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 |
본 글은 나쁜남자 강다니엘, 착한남자 황민현의 후속편입니다. |
〈sub>〈/sub>〈sup>〈/sup>
착한 남자 황민현의 신혼일기
: I’m in love
〈sub>〈/sub>〈sup>〈/sup>
“여주야, 일어나.”
결혼하고 가장 좋은점이라면 매번 오빠가 집에 데려다 주지않아도 되고 아쉬운 헤어짐을 할 필요가 없다는것.
그리고 매일 아침을 시끄러운 알람시계 대신에 달콤한 뽀뽀로 맞이한다는것.
아침부터 오빠의 뽀뽀폭격에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뒹굴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아침에 땡땡 부은 얼굴을 보여주기는 싫은데 그 모습이 귀엽다며 매번 얼굴을 가린 나를 잡아 꼭 뽀뽀를 하는 오빠였다.
“자기야, 나 오늘 아침도 해놨어. 잘했지?”
대답대신 나도 오빠의 목을 잡고 뽀뽀를 퍼부었다. 갑자기 쏠린 무게에 앉아있던 오빠가 나를 안으며 뒤로 넘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쪽쪽 뽀뽀는 멈추질 않았다.
“아침부터 큰일나기 싫으면 얼른 씻고오세요.”
그럼 나는 또 출근을 해야하니까 풀이 죽어 화장실로 들어갔다. 쏴아아 하는 시원한 물줄기가 오늘도 아침을 반겼다.
물에 젖은 머리를 대충 수건으로 돌돌 말아올린 뒤, 오빠가 아침을 차려놓은 식탁에 앉으면 그릇에 밥을 담던 오빠는 “머리에 물이 뚝뚝 흐르잖아.” 하며 내 손을 잡고 쇼파에 앉혔다.
그리고는 익숙하게 드라이기를 가져와 나의 머리를 말렸다. 눈을 감고 그 손길을 받아들이면 오빠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몽글몽글 좋아졌다.
시끄러운 드라이기 소리가 탁-하는 버튼소리와 함께 사라지면 오빠의 계란말이가 너무 먹고 싶어 다시 식탁으로 향했다. 나의 몸은 이미 식탁을 향했는데, 오빠의 손은 내 팔을 잡고 놔주질 않았다.
“그냥 맨입으로?”
쪽-
가벼운 뽀뽀를 해준 뒤 “밥먹자, 밥!”하고 식탁을 향해 돌아서면 오빠는 아직도 내 팔을 놓아주지 않았다.
“스읍-, 성의가 너무 없어.”
그말에 다시 뒤를 돌아 오빠의 볼을 잡고 쪽,쪽 가볍게 두번 마지막으로 진하게 쪼옥- 해주면 오빠는 만족스럽다는듯 일어나 다시 부엌으로 향했다.
“매일 이런 아침이면 좋겠어.”
이렇게 달달한 아침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오빠가 스케줄이 있는 날은 새벽에 나가 새벽에 들어오고 또는 해외에 가기 때문에 보지못하는 날도 많았다. 그럴때면 오빠는 예쁜 포스트잇 위에 짧게 사랑스러운 말들을 남겨놓고는 했다. 어느새 그걸 모으는것도 내 취미가 되었고.
회사로 데려다주는 황주부님의 마지막 풀코스 서비스까지 제공받으면 이제 회사에서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9시에 출근을 해서 밀린업무를 하다가 잠시 기지개를 펴면 늘 점심시간이었다. 신기하게도 늘 그랬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한손엔 아메리카노를 들고, 그렇게 다시 돌아와 휴대폰을 보면 예전에 우리 부부 같다며 사두었던 인형 중 내 역할을 하는 인형을 식탁에 앉혀두고 같이 밥을 먹고 있는 민현오빠의 사진이 도착해 있었다.
“아이고, 김 팀장님, 입꼬리 좀 내리시지요. 그렇게 좋을까?”
입사동기에서 출발에 나는 팀장, 대리 라는 명칭을 갖게 된 민지와 나였지만 이제는 제법 직장에서 둘도 없는 찬구였다. 민지를 포함한 회사사람들은 모두 보기만 해도 행복해보이는 나의 신혼라이프를 부러워했다. 이런 남자랑 산다는데 어떤 여자가 안행복할 수 있을까.
집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보니 어느새 나는 칼퇴주의자가 되어 있었고 중요한 업무가 남지 않은 이상 우리 팀원들 만큼은 칼퇴를 시키자는게 내 원칙이었다. 그러니까 오늘도 물론 칼퇴였고.
