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04
처음 호그와트를 봤을 때 느꼈던 웅장함은 며칠이 지나도 똑같았다. 호그와트는 정말 넓었다. 정말, 쓸데없이 넓어서 길을 헤매느라 지각할 판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아이들이 몰려 있는 곳에 눈치껏 끼면 됐었는데, 수업시작 5분 전 호그와트의 복도는 그런 것도 없다. 교실이 우아한 여인의 초상화라기에 열심히 그림들을 들여다봤지만 이 여자가 저 여자고 저 여자가 이 여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계단도 제멋대로 움직인다. 돌겠네 진짜.
“무슨 수업?”
“네?”
“어디 찾느냐고.”
“아, ‘마법의 역사’ 수업을 듣는데…… 혹시 우아한 여인이 누군지 아세요?”
목이 빠져라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있을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약간 멍청한 목소리로 대답하자 남자는 손가락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엔 텅 빈 액자가 걸려 있었다.
“자리를 자주 비워. 외출을 좋아해서.”
“아, 감사합니다.”
남자는 고개를 까딱 하고는 나를 지나쳐 계단을 내려갔다. 머리가 잿빛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옅은 회색이었는데, 햇빛이 정수리를 비춰 은처럼 빛났다. 나는 신을 고쳐 신고 열심히 계단을 올라가다가 문득 뒤돌아 남자를 불렀다.
“저기! ……머리색, 예쁘네요.”
굳이 뒤돌아 가는 사람을 불러 세운 말 치고는 뜬금없었지만 진심이었다. 어차피 이 넓은 학교에서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것 같으니 다음에 낯간지러울 일도 없겠지. 나는 다시 계단을 뛰어올라갔다.
수업 시작까지 1분을 남겨놓고 무사히 교실에 도착했다. 우아한 여인은 겨우 시간 맞춰 들어올 학생은 생각도 않는구나. 투덜거리며 딱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았다. 안 그래도 무거운 교과서를 들쳐 매다시피 들고 온 터라 책을 쿵 소리 나게 둬버렸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기분 나빴을까 옆자리에 앉은 친구의 눈치를 보는데.
“…….”
“어…… 미안.”
전정국이다.
전정국은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무신경하게 시선을 돌렸다. 곧이어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나는 괜히 자세를 고쳐 앉았다. 하지만 교수님의 목소리보단 자꾸 옆자리에 앉은 전정국이, 그러니까 어제 봤던 그 모습이 신경 쓰였다. 가슴을 움켜쥐며 괴로워하던 얼굴. 고통에 찬 신음소리. 비틀거리는 걸음. 달달 떨리는 손과 입안에 쑤셔 넣던 약들……. 그냥 그때 끝까지 지켜보지 말걸. 그냥 그때 사람소리 날 때 돌아갈걸. 그냥 그때 강례원을 봤어도 쫓아 나오지 말걸.
“오늘 수업은 여기까집니다. 다음 수업까지 21페이지에 나오는 인물을 조사해오는 게 과제……자자, 조용. 과제라고는 했지만 필수는 아니니까 다들 그렇게 불만에 찬 표정 짓지 말아요. 그 페이지 한 장을 읽기만 해도 과제는 다 한 셈입니다. 더 자세한 걸 알고 싶다면 도서관을 이용하세요. 그리고 오늘 앉은 이 자리가 한 학기 동안 여러분의 자리입니다. 함부로 이동하지 마세요. 원활한 수업진행을 위한 것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회를 무시하느라 수업내용의 절반도 다 못 들었다. 다행히 내용이 어렵지 않아 교과서만 읽어도 됐지만, 앞으로 남은 수업을 계속 전정국 옆에 앉으면서 이렇게 보낼 순 없다. 혹시 원하는 기억을 조금 흐릿하게 만드는 주문은 없을까. 중얼거리면서 교실 밖으로 나서는데 누군가 대답을 해왔다.
“그런 건 없지만 비슷한 건 있지.”
“……!”
“안녕. 너 김희완이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자 아주 익숙한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강례원.”
“……어?”
“너, 너 어떻게 여기에 왔어?”
강례원은 조금 당황과 놀라움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이 다 빠져나간 우아한 여인의 초상화 앞. 잠시 동안 침묵이 이어지다 별안간 강례원이 내 손목을 잡고 물었다.
“강례원을 알아?”
“어, 어?”
“저기, 강례원이 내 쌍둥이 동생이거든. 어렸을 때 헤어졌는데, 머글세계에 있다는 것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어. 혹시 걔랑 아는 사이니? 나랑 똑같이 생긴 애니까 알아본 거지? 응?”
“아, 어어…….”
“그럼 례원이에 관한 거라면 뭐든 괜찮으니까 말 좀 해줄래? 제발 부탁이야. 내 동생을 아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라서 그래.”
