 이리도 우는 것은 그를 방해했다는 단순한 이유가 아니다. 우리에게, 수험생에게 있어 ‘성적’은 현재의 잣대이자 미래를 결정짓는 목숨과도 같은 수단이었다. 당장 바닥을 전전하는 나도 성적에 울고 웃건만, 하물며 늘상 촉망받던 그는 얼마나 아팠을까. 감정에 무뎌졌다 생각한 지난날, 그를 생각함에 있어 무너져 내리는 게 이토록 쉬울 줄이야.




- “널 만나서 미안해.”

- “…….

- “혼자 욕심부려서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그래서 너무 미안해. 생각이 정지된 듯,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내가 싫어 아랫입술을 깨문다. 둥근 머리 위로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에 문득 고개를 들어 시선을 옮기면, 내가 좋아하는 눈물점이 반짝였다. 이윽고 너무 다정한 그의 목소리는 또다시 날 울리기에 충분했고.




- “혼자 아니고 둘. 욕심부렸어, 나도.”

……

- “그래도 계속 남고 싶어.”

……

- “네 옆에.”




그를 끌어안고 얼굴을 묻었다. 내 등을 어루만지는 체온에 왈칵 터져 나오는 것은, 기껏 참고 있다 생각했던 그를 향한 보잘것없는 마음이었다.




- “내가 널 만나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내 실수였어. 정확히 말하면 내 선택이었고.”

- “…….”

- “네가 그런 게 아닌데 네가 그런 것처럼 오해받게 해서 미안해.”

- “…….”

- “네가 이렇게 울면 내가 어떻게 해야 돼.”




토닥토닥, 울음을 잠재우고 싶은 손길이 바빠진다. 그는 바람 빠진 웃음과 함께 내 턱을 들어 시큰한 눈가를 손가락으로 톡톡 찍어냈다. 한 번도 누군가를 달래 준 적 없는 사람 마냥,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을 살피다 젖은 두 볼을 매만졌다.




- “계속 울면 또 정한이 형 봐야 할 지도 몰라.”

……

- “오늘은 안 업어 줄 건데.”




눈물샘을 쏙 빠지게 만들 샘이었는지 시답잖은 말을 뱉던 그가 천천히 얼굴을 마주했다. 이번엔 울음을 아예 그치게 만들 모양이었다. 서로의 코끝이 가까워졌음을 느낄 때, 옅은 미소를 머금은 그가 반달 눈을 지었다.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5 | 인스티즈

- “이제 안 운다.”

- “…….”

- “바보야.”




기다란 손가락이 말랑한 콧방울을 스쳤다. 이윽고 소파에 등을 기대 지그시 눈을 감는 그였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허리를 꼭 껴안고 스러지듯 품에 안겼다. 이유는 지극히 단순했다.










혼자 있으면 외로우니까.




그가 내게 했던 것처럼.










#20. 

그는 자신을 망치는 일이 꿈이라 했다. 원하지 않는 진학을 강요받는 건 아주 고통스러웠고, 시간이 지날수록 쌓이는 타인의 기대감은 그를 옥죄어왔다. 그런 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순간이 왔을 때 감당해야 할 몫이 두려워 선택한 최선의 방법은 바로 무너지는 것이었는데, 이번 시험이 그 시작이었음을 덧붙였다.

어쩌면 ‘죽음’도 그 방법의 하나였음이라. 그렇기에 덤덤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내 꿈은 A대 의대래.”

- “…….”

- “이유는 사촌 형들이 다 그 학교 의대를 나왔으니까.”

- “…….”

- “너한테 변명이라도 하고 싶은데 할 게 없어.”




씁쓸히 웃는 입가에 고단함이 서린다. 열아홉은 그런 것이었다. 매 순간이 험난했고 피로했다. 서로의 눈동자는 ‘무언(無言)’의 대화를 한다. 톡톡 손등을 두드리는 또 다른 고단함. 그는 위로가 필요했다. 대단한 응원도, 기합도 아닌, 그저 담담한 위로 말이다.




