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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 - 날 위한 이별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11 | 인스티즈


청춘의 결말 11











어쩌면 내 대학생활은 너무나도 평범하게 흘러갔다.


다른 대학생들처럼 조별과제에 치이기도 하고 시험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선배는 내 기분을 풀어주겠다며 발 벗고 나서고는 했다.


선배와 친해지면서 내 하루가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난 느꼈다.


선배가 나를 그냥 후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에는 그걸 알면서도 외면했다.


누군가가 민현이의 자리를 대신한다는 게 겁이 났다.






그러나 익숙함이 무서웠던 걸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혹은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를 찾았다.


나도 모르게 선배에게 의지하게 된 것 같다.



둘 중 누구도 먼저 사귀자는 말은 안했지만 어쩌다 보니 우리는 사귀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의 그런 풋풋함은 없지만 그래도 좋았다.


내 일상을 공유할 사람이 생겼다는 게 행복했고 든든한 느낌이 들었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11 | 인스티즈 




“유리야.


?”


네 말고 응은 안돼?”


정말 뜬금없는 선배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꽤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선배는 꽤나 진지해보였다.


아니 그냥... 아직도 내가 불편해 보여서.”


갑작스러운 선배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리야, 난 네가 나한테 더 기댔으면 좋겠어. 근데 내가 너한테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넌 가끔씩 슬픈 표정을 지어.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지고 겁이 나기도 하고... 그래.”


처음 듣는 말이었다.


나름 표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자꾸만 선배의 모습에서 민현이가 보였다.


선배가 나에게 다가올수록, 그리고 애정을 표현할수록 그 누구보다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던 황민현이 생각났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내 자신에게 화도 냈고 잊으라고 최면을 걸어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나 보다.


선배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11 | 인스티즈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냥 내가 더 노력하면 되는 거잖아.”


괜히 더 환하게 웃어 보이는 선배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런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그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어릴 때 좋아했던 사람을 아직도 잊지 못햐냐고.


그리고 날 한심하게 바라볼 것이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때의 우리는 너무나도 어렸고 순수하기 짝이 없는데 그 마음 하나를 아직까지 정리하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하다.






황민현이 아닌 선배와 함께한 내 20대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선배는 졸업을 해서 꽤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다.


등교가 아닌 출근을 하는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내 꿈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이 세계가 그렇지 않은가..


나이와 학벌은 전혀 상관없다는 회사들의 말과 달리 우리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학벌과 나이 중심적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이 틀을 당장이라도 깨버리고 싶었지만 나에게는 그럴 만한 힘이 없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학점은 잘 따려고 노력했고, 조금이라도 이른 나이에 취업을 하려 했다.






그리고 나는 보기 좋게 여기저기서 거절을 당했다.


내 노력이 부족한가 싶어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줄여가며 피나는 노력을 했지만 아직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세상 사는 사람들의 얘기를 글로 쓰며 내 대본으로 만든 드라마를 보는 게 꿈이었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의 단비 같은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 성우에게 말한 것처럼 진짜 꿈을 포기를 해야 될 때가 온 것 같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선배는 내 곁에 있어주며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학생과 돈을 버는 사람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다고.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도, 심지어 나 조차도 선배와 멀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선배는 언제나 나를 먼저 생각했고 특유의 장난끼 넘치는 모습으로 나를 찾아와주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였을까.


나는 꽤 유명한 작가님의 보조 작가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끊임없이 작가님께 보낸 메일이 한 몫 했던 것 같다.


월급도 형편없고 제대로 된 대본 한 줄을 마음대로 못 쓰는 보조 작가였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선배 덕분에 내 자신을 믿게 되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민현이의 소식을 들었다.


군대를 갔다 와서 다시 프랑스로 갔다고 했다.


물론 우리에게 얼굴 한 번 볼 시간은 있었지만 서로가 피했던 것 같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그냥 추억으로 남길 바랐다.






언제 졸업을 할까 싶었던 과거의 우리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대학교 졸업은 너무나도 빨리 다가왔다.


졸업 후 아주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우리 동아리 멤버들을 만났다.


말하자면 첫 동창회인 셈이다.


우리는 서로의 대학생활 얘기를 하며 깔깔대며 웃기 바빴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11 | 인스티즈




민현이를 마주치기 전까지 말이다.


나는 왜 민현이가 우리 동아리였다는 걸 잊고 있었던 걸까.


그냥 프랑스에나 있지... 왜 왔을까.


성우는 민현이가 올 걸 알면서도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것 같다.


꽤 바랐던 상황은 맞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 꿀 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성우를 제외한 애들은 우리 둘이 그냥 친구로 남기로 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냥 눈 앞에 놓인 술만 계속 마셨던 것 같다.


