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 김태형
A
"존나 왜 아침부터 수업을 잡았을까. 과거의 나야 나가 뒈져라... 제발..."
제발 대략 4개월 전의 내가 정신을 고쳐먹고, 다음 학기에는 1교시 전공을 잡지 않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직 덜 마른 머리를 손으로 대충 말면서 립을 바르는 동시에 앞 집 문이 열렸다. 저 앞 집 분명히 사람 없다고 들었는데 뭐지 싶어서 내 몰골을 생각하지도 않고 고개를 돌렸다. 여주야, 4개월 전의 너를 원망하기도 전에 3초 전의 너를 원망하는 게 더 빠를거야.
"안녕?"
내게 아무렇지도 않게
아니.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닌 남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
.....
......???????
김태형이 왜 저기에서 나와...?
"머리 덜 말리고 다니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네.
그러다 감기 걸린다니깐."
"맙소사..."
"저기, 오늘 영하 3도래. 차 태워다 줄..."
미친.
김태형의 말을 채 듣지도 못하고 미친듯이 계단을 뛰어내려왔다.
우사인볼트가 아닌가 싶을 만큼 두칸씩 뛰었다.
도중에 넘어질 뻔했지만 차라리 넘어져서 내게 직면한 이 사실이 꿈이라고 알려줬으면.
-
"여주야, 너 어디 아파?"
"오빠... 저 오늘 미친 사람이에요... 말 걸지 마세요.
그 바나나 우유 창 밖으로 사라지기 싫으면요."
분명 저 입모양은 '응, 너 미친 사람 같아.' 라고 외치는 것만 같았지만
박지민은 내게 바나나우유 협박을 듣고 그 입모양을 급히 거뒀다.
아니. 오늘은 저런 일로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
전공 1교시는 오늘 김태형이 왜 거기서 나왔을까에 대한 의문으로 시간을 보냈고,
2교시는 오늘 왜 그 시간에 내가 문을 열었을까 하는 의문으로 보냈다.
3교시는 그냥 나가 죽자는 결론.
분명히 아침도 못 먹고 왔을 것 같다는 지민 오빠는 내게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자는 말을 뱉어낸다.
저기요, 박지민씨 저 지금 그쪽이랑 밥 먹을 정신이 없다구요...
전공이 끝나고서야 급히 달려오는 저기 저 이지은이랑 드세요.
그러나 내 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챙기는 박지민에 의해 시끄러운 지은이까지 셋이 아침 겸 점심을 챙기러 정문까지 나갔다.
추운데 왜 정문까지 나가냐는 내 말에 지은이는 새초롬하게 허리에 손을 올렸다.
"자고로 밥은 정문이올시다.
오늘은 내가 늦었으니깐 후식 쏠게."
"다들 외치세요. 이지은! 이지은! 사진과 과탑 이지은!"
"근데 여주 얼굴 왜 그래? 어제 우리 버리고 가더니 술 마심?"
차라리 술을 마셔서 이 모양 이꼴이었으면 덜 원망스러웠을거야.
나 오늘...
아니다.
-
"미친... 전 남친 만났다고? 그 얼굴로? 아... 미안.
평소랑 너무 다르잖아, 얼굴. 너 진짜 아픈 거 아니지?"
"지은아, 죽고 시퍼?
나 안 아파... 차라리 아파서 오늘 학교 오지 말걸.....
죽고 싶다. 왜 김태형이 거기서 나와?"
지은이와 나누는 대화에 박지민은 한 마디도 없었다.
평소같으면 제 일인 마냥 호들갑떨면서 이야기 하다가 이지은이 사준 음료수도 떨궜을텐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우리의 대화에 박지민 참여도는 0 이었다.
"오빠... 뭐라고 말 좀 해봐요. 오빠가 봐도 이거 그냥 집 옮기라는 뜻으로 보여요?
집 주인 아주머니가 계약 할거냐는 말에 안 한다고 할걸."
"왜, 전 남친 이제 안 좋아해?"
"아니, 오빠 그걸 말이라고 해요?
전 남친이 왜 전 남친이겠어요. 매우 심히 정말로 리얼리 끝난 관계잖아.
나 그래서 어떡하죠.
오빠, 오빠는 전 여친이 이 얼굴로 아침에 앞 집에서 나오면......
하.
아니다, 그냥 말을 하지 마세요.
두 번 상처는 안 받을래."
"왜. 걔는 너 아직 좋아해서 그 모습마저 안 변했구나 할 수도 있잖아."
오빠가 뭘 몰라서 그래요.
