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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온 정윤오 님 노래 사랑해요 피처링 부분 불러주세요 하는데요. 여주 씨?"

"하하……이게 될까요? 가사가 뭐였지? 녹음을 오래전에 해서 가사가 기억이 안 나네. 다음에 불러드릴게요."







그걸 어떻게 불러. 거지 같은 기억밖에 없는, 아니 그전에 내 이름만 올린 노래를…….







[NCT/정윤오/정재현] 나는 그의 뮤즈가 아니다 | 인스티즈







나는 그의 뮤즈가 아니다

















  정윤오가 돌아왔다. 절대 이런 급의 소속사에 다시 발붙이지 않을 거라던 언론과 달리 그는 콧대 높은 언론들을 꺾고 싶다는 듯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계약서에 지장을 찍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제일 많은 나돌았던 건 여자 문제였다. 그에 대한 소문을 접할 때 가끔 드는 생각이 대형 소속사가 아니었으면 그는 어떻게 될까였다. 그런데 그가 그 소속사 계약을 파기하고 우리 소속사와 다시 함께 손잡는단다. 우리 소속사가 언제부터 데뷔 초 정윤오보다 문제가 큰 인물을 담을만한 큰 그릇이었던가. 아니, 앞서 문제 제기해야 할 건 하락세인 소속사에 자신을 데뷔시켜준 이유로 다시 발 담글 만큼 정윤오가 의리 있는 인간이었던가.

  저가 그에 대해 아는 건 그가 그렇게 부지런한 인물이 아니란 것이다. 패기가 왕성할 신인인 때도 지방에 행사가 잡히면 무조건 취소하고 피시방에 갔다던가, 뭐 그런 찌라시들은 사실이라고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내게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친 존재다.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에서 프로듀싱한 걸그룹 메인보컬인 김연주가 있었다. 그 앨범도 망하면 정산도 하지 못한 채, 바로 해체할 정도로 위기인 그녀를 단번에 솔로 가수로 만들어준 사람이다. 거기서 끝내면 내겐 정윤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장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정윤오가 회사를 나간 이후로도 여자 연습생의 발성과 음색을 그의 프로듀싱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비슷한 나를 데뷔 조로 단번에 올릴 만큼. 그렇게 나는 물론, 모든 여자 연습생은 제2, 제3의 김연주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증오한다. 지금 같은 공간에 있어 저도 모르게 토악질을 할 만큼.











"제가 ##여주 씨를 부른 건 제 앨범 피처링 때문이에요."

"제 목소리를 저와 상의 없이 녹음하실 예정이셨나 봐요. 제가 연습생이라서?"

"피해 의식 있으신가 봐요. 그냥 음색이 완전 제 취향이라서요. 보컬 트레이너 분한테도 이야기 했고."

"누구 누구 덕분에 제 음색과 비슷한 연습생들이 이 소속사에 깔렸을 텐데요."

"처음 들은 목소리가 여주 씨니까요. 그리고 절 싫어하기도 하고."

"싫어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까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죠."


[NCT/정윤오/정재현] 나는 그의 뮤즈가 아니다 | 인스티즈

"갓 데뷔 조 돼서 그런가. 패기가 보기 좋네요. 그냥 싸가지가 없는건가."







갑인 슈퍼스타 정윤오인데 어떻게 을이 반기를 들 수 있으랴. 그냥 빨리 끝내고 집에나 가야지. 그는 내가 부스에 들어가자마자 여유도 찾게 하지 못한 채 녹음을 시켰다. 다시. 다시. 다른 파트부터 하죠. 그 후 삼십 분 동안 그의 단호한 말은 계속되었고 나는 지쳐가기 시작했다. 십 분 이상 한 마디도 성공하지 못하면 휴식을 취하던가 피처링을 바꾸던가 하는 게 무언의 약속이지 않았던가. 내 의도를 눈치챈 건지 그는 오히려 더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 한 마디도 못하는데 데뷔는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그 음역대는 제가 할 수 없는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해보죠."




  내가 못 부른다는 것을 인정할 만큼 너랑 녹음하기 싫단 말이잖아. 내 말의 의도를 못 알아챈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 건지 그는 녹음을 강행했다. 결국 한 마디도 완성시키지 못한 채, 그는 옥타곤 위에 흰 수건을 던지듯 가사 지를 던졌다. 나오세요. 녹음은 다음에 하죠. 드디어 포기한 걸까. 가방을 챙기자 그는 내 손을 잡아챘다. 같이 술이나 하죠. 내일 아침부터 연습 있어서요, 그럼 이만 가보게…. 내일도 녹음 스케줄로 잡아놨는데요. 그랬던가. 보컬 선생님이 녹음 일정 잡혔다고 할 때 말씀하셨던 것 같기도.