“나 왔어요-“
오빠가 기다리고 있어야 할 집안에는 캄캄한 어둠이 가득했고 이상함에 내가 왔음을 알리며 거실로 들어서면,
“우리 여보, 오늘도 고생했어.”
촛불 보다 환히 빛나는 사람이 언제나 그랬듯 두팔을 벌려 기다리고 있었다. 특별한 기념일이나 날이 아니여도 이유없이 종종 이런 이벤트를 준비하는 일이 많았다.
오빠에게 폭 안겨서 기대다 오늘은 무슨 생각에 이런 예쁜 이벤트를 준비한걸까 궁금해졌다.
“오늘은 무슨일이에요?”
“샴푸가 다 떨어져가길래 사러 마트갔다가 향초 향이 너무 좋았어. 거기다가 아로마 성분도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에 좋데. 우리 여보야 스트레스받지말라고 준비했어요.”
이 사람이 원래 이렇게 애교가 많았던가 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제는 자연스러운 오빠의 애교에 나 또한 사랑해라는 말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짧은 세글자는 그 어떠한 말보다 더한 진심이 들어있었다.
오늘 사용해 볼 향초만 정리하고 나머지 향초들은 차차 쓰기위해 다른 서랍장속으로 향했다.
“영화볼까?”
간단히 저녁식사까지 함께 해결한 오빠는 천장에 설치된 빔을 움직였다. 하얀 천이 내려오고 그 위에 빛이 가득한 영화가 비추어졌다.
작게 피어둔 향초가 일렁이는 분위기가 좋아서 저번에 사두었던 와인을 꺼내 와인잔에 가볍게 따라냈다. 그리고 오빠를 위해 다른 한잔에는 포도쥬스를 따랐다.
“근데 오빠 한번만 술 먹어보면 안돼요? 술 취한것도 보고싶어.”
“안돼요.”
“아,왜~ 자기야, 딱 한잔만 해봐요. 응?”
“와, 이럴때만 자기야래. 술 안먹어, 절대.”
오빠는 삐진듯 포도쥬스가 담긴 와인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나에게서 떨어진 곳으로 쇼파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시선은 영화가 나오는 빔에만 집중했다. 나 삐졌어요-이거다.
이 착한남자는 화내는 법은 몰라도 삐지는 법은 아는지 매번 이렇게 귀여운 내용으로 혼자 삐지곤 했다. 그럼 그 기분을 풀어주는건 나의 몫인데, 그 방법 또한 너무 간단하고 그래서 더 귀여웠다.
“오빠-“
“........”
“나 안볼거에요?”
“....지금은 안볼래.”
쪽-
“이래도 안볼거에요?”
어어? 왠일로 오빠의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면,
쪽-
한번 더 오빠의 볼에 내 입술을 맞추면 오빠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가다 억지로 내리는게 보였다.
“어! 방금 웃었다.”
그리고 오빠가 활짝 웃을 때 까지 계속 뽀뽀를 하면 민현오빠는 내가 뽀뽀할 타이밍에 맞춰 고개를 돌렸고 입뽀뽀를 마지막으로 오빠는 다시 아기같은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이남자는 삐지고 풀리는데 1분도 안걸리냐구.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오빠의 듬직한 어깨에 기대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오빠의 탄탄해진 팔이 느껴졌다.
“오빠, 요즘 왜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해요?”
“나 노출 씬 찍으려구.”
“어디 한번 찍어봐요. 나도 찍을테니까.”
나를 놀리려고 꺼냈던 말장난인데 나의 대답을 들은 오빠는 기겁하며 꼬리를 내렸다.
“아,맞다. 오늘 다니엘이 놀러온다고 했는데, 오지말라고 했어.”
“왜요??”
“왜긴, 이럴려고.”
그 말이 끝나고 민현오빠는 저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마냥 뜨겁게 입을 맞추어왔다. 나의 머리를 감싸안고 자꾸만 거칠게 맞추어 오는 오빠의 힘에 의해 나는 쇼파의 위에 눕듯이 눕혀졌고 그럼에도 오빠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나에게 들어왔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오빠의 입맞춤은 입술을 벗어나 점점 목을타고 내려갔다.
“오빠, 영화 봐야죠.”
“다시보기 하면 돼.”
세상 단호한 목소리로 오빠는 빔 프로젝터의 전원을 꺼버렸고, 일렁이는 불꽃처럼 우리는 뜨겁게 타올랐다.
