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소로 가고 있는 이 차 안이 새롭습니다. 아이들 건강검진 받을 겸 다 데리고 연구소로 가고 있거든요.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차 안에 맴돕니다. 그 적막한 가운데 처음으로 입을 연 건 지훈이었습니다.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Z (完)
ep. 26 끝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 되길...
새삼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소로 가고 있는 이 차 안이 새롭습니다. 아이들 건강검진 받을 겸 다 데리고 연구소로 가고 있거든요.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차 안에 맴돕니다. 그 적막한 가운데 처음으로 입을 연 건 지훈이었습니다.
위험한 반인반수들과 동거 중 Z (完)
ep. 26 끝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 되길...
새삼 아이들을 데리고 연구소로 가고 있는 이 차 안이 새롭습니다. 아이들 건강검진 받을 겸 다 데리고 연구소로 가고 있거든요.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차 안에 맴돕니다. 그 적막한 가운데 처음으로 입을 연 건 지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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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려...."
"차 돌릴까?"
"주인아... 고속도로잖아...."
"아....."
사실... 저도 제가 무슨 정신으로 운전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밟고 있는 게 엑셀이 맞겠죠....?
---
연구소에 도착 했습니다. 진짜 짜증나게 요란스러운 현수막을 걸어놨던데요. '고향에 돌아온 걸 환영해!♡' 보나마나 연구소장 아이디어겠죠. 일단 눈으로 연구소장을 찾았습니다. 눈에 띄자마자 멱살이라도 잡을 생각으로 불을 켜고 찾고 있는데 시야가 막혔어요. 지성선배네요.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봐요."
"주인아... 고속도로잖아...."
"아....."
사실... 저도 제가 무슨 정신으로 운전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밟고 있는 게 엑셀이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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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 도착 했습니다. 진짜 짜증나게 요란스러운 현수막을 걸어놨던데요. '고향에 돌아온 걸 환영해!♡' 보나마나 연구소장 아이디어겠죠. 일단 눈으로 연구소장을 찾았습니다. 눈에 띄자마자 멱살이라도 잡을 생각으로 불을 켜고 찾고 있는데 시야가 막혔어요. 지성선배네요.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봐요."
"주인아... 고속도로잖아...."
"아....."
사실... 저도 제가 무슨 정신으로 운전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밟고 있는 게 엑셀이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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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 도착 했습니다. 진짜 짜증나게 요란스러운 현수막을 걸어놨던데요. '고향에 돌아온 걸 환영해!♡' 보나마나 연구소장 아이디어겠죠. 일단 눈으로 연구소장을 찾았습니다. 눈에 띄자마자 멱살이라도 잡을 생각으로 불을 켜고 찾고 있는데 시야가 막혔어요. 지성선배네요.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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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 참아. 다니엘이 보고 있어."
화는 나는데 분출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찾는 것을 그만두려던 그때 연구소장을 발견했습니다. 세상 가장 친절한 눈으로 말했죠. 이따가 보자고. 연구소장이 눈을 피하네요. 싱긋 억지로 웃어 드리고 아이들을 돌아봤습니다. 잔뜩 긴장한 듯 이리저리 눈을 돌리는 지훈이의 손을 꽉 잡아주니 반대쪽으로 뛰어온 우진이가 반대쪽 손을 잡더라고요. 결국 양손 가득 아이들을 잡고 연구소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여전히 어리둥절한 내부에 도움을 좀 얻고자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먼저 알고 다가온 배진영이 건강검진실은 이쪽이라며 안내를 해주기에 따라갔습니다.
"나 질문있습니다, 왜 이렇게 변한 건가요?"
"아, 백사자 태어난 기념으로 화이트 톤으로 아예 바꿔버렸거든요."
"뭐야, 내가 왔을 땐 검정색으로 안했잖아. 연구소장 어디있어!!!!!? 어디 갔어?!!!!!!!"
뒤에서 하는 이야기에 슬금슬금 웃으니 배진영이 뒤돌아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니 또 갸웃하며 다시 앞을 보네요. 그런 배진영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선배님께서 직접 하실 겁니까?"
"어? 아니. 나 좀 오래 쉬었더니 애들 아프게 할 것 같아서...."
"....그럼 얘네들 건강검진 받는 동안 저랑 잠시 이야기 좀...."
흔쾌히 알았다고 했습니다. 또 막히는 부분 있나보지요. 건강검진실 앞에 도착해 아이들 손을 놓으니 내 검지손가락을 다시 잡는 지훈입니다. 아...
"안 될 것 같은데. 옆에 있어줘야겠어."
"....그럼 이따가라도 괜찮습니다."
"아이들 들으면 안 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따로 보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선배나 다니엘 바쁘니? 잠시 맡겨둬야겠는데... 일단 건강검진은 같이 받자, 지훈아. 괜찮아."
검지손가락만 잡고 있던 아이 손에서 벗어나 다시 아이의 손을 잡아주니 꼬물꼬물 편하게 잡아옵니다. 많이 긴장되나 봐요... 아, 괜히 데려왔나, 진짜... 그래도 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건데...
"지훈아, 많이 힘들어? 오늘 하지 않아도 돼. 오늘은 이만 갈까?"
고개를 저은 지훈이가 결심한 듯 제 손을 놓습니다. 곧 씩씩하게도 말하는 겁니다.
"할 수 있어, 주인! 다녀오세요. 나 괜찮아. 여기 형들 있잖아요."
"그래요. 저 있잖아요."
"제일 안 믿음직 하네. 아무튼 나 있으니까 걱정 마."
"...저 있잖아요. 다녀오세요."
"우진이는 괜찮겠어?"
"난 고양이랑 달라. 난 늑대니까."
