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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무단 배포를 금지한 글입니다. 공유를 원하시는 분은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오직 저, 쿠키가죠아에게만 있음을 다시한번 알려드립니다.

 

 

 

 

 

 

구다정과 기데레 23~24화

W.쿠키가죠아

 

 

 

 

 

 

 

방을 바꾸러 다닌다기에 축구대표팀이 쓰는 층의 복도를 전부 돌아봤지만, 성용은 없었다. 엇갈린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범위를 넓혀 전층까지 돌아봤지만 역시 없다. 엘리베이터나 비상구계단까지 샅샅히 뒤졌음에도 끝내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헉… 허억, 헉… 젠장, 대체 어딨는거야."

 

 

 

 

 

 


얼마나 뛰어다녔을까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땀에 잠시 발을 멈췄다. 크게 쉼호흡을 하며 땀을 닦아낸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쭉 주저앉을 것 같았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이렇게 찾았는데도 보이지 않는다는건, 여기 없다는건가…? 혹시 밖에라도 나간거냐. 더 생각할 것 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주위를 둘러보다 건물에서 멀지 않은 벤치에 앉아있는 녀석의 뒷모습이 보였다.

 

 

 

 

 

 


"성요…ㅇ…!"

 

 

 

 

 

 


당장 달려가 녀석을 붙잡고 설명하려 했지만 내 발은 곧 다시 멈췄다. 성용은 웃으며 누군가를 맞이하고 있었다. 약간 거리가 있어 잘 보이지 않아 조금 더 다가가 누군가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청용이 여기에 왜… 차마 둘 사이에 쉽게 끼어들지 못한 나는 지켜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대화내용은 들리지 않아 그대로 서서 둘의 행동만을 지켜보았다. 청용의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독이는 모습과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살짝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성용의 모습에 숨이 막힌다. 안그래도 전에 같은 팀에서 뛰며 친밀한 우정을 과시하던 녀석들로 유명했지만, 지금의 내 눈에는 저 모습이 그저 사랑나눔으로 보인다. 정말 드디어 미쳤구나…, 떨리는 눈으로 둘을 바라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때 둘이 서로 장난을 치는가 싶더니 성용이 청용의 손목을 잡았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왔다.

 

 

 

 

 

 

"기성용!"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이후로는 무슨 정신으로 그런건지 알수없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다 정신차리고 보니 내 손은 이미 청용의 손목을 잡고 있던 성용의 손을 탁, 쳐내고 있었다. 나를 황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청용에게 인사할 정신이 없었다. 아니, 사실 청용에게 인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만큼 난 질투라는 감정에 충실해져 있었다.

 

 

 

 

 

 

"미안, 기성용은 내가 좀 데려간다"

 

 

 

 

 

 

 

한마디 툭 내뱉은 나는 청용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기성용의 손목을 낚아채 끌었다. 끌려오던 녀석이 중간중간 손목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나도 안간힘을 쓰며 녀석의 손목을 좀 더 압박했다. 평소 없던 힘까지 나오는 걸 보면, 나도 꽤나 열이 받아있었나보네. 그러다 뒤에서 성용이 청용에게 하는 말에 내 발은 더욱 빨라졌다. 거의 뛰다시피 방에 도착한 나는 그제야 손목을 풀어주고 녀석을 바라보았다.

 

 

 

 

 

 


"뭐하는 짓이냐 이게"
"…"

 

 

 

 

 

 

벌게진 손목을 감싸 쥐며 울쌍을 짓는 녀석에 차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입을 여는 순간 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것만 같아서,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무슨 말을 할지를 몰라서 … 그리고 그제서야 이제껏 한 내 행동을 인식하고 당황함을 느꼈다. 그러게, 구자철. 이게 뭐하는 짓이지? 꾹꾹 참고 이 마음 평생 숨기며 살기로 마음 먹었는데, 방금까지도 그러자고 굳게 결심했는데, 지금의 행동은 전혀 그럴 맘 없다는 듯한 행동이잖아. 머리속이 어지럽다. 하지만 나를 보채고, 따져오는 녀석의 얼굴을 보자 말끔히 정리되는 것 같았다.