착한 남자 황민현의 신혼일기
: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
“넌 너희집 놔두고 왜 여기로 오냐?”
“몇일 만.”
어이없어 하는 다니엘을 뒤로 두고 자연스럽게 짐을 풀었다. 정말 어이가 없는지 짐을 푸는 나를 말리지도 않고 문에 기대 팔짱을 끼고 어디까지 하는지 보자-하고 지켜보고 있는 강다니엘이었다.
“가지가지 한다, 진짜.”
“야, 니가 쇼파에서 자라.”
그제야 이건 안된다는 걸 알았는지 다니엘은 나를 끌어다 식탁에 앉혔다. 그리고 나를 너무 잘 아는 다니엘은 냉장고에서 맥주 두캔을 꺼내와 짠-하고 부딪혔다.
“자, 이제 말해봐.”
“아니, 나 진짜 너무 화가 났다니까?
이번에 민현오빠가 우리 회사랑 같이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내가 담당하면 너무 사적이게 될까봐 일부러 다른 팀한테 넘겼거든? 그래도 내 남편이니까 응원을 할겸 세트장에 몰래 갔어.
여자주인공이랑 막 스킨쉽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 진짜 프로페셔널하게 다 이해했다? 이건 내 남자의 비즈니스다. 근데 이 여자모델이 , 아참 여자가 모델이야,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여자가 쉬는시간마다 민현오빠한테 가서 찍접거리는거야.”
내가 숨쉴틈도 없이 말하다가 잠시 맥주를 틀이키면 새우깡을 내 입에 넣어주는 다니엘이었다.
“그래서 내가 일부러 오빠한테 안가고 멀리서 보고만 있었다? 근데 오빠가 그여자를 안밀쳐내는거야. 막 자기 간의의자 그 여자한테 주고 그러는데 진짜 다줄기세였어. 그러니 내가 빡쳐, 안빡쳐?”
“야, 민현이형 원래 친절하잖아 사람이.”
“아니, 그정도 였으면 내가 이렇게 너한테 가출했겠냐?
그건 1차빡침이었고 2차빡침은 막 그 여자가 자꾸 안고 둘이서 머리 비비고 이런 장면인데 자꾸 NG를 내는거야, 누가 봐도 너무 티나게! 근데 황민현은 그걸 다 받아주고 있고 거기다가 연습도 도와주더라. 아니, 스킨쉽은 나랑 해놓고 왜 거기가서 써먹는데?
그리고 그여자가 민현오빠한테 왜 결혼했냐고 저는 오빠랑 다시 결혼할래요! 하는데 그냥 웃으면서 네네- 했다니까? 그러다가 촬영끝나니까 둘이 번호도 교환하고 여자애가 다음주에 밥먹자했는데 알았데. 참나, 알긴 뭘알아?”
이야기하니까 또 열받네, 홧김에 맥주를 꿀꺽꿀꺽 계속 들이키자 “야,야.” 하고는 내 맥주를 뺏어가는 다니엘이었다.
“그리고....오늘 우리 사귄날인데 회식하고 늦게 들어온데...”
입이 툭 튀어나와 웅얼 거리는 내 말에 다니엘은 다시 맥주를 돌려주고 먼저 “짠-“을 외쳤다.
“부부가 결혼기념일만 챙기면 됐지.”
“그래도, 결혼하고 처음 오는 날짜란 말이야. 나는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워낙 내가 그런 기념을 챙기지 않는 다는걸 알기에 강다니엘도 할 말이 없었는지 말없이 이슬이 송송 맺힌 맥주잔을 또 부딪혔다.
“좀 있다가 민현이형이 전화오면 집에가.”
“싫어.”
“민현이형 걱정 좀 시키지마.”
“너는 민현이오빠 편이야, 내 편이야?”
“당연히 민현이형 편... 네 편이지.”
그렇게 강다니엘 집이 내집인 마냥 쇼파에 드러누워 TV채널을 돌리며 감자칩을 우걱우걱 먹고있으면 완전히 포기해버린 강다니엘이 옆 쇼파에 앉아 휴대폰 게임을 하고있었고 어느덧 해는 뉘엇 뉘엇 져 까만 어둠이 내려앉아있었다.
즐겨보면 일일 드라마도 끝나버리는 긴 시간동안 민현오빠는 단 한통의 전화도 없었다. 내 연락도 없겠다, 젊은애랑 아주 좋아죽겠나보지?