"아, 백사자 태어난 기념으로 화이트 톤으로 아예 바꿔버렸거든요."
"뭐야, 내가 왔을 땐 검정색으로 안했잖아. 연구소장 어디있어!!!!!? 어디 갔어?!!!!!!!"
뒤에서 하는 이야기에 슬금슬금 웃으니 배진영이 뒤돌아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니 또 갸웃하며 다시 앞을 보네요. 그런 배진영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선배님께서 직접 하실 겁니까?"
"어? 아니. 나 좀 오래 쉬었더니 애들 아프게 할 것 같아서...."
"....그럼 얘네들 건강검진 받는 동안 저랑 잠시 이야기 좀...."
흔쾌히 알았다고 했습니다. 또 막히는 부분 있나보지요. 건강검진실 앞에 도착해 아이들 손을 놓으니 내 검지손가락을 다시 잡는 지훈입니다. 아...
"안 될 것 같은데. 옆에 있어줘야겠어."
"....그럼 이따가라도 괜찮습니다."
"아이들 들으면 안 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따로 보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선배나 다니엘 바쁘니? 잠시 맡겨둬야겠는데... 일단 건강검진은 같이 받자, 지훈아. 괜찮아."
검지손가락만 잡고 있던 아이 손에서 벗어나 다시 아이의 손을 잡아주니 꼬물꼬물 편하게 잡아옵니다. 많이 긴장되나 봐요... 아, 괜히 데려왔나, 진짜... 그래도 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건데...
"지훈아, 많이 힘들어? 오늘 하지 않아도 돼. 오늘은 이만 갈까?"
고개를 저은 지훈이가 결심한 듯 제 손을 놓습니다. 곧 씩씩하게도 말하는 겁니다.
"할 수 있어, 주인! 다녀오세요. 나 괜찮아. 여기 형들 있잖아요."
"그래요. 저 있잖아요."
"제일 안 믿음직 하네. 아무튼 나 있으니까 걱정 마."
"...저 있잖아요. 다녀오세요."
"우진이는 괜찮겠어?"
"난 고양이랑 달라. 난 늑대니까."
"아, 백사자 태어난 기념으로 화이트 톤으로 아예 바꿔버렸거든요."
"뭐야, 내가 왔을 땐 검정색으로 안했잖아. 연구소장 어디있어!!!!!? 어디 갔어?!!!!!!!"
뒤에서 하는 이야기에 슬금슬금 웃으니 배진영이 뒤돌아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니 또 갸웃하며 다시 앞을 보네요. 그런 배진영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선배님께서 직접 하실 겁니까?"
"어? 아니. 나 좀 오래 쉬었더니 애들 아프게 할 것 같아서...."
"....그럼 얘네들 건강검진 받는 동안 저랑 잠시 이야기 좀...."
흔쾌히 알았다고 했습니다. 또 막히는 부분 있나보지요. 건강검진실 앞에 도착해 아이들 손을 놓으니 내 검지손가락을 다시 잡는 지훈입니다. 아...
"안 될 것 같은데. 옆에 있어줘야겠어."
"....그럼 이따가라도 괜찮습니다."
"아이들 들으면 안 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따로 보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선배나 다니엘 바쁘니? 잠시 맡겨둬야겠는데... 일단 건강검진은 같이 받자, 지훈아. 괜찮아."
검지손가락만 잡고 있던 아이 손에서 벗어나 다시 아이의 손을 잡아주니 꼬물꼬물 편하게 잡아옵니다. 많이 긴장되나 봐요... 아, 괜히 데려왔나, 진짜... 그래도 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건데...
"지훈아, 많이 힘들어? 오늘 하지 않아도 돼. 오늘은 이만 갈까?"
고개를 저은 지훈이가 결심한 듯 제 손을 놓습니다. 곧 씩씩하게도 말하는 겁니다.
"할 수 있어, 주인! 다녀오세요. 나 괜찮아. 여기 형들 있잖아요."
"그래요. 저 있잖아요."
"제일 안 믿음직 하네. 아무튼 나 있으니까 걱정 마."
"...저 있잖아요. 다녀오세요."
"우진이는 괜찮겠어?"
"난 고양이랑 달라. 난 늑대니까."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풋.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네."
"비웃은 거야?"
"다녀올게. 아가들 부탁해."
네. 괜찮을 것 같네요.
---
계속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는 배진영입니다. 벌써 직원 휴개실 앞을 4번째 지나가고 있어요. 아니, 얘도 길을 잃은 걸까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백사자 태어날 때면 벌써 4개월 전에 리모델링 한 것 일 텐데.. 이건 좀 오반데요... 참다 못해 배진영에게 물었습니다.
"길 잃었어?"
갑자기 대답도 없이 멈춰선 덕에 배진영 등에 이마를 박았습니다. 어이없는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하려던 찰나 배진영이 바로 옆에 있던 우리에 연구원증을 대는 겁니다. 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잠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니 열었으면 들어가던가 아닐 거면 열지를 말던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건 도대체 왜 일까요?
"어쩌자고."
결심한 듯 카드기에 연구원증을 다시 가져다댑니다. 문 손잡이를 잡기만 하고 열지 못하는 배진영의 의아한 행동에 제가 답답해서 그냥 문을 열어버렸습니다. 익숙한 냄새가 나네요. 아....? 문 옆을 살펴보니 'B우리'라고 적혀있습니다. 베타우리....? 지금은 아무도 없지 않나...? 순간 번뜩였습니다. 저번에 여기 왔을 때 연구소장이 인공수정 반인반수가 2마리밖에 안남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대휘니까, 다른 하나는....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습니다. 침대 위 이불이 불룩한 게 누군가가 있는 게 확실하네요. 그런 침대 옆에 링겔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빠르게 다가가 조심히 이불을 걷어보았습니다. 눈을 감은 채 편안히 숨을 쉬고 있는 이 아이는.....