 

 

 

 

 

 

 

그래, 마음이 가는대로 하자… 듣고싶어하잖아. 기성용이 내 대답을 기다리잖아. 구자철, 너도 말하고 싶잖아. 어차피 이렇게 오해를 받아 외면당한 채 살아가야 한다면, 내 마음이라도 전하고 속 시원하게 살아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결론이 그렇게 나자, 갑자기 한마디도 들어주지 않으려고 한 녀석이 갑자기 원망스럽다. 혼자 결정짓고, 혼자 정리하려 하는 녀석이 너무 미워졌다.

 

 

 

 

 

 


"아까도 그래주지 그랬어,"
"무슨 소리하는거냐 알아듣게 말해"
"내 대답을 기다리는 지금처럼 아까도… 아까도 내 말 좀 들어주지 그랬어, 내가 변명할 기회라도 주지 그랬어"
"…"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아까 변명할 기회를 줬다면 나는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아마도 그 상황을 잘 넘겨보려 너에게 거짓말을 했겠지? 그리고 나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너의 곁에 있으려 했을거다. 피식, 그랬다면 나는 평생 내 마음을 잘 숨길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그건 아니었을거야. 녀석을 갈구하는 이 마음은 언젠가… 언젠가는 반드시 터져버렸을 것이다. 괜한 성용을 원망하는 내 모습이 우스웠다. 그리고 이제 더이상 녀석 앞에서 우스워지기는 싫었다. 말하자, 지금 눈앞에 있는 이녀석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을 그대로 솔직히 말하자.

 

 

 

 

 

 


"니가 나한테 그랬지, 내가 너한테 했던게 그렇게 힘들었냐고. 아니, 전혀 아니야. 오히려 그 행동들 때문에 난 너한테 마치 특별한 존재라도 된것 마냥 기뻐했어. 니가 나한테 장난이라도 말 한마디 걸때마다 난 그것때문에 하루 온종일 행복했어, 혹시라도 내가 재미없으면 그대로 다른 녀석에게 가버릴까봐 너의 말에 맞장구 치기 위해 유머책도 직접 사다가 읽을만큼, 항상 내 눈하고 귀, 생각, 생활 그 모든게 너, 기성용 하나만 쫓아다녔어"
"…!"
"너는 날 그냥 좋은 친구 편한 친구 재밌는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로도 보지 않는거 알고 있지만 난 그걸로도 만족했어. 그렇게 내 마음 꾹 참으면서 니 옆에 있는 거로도 만족했다고."
"…"
"근데 너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너한테 들킬 것만 같아서, 누군가에게 말이라도 하면 편해질 것 같아서 그러면 이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몇 동료들에게 말을 했어. 아까 니가 말한 그 세명에게는 사정을 다 듣고 왔어 그 세사람이 너에게 이상한 말을 한 건… 그래, 나 편하자고 남한테 내마음 털어놓은 내 잘못이라 생각해."
"…"
"하지만 욕심이 점점 커지는 걸 어떡해… 같은 올림픽 대표가 되었고 같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지만 그 행복에 내 욕심은 점점 커지는데 어떡해… 행여라도 버스에서 내 옆자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옆에서 자다가 잠꼬대로 그 사람을 끌어안을까 불안하고, 가장 친한 친구라는 걸 알면서도 니가 그 사람의 손목을 잡고 있다는게 분하고 화나는걸 어떡해. 이 마음이, 이 감정이 어쩔땐 가짜였음 좋겠다 싶으면서도 진짜라는 것에 기쁘고 행복한 걸 어떡하냐고"

 

 

 

 

 

 

 

내 말에 녀석은 눈만 커졌을 뿐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 그런 녀석에 씁쓸한 웃음을 짓고 계속 말을 이었다.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녀석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그래도 난 말을 멈출 수 없었다. 한번 터져버린 물집이 쉽게 아물지 않는 것처럼, 내 마음 또한 그러했다. 짓눌려 나오는 진물들이 줄줄줄 입에서 거침없이 흘러나왔다. 그런 내 말을 부정하듯 녀석의 눈이 심하게 요동쳤다. 그 안에 들어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단순한 놀람? 아니면 징그러움? 더러움? 무엇하나 좋은 쪽으로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다물어져 있는 녀석의 새빨간 입술이 부르르 떨려온다. 그리고 결국 내가 하는 얘기를 끊어냈다.

