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로이킴 - 어쩌면 나]
정국이 쇼파에 누워있있다가 가만히 눈을 뜬채로 한참을 허공을 보았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앉아서는 또 한참을 멍하니 있던 정국은 일어나 식탁을 보았고, 어제 먹었던 술들은 다 어디로 가고
식탁엔 김치찌개와 다른 반찬들이 있었다.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다 웬 종이위에 써져있는 글씨에 그 포스트잇을 보았다.
[해장은 꼭 하기! 빈속에 술 먹으면 안 되는데 ㅠ_ㅠ
이거 꼭 먹어야 돼요! 알았죠? 검사하러 옵니다!- 여름올림-]
딱 봐도 여름이의 글씨였고, 딱 봐도 여름이의 말투였다. 정국이 포스트잇을 그대로 둔채로 방으로 들어갔고,
곧 꼭 닫혀있던 방문이 다시금 열리고 정국이 나왔다.
정국이 의자에 앉아 숟가락을 들어보였다.
"……."
김치찌개를 한입 먹어보자 아무맛도 안 날 정도로 싱거웠고 정국은 자신의 입이 이상한 건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다시금 한 번 찌개를 떠먹어본 정국은 이내 작게 웃었다.
그냥 싱거운 게 맞네. 내 입이 이상한 게 아니고.
"으으씨 을븓느!!!"
태형이 갑자기 밥을 먹다말고 식탁을 주먹으로 살살 내려치자 지민은 옆에서 반찬을 집어먹다
화들짝 놀라 태형을 이상하게 보았다. 그리고선 열지 않으려던 입술을 천천히 연다.
"니는 왜 자꾸 밥 먹다가 화를 그렇게 내냐? 왜 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여자가 어이가 없어서. 내가 꼭 그 술집 다시 가서!
그 여자랑 얘기는 끝내고 온다."
"연예인이라는 분이 잘 하는 짓이다? 그러다 또 루머 터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그 여자는 확실히 연예인한테 관심도 없어보였어. 나보고 허세킹이라잖냐.
그리고 루머 터졌으면 진작에 터졌지 안 그래?"
"하긴.. 그래 보였어. 그래도 조심해. 요즘 미친 사람들 많아."
태형은 자꾸만 분한지 후.. 하고 한숨을 몇 번이나 내쉬었고, 지민은 시끄럽다며 숟가락으로
태형의 머리를 툭- 하고 때린다.
"화영아. 오늘은 일 안 가?"
"가야지. 벌써 가겠냐? 나 보내고싶어?"
"아니?!"
"누가 전정국씨 집에 가서 새벽 4시까지 있을 시간에~ 저는 밖에서 일 하고 있었죠."
"아니.. 술 취해서! 혹시라도.. 뭔 일이라도 생길까봐. 보다가 온 거야!"
"그래~ 보다가 아침밥도 차려주고 응?"
"…치."
"아주 좋겠다? 솔직히 너 전정국 좋아하지?"
"아니!? 갑자기!?"
"좋아하니까 자꾸 신경쓰이고, 걱정 되고 그러는 거야. 이 언니가 그런 건 잘 알아봐.
먼저 좋아한다고 티내지마라? 절대로? 특히 그 사랑만 받을줄 알던 전정국씨한테는 더욱!"
"아니야.. 사랑만 받을줄 아는 건 아니고.."
"뭐?"
"아, 아니야!"
"뭐래?"
화영이 뭐래? 하고 살짝 인상을 쓰자 여름이는 아니라며 웃어보였다. 그나저나.. 일어났겠지?
벌써 1시인데.. 6시엔 대학교 축제에 공연도 있으니 일어났을 거야.. 아닌가? 여름이 계속 횡설수설하자
화영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하고선 눈을 게슴츠레 뜨고 여름을 보았다.
곧 여름이 옷을 입고선 서랍 위에 있던 반지를 챙기자 화영은 에!?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곧 입을 열었다.