"성운이...."
"기억하십니까?"
순간 너무 놀라서... 진짜 생각치도 못해서...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죄책감에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성운이가 천천히 눈을 뜨는 겁니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냥 웃어 넘기고 마는 성운이가 돌아 눕습니다. 곧 화들짝 놀란 듯 몸을 움찔하고 떨더니 다시 돌아누워 저를 봅니다. 말없이 저를 보기만 하던 성운이가 천천히 앉으며 물었습니다.
"본부장...? 에휴, 또 꿈인가 보네. 지겹다, 지겨워."
"...성, 운아..."
"흠... 이상해... 꿈이 너무 생생한데..."
바삐 굴러가는 눈동자에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맥주사 거치대가 침대 옆에 놓여 있는 것을 보니 또 실험을 하는 중이었던 거 같았으니까요. 원래 이런 주사 맞추면 연구원 2명이 붙어서 살펴보고 있어야 되는데, 배진영이랑 제가 들어왔을 때 아무도 없었죠. 또 연구소장 깔 게 생겼네요. 망할 진짜... 너무 화가 납니다. 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못 보던 새에 아이가 너무 말랐다는 거예요... 볼이 빵실 거렸는데... 그게 다 어디를 간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뻗는데 그가 제 손을 쳐냅니다. 그 정 없는 행동에 상처를 받는다기 보단 성운이의 큰 눈에 가득 차오르는 눈물에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와중에 체념하듯 말을 뱉는 성운이에 저도 눈물이 막 차올랐습니다.
"무슨... 꿈에서도 다정해. 짜증나. 미워할 수도 없게..."
"성운아... 미안해, 진짜......"
"비웃은 거야?"
"다녀올게. 아가들 부탁해."
네. 괜찮을 것 같네요.
---
계속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는 배진영입니다. 벌써 직원 휴개실 앞을 4번째 지나가고 있어요. 아니, 얘도 길을 잃은 걸까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백사자 태어날 때면 벌써 4개월 전에 리모델링 한 것 일 텐데.. 이건 좀 오반데요... 참다 못해 배진영에게 물었습니다.
"길 잃었어?"
갑자기 대답도 없이 멈춰선 덕에 배진영 등에 이마를 박았습니다. 어이없는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하려던 찰나 배진영이 바로 옆에 있던 우리에 연구원증을 대는 겁니다. 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잠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니 열었으면 들어가던가 아닐 거면 열지를 말던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건 도대체 왜 일까요?
"어쩌자고."
결심한 듯 카드기에 연구원증을 다시 가져다댑니다. 문 손잡이를 잡기만 하고 열지 못하는 배진영의 의아한 행동에 제가 답답해서 그냥 문을 열어버렸습니다. 익숙한 냄새가 나네요. 아....? 문 옆을 살펴보니 'B우리'라고 적혀있습니다. 베타우리....? 지금은 아무도 없지 않나...? 순간 번뜩였습니다. 저번에 여기 왔을 때 연구소장이 인공수정 반인반수가 2마리밖에 안남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대휘니까, 다른 하나는....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습니다. 침대 위 이불이 불룩한 게 누군가가 있는 게 확실하네요. 그런 침대 옆에 링겔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빠르게 다가가 조심히 이불을 걷어보았습니다. 눈을 감은 채 편안히 숨을 쉬고 있는 이 아이는.....
"성운이...."
"기억하십니까?"
순간 너무 놀라서... 진짜 생각치도 못해서...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죄책감에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성운이가 천천히 눈을 뜨는 겁니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냥 웃어 넘기고 마는 성운이가 돌아 눕습니다. 곧 화들짝 놀란 듯 몸을 움찔하고 떨더니 다시 돌아누워 저를 봅니다. 말없이 저를 보기만 하던 성운이가 천천히 앉으며 물었습니다.
"본부장...? 에휴, 또 꿈인가 보네. 지겹다, 지겨워."
"...성, 운아..."
"흠... 이상해... 꿈이 너무 생생한데..."
바삐 굴러가는 눈동자에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맥주사 거치대가 침대 옆에 놓여 있는 것을 보니 또 실험을 하는 중이었던 거 같았으니까요. 원래 이런 주사 맞추면 연구원 2명이 붙어서 살펴보고 있어야 되는데, 배진영이랑 제가 들어왔을 때 아무도 없었죠. 또 연구소장 깔 게 생겼네요. 망할 진짜... 너무 화가 납니다. 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못 보던 새에 아이가 너무 말랐다는 거예요... 볼이 빵실 거렸는데... 그게 다 어디를 간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뻗는데 그가 제 손을 쳐냅니다. 그 정 없는 행동에 상처를 받는다기 보단 성운이의 큰 눈에 가득 차오르는 눈물에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와중에 체념하듯 말을 뱉는 성운이에 저도 눈물이 막 차올랐습니다.
"무슨... 꿈에서도 다정해. 짜증나. 미워할 수도 없게..."
"성운아... 미안해, 진짜......"
"비웃은 거야?"
"다녀올게. 아가들 부탁해."
네. 괜찮을 것 같네요.
---
계속 같은 곳을 빙빙 돌고 있는 배진영입니다. 벌써 직원 휴개실 앞을 4번째 지나가고 있어요. 아니, 얘도 길을 잃은 걸까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백사자 태어날 때면 벌써 4개월 전에 리모델링 한 것 일 텐데.. 이건 좀 오반데요... 참다 못해 배진영에게 물었습니다.
"길 잃었어?"
