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오게 된 클럽. 친구들에게 끌려간거지만 오랜만에 가니 조금 신나기도 하고 좋다. 한껏 멋을 부리고 나가 친구들과 술도 마신 나.
취기가 조금씩 슬슬 올라오는 기분에 알딸딸하고 기분도 붕 떠있는 기분. 남자친구의 연락도 기다리지 않고 정신없이 놀고 있는데 이제서야 본 부재중 통화.
스무번은 훌쩍 넘은 부재중 통화 기록들은 모두 '남자친구'
…오늘은 그의 연락이 무섭다. 왠지 불길해.
1. 박주영
"저기요…치마 어디서 사셨어요?"
그의 부재중 통화기록은 뒤로 한 채 내일 죽을각오로 오늘은 그냥 에라 모르겠다 놀아버리는데 나른 부르는 남자의 음성. 살짝 새는 사투리가 귀엽다.
뒤를 돌려는데 순간 살짝 새는 사투리…사투리…? 불길한 기분과 함께 고개를 드는데 눈 앞에 정색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서있는 남자친구.…아 어떡해.
…어쩐지 질문이 이상하다 싶었다. 처음 본 여자한테 남자가 치마를 어디서 샀냐고 묻는건 좀…이상하잖아. 그 짧은 시간에 백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돈다.
우…우선 웃자.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자 후 한숨을 쉬더니 입고 있던 옷을 벗어 허리에 묶는 그.
"미친거지."
"…치…친구가 끌고 왔어! 진짜"
"…치마는 이게 뭔데"
"…"
"아까 추던거 계속 해봐라"
비꼬는 말투로 정색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니 더 무섭다. 그의 눈빛이 왠지…. 우선 모르겠다 싶어 몸을 들썩 거리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데 그런 나를 한치의 미동도 없이 굳은 얼굴로 쳐다보는 그. 그리고 여전히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춤을 주는 나. …아 이제 뭐라고 하지. 미쳤어 정말. 얼마 안마셨던 술도 이제 슬슬 깨는 기분이다.
"남자들 봐라"
"…"
"그거 다 내놓고 다니면 좋아할줄 알았나"
"…"
"그런거 좋아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
"그러니까 남들 힘들게 하지말고 다음부터 가면 가만안둬."
"…알았어"
그제서야 굳은 얼굴을 조금은 풀며 내 손을 끌고 클럽에서 나오는 박주영.
…근데 '그런거'의 의미가 뭔데…?
2. 김주영
부재중 통화목록을 확인하고 있는데 다시 걸려오는 그의 전화. 그냥 안받을까 망설이다 결국… 또 망설이다 끊겨진 전화. 불길해 진짜.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뭐라고 말해야 그냥 넘어갈까. 사람이 위기가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항상 생각도 느렸던 내가 그 짧은 몇분동안 몇가지 생각을 한건지 모르겠다.
머릿속을 휙휙 스쳐 지나가는 변명거리. 결국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는데 다시 걸려온 전화. 결국 받았다.
" ㅇㅇㅇ."
"…응"
"나와"
"…"
"나와 빨리"
낮은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하는 그가 오늘따라 무섭다. 마치 내 뒤엔 낭떠러지가 있고 바로 눈 앞엔 사자가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어디로 가던지 난 오늘 죽었다.
아 어떡해. 진짜 이렇 어떻게 해결해야 돼. 미쳤지 ㅇㅇㅇ. 내가 클럽 다신 가나 봐라. …근데 오빠는 내가 클럽에 있는걸 어떻게 알았을까 싶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데
운동복 차림으로 누가 봐도 훤칠한 키의 남자친구가 날 죽일듯이 쳐다보며 서있는 그.
"…오…오빠"
"…내가 끌고 나가? 니가 나갈래"
"…내…내가 나갈게"
그렇게 종종걸음으로 가방을 챙겨 조심스레 나가는데 그 뒤를 턱턱 걸어 뒤따라 나오는 그. 도망갈가 싶기도 했지만 그의 긴 다리가 오늘따라 원망스럽다.
"야 속 편하다 ㅇㅇㅇ"
"…그…그게…"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런데도 다오네"
"…"
"옷은 뭐냐 속옷 다 보이겠다"
"…미안해"
"…알면 됐어"
왠지 그의 기에 눌려 땅만 쳐다보고 나란히 걷는데 여전히 굳은 얼굴로 내 옆을 걷는 그. 내가 힐끔힐끔 그를 살피는데 나와 눈이 딱 마주친 그.