 

 

 

 

 

 

 


"지금이 지나면 넌 날 평생 봐주지 않을것같아서 너무 두렵고… 난 널 잃고 싶지 않은데, 옆에서 좀 더 가까이서 보고싶은데 넌 날 너무도 쉽게 떠나갈 것 같아서 무섭기만 해"
"자…잠깐만 너…"
"…"
"너… 대체 무슨 소릴 하는거야"

 

 

 

 

 

 

 

못 알아들은 것일까? 아니면 부정하려고 한번 떠보는 것일까? 알수는 없지만 그말은 이미 상처가 되어 내 심장을 꽉 조여온다. 녀석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내 눈을 본 성용의 표정이 더 새하얗게 질려간다. 거기서 그만두어야 했지만, 내입을 멈추지 못했다. 녀석이 감당하기 힘들 그 한마디를 결국 꺼내버리고 말았다.

 

 

 

 

 

 


"…좋아해"

 

 

 

 

 

 


이 한마디에 녀석의 얼굴이 붉히며 주저앉았다. …충격일테지. 너무나도 황당하겠지. 얼굴이 붉어진걸 보니 화까지 난건가? 기어코 녀석은 울분이라도 토해내듯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제기랄, 이정도로 싫어하는 줄 알았다면… 절대 말 안했을텐데. 녀석의 반응에 후회가 물밀듯 밀려온다. 내가 이녀석에게 이렇게나 큰 상처를 줬다는것이 너무도 싫다. 내 마음을 위로하려, 내 마음을 감싸려다 오히려 녀석의 마음에 상처를 내버린 내가 너무도 싫었다.

 

 

 

 

 

 

 

이런 못난 나때문에 울지마, 이런 병신같은 나때문에 상처받지마. 천천히 녀석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자 녀석이 온몸에 힘이 풀린 듯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이때마저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꺼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 이렇게까지 녀석에게 상처를 주게 만든 이 심장을 없애버리고 싶다. 일단 지나치게 울고있는 성용이 걱정되어 달래고나니, 조금 진정된 녀석은 내 품에서 바로 떠나갔다. 내 시선도 피하며 나를 거부하는 녀석에 또다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져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눈물을 참기위해 얼굴을 찡그려야만 했다. 조심히 녀석에게서 떨어지려 하자, 녀석이 내 옷깃을 잡았다. 당황한 채 멍하니 녀석을 바라보았다. 잠시 말도 안되는 기대를 가질뻔 했지만, 이내 그런 마음을 접었다. 녀석도 나를 잠시 보더니 우물우물 입을 움직인다. 아, 화내려는건가. 더럽다며 욕이라도 하려나… 그렇다해도 다 받아내려던 나는 들려오는 소리에 잠시 숨이 멎었다.

 

 

 

 

 

 

 

"… ㅈㅗ…ㅇ…해"
"뭐?"

 

 

 

 

 

 


들렸다. 목소리는 뚜렷하게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너무도 큰 욕망에 잘못 들린거라고 생각했다. 분명 다른 말인데, 내 욕심에 그 단어로 들린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 믿었다. 내가 차마 듣지 못한 제대로 된 말을 다시 듣기 위해 반문을 했지만, 녀석이 차마 쉽게 입을 떼지 못한다. 차마 다시 입에 담지 못할 욕인가 싶어, 말을 돌리려던 순간…

 

 

 

 

 

 


"… 좋아해"
"… 뭐?"
"좋아해, 나도 좋아한다고! 아씨, 나도… 나도 몰랐는데 좋아하고 있었어!"