갑자기 대답도 없이 멈춰선 덕에 배진영 등에 이마를 박았습니다. 어이없는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하려던 찰나 배진영이 바로 옆에 있던 우리에 연구원증을 대는 겁니다. 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다시 잠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니 열었으면 들어가던가 아닐 거면 열지를 말던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건 도대체 왜 일까요?
"어쩌자고."
결심한 듯 카드기에 연구원증을 다시 가져다댑니다. 문 손잡이를 잡기만 하고 열지 못하는 배진영의 의아한 행동에 제가 답답해서 그냥 문을 열어버렸습니다. 익숙한 냄새가 나네요. 아....? 문 옆을 살펴보니 'B우리'라고 적혀있습니다. 베타우리....? 지금은 아무도 없지 않나...? 순간 번뜩였습니다. 저번에 여기 왔을 때 연구소장이 인공수정 반인반수가 2마리밖에 안남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대휘니까, 다른 하나는....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습니다. 침대 위 이불이 불룩한 게 누군가가 있는 게 확실하네요. 그런 침대 옆에 링겔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빠르게 다가가 조심히 이불을 걷어보았습니다. 눈을 감은 채 편안히 숨을 쉬고 있는 이 아이는.....
"성운이...."
"기억하십니까?"
순간 너무 놀라서... 진짜 생각치도 못해서... 그대로 멈춰버렸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죄책감에 한참을 보고 있으려니 성운이가 천천히 눈을 뜨는 겁니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냥 웃어 넘기고 마는 성운이가 돌아 눕습니다. 곧 화들짝 놀란 듯 몸을 움찔하고 떨더니 다시 돌아누워 저를 봅니다. 말없이 저를 보기만 하던 성운이가 천천히 앉으며 물었습니다.
"본부장...? 에휴, 또 꿈인가 보네. 지겹다, 지겨워."
"...성, 운아..."
"흠... 이상해... 꿈이 너무 생생한데..."
바삐 굴러가는 눈동자에 아이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느껴졌습니다. 저는 그 사이에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맥주사 거치대가 침대 옆에 놓여 있는 것을 보니 또 실험을 하는 중이었던 거 같았으니까요. 원래 이런 주사 맞추면 연구원 2명이 붙어서 살펴보고 있어야 되는데, 배진영이랑 제가 들어왔을 때 아무도 없었죠. 또 연구소장 깔 게 생겼네요. 망할 진짜... 너무 화가 납니다. 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못 보던 새에 아이가 너무 말랐다는 거예요... 볼이 빵실 거렸는데... 그게 다 어디를 간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뻗는데 그가 제 손을 쳐냅니다. 그 정 없는 행동에 상처를 받는다기 보단 성운이의 큰 눈에 가득 차오르는 눈물에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와중에 체념하듯 말을 뱉는 성운이에 저도 눈물이 막 차올랐습니다.
"무슨... 꿈에서도 다정해. 짜증나. 미워할 수도 없게..."
"성운아... 미안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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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사과도 지긋지긋해. 몰라. 미워."
홱 이불을 덮으며 누워버립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려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진짜... 아예 생각도 못했었어요. 그런 제 자신이 한심합니다. 어쩌면 민현이보다도 먼저 성공한 아이인데... 저는 반쯤 장난으로 지성선배는 간절함을 담아 그렇게 만들어 낸 아이라, 제가 만들었다기 보단 지성선배가 만든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애정이 덜 했죠. 아이 자체도 굉장히 예민한 편이라 자주 틱틱거렸고, 민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매번 민현이를 괴롭혀서 더 정이 안 가기도 했었거든요. 하도 괴롭혀서 민현이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반개월 동안 격리 시켰을 정도이니 말 다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과거의 기억들에 한참을 소리 없이 울다보니 위에서 다시 성운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왜.. 왜 아직도 꿈에서 안 깨는 거지...? 이때쯤 깨야 되는데...."
"진짜야. 진짜 김여주 선배님이셔."
배진영의 목소리에 침대 위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고개를 들었으나 눈물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숙여 눈물을 떨궈낸 뒤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침대 아래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내려다보기 위해 아슬하게 걸터앉아 있는 성운이가 놀란 토끼눈으로 저를 보고 있습니다. 성운이 또한 이불 안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었는지 코와 눈이 빨갛네요.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성운아...."
"뭐야... 뭐야, 진짜....."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결국 크게 울어버리는 성운입니다. 그런 성운이를 따라 저도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밖에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연구원들이 들어오고 나는 여전히 침대 아래에 주저앉아 울고 있고 성운이는 침대 위에서 울고 있고.... 진짜 한참 동안 남 신경 안쓰고 그렇게 울었습니다.
---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배진영이 구경왔던 연구원들을 다 데리고 나가버리니 저와 성운이 둘만 남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지금 성운이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짜증나, 진짜."
"미안."
사과밖에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근데 성운이는 사과를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니었나봅니다. 답답한 듯 숨을 크게 내쉬더니 차분하게 말하는 겁니다.
"하.... 그만 사과해. 그거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응?"
"나중에, 진짜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비웃어주려고 했는데...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었다고 비웃어주려 했는데... 다 망했어."
"....미안해."
"그만 사과하라고! 재미있었냐?! 나 빼고 다 같이 노니까?! 재밌었지?! 그치?!"
"미안...."
"그래. 이건 좀 미안해야겠네."
씩씩 거리는 성운이의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습니다. 성운이 앞에서의 저는 정말 죄인이니까요. 한참을 씩씩대던 성운이가 또 잠잠해졌습니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또 눈물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왜 또 울고 그래..."
"여우가 본부장 만나자마자 욕 했어?"
"응? 아니...."
"그럴 줄 알았어. 나도 욕 못하겠는데 그 착해 빠진 애가 뭐라 하겠어. 진짜... 짜증나."
