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짜고짜 퉁각오빠의 발길을 쫓았더니
퉁각오빠가 어느 순간 멈춰섰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더니 목청을 높이며 말했다.
"넌 씨발 눈치도 없냐?"
"..."
"질린다고."
내가 왜 모르겠어.. 근데... 오빠 포기 못하겠는데 어떡해..
포기란.. 김치를 셀 때 쓰는 단어니까...☆
오빠는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아직도.. 심장이 퉁근퉁근하다.
"니 친구가 말 안 하디? 나 여친 생겼다고."
"말했어!"
"근데 왜 지랄인데."
"나 아직 납득이 안가.."
"납득이 왜 안가. 납뜩이세요? 어떡하지 너?"
차가운 퉁각오빠는 내 마음에 비수를 꽂는다...
퉁각오빠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몇만배는 더 잔인했다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울컥 나왔다
퉁각오빠에게 소리를 지르다 시피 말했다.
"니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그러니까 그만하자"
퉁각오빠는 내 머리를 부비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만하자면서 머리는 왜 헝클여.. 어장관리하냐 개!새!꺄!
저 멀리 가는 퉁각오빠를 향해 소리쳤다
"가다가 차에 치여라!!!!!!!!"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무데나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쪼그려 앉아 엉엉 울었다
수업 종이 울렸는데도... 엉엉 울었다..
"시발.. 1교시 담임 시간인데.. 좆됐다.."
억울해서 더 울었다.
지금 들어가면 눈 퉁퉁 부어서 더 쪽팔린데.. 아...
퉁퉁 붓는대.. 퉁각 생각나네... 눈물난다
시계를 보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익연이에게서 메시지가 몇통 왔다
[익인아 어디야?]
[어디냐고 수업 시작했어;]
[나 화장실..ㅠㅠ 상근이한텐 나 아프다고 해줘]
상근이는 우리 담임 이름이다.
잠시 나와서 ㅅㅅ를 하려는데 뚜벅뚜벅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익인아!"
주륵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