저 김태형이랑 헤어지고 2년을 안 봤어요. 어차피 헤어진 사람을 우연하게 만나는 것도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그렇게 아침 겸 점심은 오로지 내 이야기도 아닌 김태형이 왜 거기서 나왔냐는 걸로 시작하고 끝났다,
지은이가 내려준 결론은
다음부터 일찍 일어나서 제대로 씻고 나오던지, 아니면 이사를 가라는 말.
저기요...
저 집 재계약한지 한 달도 안 됐어요....
그냥 앞 집 문 열리기 전에 나가던지 아니면 지각을 하더라도 그 앞 집이 나가고 나서 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
"오늘 나 속상해... 같이 술 마시자, 엉? 제발."
"미안. 나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대. 지민 오빠랑 마셔."
"며칠 전부터 오늘은 박지민 일찍 간다고 그랬....."
"얼씨구. 나 없다고 이름 막 부르기? 같이 마셔주려고 그랬는데 집이나 가야지."
"... 오빠, 지민이 오빠, 오늘 제가 쏘는 날이죠?
어디로 가실래요? 우리집 제외하고 다 콜."
지은이가 떠나고 박지민과 남아서 어디로 갈지 정하는데, 자꾸만 핸드폰을 바라본다.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망개 웃음까지 보이면서.
"오빠,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허억. 야, 놀래라. 아무것도 아냐. 됐어, 됐어."
진심으로 놀랐는지 눈이 동그랗게 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의문을 품은 상태로 지민의 집 근처에 있는 술 집으로 들어갔다.
수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지만 대학 근처 자취방이라 그런지 열기는 후끈거렸다.
덕분에 술이 조금 약한 지민을 위해 각 1병 씩만 하기로 약속했다.
사실 나는 지금 3병도 더 마시고 싶다.....
차라리 기억을 잃고 싶어...
"오빠, 자꾸 그렇게 핸드폰만 보면 나 삐진다?"
"아, 여주야 미안. 미안. 나 급하게 갈 곳이 생겼거든?"
"응, 오빠 거짓말. 거짓말 다 티난다."
"야, 야, 아냐. 진짜야. 진짜로 교양 과제가 생각났어.
근데 지금 내 친구가 여기 근처라고 그랬거든?
걔랑 마실래? 착해, 걔도. 근데 내가 더 착하지만."
박지민 개새끼.
결국 이 좁은 술집에 나만 놔두고 진짜 나갔다.
낯가리는 성격은 아니지만 처음보는 박지민 친구랑 술이라니.
대단하다, 최여주.
그렇게 혼자 남겨진 바람에 맥주도 하나 더 시켜서 소맥을 말아서 입에 넣으려는 순간에 내 손을 누군가 제지했다.
박지민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렸는데
맙소사.
김태형?
"우리 또 보네, 여주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전공도 b만 나와도 행복한 내 머리로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술에 취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다.
내가 앉으라는 말도 안 했는데 박지민 친구가 앉을 자리에 김태형이 털썩 앉아버렸다.
"저기... 거기 제 친구의 친구가 앉을 자리인데요."
"응, 알아."
"근데 왜 안 일어나세요."
"그 친구가 나거든. 박지민 친구, 김태형.
그리고 오늘 최여주랑 술 마실 김태형."
내게 알 수 없는 말만 가득 늘어놓곤 아무렇지도 않게 이모님께 술 잔을 하나 더 달라고 말하는 김태형이다.
나 지금 내 무덤을 판건가?
박지민은 김태형이랑 아는 사이였던가?
내가 아까 김태형 이야기 엄청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저런.
알고 있었으니깐 말을 안 했네.
안 했어.
박지민, 개새끼.
"술 잘 마셔? 성인되면 우리 같이 술 마시기로 했었는데, 이제야 마시네."
"....... 저 갈게요."
"어디 가려고. 내가 데려다줄게. 추워서 그러는데 조금만 있다가 가자.
그리고 너도 보고 싶었고."
"켁..."
김태형의 입에서 흘러나온 마지막 말 덕분에 아까 마신 안주가 목구멍 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김태형이 나를?
김태형이 왜 나를?
박지민 이 사람은 뭘 어디까지 알고 있길래 내 앞에 김태형을 부른걸까.
김태형... 나랑 사귀면서 박지민 이야기 하나도 안 했는데.
그리고 나도 박지민 앞에서 김태형 이야기 오늘 처음 했는데.
돌겠다. 안 그래도 나쁜 머리를 아침부터 굴린 탓에 어지러움증을 느껴서 비틀거리자 김태형이 급히 일어나 손목을 잡아챘다.
아...
불편해.
티나게 김태형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 앉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다가 금세 표정을 풀고 제 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우리는 이상한 사이로 술을 한 잔 마셨다.
"한 잔 마셨고, 몸도 풀린 것 같으니깐 갈게요. 계산은 제가 할게요."
