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3 월화수목금토일 일주일간 우리는...!(1)
드디어 토요일입니다. 예전에는 월요일이든 목요일이든 요일 상관없이 아이들과 매일 함께 있었는데 일 다니고 나서부터는 주말만큼 소중한 시간이 없어요. 아침에 저절로 눈이 떠질 정도라니까요? 정신이 들자마자 아이들을 보기위해 서둘러 거실로 나갔습니다. 이럴 때 또 우리가 가족이라는 게 티가 나는가 봅니다. 막 나온 저와 마주친 눈동자가 무려 12개입니다. 아이들 모두 일찍 일어나 소파에 앉아 제 방만 보고 있었나봐요. 감동 받을 틈도 없이 아이들이 앞다투어 아침인사를 건넵니다.
"잘잤어, 주인아?"
"내 꿈 꿨어?"
"우와... 주말마다 같이 산다는 게 실감이 나네."
그저 팔을 벌리니 또 앞다투어 달려와 저를 끌어 안습니다. 솔직히 사심 조금 담겨있었어요. 아직도 가시지 않은 피로는 역시 아이들 안는 거로 푸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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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어요. 워어어어어어얼화아아아아아아수우우우우우우ㅜ웅모오오오옥그음퇼이라고... 현실이네요. 어제그제 뭘 했다고 벌써 월요일인거죠? 전 그저 아이들과 하루종일 거실에서 놀기만 했는데... 이렇게 속상할 수가...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기가 힘들어요. 그런 제 마음을 안 건지 성운이가 막 갈아 만든 토마토주스를 건네며 말하는 겁니다.
"그 월요병 그거 매주마다 오던데...."
"진짜 가기 싫다....."
"그거 약도 없다는데.... 연구소에 뭐 소중한 거라도 만들어. 정 좀 붙이게..."
"소중한 거....? 소중... 한... 거...."
앗... 다니엘 생각이 날 게 뭐죠??! 재빨리 허공에 손을 허우적 거리며 생각을 떨쳐버리다 저를 한심하다는 듯 보고 있는 성운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머쓱하게 웃으며 토마토주스를 원샷하고 현관으로 향했죠. 절대 민망해서 일찍 출근하는 거 아닙니다. 그거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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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이렇게 느리게 갈 수가 없어요. 아직도 화요일이라니요? 체감상 지금 목요일쯤 된 거 같은데... 저만 하루가 48시간이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와중에 성운이 한 번 꼭 끌어안고 나왔습니다. 하루의 힘은 아이들이지요. 물론 성운이가 직접 갈아준 토마토주스도 원샷했습니다.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발을 억지로 떼며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습니다. 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언제쯤 제가 있는 10층에 도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금방 오더라고요. 역시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땐 잡생각을 해야 시간이 잘 가는 것 같습니다. 가기 싫지만 어렵사리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1층을 눌렀습니다. 아무도 안탔으면 싶었지만 9층에서부터 멈추는 겁니다. 오늘도 일진이 안좋겠구나 싶은데 막 열린 문 틈사이로 보이는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아... 진짜 아... 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반색하며 엘리베이터로 들어왔고 그에따라 저는 인상을 쓰며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려했죠. 근데 그가 제 손목을 잡아서 나가지 못했습니다. 아까워라...
"선배를 보면 90도로 인사부터 해야지, 어딜 도망가려고."
"안녕하십니까, 선배...."
네... 강동호 선배시네요. 나이는 같은 게 저보다 먼저 들어왔다고 뻐대는 이 새... 아니 이 선배님을 빤히 보았습니다. 그래도 싸가지 없게 대답을 안 해드릴 순 없으니 대답을 해드리려고 하는데 바로 또 8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는 겁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많은 연구원들과 눈이 마주쳤어요. 문득 마주친 눈에 저희 둘을 확인한 연구원들이 깍듯이 인사를 하며 밀려 들어와 대답은 커녕 그와의 거리가 확 좁혀졌죠. 어느새 제가 그의 턱 밑에 있네요. 이보다 치욕적인 일이 있을까요...? 어느 쪽 팔꿈치로 명치를 찍어 눌러줄까하는 마음도 잠시 못본새 많이 야위어버린 선배의 몰골에 팔꿈치를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흐음, 저는 뭐 그럭저럭 지냈다만 선배는 못 지냈나봐요. 산적(연구소 일로 한참 바쁠 때 그의 별명; 수염 깎을 시간 조차 없다는 그의 변명과 함께인 몰골이었습니다)이 돌아온 거 보니...
"선배는 못 지내셨나봅니다."
