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5.
오늘이 딱 열번째다. 그의 고백을 거절한것이
열번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도저히 맘이 안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내 이상형과 거리가 멀었다. 처음에야 날 챙겨주는 호의가 고마웠지만 이젠 지겹기까지 하다.
오늘은 정말 끝내야겠어.
지금까지보다 더 차갑게 내뱉은 내 거절의 말을 듣고도 그는 평소와 똑같이 그저 고개를 떨굴 뿐 이었다.
그가 안보인지 일주일이 지났다. 매일같이 보이다 갑자기 사라지니 좀 섭섭하단 생각도 잠시
그동안 시달려왔던 걸 생각하면 차라리 잘 된거라고 되뇌였다.
잡에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늦여름 밤공기가 좋은듯 해 키우는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에 나가기로 했다.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여니 돌연듯 그가 서있었다.
고양이가 모르는 사람을 보자 적대감 가득한 울음소리를 내보였다.
" 고양이는 제 이뻐하는 줄 모르고 발톱을 세우네요. 꼭 누구같이. "
당황함에 고양이를 안으로 데려오지 못하자 그가 고양이를 안아들며 나에게 말했다.
" 발톱을 다 뽑아버리면, 그때서야 알아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