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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영화,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를 메인으로, [삼세삼세]시리즈를 기반으로 합니다.










도화원
















[NCT] 도화원 4 | 인스티즈












1. 재민이 눈을 떳다. 제 눈앞에 빙그르르 돌아가는 아기용 장난감이 보였다. 그리곤...날카로운 식칼이 재민의 얼굴 주위를 멤돌았다. 재민은 침을 삼켰다. 그러다 재민의 볼 위에 여주가 손을 올렸다. 재민의 눈이 여주를 향했다. 처음 봤을때보다 머리카락이 조금 길어진 모습에 재민의 의아함을 느낄 찰나, 여주의 몸이 누군가에 의해 들렸다. 일어났으면 앉아라. 제노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민이 소름이 돋은 팔을 문지르며 일어났다. 제노가 재민의 앞에 앉았다. 너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어...어? 어떻게 들어왔는지 말해. 제노가 그르렁대며 말했다. 재민이 침을 삼키며 말했다. 아니... 나는 그냥 동굴 문에 팔을 넣어봤더니 결계가 사라져있길래... 그냥 들어온건데... 재민의 말에 제노가 미간을 짚었다. 저가 없는 동안 결계가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동굴 입구에 깔아놨던 결계는 제 생명력을 기반으로 하는 결계였기 떄문에 절대 사라질 리가 없었다. 제노가 여주를 쳐다보았다. 제노의 머릿속에 무언가 빠르게 지나갔다. 설마, 여주가 선력을 흡수해서 사라진건가. 제노가 제 생각보다 커진 규모에 한숨을 내쉬었다. 재민이 제노의 한숨에 움찔거리며 제노의 눈치를 보았다. 화...났어? 내가 그렇게 들어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미안해... 제노가 뽈뽈 기어다니는 여주를 잡아채 제 무릎에 앉혔다. 푸른 눈동자로 저를 쳐다보던 제노는 생각에 빠져있다가... 여주의 손목에 금색으로 빛나는 狐(여우 호) 를 발견했다. 제노의 검푸른 눈동자가 굴러가 재민을 쳐다보았다. 고개를 숙인 재민의 목에는... 白(흰 백)이 새겨져 있었다. 제노의 이마에 핏줄이 섰다. 너 이새끼 이리와. 제노가 여주를 품에서 놓곤 자리에서 일어나 동굴 구석에 박아두었던 죽도를 꺼내들었다. 나재민 니가 뭔데!!! 우리 여주한테 표식을 박아!!!! 제노가 재민에게 죽도를 휘둘렀다. 아 형!! 그게 아니고!!!! 내 말좀 들어봐!!! 듣긴 뭘 들어!! 넌 그냥 사라져!!! 재민이 죽도를 요리조리 피하다가 제게 날아오는 여주를 품에 받아내었다. 여주가 재민의 품에 고개를 묻곤 이리저리 비벼대었다. 여주의 말랑한 볼살이 이리저리 눌리는 것을 본 재민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모습을 본 제노가 죽도를 툭 떨어뜨렸다. 재-민. 여주가 웅얼거리며 말했다. 재민이 활짝 웃었다. 금색 눈동자와 푸른색 눈동자가 마주쳤다. 서로 누구 먼저랄것 없이 활짝 웃었다. 딸 키워봤자 소용 없는건가... 제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NCT] 도화원 4 | 인스티즈








2.여주가 동굴 안에서 촉지법을 쓰는 것은 좀 된 일이기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는데, 여주가 축지법을 쓰던 중 도화주 병에 부딪혀 상처가 생겼다. 물론 육안으로 봤을때는 매우 조그마한 상처였지만, 초보 아빠인 제노는 놀라서 발작을 일으켰다. 내 딸 어떡해-!!! 제노는 고민 끝에 여주를 재현에게로 데려가기로 했다. 재현은 봉황족 수장이고, 자신의 제일 오래된 친구이기도 하니... 어떻게는 둘러 댈 수 있을 것이다. 제노는 여주에게 옷을 갈아입히고는 조심스레 아기 보자기에 여주를 앉혔다. 다시 저와 여주에게 결계를 건 다음... 복숭아를 챙겼다. 여주 맘마... 소중해. 제노가 동굴을 나섰다.