"그럼요. 능력있는 새끼들만 인정받는 드러운 세상입니다."
그럼 선배도 능력 좀 기르시지. 나름 다른 연구원들 앞에서 부소장 대우를 해주시는 선배의 모습에 턱 끝까지 찬 말을 간신히 참아냈습니다. 나 자신아 아주 잘했어. 이제 막 1층에 다다라 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별 거 아닌 이야기를 하는 동안 탔던 다른 연구원들이 내리고 드디어 제가 내리려는데 선배가 뒤에서 나즈막히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핳... 제 어깨를 꾹 누르며 지나쳐 가는 선배를 보니 확실히 제 생각을 읽으셨나보네요. 망할 선배새... 아니... 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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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느리게 가는 수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으레 그렇듯 출근을 하기 위해 신발을 신었지요. 물론 현관에서 없으면 섭섭할 성운이표 토마토주스를 잊지 않고 마셨습니다. 잊을 수가요... 아주 헐레벌떡 부엌에서 가지고 오던걸요. 원샷을 하고 성운이에게 빠이빠이 해준 뒤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열자마자 다니엘이 문 앞에 서 있을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될까요? 어... 그 희박한 확률로 지금 다니엘이 제 앞에 서 있습니다. 너무 놀라 어떤 말도 못하고 그저 다니엘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제 시야를 막아서는 등판이 보이는 겁니다.
"꺼져."
목소리를 보아하니 우진이네요...? 어... 어.....?
"누나, 같이 출근하자."
굳이 우진이 옆으로 나와 제게 묻는 다니엘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습니다. 급 뒤를 돌아본 우진이가 저와 눈을 마주치고 하는 이야기에 심장이 쿵했거든요.
"나야, 저 사람이야? 제발.... 나라고 해줘....."
순간적으로 들이마셨던 숨을 천천히 내뱉었습니다. 아니... 우진이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왜 갑자기, 제발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일단, 어찌됐든 다니엘은 어른이고 우진이는 아직 아가니까 우진이라고 대답을 해줬습니다.
"당연히 우진이지."
”하... 내 계획을 수정해야겠어. 제일 먼저 죽이는 건 고양이가 아니라 다니엘일 거야.“
”우진아... 그래도 연구원이고... 너보다 나이가 많잖아...“
"역시... 그렇구나...."
앗 저도 모르게.... 이건 명백한 제 실수입니다. 아이의 성격을 잘 알면서 왜 갑자기 다니엘 편을 들어서는.... 저를 지나쳐 가는 우진이의 손목을 잡으려고 했으나 민현이에 의해 막혔습니다. 우진이를 잡지 못해 빈 제 손을 그대로 잡아 다니엘에게 내밀며 말하는 겁니다.
"그치만...!"
민현이가 놓아 허공에 떠버린 제 손을 잡은 다니엘에 의해 거의 끌려나왔습니다. 어... 복잡하네요. 현관문이 닫히고 잠기는 소리가 날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런 저를 따라 다니엘도 등을 보인 채 멈춰선 채였어요. 그러고보면 이해할 수 없네요... 굳이 다니엘은 왜 우진이가 싫어할만한 짓을 골라 하는 걸까요...? 우진이에게 미움받아봤자 좋을 게 하나 없는데요... 아직도 제 손을 잡고 있는 다니엘의 손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손목을 비틀었습니다. 쉽게 저를 놓아준 다니엘이 빙글 돌아 저를 보네요. 그 잠시동안도 전 아이들을 보고 있었지 다니엘을 보고 있지 않았나봅니다. 저 화난 표정을... 전 처음 보거든요.
"....누나에게 안에 있는 저 아이는 뭐야?"
"뭐?"
"아니야, 나중에 얘기하자."
긴 복도를 말 없이 걸었습니다. 어느새 다다른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서서 버튼을 누른 다니엘의 팔이 힘없이 밑으로 떨어집니다. 늘어진 팔 끝 손을 그대로 말아쥐며 주먹을 꽉 쥐는 겁니다. 마디가 하얘질 때까지 꽉 그러쥔 손에 저도 모르게 손이 갔습니다. 그 손을 감싸듯 잡으니 순간 확 힘을 풀어버리는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부정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솔직히 말하면... 요즘 모든 일이 다 힘들어요. 그런 제가 기댈 수 있는 다니엘까지 무너져버리면.... 글쎄요. 제가 버틸 수 있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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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날 저녁. 몸도 마음도 지치니 감기가 안 떨어지더라고요. 감기 기운이 다시 오르는 바람에 일찍이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에 들랑말랑 그 몽롱한 기운이 들던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저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어? 왜?"
