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 어서오세요, 남우현의 뽀뽀 더 라디오! 04 |
“ 어!! 으아! 죄송해요!! ”
“ 괜찮아, 빨리 전화하고와. 그리고 어차피 지금 명수차례인데 뭐. ”
유천의 말을 끝으로 성규가 다급하게 녹음실을 뛰쳐나갔다. 엄숙하고 조용하기 그지없는 녹음실에 전화가 온 것만으로도 모자라, 마치 갓 노래를 부른듯한 우현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고 있었으니 말 다했지 않은가. 녹음실 문을 소리나지않게 살살 닫고, 성규가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그곳엔 ‘남우현’ 이라는 문구가 떠있었다. 결국 그 세 글자만으로도 충분히 짜증이 치밀어오른 성규가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전화 아이콘을 거칠게 하단상자로 끌어놓았다.
- 여보세요?
“ 아 진짜!!! 왜 전화하는거에요, 진짜! 댁 연예인이라면서 할 짓이 그렇게 없어요?! ”
- .. 어, 어?
“ 됐어, 쫑파티고 나발이고 남우현씨 좀 초대해줄려했더니 친절하게도 알아서 거절해주시네. 그래요, 영원히 오지마라 아주!! ”
줄곧 성규의 속사포같은 말들이 쏟아지자 어쩔 줄 모른 채 그저 듣고만있는 우현이다. 곧 성규의 말이 끝나고,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우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일단 진정 좀 해보자. 무슨 소리야?
“ 지금 진정되게 생겼어요? 나 안그래도 데뷔한다고해서 유천이형한테 잘보여야해도 모자를판에..!! ”
- 아, 유천이형? 그 형이라면 내가 잘 말해줄게. 그러니까 이 얘기는 그만하자, 응? 나 되게 정신없어 지금.
“ .. 진짜 얘기 잘 해줘야해요. 나중에 유천이형한테서 김성규나쁘다고, 완전 짜증난다고 이런 소리 들리기만해봐. 그래도 이걸로 끝나서 다행인 줄 알아요 진짜!! ”
- 알았어, 알았어.
우현이 마치 세살배기 아이를 달래듯 성규를 살살 달래어주자, 자존심이 한 뭉텅이로 깎아내려지는 느낌이 드는 성규였지만 결국 아무말도 하지못한 채 꾹 입을 다물었다. 다시 이미지 회복하게 해준다는데, 그게 뭐 어디야. 성규의 작은 하소연을 들은건지 못들은건지, 뒤이어 우현의 궁금하다는듯한 말이 들린다.
- 근데, 쫑파티는 뭐야?
“ 아, 아시다시피 명수랑 나랑 2인조로 데뷔하게됐잖아요. 그래서 축하겸 감사겸 겸사겸사로 작게 쫑파티하려구요. ”
- 오, 나도 갈래!
“ 뭐,아까 그래도 다시좋게 말해준다고했으니깐 말리진않는데..괜히 사람들한테 들켜서 쩔쩔매지말고 위장이나 잘하고와요.시간이랑장소는 나중에 문자넣어드릴테니까.”
- 에이, 내가 가수 몇년 차 경력인데 위장하나 못하게? 어쨌든 그럼 녹음 열심히하고, 난 문자 기다리고있을게~
우현의 즐거운 말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다. 하지만 전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동안 핸드폰 화면을 응시하는 성규. 그러다 곧 한숨을 쉬곤 그 자리에 앉아버린다. 이 사람은 정말 멍청한건지, 아니면 천재인건지. 도통 속을 알 수가 없다.