한숨을 푹 쉬더니 망설이다가 아무런 말도 안하는 그.
"…할 말 있으면 해…"
"…"
"…"
"…다음에 또 걸려봐…"
"…알았어"
"…뽀뽀"
조금은 풀린 얼굴로 내게 입술을 내미는 김주영.
3. 기성용
다시 걸려온 그의 전화. 핸드폰 액정 속 가득 다정히 웃고있는 그의 사진이 무섭기만 하다. 몇번 망설이다 전화를 받는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그.
…아 화 많이 났나. 많이 났겠지. 술이 확 깨면서 정신을 차리니 핸드폰을 지나 내 귀에 쿡 하고 박히는 그의 성난 목소리.
"어디야"
"…지…집이지"
"…그래? 그럼 나 10분 뒤에 너네 집 갈게"
"…"
"안돼? 집 아니야?"
"…아…아냐! 집이야 이따 봐"
아 지금부터 10분? 10분만에 홍대에서 집까지 어떻게 가는거야…. 근처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아 바로 앞에서 놓치고 마는 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택시를 계속 부르지만 야속하게도 택시가 안온다. 버스는 안오고…아 이걸 어떻게 해야돼. 함참 발만 동동 구르는데 드디어 내 앞에 멈춘 택시 한대.
"아저씨 돈은 얼마든지 드릴테니까 최대한 밟아주세요 급해요!"
당황한 택시기사가 잠시 마음을 가다듬더니 안전벨트를 매고는 꽉 잡으라는 말과 동시에 속력을 내기 시작하는 택시. …살면서 이렇게 빠르게 홍대에서 집에 도착한 적은 없을것 같다. 겨우 도착해 집에 들어가려 엘레베이터를 누르는데 익숙한 셔츠 사림의 남자가 같이 탄다. 이웃 사람이겠거니 애써 위로하며 쳐다보지만. 역시나 남자친구. 어떻게 하지 아 정말. 나를 정말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는 그. 기일진 기식빵 말만 들었지 이런 모습일 줄이야….
"어디갔다 오는데 그 차림으로 지금 들어오세요?"
"…재…재활용!"
"재활용을 버리는데 옷차림이 그렇구나…"
"…"
"불어. 한번만 기회 준다."
"…"
"말 안하지? 내가 말해?"
"…크…클럽"
그제서야 떨리는 목소리로 사실대로 말하자 한숨을 쉬더니 잔뜩 파인 옷을 보곤 한번 더 한숨을 쉬는 그.
"벗고 다녀라 그냥"
"…치…친구 생일이라…"
"그래서 그냥 갔다고?"
"…"
"벌써부터 여자가 이시간에 들어오지"
"…아니 그런게 아니라니ㄲ…"
"너 나 해외 갔을때도 이러냐?"
"…아니야…"
화난 목소리로 내 얘기는 듣지도 않고 톡톡 쏘아붙이는 그. 그라운드 에서도 이렇게 하려나…. 아니 딴생각 말자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안절부절하다.
그렇게 그 짧은 엘레베이터에서 그렇게 오래 말을 하고 같이 집으로 들어가는데 옷부터 갈아입으라는 그. 샤워 후에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여전히 진동하는 술냄새에 뭔가 이상해 그에게 가 냄새를 킁킁 맡는데 그에게서 나는 술냄새. 설마….
"뭐하냐 지금"
"술 마셨어?"
"…"
"왜 대답이 없어…"
"다음부터 또 걸리기만 해봐."
"말 돌리지 말고 나 보고 얘기 해봐"
"…"
"내가 클럽에 있는건 어떻게 알았어?"
"…"
"대답 왜 못해?"
어쩐지 상황이 역전된 기분. 내가 이때다 싶어 따발총처럼 빵빵빵빵 쏘자 아무런 대답도 안하는 그.
계속 물어보려고 또 입을 여는데 내게 키스를 해버리는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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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늘은 저 좀 만족스럽게 글이 나...왔는데 어떠신가요?
주제 고갈로 토할거 같아요..으어엉어ㅓㅓ
멘붕 주제주제주제주제주제...어서 주제...어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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