- “많이 무거운 거 알아. 당장 어제만 봐도 그래.”

……

- “사람들은 항상 널 보고 있고 네가 원하지도 않는 기대를 가져.”

……

- “그리고 스스로 만족하거나 실망을 해.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던 피드백인데도.”




인간의 ‘기대’는 아주 얄팍한 것임에도 쉽게 넘기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에게 닥친 얄팍함은 그를 궁지로 내몰기에 충분했다. 원하지 않는 꿈과 바라지 않는 기대감 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어야 했음에도.




- “예전에 나랑 제일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걔도 지훈이 너랑 비슷했었어. 부모가 정해준 꿈을 제 꿈처럼 달고 다니는 애였거든. 그런데 어느 날 그러더라, 타인이 정해주는 꿈보다 더 지독한 꿈은 없다고.”

- “…….”

- “많이 힘들어했어, 너처럼.”

- “그래서 걘 어떻게 됐는데.”

- “……꿈 따라갔지. 정말 자기가 원하는 꿈.”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원하는 이지훈이 아니라, 네가 원하는 너를 찾아봐. 불현듯 떠오르는 오래전의 기억을 되짚는다. 그 아이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 “만약에, 정말 만약에 네가 아무것도 찾지 못해서 멀리 도망가고 싶다면 같이 도망쳐 줄게.”

- “내가 어디로 갈 줄 알고.”

- “어디든.”

- “…….”

- “약속.”




새끼손가락으로 영원을 약속한다. 만약, 정말 만약 그곳이 이 세상이 아닐지라도. 그의 콧방울을 톡-, 스치는 내 검지손가락. 그의 이마가 내 머리에 짧게 맞닿는다.




- “그럼 계속 같이 있는 거네.”

- “…….

- “혼자가 아니라 둘이니까.”










우는 법을 몰라 울지 못하는, 울지 않는 아이는 여전히 까만 파도가 일렁이는 곳에서 숨을 쉬었다.

그러나 예전과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 “응, 우리 둘이.”










무릎을 세워 그 위로 얼굴을 묻는다.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그만큼의 적정한 온도였다.




















Epilogue.

병원 로비 안쪽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던 지훈은, 멀리서 하얀 가운과 머리칼을 휘날리며 뛰어오는 사람을 발견하고는 곧 가벼운 손짓을 했다. 정한이 형, 여기. 입꼬리가 귀에 걸릴 정도로 방긋 웃던 정한은 이내 실눈으로 지훈을 흘겼다.




- “이 야심한 시간에 무슨 일이야?”

- “이제 여덟신데 무슨.”

-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래.”

- “형이 바쁜 탓도 있었어.”




정한의 뾰로통함에 지훈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조용한 실내는 가끔 환자를 찾거나 응급 상황을 알리는 안내 방송으로 소음을 만들었다. 정한은 지훈이 좋아하는 믹스 캔 커피를 내밀면서도 응급 방송이 나올 때면 몸을 들썩였다. 혹여 자신을 찾지는 않을까 하는 직업병 중 하나였다.




- “쉬는 시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빨리 얘기해.”

- “원래 없잖아.”

- “그만큼 촉박하다는 얘기야.”

- “기다려 봐, 좀.”




지훈은 커피를 들이키며 숨을 골랐다. 평소 같은 저녁 시간에 난데없이 들이 닥친 지훈은 정한에게 언짢은 존재였다. 지훈으로부터 오랜만에 울린 벨 소리에 기쁜 것도 잠시, 낮게 꺼진 그의 목소리에 먼저 걱정이 앞섰으니 말이다.




- “왜, 자퇴했어?”

- “그것보다 큰 거.”

- “뭔데?”

- “오늘 6월 모의.”

- “답지 밀려 썼네.”

- “어.”

