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님
♡미니언♡님
♡제이♡님
♡이루나♡님
♡스티치♡님 선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저랑 너무 매치 안되지 않아요? 저는 완전 못난 사람인데 이렇게 예쁜 표지를 주시다니 ㅠㅠ 말도 안됩니다 그쳐
캘리그라피 어디서 배우셨어요? 저는 훈에서 'ㅎ'자 위에 부분 동그랗게 꺾은거며
종 예쁘게 쓰신거며 아니 하나하나 너무 예뻐요ㅠㅠㅠㅠㅠㅠㅠ
아 빨리 여기 들어와요 얼른.(단호)
내 망태기에~♡
[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12
"오늘 체니 엄마 만나러 가자!"
"근데 걔가 몇살이더라?"
"씽씽이?"
"응응."
"거의 10살 다 되어가지 않나?"
그래서 내가 지금 이 곳에 와 있는 이유가 뭘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전개가 이상하다.
카페에 온 것은 그냥 자기들끼리 있을 곳을 찾기 위해서였는지, 대화를 하는 내내 내쪽에 시선도 두지 않던 녀석들이었다.
그 후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우리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민석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알바생들도 하나 둘 도착해 일을 하기 시작했고, 내 머릿속에서 남고딩 네명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준면이 교대 왔습니다!"
"너 빨랑빨랑 안오면 잘라버린다."
"에이 싸장님 너무하신다. 맨날 나한테 마감 시키시면서.."
"지각생한테는 얄짤없어."
"누에에에.."
아랫입술을 샐쭉거리면서도 앞치마를 동여매는 준면이는 테이블을 훑어보다 고딩라인을 발견한건지 반갑게 달려간다.
준면바라기인 경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반기고, 한참을 반갑게 이야기하던 준면이는 푸하하 웃더니 한쪽 팔을 치켜든다.
갑자기 앉아있던 고딩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고, 내 속은 점점 불안해져 오기 시작한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
"누나."
하지마.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우리 경수 친구들도 왔는데."
하지 말라고. 하지 마.
"맛있는거 한번 먹어야죠?"
지끈거리는 머리를 간신히 진정시키고 테이블에 앉은 녀석들을 둘러봤다.
김준면의 선동으로 이루어진 이 자리는.
변백현, 김루한, 오세훈, 도경수, 김준면과 나. 여섯명이 자리했다.
같이 가자고 애원하는 내게 수업이 있다고 곤란한 표정을 짓는 민석이를 내가 어떻게 탓하리..
그냥 체념한 채로 나는 예쁘게 담겨져 나오는 음식에 집중할 뿐이다.
"진짜 형이 사는거 맞아요?"
"내가 쏜다니까?"
"형.."
"왜 임마!"
"사랑해요.."
나한테 그렇게 좀 해봐라.
내가 너한테 쓴 돈이 얼만데 경수야..
김준면에게 안겨 얼굴을 부비적대는 도경수를 보고 있자니 막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것이..
이게 바로 딸을 둔 아버지가 시집가는 딸을 바라보는 느ㄲ.. 아니 이러면 안돼.
내가 아련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느낀건지 김준면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
얘도 살짝 변백현과인데.. 아니, 변백현이 김준면과?
"우리 그냥 먹으면 재미 없잖아요."
포크와 나이프를 쨍쨍거리면서 입맛을 다시던 변백현이 뭔가 재미있는 것이라도 생각난 것 처럼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루한과 오세훈은 또 이새끼가 무슨 일을 벌이려고.. 하는 표정으로 바라만 볼 뿐이었고,
속도 좋은 김준면이 뭔데? 물으면.
"우리 쪽팔려 게임 한번 갈까요?"
내가 고딩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계속되는 거절에도 불구하고 변백현과 김준면이 양 사이드에서 끈질기게 매달려왔다.
결국 두명의 막무가내 무대뽀들에게 이끌려 나는 학교다닐 때에도 해본 적 없는 '쪽팔려' 게임에 가담해야했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몇차례의 가위바위보가 이어지고, 오세훈과 김루한. 두명의 대결이 이루어졌다.
어떤 쪽이 되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 왜 지금 신나지?
"가위 바위 보!"
"이 시발!"
남자는 주먹이라며 계속 주먹으로 밀고가다 결국 주먹과 보자기로 최후의 패자가 된 김루한은.
'한입만 주세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옆 테이블의 여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몸에서 그가 얼마나 쪽팔려하고있는지가 느껴졌고, 나는 왠지 모르게 설레하며 그를 쳐다봤다.
우리가 김루한에게 지시한 것은 별거 아니였다.