3. 너 뭐야. 재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랜만에 본 제 친구가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으니 당연했다. 심지어 여자아이는 제노에게 어눌한 발음으로 아빠!라고 불렀다. 재현은 제노의 멱살을 잡았다. 너 무슨 짓을 한거야. 저거 백룡 아니야? 쟤 정체가 뭔데?? 제노는 재현의 손을 움켜쥐었다. 저거라고 하지마. 여주야. 제노는 재현의 손을 뿌리치곤 여주를 들어 올렸다. 아직 인사는 안가르쳤는데. 여주야 안녕-해볼래? 아-빠? 아니아니, 안-녕. 재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재현은 제노의 소꿉친구이자 제노의 가족의 몰락을 지켜본 몇 안되는 생존자였다. 재현은 제노가 백룡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무슨 표정을 지었는지 기억했다. 마지막 남은 제 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제노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재현은 알았다. 그때 제노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져 내렸는지...그때 이후로 표정이 없어진 제노를 지켜본 재현은 기가 찰 노릇이였다. 
너 알고 있잖아. ...뭐를? 백룡으로 태어난 이상 이태용한테선 못숨어. 알아. 아는데도 받아들였다고? 응. 그때였다. 제노의 품에 안겨있던 여주가 재현을 향해 손을 뻗으며 아-녕! 이라고 외쳤다. 재현은 머리가 띵했다. 제노는 웃으며 여주를 재현에게 안기려고 했다. 꺼져. 재현의 거친 말투에 여주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제노와 재현 둘다 당황했다. 제노는 태어난 이후 한번도 울지 않았던 여주가 울먹거리며 발을 동동거리자 재현에게 조용히 욕을 읊조렸다. 야 뭐해. 빨리 안아줘. 재현이 울머 겨자먹기로 여주를 안았다. 여주가 울음을 그쳤다. 제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여주는 재현의 하얀 볼에 제 조그만 손바닥을 갖다 대었다. 재현의 눈이 커졌다. 여주는 지금 재현에게 자신이 태어난 이후의 기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제노가 저를 보던 순간, 울먹이던 순간, 환하게 웃던 순간... 재현은 그 순간 여주가 이미 제노의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가 된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재현이 멍하니 여주를 쳐다보고 있자 제노가 낄낄거리며 웃었다. 내 딸 예쁘지? 인정해. 재현이 제노의 말에 잠시 침묵하다 그러게. 라고 대답했다. 제노가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제발 좀 닥쳐줄래. 제노에게 등을 돌린 재현의 귀가 빨개져 있었다.




[NCT] 도화원 4 | 인스티즈








4. 재현은 여주를 자신의 약방으로 데려가 자리에 앉히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약재를 골랐다.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놓았던... 만년에 한번씩만 나온다는 산삼, 북쪽 산에서만 산다던 노루의 녹용... 재현이 약재를 혼합하다가 자신의 기운을 약재에 둘렀다. 끝없는 생명을 타고난 봉황족은 청룡족과 같은 치유 계열에 능숙했고, 재현도 천계에서 물러난 뒤 도화림에서 의원으로 이리저리 방황하며 살고있었다. 제 친구의 마지막을 봐왔던 사람으로서, 그 이상 천계에 머무르는것은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봉황족의 수장인 재현은 도화림을 선택했다. 재현의 붉은 머리칼이 검게 물들었다. 재현의 손에서 불길이 일었다. 순식간에 혼합된 재료들이 말려지고, 가루가 되었다. 재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또랑또랑 쳐다보는 여주의 앞에 앉았다. 여주의 상처를 살펴본 재현은 약재를 올리곤 붕대를 감아주었다. 여주가 간지러운 꺄르륵 웃었다. 그 모습에 재현도 보조개가 보일정도로 환히 웃어주었다. 붕대를 다 감은 재현이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태용이 여주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여주의 목숨은 새벽의 이슬처럼 사라질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여주에게는... 그래도 용족중의 최상급인 제노가 있었고, 말을 들어보니 금호 나재민도 있었고, 뭐하면... 자신도 있었으니. 너는 저번 생에서도, 이번 생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구나. 재현이 여주를 안아들었다. 여주가 꺄륵거리며 재현에게 기대었다. 재현이 미소지으며 발을 동동 구르며 여주를 기다릴것이 뻔한 제노에게로 향했다.