괜히 죄없는 휴대폰을 꺼버리고 손에 든 감자칩 봉지에 힘을 주면 바사삭 힘없이 으스러지는 과자였다.
♩♪♪♪-
“민현이형인데?”
“받지마.”
강다니엘 폰으로 민현오빠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받지말라고 으름장을 놔도 어떻게 그러냐며 결국 전화를 받는 강다니엘이었다. 핸드폰 옆에 바짝 붙어 오빠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어, 니엘아. 혹시 여주랑 연락 돼?
“어....”
말하지 말라는 조금 더 세진 나의 경고에 다니엘은 결국 “잘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연락을 하면 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잘모르겠어요가 뭐냐고 대체.
-아, 그래? 나 회식중이라 밖인데 연락이 안되길래 걱정이 되서.
참나, 걱정이 되시는 분이 연락한통 없으셨나. 잔뜩 비뚤어진 마음에 나도모르게 입밖으로 참나- 라고 뱉어버렸다.
-여자친구랑 있어?
내 목소리를 들은건지 민현오빠가 던진 질문에 다니엘은 또 한번 그런것 같아요라고 얼버부렸다. 바보같은 강다니엘과 바보같은 황민현의 통화는 오빠가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내 연락이 오면 알려달라는 마지막말로 끊겨버렸다.
속으로는 오빠가 나를 찾으러 여기 왔으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괘씸한 마음에 더 오빠를 애태우고 싶은 마음도 피어났다.
“으유. 꼬맹아, 꼬맹아.”
그런 내 마음을 아는건지 다니엘은 아프지않게 나의 이마에 콩-하고 꿀밤을 때렸다.
“나도 지금 어린 행동하고 있는건 알아. 그치만 내가 뭐 언제 이런적 있어? 그만큼 나도 속상했다구...”
“알지. 그치만 민현이형이 다른 뜻이 있어서 그렇게 행동했을리는 없잖아, 원래 친절한 형인거 알면서. 그러니까 형 오면 대화로 잘 풀어봐.”
“근데... 나 여기 있는거 네 여자친구가 알면 화날텐데 내가 먼저 말씀드릴게.”
“으유, 멍청아. 친구한테 관심 좀 가져라, 헤어진지 2주도 넘었다.”
“응? 왜?!”
맨날 말해줘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고 잔소리를 들으며 다니엘의 이야기를 들었다. 다니엘의 여자친구는 지인의 결혼식에서 만난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그래서 연예계를 이해 못했다고. 그러고 보니 또 어디선가 들은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이야기만 하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휴대폰을 살짝 켜보면 우수수하게 쏟아지는 부재중 문자들과 오빠의 카톡이 쌓여있었다.
온통 나를 걱정하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그 걱정어린 마음을 보자 점점 미안한 마음이 차올랐다. 혼자 걱정하면서 여기저기 나를 찾을 오빠의 모습이 훤히 그러졌다.
♩♪♪♪-
-니엘아, 여주가 없어. 집에도, 회사에도 어디에도 없어.
전화넘어 오빠의 목소리엔 걱정이 가득했다. 다니엘은 나를 보더니 긴 한숨을 쉬었다.
“더는 못해줘.
형, 여주 우리집에 있어요.”
그렇게 민현오빠에게 사실을 털어놓는 행동을 더이상 말릴수는 없었다. 전화를 끊은 다니엘은 쌓인 맥주캔과 과자봉지를 정리하더니 겉옷을 집어들었다.
“어디가?”
“자리비워주러 간다 바보야. 밑에서 먼저 형 만나서 잘 설명해줄게. 그리고 다음에 또 둘이 싸워서 오면 그땐 나까지 1:1:1로 싸우는 거다?”
“.... 미안해.”
“됐으니까 형이랑 잘 이야기하고 조심히 들어가. 형 걱정 좀 그만시키고.”
늘 든든한 나의 편이었던 다니엘은 어느새 든든한 오빠의 편까지 되어있었고 그래서 우리 부부의 가장 든든한 존재였다.
그나저나 오빠한테는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먼저 사과를 하자니 내 자존심과 기분이 허락하질 않았고, 그렇다고 화를 내자니 미안한 마음이 조금 더 커서 그 마저도 허락하질 않았다.
“여주야!!!!”
그 고민을 끝낼 틈도 없이 문이 열림과 동시에 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 있었길래 이렇게 빨리 온건지. 오빠는 내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바로 나를 품에 안았다.
“오빠, 숨막혀요.”
“미안해, 미안해.”