"같이 가. 내가 낼게."
"아뇨, 저 얻어먹고 못 사는 거 알잖아요.
어차피 지민 오빠한테 내일 받으면 돼요.
그리고 우리 다시는 보지 말아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풀로 학교 나가요.
거의 아침 8시에 나가니깐 그 시간 피해서 나가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내 할 말만 속사포로 남겨놓고 술집에 김태형만 놓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좀 전까지 열받은 건 아닌데, 조금 많이 당황한 탓에 몸이 뜨거웠는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한기가 내 온 몸을 감싸안았다.
진짜 춥다.
아까 김태형이 영하라고 한 것 같았는데.
아니, 왜 여기서 김태형 생각을 하는거야.
머리를 휙휙 저어버렸다.
김태형.
여전히 잘생겼네.
키는 더 큰 것 같은데, 향수는 여전하네.
내가 첫 알바를 해서 받은 월급으로 사준 블랙체리 향.
미쳤어, 최여주.
지금 왜 김태형을 생각하는거야.
김태형... 바람 피웠는데.
쟤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존나 나쁜 새끼."
"그거 나한테 하는 소리 맞지. 어쩐지 귀가 되게 간지럽더라고.
그냥 나 쳐다보면서 해. 크게 해도 돼.
뒷담 들으면 귀 간지럽더라. 앞담은 덜 간지러운지 알고 싶기도 하고."
아마 내가 이 자리에서 죽는다면 사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일거다.
오늘 벌써 몇 번 놀라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에는 전부 김태형이다.
또 김태형이네.
또 김태형 때문에 놀라고, 오늘 하루를 전부 김태형때문에 어떻게 흘려보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간신히 헤어졌는데 왜 또 나타나서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나쁜 사람인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너 진짜 나쁜 새끼야. 진심이야.
왜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데.
그때 내가 사준 향수에 똑같은 미소에...
그리고 왜 계속 내 머리에 네가 떠다니게 하는건데.
내가 너 잊으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아파했는지 넌 모르지? 모르니깐 이렇게 속도 없이 웃는 거겠지."
넌 정말 나쁜 사람이다.
3년을 만났고, 3주년에 바람이나 피운 사람이 내 앞에서 히히덕거리는 게 꼴보기 싫었다.
약간의 알코올을 섭취한 탓에 세기 조절을 못한 주먹으로 김태형의 가슴을 때렸다.
약간은 아플텐데 김태형은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내 아픔을 받아냈다.
차라리 그날 이렇게 참아주지.
눈물이 다 말라서 더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내 옆에서 견뎌주지 그랬어.
왜 그날은 먼저 뒤돌아서 갔는데.
"김태형, 너는 진짜 쓰레기야. 넌 내 앞에 나타나면 안 됐어.
박지민이랑 친구라고 그랬지? 둘이 얼마나 신났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박지민이랑 2년을 지냈는데 넌 박지민한테 내 이야기 들었겠네.
와, 박지민도 존나 나쁘다... 세상에 믿을 새끼 하나도 없어. 너도 똑같아. 너도 똑같다고, 김태형."
"미안해."
"입 닥쳐. 넌 그냥 내 이야기만 들어. 넌 입 열어서 네 속마음 말 할 자격도 없어.
미안하다고? 뭐가 그렇게 미안하신데요, 태형아.
3주년 때 바람 피운거? 그거 미안해하지마. 난 오히려 고맙더라고.
뒤돌아서 생각해보니깐 네가 그날 나한테 그 장면 안 들켰으면 난 속도 없이 너랑 계속 만났을 거 아니야.
뒤에선 너 좋다고 소문난 누나랑 만나고, 앞에선 나랑 히히덕거리면서 나 병신 만들었을 거 아니야?"
술을 마신 탓에 내 속마음을 말 할 수 있었다.
근데 참 이상한 일이지.
이렇게 말을 하는 내내 기분이 전혀 나아지지가 않는다.
오히려 가슴에 생채기가 하나 둘 씩 깊게 늘어나는 것 같다.
왜 이런 말을 하면서도 김태형한테 안기고 싶은 지 모르겠다.
김태형을 잊으려고 태형이가 줬던 선물들을 버렸다.
태형이랑 처음으로 맞췄던 반지도 하수구에 흘려 보냈고,
태형이가 내 생일이라고 줬던 꽃을 뒷 산에 흩날렸고,
태형이가 줬던 기념일 편지들을 태웠고,
악몽을 물리쳐 줄 무드등을 버렸다.
김태형이 줬던 마음은 버리지 못했나보다.
이렇게 안 좋은 말을 하면서도 눈물이 나는 걸 보니깐.