*
“ 저기, 작가님. 오늘 진행 좀 빨리빨리 하면 안될까요? ”
“ 어.. 왜요? 무슨 일 있으세요? ”
“ 제가 좀 급한 사정.. 아니 스케줄이 생겨서요. 최대한 빨리 끝낼수있음 하는데. ”
“ 글쎄요…. 전 괜찮은데 지애가 또 왈가왈부할 것 같아서. 우선 지애부터 설득하는 게 빠를 것 같네요. ”
작가가 우현의 눈치를 흘긋 보더니 곧 보란듯이 지애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덩달아 우현도 지애를 바라보면, 정작 읽으라는 대본은 보지도 않은 채 그저 발장난을 치고있는 지애. 보나마나 오늘도 진행 늦어지겠구만-. 쯧쯧거리는 소리와 함께 작가가 수많은 카메라장치들 속으로 사라져갔다. 김성규네 쫑파티는 가야하는데, 그렇다고 펑크를 낼 수도 없고. 또 아까 뒤숭숭했는데 그렇다고 유지애를 달래주기도 뭐하고. 정말 말그대로 최악의 상황에 우현이 자신의 이마를 부여잡았다. 결국 곰곰이 생각에 잠기던 우현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지애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곧 인기척을 느낀 지애가 고개를 돌려 위쪽을 바라보면, 마치 자신의 자존심을 대변해주기라도하듯 코를 한껏 높인 채 멀뚱멀뚱 자신을 보고있는 우현. 지애가 순간 자신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
“ .. 뭐에요? ”
“ 아까 미안. 그러니까.. 오늘 진행 좀 빨리빨리 해주면안돼? ”
“ 뭐라고요? 그게 무슨소리에요 지금? ”
“ .... ”
“ 허, 참나. 나 지금 어이가 한뭉텡이로 없어진거 알아요? 아까 나보고 보란듯이 소리지르고 막 썅욕했던 게 누군데요? 그리고 뜬금없이 일찍 마쳐주라니, 그건 또…. ”
그래도 썅욕은 안했는데.. 우현이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묵묵히 지애의 말을 들었다. 역시 여자사람들은 말빨이 겁나 세다더니, 얘도 똑같구나. 난 언제쯤 저런 말빨킹이 될 수 있을까? 우현이 멍하니 잡생각에 빠져있는데, 용케도 그 모습을 캐치해낸 지애가 인상을 찌푸리며 우현의 정강이를 툭툭 찼다.
“ 아씨, 이거 겁나 비싼 바지인데!! ”
“ 거봐, 내 말엔 아예 집중도 안하잖아요. 됐고, 오늘 밤 열시든 새벽 열두시던간에 완전 버틸거니까 갈 생각은 하덜덜덜마. 아니 우현오빠라면 하지도 말말말거지만. ”
“ 아, 안돼는데.. ”
정말 김성규네 쫑파티 가봐야하는데. 그냥, 왠진 모르겠는데 이번엔 꼭 가야할것같은 삘이 뙇뙇 온단말이다. 그러나 이런 우현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옆에 놓여져있던 대본을 집어다 아예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리는 지애다. 자, 그럼 우리 12시까지 한 번 버텨볼까요?
“ 이번에 일찍 시간 빼주면, 소원.. 하나 들어줄게. ”
“ .. 진짜요? ”
“ 지금 이 상황에 내가 장난칠 것 같애? ”
“ 아, 엄청 까칠하게 반응하시네 진짜. 그럼 소원 지금쓸게요. 우현오빠 지금 김성규네 쫑파티가려고 이러는거죠? ”
“ 어, 맞긴한데.. ”
“ 그럼 나도 거기로 같이 데리고가줘요. 물론 소원 들어준다면야 두 시간, 아니 한 시간 반만에라도 촬영 끝내줄테니깐. ”
“ .. 뭐? ”
지애의 말을 듣자마자 우현이 인상을 퍼석 굳힌다. 이건 뭐 다된밥에 재뿌리기도 아니요, 대체 무엇인고. 우현이 짜증나는 듯 정리된 머리를 뒤죽박죽 헤집자, 뒤에서 가만히 둘을 지켜보고있던 코디가 달려와 부산스레 다시 우현의 머리를 정리해준다. 다시 코디가 쪼르르 뒷쪽으로 돌아가고, 잠시 아무말없이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있던 우현이 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 다른 방법은 없어? ”
“ .. 뭐요? ”
“ 너 데리고가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짜 아닌 것 같거든. 다른방법 있으면, 내가 뭐라도 들어줄…. ”
“ 진짜죠? 그럼 나랑 사겨요. 장난없이 진심으로. ”
“ 뭐? ”
이번엔 도리어 우현이 지애에게 무슨소리냐며 되묻는다. 하지만 그런 우현에도 불구하고 싱긋 웃어보이기까지하는 지애. 나랑 사귈래요, 아니면 쫑파티하는 곳에 나 데려갈래요? 빨리 대답하라구요. 재촉하는 지애를 보며 줄곧 식은 땀을 흘리는 우현.