"주인님은 혼자가 아니에요. 알지?"
"당연하지. 당근 알고말고!"
열린 문틈 사이로 머리만 들어온 지훈이가 하는 말에 웃음이 픽 나왔습니다. 에휴 애처럼 뭐하는 건지. 아이들 걱정시키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본의 아니게 애처럼 굴었네요. 이불을 뻥 걷어차고 침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놀란 토끼 눈으로 저를 보고 있는 지훈이가 슬쩍 문을 닫고 나가려 하기에 달려가서 문 손잡이를 확 잡아 당겼습니다. 반대편에서 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터라 그대로 제게 쏠린 아이를 바로 세워주곤 제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이왕 잠 깨운 거 안마 좀 해줄래?"
"좋아!"
지훈이의 큰 목소리에 방에 있던 성우가 뛰쳐 나옵니다. 뭔데 저렇게 다급한가 했더니...
"갑자기?"
"갈빗살 좋다고 한 거 아니야???"
우리 성우..... 갈빗살이 그렇게 먹고 싶었니....?
"우리 내일 갈빗살 파티할까?"
"바로 그거야!!!!"
어이고 저렇게나 좋을까. 성우가 막 뛰어다니며 좋아하니 다른 아이들도 밖으로 나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겁니다. 왜 같이 좋아하나 했더니....
"나한테는 호랭이가 있지!!! 넌 죽은 목숨이다 귀뚜라미!"
네.... 여전히도 고위험군 1등급인 저희 아이들은 벌레를 무서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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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자마자 차를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와, 제가 이렇게 운전을 하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이제는 차 탈 일이 거의 없어서... 뭐, 오랜만에 드라이브 느낌도 나는 게 꽤나 상쾌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마트에 내려 고기 장을 봤죠. 갈빗살도 잔뜩 사고 닭고기도 잔뜩 샀습니다. 아, 성운이 도토리도 사야되는데 마트에는 생도토리를 안 파는 군요. 무의식중에 다니엘(식품연구팀장) 번호를 찾다 어제 아침 생각이 났습니다. 아... 안 되겠네요. 아니... 성운이 도토리는 꼭 필요한데.... 한참을 고민하다 배진영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얼마 안 가 바로 받더라고요.
"여보세요?"
"네. 배진영입니다."
"어, 진영아. 혹시 지금 시간 돼?"
"무슨 일이십니까?"
"생도토리가 필요해서...."
"준비해서 가져다 드리면 되겠습니까?"
"응. 고마워."
"네."
역시 배진영은 다르네요. 잘 키웠어요. 자, 이제 장도 다 봤으니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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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가득 차있는 상 위엔 성운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생도토리가 없습니다. 배진영이 가져다 주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연락도 안 되고... 걱정이 되지만서도 당장 속상한 듯 표정이 좋지 못한 성운이가 더 걱정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성운이는 어쨌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무리 잘해준다 한들 작은 일에 더 크게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이인게 맞으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신 성운이 속상하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제 다짐이 오늘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오해하기 전에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해줘야겠습니다.
"성운아, 그게,"
"아니, 그러니까 속상한게..."
"괜찮아. 부소장 탓 아닌 거 알아. 그럴리 없잖아."
애써 웃긴 하는데 표정이 계속 안 좋잖아... 성운이 말을 이해해요. 분명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상한 거겠죠. 아니 진짜 요즘 일이 왜 이렇게 안 풀리죠? 물론 성운이만큼은 아니겠지만 저도 막 속상해집니다.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버려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 와중에 누가 현관문을 세게 두드리는 겁니다. 아! 배진영인가봐요! 서둘러 달려가 현관문을 열어주니 아니나다를까 배진영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에게 생도토리가 든 지퍼백을 건네주는 겁니다.
"어? 아, 아냐. 저녁 아직이면 먹고 갈래?"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바로 가봐야 됩니다."
아.... 아.....! 제가 배진영 개인사정을 생각하지 못했네요. 망할. 너무 미안한데 제가 사과할 틈도 주지 않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더니 가버리는 겁니다. 아... 내일 출근하자마자 배진영 찾아가서 사과해야겠네요. 뭐... 일단은 생도토리도 왔으니 음식 앞에 두고 계속 기다려준 아이들과 즐겨야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먹자고 말하곤 생도토리를 그릇에 담아 성운이 앞에 놓아주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미안해 성운아."
"괜찮다고 말 했잖아.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돼."