손으로 대충 눈물을 훔친 성운이가 이젠 저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잘 지냈다는 게 티 날까 괜히 좀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휴, 덥네요. 소매를 걷고 당당히 성운이 눈을 마주봤습니다. 얼마만에 본 얼굴인데 고개 숙이고 있을 수는 없죠. 근데 성운이는 저 말고 제 팔뚝을 보고 있는 겁니다. 뭘... 아. 저번에 지훈이 때문에 다쳤던 팔이네요. 빠르게 소매를 내렸으나 이미 성운이는 봐버린 후죠....
"곰이야?"
"아니. 지훈이."
"호랑이라고? 걔도 왔어? 아... 걘 못 오나?"
"아냐. 왔어. 건강검진 받고 있어."
"연구소랑 다 푼 거야?"
"응."
"....그럼, 아, 아니야."
"왜? 말해. 다 괜찮아."
"그럼... 나는?"
"어? 너....?"
됐다며 또 손사래칩니다. 아.... 어쩌죠.... 일단 성운이 의견이 중요하니까요.
"넌 어떡했으면 좋겠어?"
"여기... 싫어.... 너무 아파...."
"성운아. 나 믿지? 나 연구소장이랑 1대1 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야."
나의 듬직한 말에 드디어 성운이가 웃어보입니다. 그러나 곧 입을 꾹 다물더니 이를 꽉 깨물고 말하더라고요.
"아직 웃으면 안 돼. 본부장님 더 미안해하게."
"미안....."
"됐다. 말을 말자. 아무튼 난 그렇게 알면 되는 거지? 천천히 짐 챙긴다. 연구소장이랑 담판 짓고 와."
빠이빠이 손을 흔드는 성운이의 모습에 나도 손을 흔들어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쉽사리 마음이 진정되지 않네요.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괜찮아, 괜찮아만 연발하고 있는데 또 야위어버린 성운이 생각이 눈물이 고이는 겁니다. 아... 큰일이에요. 너무 감성적이게 됐어... 애써 눈을 감아 눈물을 떨어뜨리고 다시금 새어나오려는 울음을 참아냈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아 눈을 뜨자마자 반대쪽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다니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왜.. 왜 아직도 꿈에서 안 깨는 거지...? 이때쯤 깨야 되는데...."
"진짜야. 진짜 김여주 선배님이셔."
배진영의 목소리에 침대 위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고개를 들었으나 눈물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숙여 눈물을 떨궈낸 뒤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침대 아래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내려다보기 위해 아슬하게 걸터앉아 있는 성운이가 놀란 토끼눈으로 저를 보고 있습니다. 성운이 또한 이불 안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었는지 코와 눈이 빨갛네요.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성운아...."
"뭐야... 뭐야, 진짜....."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결국 크게 울어버리는 성운입니다. 그런 성운이를 따라 저도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밖에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연구원들이 들어오고 나는 여전히 침대 아래에 주저앉아 울고 있고 성운이는 침대 위에서 울고 있고.... 진짜 한참 동안 남 신경 안쓰고 그렇게 울었습니다.
---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배진영이 구경왔던 연구원들을 다 데리고 나가버리니 저와 성운이 둘만 남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지금 성운이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짜증나, 진짜."
"미안."
사과밖에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근데 성운이는 사과를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니었나봅니다. 답답한 듯 숨을 크게 내쉬더니 차분하게 말하는 겁니다.
"하.... 그만 사과해. 그거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응?"
"나중에, 진짜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비웃어주려고 했는데...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었다고 비웃어주려 했는데... 다 망했어."
"....미안해."
"그만 사과하라고! 재미있었냐?! 나 빼고 다 같이 노니까?! 재밌었지?! 그치?!"
"미안...."
"그래. 이건 좀 미안해야겠네."
씩씩 거리는 성운이의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습니다. 성운이 앞에서의 저는 정말 죄인이니까요. 한참을 씩씩대던 성운이가 또 잠잠해졌습니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또 눈물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왜 또 울고 그래..."
"여우가 본부장 만나자마자 욕 했어?"
"응? 아니...."
"그럴 줄 알았어. 나도 욕 못하겠는데 그 착해 빠진 애가 뭐라 하겠어. 진짜... 짜증나."
손으로 대충 눈물을 훔친 성운이가 이젠 저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잘 지냈다는 게 티 날까 괜히 좀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휴, 덥네요. 소매를 걷고 당당히 성운이 눈을 마주봤습니다. 얼마만에 본 얼굴인데 고개 숙이고 있을 수는 없죠. 근데 성운이는 저 말고 제 팔뚝을 보고 있는 겁니다. 뭘... 아. 저번에 지훈이 때문에 다쳤던 팔이네요. 빠르게 소매를 내렸으나 이미 성운이는 봐버린 후죠....
"곰이야?"
"아니. 지훈이."
"호랑이라고? 걔도 왔어? 아... 걘 못 오나?"
"아냐. 왔어. 건강검진 받고 있어."
"연구소랑 다 푼 거야?"
"응."
"....그럼, 아, 아니야."
"왜? 말해. 다 괜찮아."
"그럼... 나는?"
"어? 너....?"
됐다며 또 손사래칩니다. 아.... 어쩌죠.... 일단 성운이 의견이 중요하니까요.
"넌 어떡했으면 좋겠어?"
"여기... 싫어.... 너무 아파...."
"성운아. 나 믿지? 나 연구소장이랑 1대1 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야."
나의 듬직한 말에 드디어 성운이가 웃어보입니다. 그러나 곧 입을 꾹 다물더니 이를 꽉 깨물고 말하더라고요.
"아직 웃으면 안 돼. 본부장님 더 미안해하게."
"미안....."