5. 어떻게 됬어? 괜찮아? 안아픈거야? 예상과 똑같이 쏟아지는 질문세례에 재현이 귀를 막고는 말했다. 제일 좋은 약재들로 치료했고, 혹시나 해서 내 힘도 조금 넣어서 치료했어. 재현의 말에 여주를 안아든 제노가 능글맞은 표정을 지었다. 너 진짜 내 딸이 좋은가보구나? 다른 얘들한텐 쓰지도 않는 힘을 우리 여주한테 쓸정도면 얼마나 ... 조용히해. 귀가 빨개진 재현이 말하자 제노가 낄낄거리며 웃었다. 너는 이제 어떻게 할건데. 뭐가? 이태용 알잖아. 자신한테 위험이 조금만 있어도 바로 처단해버리는거. 여주 정체 들키는 순간 끝이야. ... 나도 알아. 그 전에 어떻게든 해볼거고, 이태용도 어떻게든 피해볼꺼야. 이태용이 감지 능력에 특화되어있지 않아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너 바로 들켰어. 천운이지. 우리 여주가 소중하다는거야! 제노가 여주를 하늘로 들어올렸다. 여주가 꺄르륵거리며 웃었다. 너 진짜...! 내가 그거 하나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력자는 아닌거 알고있잖아. 제노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재현은 알았다는듯 손을 휘히 젓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여주 데려가서 밥이나 먹여. 아까 치료할때 배에서 소리나더라. 제노가 표정을 풀고는 자리에 주저앉아 품에서 복숭아를 꺼냈다. 여주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제노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잠시만, 아빠가 이거 까서 줄게. 제노가 다른 소매에서  작은 단도를 꺼내 복숭아를 까기 시작하곤 깐 복숭아를 여주에게 먹였다. 재현이 그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도화림에서는 복숭아가 안열리는걸로 아는데 어디서 났어? 아, 이거 여주가 태어난 도화나무에서 열린거야. 원래 안열리는데 왜인지 며칠 전부터 열리더라. 재현이 식겁하며 말했다. 그 구미호족 수장도 건드릴 수 없다는 도화림에서 가장 큰 도화나무? 엉. 왜? 재현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구미호족 수장들에게 구어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뭐야? 도화림에서 가장 큰 나무는 주신이 이 세상을 만들때 동시에 만든거잖아. 엉. 제노가 남은 복숭아를 우걱우걱 먹으며 말했다. 그 도화나무는 선력을 가지고 있다는거야. 뭐라고? 주신의 선력과 주위 환경에서 나오는 자연 선력을 흡수해서 그 도화나무가 가진 선력은 어마어마 하다는거지. 그리고 그 도화나무에서 열리는 복숭아라면... 분명 선력이 담겨있을거야. 제노가 식겁하며 여주를 쳐다보자 입가에 복숭아 즙을 뭍힌 채 저를 향해 방싯 웃는 여주가 보였다. 재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안그래도 도화나무밑에서 태어났다면 기본 선력은 이미 너를 초월했을건데... 어쩌면 이태용이랑 비슷할지도. 재현의 말에 제노가 이를 악물었다. 여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태용과 만나지 않을거야. 말이 돼냐? 여주 존재를 들키는건 시간문제야. 제노가 여주의 입가를 닦아주고는 여주를 안아들었다. 시간문제든 뭐든, 내가 어떻게든 해볼거라고. 걱정은 고마워. 다음에 다시 찾아올게. 제노가 품에 안긴 여주의 손목을 잡아 재현을 향해 흔들었다. 삼촌 안녕 해줘 안-녕. 재-횬...안-뇽! 제노와 재현이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갈까 아가? 웅! 제노가 재현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재현이 사라지는 부녀의 모습을 바라보다... 자신의 거처로 향했다. 이제노가 뇌가 없는것도 아니고, 명색이 그래도 흑룡인데. 어떻게든 하겠지.




[NCT] 도화원 4 | 인스티즈






현 도화원은 재업로드 되는 중이며, 전 내용과 내용 전개의 속도가 내용이 조금 다를 수는 있으나
스토리 진행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였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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