"여주야,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차라리 내 앞에서 울어줘. 그 아픔들 내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그렇게 울어줘."
"입 닥치라고... 그랬잖아. 왜 입 여는데.
왜 내 이름 부르는데. 네가 뭘 잘했다고... 뭘 잘했다고."
눈물 덕분에 가로등이 빛번져 보였다.
그것도 얼마 안 가서 눈 앞이 캄캄해졌다.
근데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김태형의 품이라서 난 더 목놓아서 울어버릴 수 있었다.
"그날 전서은 만난 거 그만하라고 경고하려고 만난거야.
너한테 말하고 나가면 또 신경쓰게 할 것 같아서.
3주년인데 네 기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어.
나도 그렇게 신경쓰이고 기분 나쁜데 전서은이 얼마나 싫었겠어, 너는."
"이제와서 거짓말 하지마. 2년 동안 해낸 생각이 고작 그거야? 웃긴다."
"미안해. 2년동안 말 못해서.
이제라도 들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보고 싶었어."
눈물로 번진 김태형의 옷 속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보다 더 떨리는 태형이의 말을 듣는 순간
진심인 게 느껴졌다.
오늘 태형이의 말을 믿기 싫었던 게 아니다.
난 2년 동안 김태형에게서 그날 일은 실수라고, 아니면 길가다가 만났는데 전서은이 억지로 네 품에 안겨있다가 입맞춘거라고 듣고 싶었다.
그렇게 2년을 기다려왔는데.
많이 늦어버린 김태형이 밉다.
"너 존나 늦었어. 늦어도 한참 늦었어."
"알아. 나 많이 늦었지? 이번에도 늦어서 미안해."
"이거 놔 줘. 나 더이상 네 변명 듣기도 싫다."
억지로 김태형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않아도 될 정도록 김태형은 나를 살짝 안고 있었다.
혹시나 이렇게 제 품에서 빠져나갈 수 있게 배려를 해줬다.
난 이 배려도 싫다.
차라리 세게 끌어안아서 내가 빠져나갈 수 없게 안아주지.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주지.
오늘 마신 술이 너무 약했었나 봐.
결국 하지도 못할 말만 속으로 읊어내고 그렇게 김태형을 지나쳐 걸었다.
2년 전의 그날은 김태형이 먼저 갔는데, 오늘은 내가 먼저 돌았다.
"최여주, 늦은 거 아는데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어.
우리 다시 만나면 안 될까.
다시 만나자, 여주야."
"..... 김태형."
차마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아침에 만난 김태형에게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추하니깐.
눈과 입은 웃는데 화장이 얼룩덜룩해서.
"나 좀 봐줘. 2년 동안 박지민 입에서 네 말 듣는데 미치는 것 같더라.
그렇게 끝났는데 네 사진 보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았어.
그래서 박지민한테 프사에 네 사진 올리지 말라고 그랬어.
그만큼 넌 나한테 소중한 존재야.
네가 그날처럼 그만하자고, 더이상 나 보기 싫다고 내 눈 보고 말하면 갈게.
2년 전 그날처럼 네 앞에서 조용히 사라질게. 너 잘챙겨주고 너만 보는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너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 낳아서 가정 꾸린 다음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안 나타날게.
넌 착하고, 소중하니깐 천국 가겠지.
그럼 내가 더러운 짓, 악한 짓 저질러서 지옥갈게."
이렇게 말하는 김태형에게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가 있을까.
제 말이 진심이라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려는 듯 사시나무 떨듯이 떠는 태형이가 미웠다.
왜 사람 신경쓰이게 그러는데.
"넌 충분히 지옥으로 떨어질거야, 김태형.
날 너무 아프게 했어. 근데 네가 지옥으로 떨어진다면 나도 나쁜 짓 골라서 할게.
지옥에서도 우리 만날 수 있게."
********
독! 자! 님!
안! 녕! 하! 세! 요!
제 곁을 지켜주신 우리 독자님들을 더이상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 + 절 기다려주신 독자님들에게 얼른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능글맞은 태형이의 조각글을 들고 왔습니다 ^ㅁ^ (근데 능글맞은 태형이를 그리려고 했는데 ... 뭔가 아닌 것 같은 마음이 가득하네여)
쩝.........
그래서 말인데 원래 a, b로 나눠서 쓰려고 했던 글인지라 혹시나 반응이 괜찮거나 뒷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이 계시면
들고 올게여.
희희.
저는 언제든지 독자님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천사랍니다.
죄송해요.
새벽에 쓰는 중이라 잡소리가 넘 길군여.
근데 많이 늦은 시간이라 아마도 목요일 오후에 올라갈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꾸벅)
쫀 하루 마무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