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 톡을 기대하고 들어왔다면 미안해요
톡은 좀 이따가 데헷데헷
2박3일동안 봉사 다녀와서 노곤하지만 잊을까봐 급하게 써올리는거라는게 함정
조각조각 땃따따 똥같지만 그냥 자급자족용이라는게 함정
세루던 루세던 원하는 커플로 봐줬으면 하는 나의 마음을 이해해줘요
픽을 써본적이 없어서 읽기 힘들수도 있어요
그리고 읽고서 제목 떠오르는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길을 잃었다. 한참을 전쟁하다 후퇴를 하던 도중 다른 방향에서 적의 기습을 당해 모든 기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무작정 먼 곳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에 앞만보고 달렸고, 그 결과 지금 처음 들어온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 사람이 다니는 숲이 아닌건지 오솔길 하나 제대로 나있지 않은 숲은 세훈을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게 만드는듯 하다. 가면 갈수록 제자리를 멤도는듯한 기분이 들고 좀 다른 쪽으로 갔다 싶으면 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는것만 같아 세훈은 점점 더 힘이 빠져간다. 말도 잃고, 비상식량은 커녕 물 한모금도 못 마신지가 며칠째인지 이제 세기도 힘들어 그냥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큰 나무 밑에 앉아 잠을 청했다. 잠을 자는건지 죽은건지 분간이 안갈정도의 파리한 인색과 축 쳐진 몸을 한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숲 속의 사슴들을 지배하고 있는 루한은 사슴의 모습을 한채 숲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있다 나무 밑에 누운 한 인영을 보고 조심스레 다가가 본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며 세훈의 모습을 살펴보니 숲 속에서 길을 잃은듯 해 자신의 집으로 옮기기 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 얼굴을 확인하려 고개를 살짝 들어보니 하얀 얼굴에 긴 속눈썹, 오똑한 코와 얄쌍한 입술이 보인다. 얼굴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숨을 들이키고 잠시 숨을 멈춰 얼굴을 바라보다 화들짝 놀라 얼굴에서 손을 떼고 두어걸음 물러나 다시 차림을 확인해본다. 아무리 봐도 이웃 나라의 기사단 중 한명인것 같았다. 간혹 숲을 망가뜨리는 전쟁에 참여한 기사라는 사실에 데려가야하나 하고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세훈을 들쳐 업은 채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세훈이 자신처럼 숲 속에서 자유로이 다니는 사람이 아니니 옷을 입혀야 할것같아 급하게 편한 옷을 찾아 무거운 갑옷을 벗기고 갈아입힌 후 얼굴과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곤 뭐라도 먹여야 할듯해 다시 숲으로 나갔다. 열매들과 약초를 갈무리해와 집으로 돌아와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이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깨어나는 소리가 들려 급히 다가가니 세훈이 멍한 얼굴로 눈을 끔벅이고 있었다.
"음...저...깼어...요?"
"...여기가 어디입니까."
"여기는 우리 집이고, 아까 숲에서 자길래 데려와서 갑옷은 지금 입고 있는걸로 갈아입혔어요...아아..갑옷 저기 있으니까 걱정마요."
"여기가 정확히 어딥니까?어디로 가면 숲을 나갈 수 있습니까?그쪽은 여기서 사시는 겁니까?아 그러니까...."
숲에 들어와 처음으로 대화가 통하는 인물을 만남과 동시에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질문을 쏟아부어 듣느라 정신이 없던 루한은 우왕좌왕하다 급히 정신을 추스려 아까 가져온 열매들을 들고와 세훈의 앞에 쏟아부었다.
"일단 드세요. 보아하니 여기 들어와서 아무것도 못먹은것 같던데...."
잠깐 열매를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던 세훈은 한 입 베어물어 먹어보더니 맛이 좋은가 그 앉은 자리에서 루한이 따온 것들을 다 먹어치웠다. 배도 적당히 차고 정신도 어느정도 돌아왔는지 루한에게 정중하게 인사한 후 여기서 나갈 방법을 물었다.
"혼자 나가는 방법은 없어요. 여기는 숲속의 가장 깊은 곳, 중심이 되는 곳이고 저 없이는 그 어딜 가더라고 다 비슷비슷해 보일거에요. "
"그럼 동행해 주시겠습니까?"
간절해 보이는 눈빛에 바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려던 루한은 다시 세훈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더니 놓치기 싫다는 욕심이 들어 아무말 없이 휙 하니 방을 나가버렸다. 루한은 숲에서 태어나고 숲에 살면서 외부와 철저히 단절되어있었고 사람과는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 루한에게 세훈과 같은 아름다운 피조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나는, 가지고 싶은 존재였다. 루한은 일부러 세훈을 도와주지 않고 숲속의 나무들을 조금씩 키워나갔다.
본격 세훈 감금썰ㅋㅋㅋㅋ
루한이는 일부러 숲을 키워서 세훈이가 겁먹게 만들고
세훈이는 어쩔 수 없이 루한이네 집에서 머물고
루한이 따온 열매
루한이 가져온 옷
루한이 주는 물품들을 쓰면서 룸메하고
점점 루한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뽈인럽 하는 스토리 쓰고싶은데 이놈에 손은 말을 듣지 아니하고...ㅠㅠㅠ
제목도 없고 커플링도 없고 선명한 스토리 라인도 없고
그냥 혹시 이걸 보신 작가분이 계신다면 주워가셔서 아름답게 꾸며주셨으면 하는게 제 마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