“ 아.. 아씨. 그래 차라리 내고 데리고가고만다 씨발.. ”
“ 아, 역시 우현오빠는 생각 자체가 간단해서 좋다니깐. 빨리 메이크업 하고와요, 촬영 한 시간 반만에 뚝딱 끝내줄테니까요. ”
지애가 휘파람을 불며 파우치를 들곤 화장실로 유유히 사라졌다. 아씨, 뭐 어떻게든 되겠지. 다시한 번 머리를 헝클여보이다, 쪼르르 달려온 코디에게 기어코 한 대 맞는 우현이다. 그나저나, 파티는 몇 시에 시작하려나.
*
“ 아니면.. 고기 먹으러갈까? 우리 데뷔하면 어차피 맨날 닭찌찌살 입에 달고 살 거 아니야. ”
“ 그럴까.. 아니면 아예 편하게 식당건물을 통째로 빌릴까? ”
“ 에? 그건 좀 아니다. 돈도 없고, 무엇보다도 그런 건 미리 말해둬야하잖아. 게다가 어차피 인원도 넷밖에 없고… 낭비야 낭비. ”
그건.. 그렇지. 성규의 말을 들은 명수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럼 맛있던 맛없던간에 일단은 대충 사람없는 식당으로 가자. 명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보이는 성규다. 그럼 남우현씨랑, 너랑 나, 재중이형 정도만 부르면 되겠지? 시간은 몇시로 할까.
“ 지금이 5시니까.. 6시쯤에 오라고 하면 되지않을까? 우린 그 사람 오기전에 먼저 식당도 둘러보고 대충 먼저 자리잡구. ”
“ 그래, 그러자. 안그래도 남우현씨 당나오 촬영 있으신 것 같더라. 느긋하게 준비하자! ”
“ 오케이. 지금 차 뺄테니까 재중이형 빨리 데려와. ”
명수가 빠르게 계단을 걸어 소속사건물 밖으로 나가고, 그 모습을 유리창에서 지켜보던 성규도 서둘러 3층으로 뛰어갔다. 아까 명수와 자신이 있었던 녹음실을 지나쳐 기타디자인실로 가면, 다른 디자인쪽 사람들과 열띤 토의를 하고있는 재중이 보였다.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문을 똑똑 두드린 성규가 곧 빼꼼 고개를 내민다. 저기, 실례한데 재중이형 잠시 뵐 수 있을까요?
“ 어음.. 아 맞다! 같이 나가기로 했었지. ”
“ 네.. 그런데요. ”
“ 음, 근데 이걸 어쩌지? 오늘은 일이 좀 많아서. 유천이 곡도 다시 들어봐줘야하고, 너희 앨범이랑 무대컨셉 이런 거 미리 정해놔야하거든. ”
“ 아, 괜찮아요. 저희때문에 고생하시는데 뭐.. 정 아니면 다음에 같이 밥먹죠 뭐. 그럼 수고하세요! ”
“ 어, 그래그래. 미안하다 진짜. ”
정말 괜찮은데요 뭐, 회의 열심히 하세요! 성규가 재중을 비롯한 여러 디자인관계자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저와 명수, 우현 셋이서 쫑파티를 해야하는건가. 자칫하면 어색할 수 있을 분위기에 괜히 쯥쯥거리며 1층으로 총총 뛰어가는 성규다. 명수한테 빨리 말해줘야하는데..
“ 어, 왔어? 근데 재중이형은? ”
“ 우리 앨범이랑 무대컨셉같은 거 정해야하느라고 오늘은 참석 못하실 것 같대. 그냥 셋이서 하는 수 밖에.. ”
“ 음.. 그렇구나. 좀 아쉽네. ”
“ 그러게. 어쨌든 우리끼리라도 빨리 식당 찾으러가자! ”
“ 응. ”
*
“ 이 사람들이 왜이렇게 안온데 진짜. ”
벌써 한 시간 째, 성규가 참지 못하고 뚱해진 표정으로 열이 오른 불판에 짜증스레 고개를 치덕치덕 올려놓는다. 아 겁나 짜증나 진짜!! 결국 굽던 도중에 소리를 바락 질러버린다. 곧 주변에서 성규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저들끼리 수근수근댄다. 이수근이세요?