- “뭐야, 그거 원래 하기로 했었잖아. 옛날에 나랑 어깨까지 걸었으면서.”

- “그리고 형은 그 약속을 어겼었지.”

- “야, 어감이 좀 그렇다. 어긴 게 아니라 어길 수밖에 없었지.”

- “왜.”

- “너도 알겠지만, 내 마음은 실크 유리였어.”

- “방탄유리로 바꿀 생각은 없었고?”

- “너무 단단하면 인간미가 없어지잖아.”

- “뭐야.”

- “뭐긴, 헛소리지.”




헛바람이 절로 나오는 대화였다. 영양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했으나, 그만큼 심란함을 줄여주는 장치이기도 했다. 그들은 부러 이런 것을 즐겼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




- “그런데, 지금 기분 되게 별로야.”

- “더 망칠 걸 후회 중이구나.”

- “아니.”

- “그럼.”

- “그냥, 눈에 밟혀서.”

- “왜, 처음 받아본 점수가 맘에 안 들어?”




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바닥으로 시선을 두었다. 매사 신중을 기하는 지훈은 오늘도 어김없이 진지함을 유지했다. 우물쭈물 말을 아끼는 그를 보며, 정한은 빈 캔을 구겨 다소 거리 있는 쓰레기통을 향해 포물선을 그렸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단번에 박힌 골을 환호하다, 가운에 두 손을 폭 집어넣는 그였다.




- “내가 지금부터 보기를 줄 테니까 답을 해 봐.”

- “됐어.”

- “진짜 어려운 거라서 못 맞춰도 이해해 줄게.”

- “단순한 윤정한 머리에서 어려운 게 용어밖에 더 있냐고.”

- “집중.”




지훈은 귀찮다는 듯 뒷머리를 매만졌다.




- “No. 1, Local Anesthesia.”
※ Local Anesthesia: 국소 마취


- “이럴 줄 알았어.”


- “No. 2, Intracerebral Hemorrhage.”
※ Intracerebral Hemorrhage: 뇌내출혈


- “뭐라는 거야.”


- “No. 3, 이게 제일 어려워.”


- “됐다고.”


- “김여주.”




남은 커피를 들이키던 지훈이 멈칫거렸다. 결국 다 마시지도 못한 캔은 테이블에 정착했다. 정한은 꽤 쉬운 답을 찾았다는 듯 동그란 안경을 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 “마음에 걸린다는 건 신경 쓰고 있다는 증거 아니야? 아니, 계획에 성공했으면 온 동네 다 벗고 뛰어도 모자랄 판에 누굴 걱정해?”

- “그냥, 같이 공부했으니까…….”

- “아, 여주가 많이 걱정하든?”

- “……아니야, 그런 거.”

- “뭘 아니야. 걔는 네가 이러고 다니는 건 알아?”




정한은 승관 못지않게 눈치가 꽤 빠른 사람이었다. 사실, 지훈은 이 점을 바라고 찾아왔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제 마음을 알아주길 바랐으니까.




- “하긴, 일부러 성적 말아 먹은 미친놈을 누가 좋아해.”

-“지금 화내도 되나.”

- “사실대로 말하고 고백이나 해. 도대체 몇 개월을 끌고 앉아 있어?”

- “남이사.”

- “너 그거 나중에 병 된다. 날 의사로 만나고 싶어? 환자분?”

- “알게 뭐야.”

- “인생 망하면 회생 기회라도 가져보지. 사람 잃으면 그럴 기회조차도 없다니까.”




창밖으로 빗방울이 굵어지는 하늘을 훑던 정한이 다시 지훈에게 시선을 둔다. 감정과 표현에 서툰 지훈의 답답함은 오래전부터 느껴온 터라 익숙했지만, 학업 외에 고민하는 그를 보는 건 지난날 병원에서의 만남 이후 처음이었다.




- “그래서, 지금은 어떤데?”