"반지 왜? 설마 너 또 그거 못 버려서.."
"아니? 나 마음정리 다 했어. 이거 팔러 갈 거야."
"뭐어?"
"내가 유리상자 다시 줏으러 가도 이상하고, 이거 팔러 가도 이상해?"
"아니.. 난 못 버릴 것 같아서.. 내가 버려준다고 할라했ㅈ.."
"갔다올게! 나 오늘 좀 늦어. 밤에 올 것 같아!"
"엉.. 나는 어차피 밤엔 없으니까. 조심히 다녀와."
여름이 쩔뚝이며 집에서 나가자 화영은 하루마다 계속 달라지는 여름이 신기한지 작게 웃었다.
아, 그나저나 일 나가기 전에 더 자놔야지.
아, 또 생각하니까 좀 짜증나네? 노여름 연애한다 이거지? 그러다 또 혼자 신나서 침대에 누운채로
허공에 발차기를 하던 화영은 정색을 하고선 있다가 또 참지못하고 웃어버렸다.
여름이가 이제 더이상 김석진에게 얽히지않고, 다른 사랑을 찾는다는 건 기뻐할 일이 맞는 거니까.
여름이 반지를 팔았고, 돈을 받자마자 가뿐한 마음으로 지갑에 돈을 넣었다.
시내에 나가서 쇼핑도 하고, 화영에게 줄 옷도 사고, 그 다음으론 정국에게 줄 물건을 고르고 있었을까
한참을 돌아다녀도 정국에게 줄 물건이 떠오르지않아 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은 바쁘지않은지 바로 전화를 받는 윤기에 여름이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 어. 여름아
"안 바빠?'
- 점심 먹는중이야. 넌 밥 먹었어?
"아직! 오빠.. 혹시! 전정국은 뭐 좋아해? 먹을 거든지, 뭐든지!"
- 정국이?
"응. 전정국."
정국은 운동방에서 운동을 하고선 나왔다. 밖은 바람까지 불어서 엄청 추워보였다.
벌써 4시가 되었고, 정국은 시계를 빤히 보다가 곧 여름이 올 거란 생각에 초조해졌다.
아, 어제 술을 괜히 마셨냐.. 뭔 얘기를 한 건지 대충 기억은 나는데
쓸데없는 이상한 말까지 했을까봐 걱정이네..
인상을 쓴채로 뒷머릴 긁어지던 정국은 씻으러 욕실 문고리에 손을 댔고, 그 동시에 들리는 초인종소리에
정국은 인터폰 앞에 서서 화면을 확인했다.
뭔 바람이 불어서인지 자꾸만 최근들이 귀찮게하는 배주현에 정국은 무시하고선 욕실로 들어섰다.
씻고 나와서는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정국은 인상을 쓰고선 인터폰 앞에 섰다.
배주현이 아닌.. 여름이 서있자 정국의 표정은 풀어졌고, 바로도 아닌 몇십초 지나서야 정국이 버튼을 눌러주었다.
여름이 빠른걸음으로 부엌까지 걸어오자 정국이 그런 여름을 멍하니 바라보기만했고,
여름이는 정국의 코 앞에 쇼핑백을 들이밀었다.
"자! 선물이에요."
"……."
"윤기오빠한테 전화해봤더니 은근 아기자기한 거 좋아한다면서요.
그래서 피규어! 짜잔. 이 만화 봤어요?"
"어. 봤어."
"와 봤다면 다행이다! 이거 이거 티비 밑에다 장식 하면 짱 예쁠 것 같은데!"
"그래. 나중에."
"씻고 나왔어요!? 머리카락 다 젖었는데... 어!! 밥 먹었어요!? 먹었구나아!!"
"……."
"설거지까지 다 했네! 크으으 엄청나다! 어때요? 맛있었죠!'
"싱거워."
"……."
"맹탕이야."