"술 좋아합니까. 계속 마시네요."

"싫어합니다. 그쪽만큼."

"그러고보니 아직도 눈에 경계심은 안 없어졌네."





  알딸딸한 기운에 이제 눈에 뵐것도 없는 건지 저도 모르게 막말을 내뱉었는데도 그는 미동도 하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 아, 곧 필름 끊길 느낌인데. 집에 가야겠다. 무작정 핸드백을 들고 자리를 벗어나려고 해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기분인데…아, 내 팔. 그는 내 팔을 잡고 있었다.






"어디 가요. 녹음 해야지."

"녹음 내일 할게요."


[NCT/정윤오/정재현] 나는 그의 뮤즈가 아니다 | 인스티즈

"그럼 데려다줄게요. 같이 나가요."






 여기까지가 그날의 끝이었다. 일어나 보니 우리 집은 아니었고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흔적은 남아있을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니 협탁 위에 쪽지 한 장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 일 없었으니까 걱정 마요. 녹음실에 안 와도 됩니다. 즐거웠어요. 원래 남을 챙기던 성격이었던가. 어차피 녹음실은 당연히 안 갈 생각이었고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아 그의 흔적이 유일한 메모지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는 일주일이 지나고 앨범을 냈다. 저 대신 누가 피처링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의 앨범을 검색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노래 제목은 어느 트랙에도 차지하고 있지 않았다. 노래 제목을 바꾼 건가 싶어 전곡을 다 들었지만 멜로디 라인조차도 유사한 곡이 없었다. 그냥 그 곡을 폐기시킨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그와 있었던 일은 그 노래처럼 폐기처분하듯이 내 뇌리 속에서 잊혀갔다.

  두 계절이 지나 우리는 데뷔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낼 때쯤 정신을 차렸던 게 아마도 내가 데뷔한 지 한 달이 지난 후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폐기처분을 했을 거라 생각했던 그 곡이 세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컴백 정윤오, 자작곡으로 처음으로 고백송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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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와 작업한 정윤오의 사랑해요, 수록곡임에도 국민 고백송 등극'




  행사 뛰고 왔더니 무슨 날벼락이야. 실시간 검색어에 내 이름이 떠서 눌렀더니 저 기사들이 보였다. 음원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그의 이름으로 도배 되어있었고 그중 한 곡은 정말로 내 이름이 있었다. 이 인간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내 이름으로 넣은 거야. 제가 그때 녹음실에서 했던 것들은 기계음으로도 어떻게 해볼 수도 없었을 텐데. 불안함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 곡을 재생했다. 내 목소리라고 하기엔 아무것도 손 대지 않은 소리였다.






"맞아, 이거. 김여주 너 정윤오씨 피처링 했더라?"

"아, 어. 그렇게 됐어."

"난 정윤오씨랑 김연주랑 같이 있길래 연주 언니랑 할 줄 알았는데 너 덕분에 우리 또 노래 순위 올랐어."

"어? 연주 언니랑? 언제?"

"너 연습 안 나왔을 때 있었잖아. 그 이틀째였던 것 같아."






  실마리가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그렇다면 이건 내 목소리가 아니라 김연주의 목소리라는건데. 하긴, 내 목소리를 커버하려면 진짜인 김연주를 데리고 하는게 더 낫겠지. 그런데 이렇게 내 목소리가 김연주랑 똑같았나. 똑같은게 아니라 일치할 정도였다. 내 이름 뒤에 따라다니는 포스트 김연주라는 수식어를 봐도 눈 깜짝도 안했는데 이렇게 확인사살 당하니까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하여튼 어느 한 구석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여주야, 빨리 와. 우리 브이앱 하고 있는데 팬분들이 너 보고 싶대.







"오늘 나온 정윤오 님 노래 사랑해요 피처링 부분 불러주세요 하는데요. 여주 씨?"
"하하……이게 될까요? 가사가 뭐였지? 녹음을 오래전에 해서 가사가 기억이 안 나네. 다음에 불러드릴게요."






정윤오, 당신은 정말 어느 한구석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




-


반응 연재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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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대박...다음편 보고싶어요ㅠㅠㅠ 재휸쓰 발리네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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