 

 

 

 

 

 

 


갑자기 머리에서 댕, 하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

 

 

 

 

 

 

환청이겠지 싶으면서도 몇번이나 머리속에서 울려대는 그 말에 다른 생각은 절대 할 수가 없었다. 짧은 순간 수백번의 반복플레이에, 머리는 이미 내 몸을 제어하기를 포기했고 내 몸, 아니 내 입술은 이미 녀석의 입술을 찾고 있었다. 살짝 벌려진 녀석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고 얼마나 움직였을까, 녀석의 손길에 가쁜 숨을 내쉬며 떨어졌다. 타액으로 인해 반짝거리는 녀석의 입술에 한번 더 해버릴까도 했지만, 꾹 참으며 손을 들어 침을 닦아주기만 했다. 그로 인해 녀석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제야 아까부터 얼굴이 붉었던 이유를 알고 씨익 웃었다. 귀엽다, 이뻐죽겠다. 얼마나 몇번씩 속으로만 되새기던 말이던가…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속으로만 되새겼다. 지금 녀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기에…, 녀석을 살며시 품에 안은 나는 녀석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나 너 좋아하는거 안할래,"
"…!"
"… 기성용, 사랑해"

 

 

 

 

 

 

 

윽, 로맨틱한 리액션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주먹이 날아올줄은 몰랐다. 사랑해란 말에 돌아오는 것이 주먹이라…, 황당할 법 하지만 그래도 좋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으니 언젠가는 해주겠지, 아니 하게 만들어주겠어. 평소처럼 다시 투닥거리게 된 나와 성용이는 한참을 그러다, 녀석이 먼저 침대에 누웠다. 아까랑 방금 그렇게나 많이 울었는데, 머리 아프진 않을까. 조심스레 물어보니 역시나였다. 아프다는 녀석에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녀석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왜그래?"
"아, 아까 청용이 버리고 왔잖아 잘 돌아갔나 전화라도 해보게"

 

 

 

 

 

 


와씨, 너무하다 기성용. 주먹까지는 이해하지만, 서로 마음 확인한지 몇시간이 지났다고 바로 딴 남자 생각하기냐. 굳어버린 내 표정은 상관도 않고 번호를 눌러대는 녀석에게서 전화기를 휙 낚아채버렸다. 정색하며 빨리 내놓으라는 성용의 태도에 새삼 다시 상처받으면서도 끝내 내주지 않았다.

 

 

 

 

 

 

 

"구자철, 전화기 빨리 안내놓냐?"
"싫어, 오늘은 안돼"
"어째서, 아까 너때문에 그렇게 두고와서 신경쓰인다고"
"… 오늘은…"
"…?"
"오늘만큼은 자기 전까지 내 생각만 하다가 자면 안돼?"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자 녀석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어? 이번엔 먹힌건가? 달라는 말을 포기한 채 침대에 벌렁 누운 녀석에 안심은 했지만, 그래도 확실한게 좋지 않은가?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다시 입을 열었다. 끈질기게 붙어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전화기를 다시 돌려주자 녀석이 진짜 자려는지 이불을 덮었고 나는 그런 녀석의 등을 토닥였다. 몇분 지나지 않아 벌써 새근새근 숨을 고르며 잠든 성용의 이마에 살짝 키스를 한 나는 방에서 조용히 빠져나왔다.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비상구 계단에 털썩 앉아 나는 휴대폰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했다. 사실 성용에게는 그렇게 말했지만 나 역시도 아까 그렇게 버리고 왔던 청용이 신경쓰였다. 그렇지만 지금 전화해서 뭐라 해야하는걸까. 그냥 솔직히 다 말해야하나? 아니면 그냥 평범한 거짓말로 둘러대야하나… 나중에 알아챌 성용을 위해서라도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큰 문제로 다가왔다. 결국 고민에 고민을 더한 나는 청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자철이"
'알아'

 

 

 

 

 

 

전화를 받는 녀석의 목소리가 심드렁하다. 화난 목소리도 아니고, 반가운 목소리도 아닌 그냥 아무 감정 없는 목소리. 그런 목소리에 나는 더욱 긴장을 했다. 청용이가 진짜 화났을 때는 이렇게 무심한 말투로 바뀌기 때문이다. 긴장 탓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한 채 있으니, 녀석 또한 조용했다. 마치 할말 없으면 얼른 끊으라는 것처럼…