"치.. 그래도! 먹었으니 됐어요. 나는 또 안 먹었을줄 알고.. 저는!"
"……."
"왜..요? 왜 그렇게 쳐다봐요?"
"앉아있어."
정국이 자꾸만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여름이는 에에? 하고 웃어보였고.
정국이 여름을 무시하고선 방으로 들어가자 여름이 뿌듯한듯 계속 웃어보였다.
정국은 방에 들어와 피규어가 들은 상자를 대충 침대 위에 올려놓고선 옷장을 열어 옷을 갈아입었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 보면.. 별 일은 없었나보네.
"아까 오는길에 그 여자분 봤어요! 그때 막 여기 찾아왔던. 여기 들렀었어요?"
"응."
"또 이상한짓 했어요? 또??"
"뭔…"
"아니에요? 에이.. 막 외로우시면 그럴 수 있지."
"내가 자는 거에 미친 걸로 보이냐?"
"그건 아니지만.. 둘이 합의하에 그런 거면 뭐. 그쪽도 싫지 않았으니까 했을 거라 생각해요 전."
"조용히해."
'네에~"
여름이 네에- 하고 웃어보이자 정국은 그런 여름을 뚫어져라 보았고, 여름이는 그게 익숙한지
헤헤- 하고 바보처럼 또 웃어보였다. 오늘은 샵에 가지않고, 반디가 집에 오기로 했다.
반디를 기다리면서 티비를 틀어놨을까 티비에는 배주현이 나와 춤을 추고있었다.
여름이 자꾸만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선 정국을 쳐다보다가 입을 천천히 열었다.
"솔직히 저렇게 예쁜데. 그쪽이 꼬셨죠? 설마 저런분이."
"뭐."
"맞네! 먼저 꼬셨네."
"쟤가 먼저 연락했어."
"헤에?"
"뭐."
"왜 자꾸 뭐 뭐 뭐 이래요.. 아니.. 진짜 먼저 연락했어요? 뭐라고 먼저 연락왔는데요?
우와 근데 둘이 막 침대에서 막 막 막! 그러고 막!? 그럼 정국씨도 저분이 마음에 들었다는 거잖아요! 그쵸."
"아니야. 관심없어."
"에이 맞으면서."
"아니야."
"맞잖아요."
"아니야."
"맞네~"
"아니라고."
"치."
진짜 아닌가? 하고 화면을 보던 여름이 주현이 너무 예쁘자 입을 벌리고 보다가 곧
뭔가 생각난듯 밝게 웃으며 정국에게 말을 걸었다.
"저! 김석진이 예전에 사준 반지 6년만에 팔고왔어요!"
"반지?"
"응! 미련남아서 못 버리고 있었는데. 버렸어요. 진짜 신기해. 아무렇지도 않아."
"가서 다시 찾아 올 거 아니야?"
"아니요오오! 아니에요!"
"찾아오겠네."
"아니에요!"
"찾아올 거잖아."
"아니라니깐요! 진짜..."
"아니라니깐요 진짜?"
"왜요. 저는 뭐 짜증내면 안 돼요?"
"응."
"왜요!?"
"안 돼."
"그러니까 왜요?"
"그냥 안 돼."
여름이 치.. 하고 또 입술을 내밀자 정국은 입술을 보고선 또 작게 웃었고,
여름이는 따라 작게 웃어보였다. 이상하게 놀리면 짜증이 나다가도 전정국을 보면 웃음이 나오는 걸 보니
정이 벌써 들었나보다.
초인종소리에 여름이 제가 볼게요! 하고 인터폰앞에 서서는 화면을 확인했고,
반디가 화면에 보이자 문을 열어준다.
"반디언니 왔어요! 우리 6시 40분까지는 가야돼죠?"
정국이 고개를 끄덕이자 여름이는 시간을 보았다. 대충 한시간이면 메이크업은 끝나니까..
반디가 집에 들어오자 여름이 달려가 반디를 끌어안았고, 반디는 여름이에게 웃으며 물었다.