- “뭘.”

- “대학 가고 싶냐고.”

- “…….”

- “내 말은, 이제 여주가 옆에 있으니까 살아 보고 싶어졌냐는 거야.”




정한의 말에 뜸을 들이던 지훈이 대답할 찰나, 정한의 휴대폰이 길게 울리며 기척을 냈다.




- “와, 이모. 타이밍 기가 막힌다.”

- “…….”

- “너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대.”




휴대폰 화면을 내밀고는 어색한 웃음을 남기는 정한이었다. 잔뜩 인상을 구기고 자리에서 일어난 지훈이 짧은 인사를 건넸다.




- “갈게.”

- “벌써?”

- “언제는 시간 없다며. 아쉬워하지 마.”

- “간다니까 즐거워서 그래.”




정한이 품에 숨겨둔 우산을 내민다. 밤새 내릴 것 같으니까 쓰고 가. 지훈은 대답 대신 우산을 받으며 옅게 웃었다.




- “우산 쓰고 빨리 약 먹으러 가던지.”

- “무슨 약.”

- “여주, 마음 진정제.”










짧은 만남은 언제나 긴 여운을 남긴다. 정한은 뒷모습만을 보인 채 손을 흔들었다.










- “사람은 한 번 잃으면 다신 안 와.”

- “…….”

- “이건 진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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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저 첫댓이에요!!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ㅎㅎ
다시 지루한 일상의 시작이다..싶어 아쉽기도 하지만 지훈이 글을 읽으니 괜히 설레고 그러네요!
에필로그는 이전에 못봤던 부분인것같은데..이런거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오늘도 잘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2
은블리 입니다! 늦었지만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추석이 지나고 날이 많이 쌀쌀해진것 같아요 :) 오늘도 오엠알보면서 둘이 하루빨리 행복했으면 좋겠고, 더 누구보다 가까워졌으면하고 그러네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6년 전
독자3
달찬입니다! 둘이라니 서로 정말 든든할것같아요 불안한 마음들이 다 없어지면 좋겠네요ㅜㅜ 얼마나 힘들지... 에필로그에서 정한이가 지훈이가 기댈수있는? 그런 존재인것같아서 다행인것같아요 저렇게라도 알게해주고 풀어주다니ㅜㅜㅜ 멋있는사람... 다음화는 또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잘 읽고 갑니당❤
6년 전
독자4
봄봄이입니다! 우는 법을 몰라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아이가 마음에 예쁘게 담은 사람을 만나 자기마음을 내어놓고 속을 보여준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앞으로 이어져갈 이야기 속에서 지훈이가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살고 싶은 날이 더 많아지길 바래요:) 오늘도 예쁜 글 감사해요 작가님?? 굿밤하세요!
6년 전
독자5
너라는 꽃 / 왜 알림이 제대로 뜨지 않았던 걸까요ㅠㅠ 4화도 지금 보다니.. (면목 없) 작가님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잘 보내셨겠죠? ㅎㅎ 브금이 글과 상황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글 읽을 때 몰입이 잘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한이가 지훈이의 본심이라고 해야 하나 본마음을 깨닫게 해준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인상 깊은 말 중에 사람은 한번 잃게 되면 오지 않는다는 말 정말 공감되고 많은 생각들에 잠기는 것 같아요 비슷한 경험을 겪어봐서 그런가 더 와닿는 말인 것 같았어요 아무쪼록 지훈이랑 여주가 서로 힘이 되어주며 잘 견뎌내길 바라요 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6년 전
독자6
호시바늘입니다 왜 4화는 알림이 안 떴죠 흑흑 5화 보는 김에 4화까지 같이 보고 왔어요? 내용을 알고 다시 읽으니까 놓쳤던 부분도 다시 볼 수 있고 좋아요..?? 오늘 화는 수험생으로써 공감도 가고 위로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자까님❤
6년 전
비회원159.192
붕붕이에요!
추석연휴 끝나고 맞이한게 오엠알이라니 기분이 좋아요!!♡
이번 화에서 어디든지 함께해준다는 여주의 말에 이어진 지훈이의 말이 너무 스윗하면서도 미묘하면서 슬픈 생각이들었던것같아요.
글솜씨가 좋지못해서 이리저리 나열하는 느낌이 들지만
오늘도 좋은글 감사드려요??