 

 

 

 

 

 

"… 화났냐?"
'내가 화를 내야할 만한 일이 있긴 했지'
"아깐 미안했다."
'글쎄, 그건 딱히 상관없는데. 내가 듣고 싶은 말도 그게 아니고'
"…"

 

 

 

 

 

 


녀석이 듣고 싶어하는 말, 나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씨, 아무리 굳게 다짐하고 한 전화임에도 입이 이렇게나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자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하고 있으니, 그런 내가 답답했는지 녀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왜울렸냐?'
"…"
'남 앞에서는 절대 안울던 녀석을 어떻게, 왜 울린건데'
"오해가 있었어,"
'그 오해가 뭐냐고 묻는거다.'

 

 

 

 

 

 

원래 성용을 잘 챙기는 청용이었지만, 왠지 지금 녀석의 목소리가 맘에 걸렸다. 아무리 친하다해도 성용과 관련된 일에 무척 진지하고 예민해진 목소리를 들으니 뭔가 불안해졌다. 설마…, 에이, 여자친구도 있는 녀석인데? 여자친구라면 꿈뻑 죽는 녀석이잖아. 하지만… 그것이 위장이라면? 일부러 여자친구를 만들어 위장한거였다면 어떡하지? 피식, 하여튼 요새 머리가 이상해지긴 했나보다. 이런 말도안되는 상상만 늘어난 걸 보면… 이런 이상한 생각은 다 집어치우고서도 나는 이청용의 친구로써, 또 성용을 아껴주는 친구이기에 이 녀석에게 내 입장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 오해를 설명하기 앞서 일단 내 입장을 밝히고자 결심한 나는 드디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청용, 나 성용이 좋아해"
'…'
"그 오해로 인한 결정이었지만, 고백도 했어"
'그래서?'
"성용이 마음도 확인했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
'그래? 근데 너 내말 코로 들었냐?'
"어, 어?"
'내가 듣고 싶은건 성용이를 왜 울렸냐는거야. 아까부터 자꾸 다른 말만 할래?'
"…?"

 

 

 

 

 

 

이녀석, 반응이 왜이래? 내가 생각한 그게 아니어도, 성용에 대한 내 마음에 놀라야 하는거 아냐? 근데 왜 이녀석은 그저 퉁명스럽게, 오히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말을 내뱉는다. 녀석의 반응이 너무 당황스러워 다시 입이 다물어지자 다시 녀석이 야, 구자철 내말 듣고 있는거야? 라는 말이 들려온다.

 

 

 

 

 

 

 

"아아, 응 듣고 있긴한데, 너 안놀라?"
'놀라? 아, 와 놀라워라. 됐냐?'
"… 야, 이청용"
'피식, 내가 몰랐겠냐? 너희 둘 옆에서 지켜본 시간이 얼만데, 그런것 쯤 진작에 알았어'
"뭐? 알고 있었어?"
'응, 너야 뭐 워낙 유명했고, 성용이는 얼마전에 눈치챘지.'
"하아… 근데 왜…"
'왜 모른척했냐고? 내가 그걸 안다고 도와줄것도 아닌데, 뭐하러 말하냐'
"하… 하하…"

 

 

 

 

 

 


그러니까, 이녀석은 이미 우리 둘이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말을 하지 않고 숨겼다. 그 사실을 알고 혹시 질투해서 그랬나, 라고도 생각해봤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녀석은 내가 고백했다는 것에 별 반응이 없었다. 결국 혹시나 청용이 성용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하는 내 불안과 걱정이 하찮은 망상으로 끝났음을 눈치챘다. 녀석은 그저 나와 성용 사이에 껴서 고생할 맘이 없었던 것 뿐이란다. 하… 난 이런 녀석에게 어떻게 털어놔야 할지 왜 그렇게 고민하고 망설인거지? 이 망할자식.