아... 왜 이렇게 짠하죠....? 울컥하는 마음에 고개를 돌려 다른 아이들을 봤는데요...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들 고기 먹는 모습을 제가 잘 못보는데... 너무 적나라하게 봐버렸네요. 아... 저와 눈이 마주친 재환이가 뜯던 갈빗대를 내려놓았습니다. 또 찾아온 이 정적... 그런 와중에 성우가 손을 번쩍 들며 말하는 겁니다.
"나나나 좋은 생각이 있어, 주인아."
"어? 뭔데?"
"우리가 고기를 익혀먹는 거야. 어때?"
"어? 아직 그래도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안 되있어서...."
"괜찮지 않을까요? 그냥 먹던 고기를 익혀서 먹는 건데."
"맞아. 위험할지도 몰라."
.....일단 불은 위험해서 제가 팬을 잡고 익혔습니다. 너무 바짝 익히면 또 아이들이 탈 날까봐 레어로 익혔죠. 그냥 딱 겉면 색이 변할 정도로요. 그렇게 다시 그릇에 담아 아이들에게 건네주니 아이들도 선뜻 손을 뻗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조금 두려울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굳이 날 위해서 안 그래도 되는데...
"다들 먼저 먹고 싶겠지만 뜨거우니까 참아."
"대박. 주인이 먹는 고기랑 똑같다!!"
".....뭔가 다른 맛이 나려나? 너무 맛있으면 어떡해?"
생각보다 아이들 반응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그렇게 바라만 보던 아이들 중 성우가 먼저 용기를 냈습니다. 혹시라도 손 댈까봐 건네준 포크로 갈빗대를 꼭 찍더니 호호 불어 한 입 먹어보는 겁니다. 곧 성우의 동공이 확장되었습니다. 성우 입 앞으로 손을 내밀며 이상하면 뱉으라고 했더니 뜻밖의 말을 하는 겁니다.
"완전 색다른 식감이야...! 먹어봐!"
그제야 다른 아이들이 너도나도 익은 고기에 손을 뻗었어요. 뜨거운데도 호호 불어 먹더라고요. 곧 아이들의 눈이 재각기 커다래지는 겁니다. 심지어 재환이는 제 앞에 있던 생고기를 그대로 들더니 팬 앞으로 가서 들이 부었어요. 아니... 그렇게 많이 넣으면 익는데 오래 걸리는데... 일단 다 털어넣으니 고기를 살짝씩만 또 익혀주었습니다. 감격에 찬 듯 신나서 먹는 아이들이네요. 어.... 아니 근데 이렇게 먹어도 될까 싶어서... 많이는 못 구워줄 것 같은....
"이것도 때려넣자."
"다 넣어."
"빨리. 닭고기도 익혀보자."
그래요, 뭐... 아이들이 좋다면야.... 하핳....
+++
Q. 저번에 주인과 살짝 다툰 것 같던데... 우진군은 주인과 풀었나요?
A.
"너무 좋아하면 싸우는 시간조차 아까운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삐치면 뭐해. 재환이형아 꼴이나 나는 거지, 뭐."
***
아이고오, 드디어 수능이 끝났네요.
혹시라도, 설마 아니겠지만 막 뭔가 제가 수능에 영향이라도 끼칠까봐 오질 못했어요.(되게 쓸데없는 걱정이죠...?ㅎ)
감동쟁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날일텐데 그것에 대해 말하기도 조심스러웠고...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이제 끝났으니 펑펑 노세요!! 그동안 밀린 것들 다 하고 세상 편한 마음으로 노는 거예요!
면접 있다면 미안... 잘 될 거야. 무조건 잘 될 거야. 그렇게 믿어!
이야기로 돌아와서, 내가 말한 갈등의 시작입니다!
그렇게 막 그렇진 않죠? 사실 우진이도 좀 심하게 하려고 했는데...
우진이 성격상 그렇게 못해... 우리 우진이 멍멍이 같은 늑대란 말이죠ㅠㅠㅠㅠㅠ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인해 심한 갈등은 사람들끼리 일어날 예정입니다>_0
이야!!!!!!! 추천 42개 정말 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2개!!!!!!!!! 사십이개!!!!!!!!!!! 이것은 저번 날의 우리 사이 그런 사이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초록글도 너무 감사해요. 이 모든 영광을 감동쟁이들에게 돌립니다.
핫뚜핫뚜♥
암호닉 분들 내 마음속에 저장-★
(암호닉은 항상 받을 생각입니다!)
(이왕이면 최근편에 신청해주세여!)
(수고스럽지만 대괄호 안에...[]←이녀석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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