6년 전
독자7
우즈입니닷 작가님 !! 아흑 ㅠ 일단 추석안부를 먼저 .. 완전 저 현생에 치여서 감히 4화를 못보고 지금 여길 오다니 .. 영서해주세요 ㅠ 또 말이 새나갔네요,, 작가님 추석동안 푹쉬셨나요?! 맛있는것도 많이 드셨죠? 진짜 처음으로 길었던 추석인데 시간 진짜 빨리가서 다시 현생으로 돌아왔네요 ,, 저는 이번주토요일에 면접이 있어서 완전 열심히 준비중입니다..(말로만) ㅠㅠ 그래서 작가님 글 올릴때도 후다닥 못 달려오구 댓글도 소홀해진것같아요 (반성합니다) 뭔가 다시 이렇게 지훈이 고등학교 생활나오니 감회가 진짜 새록새록하네요! 혹시 약간 내용이 살짝 바꼈다던지..제가 잘 못 기억하고있는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뭔가 이번화 새롭게 보이네요! 수고하시는 작가님덕분에 ~ 오엠알 이렇게 정주행하고 완전 좋습니다 ~~ 작가님 작가의말 더더많이 올려주세료>< 보고싶단말에요 ❤️ 언제나 작가님 기다리면서 응원하고있습니다 ~~ 이제 날씨가 제법 추우니 감기 조심하시구 따뜻하게 입구다니세요 *^^*
6년 전
독자8
물민이에요!! 다행히도 이번인 알림이 울려서 바로 달려왔어요!!ㅎㅎ 지훈이가 진짜 자기 꿈을 찾아서 더이상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ㅜㅜ 여주도 같이 서로 행복을 주면서 함께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오늘은 글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 다음 이야기도 기다릴게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9
우지꿍입니다 !! 아 ㅠㅠ 이번편보고 도저히 댓을 안달수가없었어요 ㅠㅠ 항상 이글보는시간에는 모든걸 다 정리해놓고 새벽에 집중해서 보는거같아요 ㅋㅋㅋ그만큼 너무 큰의미를가진작품이예요 ㅠㅜ 오늘노래 ㅠㅠ 정말 감정이입도 잘되고 괜히 심장이 몽글해져요 노래만들어도 아까장면생각나고 그래요 !! ㅠㅠ 항상 감사합니다 좋은밤보내시고 다음편에 계속 오래봐요 작가님 ㅠㅠ ❤️
6년 전
독자10
하늘입니다!!!!마음속으로 3.5편까지만 보고 자고 일어나서 봐야지 했는데 정신차려보니 5편이네요...진짜 매번 말하는건데 작가님의 글이 진짜 너무 좋아요♥
6년 전
독자11
다흰이예여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음 안정제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을 읽으면 느껴지는 감정은 엄청 많은데 이 감동과 몽글몽글해지는 마음을 표현을 못해서 슬퍼요 ㅠㅠㅠㅠㅠ 오늘 바탕에 깔리는 배경음악이랑 글이 정말 조화가 아름답네요 !!! 진짜 더 몰입해서 읽었어요 ㅠㅠㅠ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12
우리우지입니다 이번 화는 거의 다 바뀐 거 같네요! 예전 글이랑은 달라요 와중에 에필로그... (오열)
정한 선생님...ㅠㅠ 지훈이 마음 너무 잘 알죠
한편으로는 좀 애잔하네요 커서 의사가 된 정한이도 지훈이도 공통점이 있는 거니까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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