자꾸 저 멀리 앉은 민현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술기운이 올라와 나도 내가 주체가 안 될 때쯤 보다 못해 성우가 나를 말렸다.


야 성유리 그만 마셔. 미쳤나봐.”






그리고 한 한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가게의 문이 열리고 내 남자친구인 선배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11 | 인스티즈 




성우가 선배를 부른 것 같았다.


아 형. 오셨어요? 유리가 많이 취해서요.. 데려가셔야 할 것 같아요.”


응 고마워 성우야유리야, 일어나봐.”


이 상황에서 성우가, 그리고 선배가 원망스러웠다면 난 정말 쓰레기가 맞겠지.






근데 난 진심으로 성우와 선배가 원망스러웠다.



널 꽤나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다.


혹시 너를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예뻤던, 그리고 조금은 아팠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아니 그렇게 믿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지금 내 남자친구는 네가 아니니까.


정말 내가 힘들 때 내 곁을 지켜준 건 네가 아니니까.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청춘의 결말 11 | 인스티즈




너는 나와 선배를 무표정으로 바라봤다.


조금은 아파보이던 너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때, 내 다짐은 정말 힘없이 무너졌다.


파도가 넘실대던 그날 밤, 벤치에 앉아 조심스레 서로에게 마음을 고백하던 그날 밤처럼 내 심장은 다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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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러분.. 너무 오랜만이죠ㅠㅠㅠ 진짜 얼른 써오고 싶었는데 혐생이 넘나 힘드네요,, 오늘도 제 컴퓨터가 문제인 건지 익스플로러가 자꾸 렉 먹고 그래서ㅠㅠ 크롬으로 수정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하하 너무 죄송한 마음에 오늘 역대급으로 최선을 다해 쓰긴 했는데.. 어떻게 느끼실 진 모르겠네요ㅜㅜ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흑.. 아직은 반의 반만 해피하죠..?ㅜㅜㅜ 니엘이 캐릭터도 많이 사랑해주세요ㅠㅠ 그리고 얼른 꽁냥꽁냥 글 써올게요ㅎ..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님들도 넘 감사해요♡ 큰 힘이 됐어요 항상!! 내일도 쓸 수 있으면 꼭 올리겠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3






♥암호닉♥




[루뜨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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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에이드]님


늘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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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자몽에이드 입니다!
ㅠㅠㅠ저는 민현이가 왜이렇게 안쓰러운 걸까요..?ㅠㅠㅠ 맴찢이네요ㅠㅠㅠㅠ

6년 전
청추니
그쵸 저도 쓰면서 마음이 아팠어요ㅠㅠㅠ 얼른 여주랑 다시 행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2
황뽀짝임니다! 민현군... 맴찢이네요 ㅠㅠㅠㅠ 다녤군이랑 잠시마나 행복해서 다행이네요. 여주랑 민현군! 꼭!! 다시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ㅠㅠ
6년 전
청추니
안녕하세요 황뽀짝님:) 내용 전개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쓰다 보니 넘 맴찢이 돼버렸죠ㅠㅠ 얼른 해피해피한 글 데리고 오겠습니다...😂
6년 전
비회원169.209
작가님!!!! 암호닉 신청 가능할까요? [이두]로 하겠습니다!!! 작가님 저 이 브금과 오늘 내용 너무 최고에요ㅜㅜㅜㅜㅜㅜ 제 인생드라마에서 나왔던 노래라 진짜 좋아하는데 평소 즐겨보던 작가님의 브금으로 쓰여서 너무너무 좋아요 작가님! 진짜 여주의 대학생활을 함께해준 다니엘과 여주 민현이가 어떻게 성인으로서 자기 감정을 풀어나갈지 너무 기대됩니다! 분량도 짱짱하시고 진짜 감사해요
6년 전
청추니
앗 당연히 신청 가능합니당! 이두님 이번 글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너무 감사하네요ㅠㅠ 앞으로 더 설레고 재밌는 글 갖고 올게요😊 고맙습니다:)
6년 전
독자3
작가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미년이 넘나 짠내나는그...ㅠㅠ 언제쯤 사이다 먹을수있을까요ㅠㅠㅠㅠㅠ 힝ㅠㅠ
6년 전
청추니
흐엉 독자님들이 너무 속상해하셔서... 넘 죄송하네요ㅠㅠㅠㅠ 다음 편이나 다다음 편은 꼭 사이다 글로 올게요.. 기대해주세요ㅠㅠ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다니엘이 등장하고 나서 더 재밋네요~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기대돼요!!!
5년 전
청추니
너무 예전에 썼던 글이라 부족함이 많이 보이네요ㅠㅠㅠ 고마워요 독자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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