 

 

 

 

 

 

'그건 됐고, 대답안해? 지금 몇번 묻는지는 아냐?'
"아, 그건 말하자면 좀 긴데…"
'그래도 들어야겠으니 말해봐,'

 

 

 

 

 

 


녀석의 확고한 대답에 나는 하는 수 없이 녀석이 방에서 울었던 순간부터 설명을 시작했다. 청용은 리액션 없이 조용히 듣기만 했다. 설명이 끝났음에도 몇분간 말이 없던 녀석이 아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뭐야, 니가 울린게 아니었어?'
"내가 울린거 맞아. 어쨌든 내가 마음 털어놓은 것 때문에 생긴 일이니까"

 

 

 

 

 

 


녀석이 내 말에 혀를 찼다. 그소리가 꽤 거슬렸지만 일단 꿀리는 게 있으니 조용히 있었다.

 

 

 

 

 

 

 

'멋있는척 하긴, 맞아. 니탓이니까 난 우리 성용이 못주겠다'
"미쳤냐? 성용이가 왜 우리 성용이냐, 내 성용이지. 그리고 니 허락 필요없거든?"
'그래, 자기 성용을 펑펑 울린 놈이 꽤 당당하다?'
"그건…"
'아아, 이런 구찌질한테 성용이를 맡겨야 한다니…'
"야, 니가 보호자라도 되냐? 아까부터 뭔소리야"
'보호자? 그보더 더 끈끈함을 과시하던 파트너였지'
"지금은 아니잖아"

 

 

 

 

 

 

 

은근히 둘의 가까운 사이를 강조하며 살살 놀려대는 녀석에 툴툴거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로 녀석이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뭐야, 질투하냐?'
"응,"
'… 누가 구글거림 아니랄까봐, 아무튼 축하는 하는데 약속 하나 하자.'
"약속?"
'기성용 울리는건 이번 한번으로 만족해라. 다신 울리지마'
"… 당연하지, 약속같은거 안해도 그럴테니까 걱정마"
'걱정은 안해, 일단 너도 믿고 있는 녀석 중 하나니까. 단, 또 한번 울리고 그게 나한테까지 전해져오면… 그때에는 난 절대 니편이 되진 않을거다.'
"큭, 무섭네. 알았다 임마"
'좋아, 그럼 둘이 행복해라. 아, 그리고 나는 성용이한테 아는척 안할거다'
"왜?"
'… 뭔가 귀찮아질 것 같아서'
"…"

 

 

 

 

 

 


잠시 뜸을 들이다 나온 청용의 대답과 함께 녀석과의 통화가 끝났다. 역시 이청용에게 있어 기성용은 단순한 팀메이트만은 아닌 것 같아. 찜찜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성용을 걱정해주는 것이 나쁜 뜻은 아니기에 넘겨버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들어가니 성용이 세상 모르고 귀여운 표정으로 잠들어있다. 잠시 성용의 침대에 걸터앉아 녀석의 얼굴을 감상하다가 내 침대로 돌아가려 일어서려는 순간, 녀석의 손이 내 손을 잡더니 깍지를 낀다. 녀석이 깼나, 하고 살펴봤지만 아무래도 잠꼬대인 모양이다. 귀여운 잠꼬대에 키득키득 웃으며 손을 다시 풀려 했지만, 녀석이 힘을 주고 있어 쉽게 빠지지 않았다. 결국 침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성용의 옆에 슬쩍 누웠다.

 

 

 

 

 

 

 

그러자 녀석이 얼굴을 들이미는 바람에 헛바람을 집어삼켰지만 이내 피식 웃었다. 그렇게 한참을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다 잠든 나는 옆에서 시끄럽게 울려대는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깨야만 했다. 눈 뜨기가 귀찮아 가만히 감고 있으니 품안에 있던 성용이 움찔한다. 그리고 강한 시선이 느껴져왔다. 아마도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을 녀석을 상상하며 좀 더 눈을 감은채 있었다. 그러나 곧 녀석의 조용한 속삭임에 눈을 떴다.

 

 

 

 

 

 

 

"… 구자철, 이제 어쩌면 좋냐…"
"뭐가?"