"됐다. 말을 말자. 아무튼 난 그렇게 알면 되는 거지? 천천히 짐 챙긴다. 연구소장이랑 담판 짓고 와."
빠이빠이 손을 흔드는 성운이의 모습에 나도 손을 흔들어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쉽사리 마음이 진정되지 않네요.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괜찮아, 괜찮아만 연발하고 있는데 또 야위어버린 성운이 생각이 눈물이 고이는 겁니다. 아... 큰일이에요. 너무 감성적이게 됐어... 애써 눈을 감아 눈물을 떨어뜨리고 다시금 새어나오려는 울음을 참아냈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아 눈을 뜨자마자 반대쪽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다니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왜.. 왜 아직도 꿈에서 안 깨는 거지...? 이때쯤 깨야 되는데...."
"진짜야. 진짜 김여주 선배님이셔."
배진영의 목소리에 침대 위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고개를 들었으나 눈물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숙여 눈물을 떨궈낸 뒤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침대 아래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내려다보기 위해 아슬하게 걸터앉아 있는 성운이가 놀란 토끼눈으로 저를 보고 있습니다. 성운이 또한 이불 안에서 소리없이 울고 있었는지 코와 눈이 빨갛네요.
"미안해. 내가 많이 늦었지, 성운아...."
"뭐야... 뭐야, 진짜....."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결국 크게 울어버리는 성운입니다. 그런 성운이를 따라 저도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밖에선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연구원들이 들어오고 나는 여전히 침대 아래에 주저앉아 울고 있고 성운이는 침대 위에서 울고 있고.... 진짜 한참 동안 남 신경 안쓰고 그렇게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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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배진영이 구경왔던 연구원들을 다 데리고 나가버리니 저와 성운이 둘만 남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만 뚫어지게 보고 있는 지금 성운이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짜증나, 진짜."
"미안."
사과밖에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근데 성운이는 사과를 들으려고 한 말이 아니었나봅니다. 답답한 듯 숨을 크게 내쉬더니 차분하게 말하는 겁니다.
"하.... 그만 사과해. 그거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
"응?"
"나중에, 진짜 나중에라도 다시 만나게 되면 비웃어주려고 했는데... 나 이렇게 잘 살고 있었다고 비웃어주려 했는데... 다 망했어."
"....미안해."
"그만 사과하라고! 재미있었냐?! 나 빼고 다 같이 노니까?! 재밌었지?! 그치?!"
"미안...."
"그래. 이건 좀 미안해야겠네."
씩씩 거리는 성운이의 눈을 마주볼 수가 없었습니다. 성운이 앞에서의 저는 정말 죄인이니까요. 한참을 씩씩대던 성운이가 또 잠잠해졌습니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또 눈물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왜 또 울고 그래..."
"여우가 본부장 만나자마자 욕 했어?"
"응? 아니...."
"그럴 줄 알았어. 나도 욕 못하겠는데 그 착해 빠진 애가 뭐라 하겠어. 진짜... 짜증나."
손으로 대충 눈물을 훔친 성운이가 이젠 저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잘 지냈다는 게 티 날까 괜히 좀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휴, 덥네요. 소매를 걷고 당당히 성운이 눈을 마주봤습니다. 얼마만에 본 얼굴인데 고개 숙이고 있을 수는 없죠. 근데 성운이는 저 말고 제 팔뚝을 보고 있는 겁니다. 뭘... 아. 저번에 지훈이 때문에 다쳤던 팔이네요. 빠르게 소매를 내렸으나 이미 성운이는 봐버린 후죠....
"곰이야?"
"아니. 지훈이."
"호랑이라고? 걔도 왔어? 아... 걘 못 오나?"
"아냐. 왔어. 건강검진 받고 있어."
"연구소랑 다 푼 거야?"
"응."
"....그럼, 아, 아니야."
"왜? 말해. 다 괜찮아."
"그럼... 나는?"
"어? 너....?"
됐다며 또 손사래칩니다. 아.... 어쩌죠.... 일단 성운이 의견이 중요하니까요.
"넌 어떡했으면 좋겠어?"
"여기... 싫어.... 너무 아파...."
"성운아. 나 믿지? 나 연구소장이랑 1대1 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야."
나의 듬직한 말에 드디어 성운이가 웃어보입니다. 그러나 곧 입을 꾹 다물더니 이를 꽉 깨물고 말하더라고요.
"아직 웃으면 안 돼. 본부장님 더 미안해하게."
"미안....."
"됐다. 말을 말자. 아무튼 난 그렇게 알면 되는 거지? 천천히 짐 챙긴다. 연구소장이랑 담판 짓고 와."
빠이빠이 손을 흔드는 성운이의 모습에 나도 손을 흔들어주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쉽사리 마음이 진정되지 않네요.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괜찮아, 괜찮아만 연발하고 있는데 또 야위어버린 성운이 생각이 눈물이 고이는 겁니다. 아... 큰일이에요. 너무 감성적이게 됐어... 애써 눈을 감아 눈물을 떨어뜨리고 다시금 새어나오려는 울음을 참아냈습니다. 조금 진정이 된 것 같아 눈을 뜨자마자 반대쪽 벽에 기대어 서 있는 다니엘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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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너무 티나게 놀라는 거 아니야? 연구소에 내가 있는 건 당연하잖아."
"........."
"어떻게 나랑 눈 한 번을 안 마주쳐줘? 애들 있다고 나 너무 찬밥신세인데."
"내, 내가 일부러 눈을 안 마주친 게 아니라...! 난 너 보고 싶었는... 데...."
"크으, 딱 걸렸어. 그 말 듣는다고 4년을 기다렸네."