“ 딸랑딸랑- ”
그 때, 식당에 문이 열리며 한 여자와 남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야구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꼼꼼하게 가리고있었고, 여자는 마치 연예인인 마냥 온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있었다. 그러고보니, 얼굴도 꽤 작은 것 같고. 성규가 명수와 함께 그쪽을 관심있게 바라보다 잠시 흠칫했다. 뭔가 익숙하다, 뭔가가 모르게. 왠지 모르게 보자마자 짜증이 확확 치밀어오르는 이 느낌은, 아마도….
“ 아, 미안미안. 좀 늦었지? ”
“ 안녕하세요, 우현오빠랑 당나오프로그램 같이 하고있는 유지애라고해요! ”
“ 어.. 아.. 네, 안녕하세요.. ”
머쓱하게 웃어보이는 우현에게 화를 내려다가도, 처음보는 사람이 있자 성규가 쭈뼛쭈뼛대며 지애와 인사를 나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우현이 다시한 번 머쓱하게 웃어보이며 명수와 악수를 한 번 하고, 지애와 함께 자리에 앉아보였다. 어느 새 노릇노릇 구워져 맛깔스런 색을 자랑하는 고기에 지애가 입맛을 한 번 쯥 다셨다. 곧 성규가 큼큼 거리며 마른 기침을 하다 누구시냐며 우현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이자,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조근조근 설명하는 우현. 아마 우현 역시 꽤나 당황한 듯 보였다.
“ 어.. 그러니까,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 ”
“ 제가 같이 데려가달라고 좀 고집부렸어요. 우현오빠한테 괜히 뭐라고하지마요, 알았죠? ”
“ .. 아, 어음.. 네. 근데 혹시 저 아세요? 전 처음보는데.. 무슨 일로 이렇게 막.. ”
“ 저 우현이오빠 좋아하거든요. ”
“ 에? 뭐..라구요? ”
“ 우현이오빠 좋아한다구요. 그래서 제가 미친척하고 졸졸 따라다니는거에요. 그래서 오늘 고기집도 오게된거고. 그렇지, 오빠? ”
지애가 눈을 반짝이며 우현에게 대답을 바라는 눈치로 힐긋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치 대답하기도 싫다는 듯, 고개를 픽 돌려버리는 우현. 지애가 뻘쭘하게 웃다 마침 앞쪽 불판에 놓여진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젓가락으로 집어올린다. 그리곤 그대로 우현의 고개를 억지로 돌리고, 또 입을 벌려 식지도 않은 고기를 쑥 넣어버린다.
“ 흐, 흐어!!!! 뜨거!!! ”
“ 아, 맞다. 불어줬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오빠. ”
“ 앗뜨뜨!! 므으!!!! 므으으!!!!! ”
뭐라구요? 물즈라그! 둘의 광경을 어이없게 바라보던 명수와 성규 역시 곧 정신을 차리곤 저들도 고기를 집어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잠시 후, 찬 물로 잔뜩 데인 입속을 헹군 우현이 그런 성규와 명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집게를 들곤 고기를 굽기 시작하고, 옆에있던 지애도 거들어 젓가락으로 몇 번 고기를 뒤집는다.
“ 앗 뜨거! ”
“ 뭐야, 또. 손에 데였냐? 아 진짜 하여튼 귀찮아죽겠어. ”
“ 아.. 네. 좀 뜨거워서 그런데, 거기 휴지 좀 꺼내줄래요? ”
“ 나이 열여덟이나 먹곤 고기 하나 못굽고 잘하는 짓이다 진짜. ”
우현이 혀를 끌끌 차며 옆에있던 휴지를 꺼내 조심스럽게 지애의 손가락을 감싸준다. 그러자 내심 감동먹은 표정으로 눈을 올망촐망 빛내며 우현을 바라보는 지애. 곧 우현이 부담스럽단듯 지애의 눈빛을 피하며 고기를 몇 점 집어다 성규의 앞접시에 덜어다준다.