 

 

 

 

 

 

많이 놀랐는지 벌떡 그대로 일어나 침대를 벗어나려는 녀석을 붙잡아 입에 살짝 뽀뽀를 하니, 눈을 크게 뜨며 떨어진다. 킥킥,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엎드려 웃고 있는데, 녀석이 내 뒷통수를 때린다. 그래도 얼굴이 벌게져 씩씩거리고 있는 녀석이 귀여워 보였다.

 

 

 

 

 

 

"아 진짜, 저래도 귀여워"

 

 

 

 

 

 


그동안 절대 하지 못하고 꽁꽁 숨겨놨던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자 물을 마시던 녀석이 물을 뿜어냈다. 켁켁거리는 모습도 어찌나 귀엽던지, 또다시 귀엽다하니 녀석이 이젠 날 미친놈 취급하기 시작한다. 나참, 어느 누가 애인한테 귀엽다하고 저런 취급을 받는거냐? 살짝 섭섭함을 느낀 나는 한숨을 쉬며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재빨리 씻고 나와보니 녀석은 청용과 전화를 하고 있다. 내 아무리 너랑 청용이를 이해한다 하지만… 나 이번엔 무지 섭섭하다. 기성용 나한테는 그리 쌀쌀 맞으면서, 청용이에겐 사근사근 말하며 기분 풀어주고 있는 녀석을 보면서 문에 삐딱하게 기대었다. 그런 나를 보며 녀석이 당황한다. 당황스러운 일이긴 했구나? 그런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 섭섭한 마음을 털어놓으려 했지만, 성용의 순수한 눈빛에 생각을 접었다.

 

 

 

 

 

 

 

그래… 이해해줄게. 그래도 섭섭한 기분이 풀리지 않아 먼저 나오려하자 녀석도 이상했는지 나를 붙잡았다. 하지만 녀석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괜히 쪼잔한 질투를 보일까봐 말을 돌리고 얼른 나와버렸다. 원래는 로비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먼저 운동장으로 나왔다. 잠시 후 성용이 나오더니, 다른 애들 왜 안오냐며 묻는다. 당연히 로비에서 기다리겠지, 대답하려 했지만 막상 튀어나온 말은 나도 몰라, 였다. 내 대답에 진지하게 고민하던 녀석이 귀엽게 보인다. 나때문에 저렇게 고민하는 모습도 꽤 보기 좋은데? 저절로 지어지는 웃음을 들킬까 고개를 돌리고 있던 나를 녀석이 작게 불렀다. 웃음참느라 본의아니게 딱딱하게 대답해버린 나의 볼에 순간 말캉한 촉감이 느껴졌다.

 

 

 

 

 

 


"뭐야? 갑자기…"
"아까 일어나자마자 청용이하고 전화해서 미안,"

 

 

 

 

 

 


볼이 빨게져서는 수줍게 대답하는 녀석을 바라본 순간 나는 그대로 성용을 끌어안았다. 저기 뒤에서 빡주형이 다가오는게 보였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형에게 성용의 뒤로 브이를 펼쳐 보였다. 그러자 형도 소리안나게 박수를 치며 다가와서는 말을 건다. 그런 형의 목소리에 녀석이 깜짝 놀라 밀어 순간 균형을 잃은 나는 넘어져버렸다. 그게 잘못 넘어지기라도 한건지 다리에 오는 약간의 통증에 낑낑거리자 성용이 또다시 틱틱거리며 무심한 소리를 한다. 아… 정말, 나 계속 이러고 살아야하는거야? 응, 이러고 살아야지.

 

 

 

 

 

 


"성용아, 어제 내가 한말때문에 저 구자철이랑 한바탕 했다며? 나쁜 뜻으로 한건 아니었는데 미안했다"
"아, 아니에요 형 제가 혼자 오해한건데요 뭐… 하하하"
"그래도 화해해서 다행이네 나 무지 걱정했다고"
"형! 형덕분에 더 가까워졌ㅇ… 악! 야!! 뭐하는거야!"