진짜... 고백하기 너무 좋은 타이밍인데... 정말 좋은 타이밍인데... 수줍은 미소까지 장착하고 있는 다니엘인데.... 망할 상황이 안 따라주네요. 어느새 아이들 건강검진 끝날 시간도 됐는데... 연구소장한테 따질 것도 있고..... 어떡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뜻밖의 말을 하는 다니엘입니다.
"괜찮아, 누나. 서두르지 않을 거야. 천천히... 하자, 우리."
아.... 제가 따로 나와 살면서 기댈 수 있는 아이라곤 성우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온전히 기대지 못했었는데... 어쩌면 다니엘은 정말 제 자체를 온전히 기대도 쓰러지지 않고 받쳐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을 다 해결하게 되면... 제가 서둘러야겠네요.
---
제가 누굽니까? 전 본부장이자 아마도 미래 부소장인 멋진 여성아니겠습니까? 당당히 성운이까지 겟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성운이에 아이들도 들떠서 차가 시끌벅적 하네요! 문제가 있다면... 인원이 좀 많은지라... 제 면허 및 차로는 절대 집까지 이동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운전기사를 고용했는데 아주 조금 예민하십니다.
"크으, 딱 걸렸어. 그 말 듣는다고 4년을 기다렸네."
진짜... 고백하기 너무 좋은 타이밍인데... 정말 좋은 타이밍인데... 수줍은 미소까지 장착하고 있는 다니엘인데.... 망할 상황이 안 따라주네요. 어느새 아이들 건강검진 끝날 시간도 됐는데... 연구소장한테 따질 것도 있고..... 어떡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뜻밖의 말을 하는 다니엘입니다.
"괜찮아, 누나. 서두르지 않을 거야. 천천히... 하자, 우리."
아.... 제가 따로 나와 살면서 기댈 수 있는 아이라곤 성우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온전히 기대지 못했었는데... 어쩌면 다니엘은 정말 제 자체를 온전히 기대도 쓰러지지 않고 받쳐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을 다 해결하게 되면... 제가 서둘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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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굽니까? 전 본부장이자 아마도 미래 부소장인 멋진 여성아니겠습니까? 당당히 성운이까지 겟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성운이에 아이들도 들떠서 차가 시끌벅적 하네요! 문제가 있다면... 인원이 좀 많은지라... 제 면허 및 차로는 절대 집까지 이동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운전기사를 고용했는데 아주 조금 예민하십니다.
"크으, 딱 걸렸어. 그 말 듣는다고 4년을 기다렸네."
진짜... 고백하기 너무 좋은 타이밍인데... 정말 좋은 타이밍인데... 수줍은 미소까지 장착하고 있는 다니엘인데.... 망할 상황이 안 따라주네요. 어느새 아이들 건강검진 끝날 시간도 됐는데... 연구소장한테 따질 것도 있고..... 어떡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뜻밖의 말을 하는 다니엘입니다.
"괜찮아, 누나. 서두르지 않을 거야. 천천히... 하자, 우리."
아.... 제가 따로 나와 살면서 기댈 수 있는 아이라곤 성우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온전히 기대지 못했었는데... 어쩌면 다니엘은 정말 제 자체를 온전히 기대도 쓰러지지 않고 받쳐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을 다 해결하게 되면... 제가 서둘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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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누굽니까? 전 본부장이자 아마도 미래 부소장인 멋진 여성아니겠습니까? 당당히 성운이까지 겟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성운이에 아이들도 들떠서 차가 시끌벅적 하네요! 문제가 있다면... 인원이 좀 많은지라... 제 면허 및 차로는 절대 집까지 이동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운전기사를 고용했는데 아주 조금 예민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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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운전에 방해되니까 조용히 좀 해 인석들아...."
"뭐야, 나이를 그 정도나 먹었으면 이런 차 정도는 운전해야지."
"너가 내 나이에 대해 알면 얼마나 많이 안다고 그러니?"
"죄송한데 우리 애들한테 무슨...?"
"야, 운전자로 나 고용했으면 조용히 가자. 2종 보통아."
"네네, 1종 대형님."
"아니 근데 너넨 왜 오는 거야?"
"형아가 눈나한테 할 말 있따구 해써!"
아이참... 부끄럽게....
---
지성선배는 센터장이시니 바쁘시다며 다시 미니버스타고 부릉부릉 가셨습니다. 새로운 식구인 성운이가 이방 저방 둘러보며 신기해하더라고요. 태어났을 때부터 연구소에만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오는 길에도 모든 자연에 신기해하더라고요. 집 앞에 있던 흔들그네에 앉아 30분동안이나 탄 것은 비밀입니다... 가만히 바삐 움직이는 성운이를 눈으로 쫒고 있다보니까 누가 옆에 온지도 몰랐습니다. 인기척에 놀라 움찔하며 쳐다보니 다니엘이 내려다보며 웃고 있습니다.
"왜에...."
"그냥, 좋아서 그렇지."
"아 좀.... 네가 그러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안정되면,"
"무조건 내가 먼저 고백 할 거야. 누나 좋아해."
"아, 둘이 뭐해!!!!!! 야 호랭아, 와서 붙어!!!"
"뭐야. 저 연구원이...!"
"에휴... 다니엘 양반, 그런 고백은 저기 나가서 둘이 가서 해야지... 얘네들 다 듣잖어..."
"들으라고 한 말이야. 알았지, 댕댕아?"
"씨이... 진짜아....!!!! 미워!!!! 다 미워어!!!!!!"
어...! 저건....! 내가 고기 먹는 아이들 모습이 무섭다고 말했을 때, 그러니까 3일간 단식하고 일주일간 삐쳐있던 그때 했던 우진이 발언이랑 똑같은데요? 아... 큰일이다... 이거 거의 한 달 갈 것 같은데... 진짜... 어쩌지....? 전 이렇게 걱정이 많은데 다니엘은 뭐가 좋은지 제 손을 잡아 옵니다. 그런 다니엘의 손등을 다른 손으로 톡톡 치니 더 꽉 잡을 뿐입니다. 곧 말을 덧붙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누나도 안 빼잖아."