1. 다른 테이블에 가서 '한입만 주세요.' 할 것.
2. 최대한 공손하게, 웃으면서 말을 걸 것.
3. 처음에 주는 음식을 거절한 후, '이거 말구. 저거요.'할 것.
4. 다 씹지 않은 채로 감사합니다. 인사할 것.
뭐 별거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나에게 하라고 누군가가 시킨다면.. 싫을 것 같다.
특히 마지막. 아우.. 진짜 싫어..
"즈그으. 흔읍믄 즈스으."
"...네?"
"한입만........주..세요.."
이를 악물고 이야기하는 김루한에게 잔뜩 겁을 먹은 여자들이 우리쪽을 바라보고,
우리가 킬킬대면서 박수를 치고, 아수라장이 되자 대충 눈치를챈 것 같았다.
뭐 객관적으로 따지면 김루한이 나쁜 얼굴은 아니기에 여자들도 수줍어하는 목소리로 금세톤을 바꾸고 응대한다.
"여.. 여기요.."
이 상황이 웃긴지 포크에 고기를 찍어 김루한의 입가로 들어올려주는 천사 한 분.
나같았으면 욕부터 나갔을텐데.. 세상은 아직 따듯하기만 하다.
"이거 말고요."
"네?"
고기를 좋아하는 김루한이 애써 파들파들 손을 떨며 접시 위의 다른 음식물을 가리킨다.
아 숨넘어갈 것 같다. 이 장면을 우리끼리만 봐야한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핸드폰 동영상을 촬영하며 낄낄 웃는 도경수를 발견한다.
내가 봤던 녀석중에서 가장 밝은 모습이 아닐까 싶다. 진짜.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따 블루투스로 받아야지.
"금스흡느드."
입안 가득 양배추를 담고 우리쪽으로 쿵쿵. 발걸음을 옮긴 김루한은 자리에 앉자마자 머리를 감싸안았다.
아무래도 자신이 변백현 같은 짓-가장 혐오하는 짓-을 했다는 사실에 자괴감에 빠진 것 같았다.
물론 우리는 신나서 그를 놀려대기에 바빴고.
그런 우리가 재미있는지 김루한에게 양배추를 먹여준 테이블의 여자 두명도 이쪽을 보고 실실 웃기에 바빴다.
이런걸 중구난방이라고 하던가.
"루하니 양배추 마시써떵?"
"변백현 득츠."
"진짜 이 좋은 광경을 우리만 보는건 너무 아깝지 않아?"
"죽여버린다 진짜."
그런 김루한을 놀려대기에 바쁜 변백현과,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끅끅 웃으면서 애꿎은 경수만 퍽퍽 때리는 오세훈.
혹 경수에게 사심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황급히 그 손을 쳐냈다. 경수는 안돼.
아니 그럼 민석이는 된다는건가? 아 민석이도 안되는데.. 얘는 왜 자꾸 내것만 건드려..
왜 손을 쳐내냐고 눈빛으로 묻는 오세훈에게.
"우리 경수 연약해!" 뭐, 여리여리 한 것은 사실이니까.
아수라장을 겨우겨우 정돈시킨 후 접시에 묻은 소스까지 싹싹 긁어낸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갑을 들고 계산대로 향하는 김준면을 애써 제지하고 내가 계산하겠다며 말을걸자 인상을 확 찌푸린다.
"저도 돈 많은데요."
"너보단 내가 더 많을걸?"
"제가 사주고 싶은데요."
"왜?"
"음.. 경수를 예뻐해서?"
"너...너도..설마.."
당황스러웠다.
내 주변에 이렇게 성소수자가 많았던가? 그래. 양성애자는 세상에 많다고 했으니까.
경수가 좀 귀엽긴 하지, 그래. 내가 남자였어도 경수한테 끌렸을 수도 있고..
"무슨 생각을 하는거에요?"
"어? 아니.. 뭐."
"표정에서 엄청난 오해의 냄새가 나는데.."
"뭐, 하. 할 말이나 해."
재밌다는 듯 웃는 김준면의 표정이 참으로 재수없다.
나는 '너보다 내가 더 잘 알고있어.' 이런 류의 표정, 말투, 행동을 혐오한다.
매번 개구진 표정을 지으며 장난을 걸어오는 김준면은. 가끔 이렇게 다 알고 있다는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모든 것을 다 아는-민석이 일도, 종대 일도 포함해서- 김준면이기에 나는 그냥 그 표정을 넘겨버린다.
뭐, 다 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경수한테 잘 보여야죠."
"그니까 왜!"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