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나의 주먹과 퉁각의 살이 맞부딛히며 퉁탁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꽤나 강한 펀치였음에도 불구하고, 퉁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다.
"한 대 맞아줬으니까 됐냐? 아님, 한 대 더 맞아줘?"
나는 그 한마디에 또 무너진다. 나는 도대체 너에게 뭐였니.
아아, 이건 꿈일꺼야..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은 나는, 그저 달리고 달릴 뿐.
그렇게 횡단보도에 다다랐을 떄 즈음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퉁닥, 퉁다닥.'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것은 퉁각의 소리?
"주르륵..!"
그래, 퉁각이다.
그저 이 모든 상황이 꿈만 같은 나는 뒤돌아서서 멍하니 퉁각이 뛰어오는 모습만을 바라본다.
'퉁-'
순간 눈 앞이 깜깜해진다.
또다시 퉁각의 살과 무언가가 맞부딛혀 아까 내 주먹이 퉁각을 때릴 때 났던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퉁탁한 소리를 만들어 내었다.
"아.."
나의 눈앞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그.
"퉁각!!!"
내가 싫어졌다면서.. 왜..왜..왜..!!
이건, 이건 현실이 아닐꺼야. 꿈일 뿐이야.. 정신차려, 주르륵..
아무리 이 잔인한 현실을 부정해보아도 내 눈에서 주르륵 주르륵 흐르는 이 눈물만은 어찌할 수가 없나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