아... 증말.... 다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굳이 상체를 숙여 저를 보며 놀리는 다니엘이네요. 진짜, 평화롭습니다.
"뭐야, 나이를 그 정도나 먹었으면 이런 차 정도는 운전해야지."
"너가 내 나이에 대해 알면 얼마나 많이 안다고 그러니?"
"죄송한데 우리 애들한테 무슨...?"
"야, 운전자로 나 고용했으면 조용히 가자. 2종 보통아."
"네네, 1종 대형님."
"아니 근데 너넨 왜 오는 거야?"
"형아가 눈나한테 할 말 있따구 해써!"
아이참... 부끄럽게....
---
지성선배는 센터장이시니 바쁘시다며 다시 미니버스타고 부릉부릉 가셨습니다. 새로운 식구인 성운이가 이방 저방 둘러보며 신기해하더라고요. 태어났을 때부터 연구소에만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오는 길에도 모든 자연에 신기해하더라고요. 집 앞에 있던 흔들그네에 앉아 30분동안이나 탄 것은 비밀입니다... 가만히 바삐 움직이는 성운이를 눈으로 쫒고 있다보니까 누가 옆에 온지도 몰랐습니다. 인기척에 놀라 움찔하며 쳐다보니 다니엘이 내려다보며 웃고 있습니다.
"왜에...."
"그냥, 좋아서 그렇지."
"아 좀.... 네가 그러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안정되면,"
"무조건 내가 먼저 고백 할 거야. 누나 좋아해."
"아, 둘이 뭐해!!!!!! 야 호랭아, 와서 붙어!!!"
"뭐야. 저 연구원이...!"
"에휴... 다니엘 양반, 그런 고백은 저기 나가서 둘이 가서 해야지... 얘네들 다 듣잖어..."
"들으라고 한 말이야. 알았지, 댕댕아?"
"씨이... 진짜아....!!!! 미워!!!! 다 미워어!!!!!!"
어...! 저건....! 내가 고기 먹는 아이들 모습이 무섭다고 말했을 때, 그러니까 3일간 단식하고 일주일간 삐쳐있던 그때 했던 우진이 발언이랑 똑같은데요? 아... 큰일이다... 이거 거의 한 달 갈 것 같은데... 진짜... 어쩌지....? 전 이렇게 걱정이 많은데 다니엘은 뭐가 좋은지 제 손을 잡아 옵니다. 그런 다니엘의 손등을 다른 손으로 톡톡 치니 더 꽉 잡을 뿐입니다. 곧 말을 덧붙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누나도 안 빼잖아."
아... 증말.... 다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굳이 상체를 숙여 저를 보며 놀리는 다니엘이네요. 진짜, 평화롭습니다.
"뭐야, 나이를 그 정도나 먹었으면 이런 차 정도는 운전해야지."
"너가 내 나이에 대해 알면 얼마나 많이 안다고 그러니?"
"죄송한데 우리 애들한테 무슨...?"
"야, 운전자로 나 고용했으면 조용히 가자. 2종 보통아."
"네네, 1종 대형님."
"아니 근데 너넨 왜 오는 거야?"
"형아가 눈나한테 할 말 있따구 해써!"
아이참... 부끄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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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선배는 센터장이시니 바쁘시다며 다시 미니버스타고 부릉부릉 가셨습니다. 새로운 식구인 성운이가 이방 저방 둘러보며 신기해하더라고요. 태어났을 때부터 연구소에만 있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오는 길에도 모든 자연에 신기해하더라고요. 집 앞에 있던 흔들그네에 앉아 30분동안이나 탄 것은 비밀입니다... 가만히 바삐 움직이는 성운이를 눈으로 쫒고 있다보니까 누가 옆에 온지도 몰랐습니다. 인기척에 놀라 움찔하며 쳐다보니 다니엘이 내려다보며 웃고 있습니다.
"왜에...."
"그냥, 좋아서 그렇지."
"아 좀.... 네가 그러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안정되면,"
"무조건 내가 먼저 고백 할 거야. 누나 좋아해."
"아, 둘이 뭐해!!!!!! 야 호랭아, 와서 붙어!!!"
"뭐야. 저 연구원이...!"
"에휴... 다니엘 양반, 그런 고백은 저기 나가서 둘이 가서 해야지... 얘네들 다 듣잖어..."
"들으라고 한 말이야. 알았지, 댕댕아?"
"씨이... 진짜아....!!!! 미워!!!! 다 미워어!!!!!!"
어...! 저건....! 내가 고기 먹는 아이들 모습이 무섭다고 말했을 때, 그러니까 3일간 단식하고 일주일간 삐쳐있던 그때 했던 우진이 발언이랑 똑같은데요? 아... 큰일이다... 이거 거의 한 달 갈 것 같은데... 진짜... 어쩌지....? 전 이렇게 걱정이 많은데 다니엘은 뭐가 좋은지 제 손을 잡아 옵니다. 그런 다니엘의 손등을 다른 손으로 톡톡 치니 더 꽉 잡을 뿐입니다. 곧 말을 덧붙이더라고요.
"그러면서 누나도 안 빼잖아."
아... 증말.... 다 들킨 것 같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굳이 상체를 숙여 저를 보며 놀리는 다니엘이네요. 진짜,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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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형아!!!! 놔 봐!!!!! 나 진짜 가만 안둘 거야!!"
".....주인님이... 행복하다면... 난 좋아... 좋... 아.... 아니야... 안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