“ 그나저나, 데뷔 축하해. 앞으로 고생길 훤히 열릴거다 아마? ”
“ 뭐에요, 독설하는거에요 지금? ”
“ 에이, 설마 나같은 천사같은 사람이 독설이란 걸 할 수가 있겠어? 아니, 독설에 디귿자도 모를텐데 뭐. ”
“ 지랄. 진짜 남우현 콧구멍터지는 소리네요. ”
“ .. 아, 그 말 내가 제일 싫어하는건데 진짜! ”
댁 팬분들은 매일 이말 달고사시던데요, 뭐. 소심한 성규의 태클에 우현이 세모꼴 눈을 하곤 성규를 부라려보다 곧 좋은 생각이 난 듯 표정이 환하게 밝아진다. 그렇게 성규가 허겁지겁 고기를 먹고 있는데, 부쩍 밝아진 목소리로 말문을 여는 우현.
“ 김성규 눈 커지는 소리하고있네! ”
“ .. 뭐요? ”
“ 김성규 눈 커지는 소리하고있다고. 아니, 너 감자튀김자켓 벗는 소리라고 할까? ”
“ ... ”
“ .. 그래, 아까 그건 말이 좀 이상한 것 같아. 벗는다니, 좀 민망하다.. 아무튼 그러니까 김성규 눈 커지는 소리하고있네! ”
“ 아.. 진짜. ”
두고봐요, 내가 쌍수고 나발이고 눈수술이란 눈수술은 모조리 다 해버릴테니까. 결국 투닥거리는 둘의 장난스런 다툼에 밀려난 명수와 지애는 그저 애꿎게 고기만을 씹을 뿐이다. 이거 원, 쫑파티라해서 왔더니 자기들끼리 연애강습이나 펼치고있고 잘하는 짓이다 정말-.
“ 그나저나, 벨소리는 뭐에요? ”
“ 음? 뭐가? ”
“ 내 벨소리요. 난 분명 ‘시간아’ 로 벨소리 지정했었는데, 왜 댁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었는지 몰라. ”
“ 엌, 방금 시간아가 벨소리라고했어? 역시 김성규 넌 내 팬이었구나! 그랬구나! 역시 내 노래를! ”
“ 아 진짜 미쳤어. 내가 어디 좋아할 사람이 없어서 댁을 좋아하겠어요? ”
그래,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넌 내 팬이 되어주는게 좋겠어. 우현의 상큼한 드립력에 성규가 눈살을 찌푸려보인다. 그건 또 무슨 말이람- 잠시 정적이 맴돌고, 잘 먹고있던 명수가 젓가락을 소리나게 탁 내려놓으며 드디어 입을 열었다.
“ 나, 술. ”
아마, 짜증이 많이 났었기라도 한 걸까. 곧 맞은 편에 앉아있던 지애역시 학생신분에도 불구하고 벌컥 술을 달라며 떼를 쓴다. 어차피 방송하다보면 술 마셔보는 것도 다반사인데, 자신이라곤 못 먹을 게 뭐있다고. 지애가 불판의 열기로 후덥지근해진 공기에 손으로 부채질을 해보이며 야구모자를 아무생각없이 픽 집어던졌다.
“ 꺅!!! 유지애다!!!! ” |
BGM ; 인피니트 ; Real Story
네 저 좀 늦ㅇ느것같아요..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
실은 3화가 원래스토리대로 적혀진 게 아니라 폭풍멘탈붕괴.. 그래서 스토리를 좀 다시 수정하느라! 그래서 쬬큼..아니 많이 늦엇습니다ㅠㅠㅠㅠ
어쨌거나 속옷도둑은 밝혀진 듯 하면서도 미스테리하게ㅔ 묻혀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중간에 하덜덜덜마 그거 빅뱅맞는데..힣...몹쓸드립이네요
어찌됐든간에ㅠㅠㅠㅠㅠㅠㅠㅠ독자분들ㄷ기다리게하구진짜볼면목이없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제가 ㅅ..시험기간이라 26일부터 남뽀라 뙇뙇 연재하도록하겠습니다! 나름 짧지만 그래도 공지에요!
그대들 스릉흔드..절 용서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사랑해요 더슥ㄹ사랑해요 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