"잘 있었어~? 하루 못 봐도 네 얼굴은 계속 떠오르더라 여름아."
"잘 있었죠! 언니도 대학교 축제 따라가요?"
"언니는 안 가지."
"아, 왜요!?'
여름이 왜요! 하고 제자리에서 방방 뛰자 정국이 부엌으로 와 물을 마시고선 무심하게 말했다.
"밑 집 찾아와."
"아 진짜아.."
"뭐."
"어우."
옆에 반디가 큭큭- 웃자 여름이 응? 왜요? 하고 반디를 보았고, 반디는 여름이만 들리게끔 작게 물었다.
"둘이 사겨?"
"에? 아니요?"
"아니. 뭔가 모르게 엄청 가까워진 것 같아서."
반디가 더 큭큭 웃자 여름이 웃지마요 언니.. 하고 얼굴이 빨개졌다.
반디는 정국과 여름을 번갈아 보았고, 반디는 다시금 여름이에게 물었다.
"진짜 아니야? 아님 썸..?"
"언니!…."
"알았어~ 알았어!"
"안녕하세요."
괜히 전정국이 신기해서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자 전정국은 내 시선이 불편했는지 팔짱을 낀채로 무대를 보다가 나를 내려다본다.
"왜."
"그냥요.. 새삼 너무 신기하고.. 대단하고 그래서.."
"뭐가."
"진짜 옆에 있다보니까 그쪽도 그냥 일반 사람들과 다를 거 없어보였는데.
막 밖에 나오면.. 사람들이 다 그쪽만 보면 좋아서 난리고.."
"근데."
"아니.. 그렇다구요. 자꾸 아까부터 그럴래요?"
"뭐."
"와.. 말이 안 통해!"
"말 안 통해? 그럼 관둬."
"와 엄청 극단적이기까지.. 저 진짜 관둬요 그럼!"
"관둬."
"좀 져줘요.. 서러워서 살아요 제가? 저 이기면 뭐가 좋다고 자꾸 이기려고 해요오.."
"살고있네."
"으아아아아!"
"시끄러.."
"으아아아아아아!!!"
"야."
내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자 주변 사람들이 다 우리를 쳐다봤고, 그 시선이 싫은지
전정국은 조용히하라며 인상을 썼다.
얼마 지나지않아 마지막 무대로 전정국이 무대에 올랐다. MC는 뭐 이렇게 말을 잘 하는지
전정국도 웃게 만들고, 사람들도 다 웃게 만들었다.
전정국의 등장에 여태동안 나왔던 가수들중에 제일 함성소리카 컸다.
나까지 귀를 틀어막을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였다. 대포 카메라를 들고 전정국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마 저 팬들은 아침부터 와서 전정국을 기다렸겠지.
"……."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전정국의 모습은 평소에 암울하던 그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저렇게 사랑해주는 팬들도 많은데.. 가끔은 전애인이 떠올라 저 팬들이 조금은 미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위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전정국은 무슨 생각을 할까.
"와아.. 차가 엄청 막혀요. 오늘 금요일이라 그런가? 고속도로 타지 말 걸! 그쵸! 와.. 사람들 우어.."
"시끄러워 좀."
"우와아아아!!!!!!!!!!!"
"……."
"알겠어요…."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던 여름이는 차가 막히기 시작하자 갑자기 조용해졌다.
정국은 갑자기 조용해진 여름에 고개를 돌려 여름을 보았고, 여름이는 어느새 눈을 감고 자고있었다.
저 앞엔 웬 불빛이 저리 밝은지 여름이 밝은 불빛에 인상을 살짝 쓰자
정국은 손을 뻗어 햇빛가리개를 내려주었다.
화영은 늦은 새벽1시 졸린지 하품을 길게 늘어뜨렸고, 옆에 있던 주방장이 화영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려두고선 말했다.