오빠는 품안 가득 나를 꽉 안은 채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얼마나 뛰어다녔던 건지 오빠의 호흡과 목소리가 너무 불안정해서, 오빠의 이마에 맺힌 땀들이 힘들어 보여서 아까 내세운 자존심은 어디가고 미안한 마음만 남았다.
“미안해요, 오빠...”
“오빠가 미안해. 그런줄도 몰랐어, 오빠한테는 너 뿐인데 연락도 안되고 집에도 없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오빠의 표정만 보아도 얼마나 걱정했음을 알 수 있었다. 걱정 가득한 말을 늘어놓던 오빠는 “그래도 다니엘집에 와있어서 다행이다, 잘했어.” 하는 이상한 논리로 말을 끝맺었다.
일방적으로 냈던 화, 나의 행동에 오빠는 단 한마디도 뭐라하지 않았고 그럴수록 점점 더 미안함만 커졌다. 아까의 그 미운 마음들은 어디로가고 오빠의 포근한 품에 안겨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우리의 미안해는 어느새 사랑해로 바뀌어있었다.
***
어둠이 내려 앉았던 집에 다시 따뜻한 불이 켜졌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뒤 거실로 나오면 오빠는 거실쇼파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에게 다가가 애교스럽게 오빠의 무릎위에 앉으면 오빠는 웃으며 뒤에서 나를 감싸안아 편하게 다리위에 나를 앉혔다.
“여주야, 날짜는 지났지만 오늘 우리 만난날인데,”
역시 알고있었던걸까, 더 말할려는 오빠의 입술을 움직이지 못하게 스읍-하는 소리와 함께 나의 검지손가락으로 막아세웠다.
“말하지마요.”
오늘이 특별한 날이든 뭐든, 나한테는 오빠만 있으면 되는거였는데. 그 당연한걸 바보같이 가끔 잊고살더라, 그러니까 더이상 말하지마요.
오빠의 입술위에 올려져있던 나의 검지손가락 대신 나의 입술이 오빠의 입술위에 올라갔고 그렇게 우리의 밤은 언제나처럼 아름답고 뜨거웠다.
〈sub>〈/sub>〈sup>〈/sup>
나.강.착.황 을 정리하며... |
사랑하는 독쨔님들, 벌써 이렇게 또하나의 작품이 끝이났습니다. 이번 나.강.착.황은 참 이름이 기네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작품은 독쨔님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라서 글을 쓰면서도 너무 행복했고 한분 한분의 댓글을 읽고 소통하면서 글을 쓰는 아이디어나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작가님이라는 호칭까지 얻어가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너무 감사하면서도 그만큼 좋은 글로 보답해드리지 못한것 같아서 또 죄송하네요 ㅠ 마지막이라는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작가는 벌써 새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몇몇분들 댓글을 읽어보다보면 저번 작품에 대한 여운이나 감정이 남아서 새 작품으로 잘 넘어오시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마음 이해할것 같아요 ㅠ 그만큼 이 작품을 사랑해주셨다는 거니까 더 감사하고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끝낸다는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ㅠㅠ 저는 한분한분 독쨔님들이 너무 좋아서 새작품도 함께 해주시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천천히 오시거나, 또는 나.강.착.황의 사랑스러운 독쨔님으로 남아주세요 ❤️ 또 이 작품의 초반분위기는 다니엘의 나쁜남자 이미지가 강해서 굉장히 매력적이였던것 같아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나쁜짓만 할 수 없기에 다니엘에 대한 이야기를 점점 풀어가다보니 작품의 분위기가 어느새 많이 바뀌어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셨던 독쨔님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어요. 그런 부분은 결국 제가 부족한 탓이라, 앞으로도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암호닉과 신알신을 신청해주신 많은 분들과 늘 읽어주시는 2000명이 넘는 독쨔님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매번 정성스러운 댓글로 제 마음을 울리시는 내 사랑들 ㅜㅜ 진짜 덕분에 글썼다는게 맞는 말인것 같아요. 제가 뭐라고 그렇게 예쁜말 좋은 말 해주시고 응원해주시나 싶으면서도 그런 분들 덕에 더 좋은글로 보답하려고 노력하는것 같습니다. 한분 한분 언급해드릴 수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지만 본인들은 다 아실거라 믿어요. 찔리시죠? 그럼 본인이 맞으시는겁니다 ㅎㅎ 이 작품은 끝났지만 우리에게 마지막이란 없는걸로 해요 ㅠㅠ 앞으로도 저와 함께 달려주세요, 사랑합니다 독쨔님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