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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던 날, 그 길 


 


 


 


 

이따끔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그때 그 자리에서함께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어? 눈온다! 00아!! 빨리 와봐! 


 


 

창밖에 흩날리는 눈발에 너는 유독 좋아했었지 아마. 

안으로 눈이 들어온다며 나무라던 나를 모른체하며 뭐에 홀린듯 밖을 바라보는 너였다. 


 

아무리 말해도 듣지않을게 눈에 훤히 보였기에 다시 한소리 하려던 입을 꾸욱 닫고 너의 뒷모습만 쳐다 봤었다.  

  

이미 수업이 마친뒤인터라 지금이라도 나서면 충분히 너가 그렇게 좋아하던 눈을 맞으면서 갈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는 기어코 눈이 그친후에야 가방을 둘러메고 창가 난간에서 폴짝 내려왔다. 

사실상 너의 키는 매우 큰편에 속하였기 때문에 폴짝이라기 보다는 걸터앉았다 일어선것이었지만 

내눈에는 웬지 모르게 너가 뛰어내려오는것 같았다. 


 

  

  

눈때문인가. 

  

  

  

사실 지호녀석이 내리는 눈을 보며 즐거워 하는 모습은 눈맞고 좋아하는 똥개마냥 보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나도 내색은 하지 않았어도 기분이 붕떠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리라. 

  

  

너는 싱글거리며 내 옆에 자리해 쉴새없이 조잘대며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나 나는 앞만보며 걸었다. 비록 내 머리끝이 너의 어깨에 채 닿지 못하여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네 표정은 안봐도 빤했다.  

너의 재잘거림은 귓등으로 스쳐듣고는 머릿속에 네 표정을 연상해본다.너는 자신의 말을 제대로 듣고 있는거냐며 코끝을 찡그리고는 나를 타박하겠지. 그 모습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져 나도모르게 웃음이 비져 나왔었다. 

  

  

푸흐...  

  

  

  

뭐야?왜웃어! 나 방금 꽤 진지했단말이야! 

  

어..?뭐라고 했는데? 미안. 딴생각하느라 못들었다. 


 


 

내 웃음에 평소에는 그저 왜 웃냐고 물어오기만 할 너인데 그날따라 툴툴대는 너에 당황스러워 다시 반문했었다. 

  

  

아씨...000 내 말좀 귀담아들어..! 

나 두번말하기 쪽팔린다고오..... 

  

지이이인짜 미안!뭐라고 했는데? 응? 

  

이번에도 못들었다 그러면 두번다시 말안할거야. 


 


 

안그래도 주욱 옆으로 가느다라게 찢어진 너의 눈을 더 가늘게 만들며 말하더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쑥스러워하며 다소  진지한어조로 말해왔다. 

  

나 너 좋아해. 그것도 많이. 얼만큼이냐면 음...아까 하늘에서 쏟아진 눈만큼.처음엔 친구 이상의 감정 없었는데 어느순간 네가 여자로 보이더라. 나 지금 용기내서 말하는거야. 너랑 친구 못할거 각오하고. 

너만 밀어내지 않는다면 우리 사귈까?  

아니 사귀자.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알고지낸지는 2년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전혀 남자라고 보지 않은 그저 친한 친구였던 너의 고백에 꽤 충격을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호한테 미안한일 투성이지만 그때엔 

너의 갑작스런 고백에 나는 어버버 거리며 안절부절 못하다가 결국엔 네 마음을 밀어냈었다. 

  

  

미안해 지호야..널 친구 이상으로 본적이 없어.넌 내 친한 친구잖아  

  

  

친한친구. 너랑 나는 그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친한 친구. 

3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진부하기 짝이 없는 말로 네 마음을 멍들게 했었다.그때의 나는 그저 내게 닥쳐온 절친한 친구의 고백에 밀어내기 급급해 네 마음을 살피지 못하였는지도 모른다. 

  

너는 상처받았겠지 아마. 하지만 너는 그걸 숨기려는듯 애써 쓴웃음을 지어보이기만 했었다. 너의 그 까만 눈동자가 잠시 흔들려보인건 내 착각이었을까. 너는 두어번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담담한 목소리를 뽑아 내었다.  


 


 

가자. 안갈거야 집에? 으으 춥다! 빨리가자.  

벌써 어두워졌어 

  

  

라며 내 팔을 잡아 이끌었던 너. 순순히 끌려간 나. 한참을 아무말없이 걸었다. 우리집과 너의 집은 다른 방향이었다. 갈림길에 마주하자 이번에는 내가 먼저 입을 떼었다. 

  

  

조심히 들어가. 우리집은 이쪽.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내어 왼쪽을 향해 보였다. 네가 우리집이 이쪽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었겠지만 지독한 어색함에 뒷말을 붙였었다. 너는 아랫입술을 이로 살짝 물며 물끄럼이 날 내려다 보더니 옅은미소를 띄고는 내게 말해왔었다. 


 


 

...그래. 오늘 내가 한 말은 잊어도 돼. 그냥 친구...친구하자. 그럼 너도 잘 들어가 

  

  

말을 끝마치고 너도, 나도 뒤돌아서 각자의 길로 걸음했다. 물론 나는 네가 나처럼 돌아섰을지 아니면 그자리에 우뚝히 서 있었을지는 모른다. 내 딴에는 배려랍시고 뒤돌아보지 않았으니까. 


 

바보같이 나는 친구로 남겠다는 너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안도했었다 그땐. 바보같게도.  

  

  

하지만 다음날 학교에서의 너는 일부러 찾으려 해도 눈에 띄지 않았다.  

  

마치 그날, 그 갈림길에서 우리 사이는 갈라져 버렸다고 말하듯이 너는 손을 뻗어도 닿이지 않을 정도로 저만치 멀어져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너에 관한 이야기는 듣고싶어도 들을수가 없다.  


 

  

  

  

  

만약 내가 그 때 너를 밀어내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지호야? 


 


 


 

  

눈이 내리는 이 밤.  

문득 너의 생각에 잠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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