 

 

 

 

 


아, 맞다. 어제 그 세명에게 미안해질만큼 일이 잘 풀렸기에 나는 형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 입을 열었는데, 갑자기 성용이 내 발을 꾹 밟았다. 안그래도 아픈 다리를 밟아버리는 녀석의 행동에 소리를 질렀지만, 녀석은 신경도 안쓴다.  아씨, 기성용. 너 언젠가 내가 꼭 길들이고야 만다. 눈물 찔끔 흘리며 발목을 부여잡고 있자, 녀석이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야, 구자봉 너 그… 얘기 누구한테 했냐?"
"얘기? 무슨 얘기?"
"… 그… 나… 나를 좋아한단 얘기"
"음, 가만… 주영형이랑, 보경이랑, 동원이랑, 또… 감독님?"
"……"
"그건 왜?"

 

 

 

 

 

 


사실 감독님까지 말해야하나 잠시동안이지만 무지 고민했다. 하지만 솔직한게 좋겠지, 하며 얘기를 했는데, 그걸 들은 성용의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질려갔다. 음… 감독님 얘기는 하질 말걸 그랬나? 살짝, 아주 살짝 후회하고 있을 때 보경과 동원의 외침에 나는 씨익 웃으며 빡주형때와 똑같이 브이자를 크게 들어보였다. 그러자 성용이 도망치듯 피하는 모습에 또다시 혼자 킬킬거렸고, 다른 동료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

 

 

 

 

 

 


힘겨운 브라질전 이후로 좀더 색다른 동기부여를 위해 나는 성용에게 골내기를 제안했다. 물론 녀석이 골넣기 힘든 포지션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휙휙 잘만 넣는 녀석이었기에 강력하게 제안하면서 또 녀석을 살살 도발도 하면서 결국 내기를 성사시켰다. 그 내기를 착안하여 브라질전 이후 약간 침체된 훈련 분위기를 띄어보고자 간단한 게임을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빡주와 기레기의 음모에 빠져 내가 당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눈에띄게 좋아진 훈련 분위기에 기분이 좋았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녀석에게 투정 한번 부려보자는 심산으로 이마를 더욱 부여잡으며 엄살을 피웠다.

 

 

 

 

 

 


"야, 여성용 아까 니가 제일 먼저 때렸지"
"응,"
"우씨… 하늘 같은 남편을 지켜주진 못할망정 선두에 서고 그러기 있냐?"
"…뭐?"

 

 

 

 

 

 


응? 내 말에 뭔가 이상한 거라도 있었나? 녀석의 표정이 점점 알 수 없는 표정이 되어갔다. 아, 못들은건가. 내가 한말을 다시 되물어보는 녀석에 거리낌없이 다시 말해주니 녀석의 표정이 더욱 기괴해진다. 이래저래 녀석과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기에 맞받아치며 대응하는 나에게 녀석은 큰 상처가 될 말을 꺼냈다

 

 

 

 

 

 


"야, 근데 너랑 나랑 사귄다는게 무슨말이냐? 내가 너랑 언제 사겼어"

 

 

 

 

 

 


뭐? 이 녀석, 지금 뭐라는거야? 언제 사겼냐니… 너무나 큰 충격에 잠시 멍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답답아, 니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건지는 알겠는데 나 지금 너무 떨린다. 너의 그 답답함에 분하고, 억울해서 온몸이 떨려 미칠 것 같은데 어쩌냐. 결국 내표정은 무표정이 되어버렸다. 그런 나를 보는 녀석의 떨리는 눈동자가 스쳐지나가듯 보였지만, 나는 이미 차갑게 말을 내뱉고 돌아선 이후였다.

 

 

 

 

 

 


"… 미안, 내가 또 혼자 설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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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이쿠 전편 못봤다는걸 깨닫고 이거보고 전편도 보고왔어욬ㅋㅋ 잘 읽고가요! 구자철선수 무섭게스리 ㅋㅋㅋ
-하늬

11년 전
쿠키가죠아
으익 담편 얼른 올려드릴게요 ㅠㅠ
11년 전
독자2
미녕입니다~ 어익후... 성용이가 장난으로 던진말에 자쳐리는 큰 상처를 입었네요 ㅠㅠㅠ 다음편 기다려져요ㅎㅎ
11년 전
쿠키가죠아
담편 후딱 올리겠슴당... 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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