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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야 전체글ll조회 2041l 1

카페 문을 열고 다가가서 자리에 앉아 서로에게 익숙한 커피를 주문했다.

아무 말도 없는 나를 이상하게 보는 너에게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서 우리 헤어져, 라고 말을 하였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잔뜩 지은 너. 하긴 나여도 니가 그러면 그러겠지.

아무 말도 못하는 너에게 그럼 갈게. 라고 말하고선 일어났다.

 

카페를 벗어나자 차가운 듯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고서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타기 전 황급히 뛰어오며 진기야, 하고 날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도 아무렇지않게 택시를 탔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도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쉬지도 않고 울려오는 진동에 내 손이 떨리나 라는 착각이 들기도 하였다.

 

택시에서 내려 돈을 드리고서 폰을 열어보았다.

진기야 미안해. 너 어디야. 전화를 받던가 답장을 해줘. 갑자기 왜 그래.

반복되는 내용의 문자에 한숨을 내뱉고서 통화버튼을 눌렸다.

신호음이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진기야, 어디야. 내 말 좀 들어줘. 응? 난 너 없으면 안 되잖아. 갑자기 왜 그래. 제발.."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에 이것도 연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나는 너랑 더이상 사랑하고 싶지가 않아. 이제 다른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어.

그냥 이제 니가 별로야. 그러니깐 매달리지마. 이제 다 지쳤어."

 

느릿느릿 말을 꺼내자 한참 동안 말이 없다 이제는 확실히 우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온다.

 

"진기야. 진짜 나는 너 없으면 안 돼. 나는 아직도 널 사랑해. 너한테 아무런 마음이 없어도 나는 너한테 마음이 있잖아.

내가 싫고 그래도 조금만 더 내 옆에 있어줘. 너 혼자 이렇게 끝내지마. 니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형이라고 부르라면 부를게. 제발 그러지마. 제발.."

 

진심이 가득 담긴 목소리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미안한 마음 그 뿐이었다.

 

"태민아. 내가 싫어. 너한테 아무 감정이 없는데 어떻게 옆에 있어. 너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그래. 너는 날 좋아한대도 나는 아니잖아.

그러니깐, 그러니깐 나 좀 놔줘. 여기서 그만 놔줘."

 

"진기야, 아니 형.. 내가 갈게요. 내가 거기 갈게. 우리 얼굴 보고 얘기 한번만 하자. 잠깐만 기다려줘. 집 앞 놀이터에서 기다려."

 

간절한 목소리에 알았어, 라고 대답을 한 뒤 놀이터로 향해 그네에 걸터앉았다.

가만히 앉아 이리저리 발로 모래를 툭툭 건들고 있자 황급히 뛰어오는 발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급하게 뛰어오느라 한껏 헝클어진 머리와 울어서 약간은 부어있는 눈이 딱 봐도 얘가 울었구나, 라는 느끼게 해주었다.

내 앞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르더니 눈을 똑바로 보며 다시 울먹거린다.

 

"왜 헤어지자고 한건지 아까 했던 말 다시 한번 말해봐. 똑바로 내 앞에서 말해줘."

 

눈물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애써 힘주고 있는 눈이 안쓰러워 손을 뻗어 닦아주었다.

 

"울지마, 태민아. 미안해."

 

"왜요, 왜 미안한데요. 왜 미안한건데.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봐. 이제 안 사랑한다느니 그런 말 말고 다 해봐.

전부다 그런 말이면 차라리,차라리 다 거짓말이라고 해줘.."

 

닦아준 손이 아무 의미 없게도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만다. 우는 모습이 귀여워 자주 울리곤 하였는데, 오늘 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

가슴 한쪽이 따끔따끔거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형, 내가 잘할게요. 진기야 라고 이름도 안 부를게. 형이 좋아하는 존댓말도 쓸게요. 그러니깐 나랑 헤어지지 마요. 제발요."

 

결국에는 꿇어앉은 채 내 무릎을 잡고 엉엉 우는 모습에 같이 울고 말았다.

내가 울자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에 미안해져 펑펑 소리내어 울자 자기도 울면서 토닥여주는 손길에 안겼다.

 

"미안해,미안해 태민아. 다신 안 그럴게. 우리 헤어지지말자.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봐."

 

"괜찮아요, 괜찮으니깐 울지마요. 다신 그러지마."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로 잔뜩 엉망이 된 얼굴로 웃어주는 모습에 입을 맞췄다.

등을 쓰다듬으며 달래주듯이 하는 키스에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진짜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진짜 그러지마요.

응, 안 그럴게.

사랑해요.

 

 //

으어어어.. 마지막에 계속 진기가 거부하는 걸로 할려고 했는데..

튼 어쨌든 해피엔딩!

 

잘 봐주셨으면 좋겠으요..

ㄷ,다음에는 떡 만들어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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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정말조으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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