"피곤해?"
화영은 그 손길이 싫은지 그 손을 밀어내며 말했다.
"조금요. 참을만 해요."
이 주방장은 알바생의 성추행, 성희롱 하기로 유명한 주방장이었기에 화영은 알아서 주방장을 피했다.
웬 꽁꽁 싸맨 사람이 룸으로 들어가자 화영은 인상을 쓴채로 룸을 보았다가 곧 소주잔을 깬 손님에
빗자루를 들고선 그쪽으로 향한다.
얼마 지나지않아 어떤 알바생이 룸으로 서빙을 갔다가 술을 주지도 않고 나왔고, 그 알바생은 화영에게 서빙판을 건내며 말했다.
"이거 언니가 서빙 해달라던데요..?"
"내가? 왜요?"
"몰라요. 저기 룸 안에 있는 사람이 언니 친구라고.."
"누군데?"
"모르겠어요.. 얼굴을 다 싸매고 있어서."
화영이 그래 줘봐- 하고 서빙판을 받자, 주방장은 할짓도 없는지 나와서 화영의 속옷끈 부분을 자연스럽게 매만지며 말했다.
"내가 갈까?"
"아뇨. 저랑 안다는데 가보죠 뭐."
최대한 상냥하게 웃으며 자리를 피한 화영이 룸방 문을 열었을까.
꽁꽁 싸맸던 것들을 풀고 있는 사람은 태형이었다.
"오. 진짜 오셨네. 누님."
"…뭐야."
"누나 맞잖아요. 스물아홉이라며."
"나 아는애라길래 왔더니 그쪽이었어요? 왜 친한척이지? 왜 또 왔지???"
"맞잖아요. 우리 구면인데."
"저는 이런 구면에 친구라고 말하지 않아요. 가수란 분께서 할짓 진짜 없나보다. 저 보려고 온 거면.."
"활동이 끝나서. 한달간은 한가할 예정이예요."
"근데 어쩌라고."
"저랑 술 한잔 할래요? 내가 빼달라고 해볼게."
"일 하는 게 그렇게 만만해요? 뭘 빼 미친놈이. 술 곱게 드시다 가세요. 별..미친.."
화영이 서빙판을 그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선 룸에서 나가려고 하자
태형이 급히 입을 열었다.
"아니! 잠깐! 대화가 끝나지도 않았는ㄷ.."
"경찰서에서 대화 끝내볼래?"
"와 누나 화끈한ㄷ.."
"……."
"아, 오케이! 번호! 번호 좀 주면 안 되나?"
태형은 당당하게 번호를 물었고, 화영은 뒤 돌아 태형에게 웃더니 곧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선 정색을 했다.
그리고 룸에서 나간 화영이 어이없으면서도 좋은지 태형이 와.. 미친.. 하고 얼굴을 가리고 웃었다.
저딴 여자가 다 있어? 유별나네.. 나 취향이 저쪽이었나?
"와.. 씨.. 와.."
또 얼굴을 가린채로 발을 동동 굴리던 태형이 테이블에 달려있는 벨을 눌렀다.
화영의 가슴쪽에 달려있던 명찰에 이름이 떠올라 태형은 문을 살짝 열고선 크게 소리쳤다.
"여기! 안주도! 류화영씨가 갖고 오라고 해주세요!"
여름이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오늘은 꿈도 꾸지않고 너무 편하게 잘 자서 조금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정말 정말.. 예상치도 못 한 카톡에 여름이 어떻게 답을 보낼까.. 이게 진짜 전정국은 맞을까
몇 번을 방을 나갔다 들어왔다 하다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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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일찍 내고싶어서 일찍 냈어용 ㅎ_ㅎ
원래는 한편 더 내려고 했는데.. 9시쯤에 치맥 약속이 잡혀서 ㅠ_ㅠ
낼 수 있다면 1시나 2시쯤에 또 내겠지만.. 음... 50:50이에여 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