“어려운 건 아닌데…….”
“아아, 정말 고마워! 참, 내 인사가 늦었지. 난 강리원이야. 슬리데린이고.”
“네가…… 강례원이 아니라고?”
강례원, 아니 강리원은 내 손목을 놓고 말했다. 강리원은 머리끝에 있는 펌이 아니라면 정말 감쪽같이 강례원였다.
“아. 내가 다음 수업이 있어서 그런데, 혹시 점심시간에 시간 되니?”
“그땐 갈 데가 있어서…….”
“그럼 저녁 먹고 도서관에서 볼 수 있어?”
“으응.”
“정말 정말 고마워. 마치고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갈게. 그때 보자!”
급하게 계단을 내려가며 손을 흔들기에 나도 어정쩡하게 손을 흔들었다. 정말 쟤가 강례원이 아니라 강리원이라면. 강례원이 그토록 원하던 ‘진짜’가족이 내 앞에 있다. 그것도 강례원을 애타게 찾고 있는 혈육이. 강례원도 아닌 내가. 그 이름을 부를 수도 없는 내가.
“먼저 만나버렸어.”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갑갑했다. 토해내고 싶어도 속에서 꽉 막혀 도통 나오질 못 한다. 나는 다음 수업 종이 칠 때까지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다.
여전히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방향과 속도조절은 처음부터 쉬웠지만 안정적인 비행과 안정적인 착지가 힘들었다. 나는 이번에도 온몸으로 착지하면서 바닥이 모래인 것에 백 번 감사했다.
“원래 하나를 잘 하면 하나가 어렵지.”
“임시완?!”
“며칠 안 봤다고 맞먹는 거야?”
비행장을 날아다니는 파란 넥타이는 래번클로였다. 그러고 보니 임시완을 보려거든 래번클로로 찾아가라 했었지. 교장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임시완을 쳐다봤다. 검은 머리칼과 검은 눈동자에서 왠지 하늘을 나는 매캐한 매연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동안 어디 있었어요?”
“나 찾았어?”
“제가 그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아요? 무슨 설명이라도 해주고 가든가. 그렇게 덩그러니 역 앞에 내려놓고 가면 사람이 얼마나 당황하겠어요? 게다가 학교에선 뭐 좀 물어보려니까 교장선생님은 바쁘다고 가버리지, 아는 사람이라고는 회장뿐인데 코빼기도 안 보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온 사람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거예요?”
“그래도 적응은 잘 한 것 같네. 요즘 그리핀도르에서 밥 먹는다지?”
“심지어 본인은 내 소식도 들으면서 찾아오지도 않았네요?”
“음. 그 점에 대해서 할 말은 없지만 내 임무는 머글세계에서 신입생을 데려오는 것까지라서.”
“그거 진짜……”
무책임하네요. 나는 뒷말을 삼켰다. 내가 할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다음부턴 퀴디치복을 챙겨와야겠다. 계속 교복차림으로 연습하기엔 좀 불편하지 않나?”
그러고 보니 다들 교복 대신 몸에 딱 붙는 승마복 같은 걸 입고 있었다. 내가 가진 단체복이라고는 한국고 교복뿐인데.
“아, 기숙사 때문에 못 받았겠구나.”
“기숙사요?”
“퀴디치복도 기숙사별로 다르거든.”
“그러니까 래번클로에 들어오는 건 어때? 지금 바로 유니폼 갖다 줄 수 있어.”
뒤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빗자루를 든 키 큰 남자였다.
(이 사진 진짜 너무 스윗하다,,☆)
“반갑다. 래번클로 학사장 김남준이야.”
“안녕하세요. 저는.”
“알아. 김희완, 맞지? 우리학교에서 네 이름 모르는 사람 없을 걸.”
“왜 그렇게 됐죠…….”
“분류모자 때문이지 뭐. 아무튼 나랑 김남준은 몰이꾼이야. 몰이꾼도 만만찮게 비행실력이 좋아야 해서 네가 래번클로 수색꾼이 된다면 우리가 열과 성의를 다해서 가르쳐줄 수 있어.”
“그건 다른 기숙사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쉽게 안 넘어오네.”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임시완과 남준 선배는 래번클로에 들어오면 좋은 점을 ‘열과 성의’를 다 하여 논했다. 래번클로를 위해 혈서를 써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다. 연회장에 들어와서야 겨우 둘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먼저 와 있던 예림이 옆에 앉자 맞은편에서 남준 선배가 끈덕지게 시선을 보내와 어색하게 반대쪽으로 옮겨 앉았더랬다. 혹시 저녁시간에도 둘을 마주칠까 노심초사하며 연회장에 들어왔지만 다행히 래번클로쪽은 거의 비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한 거 물어보려고 했는데……. 래번클로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었구만.
“배유빈! 너 괜찮냐?”
“야아 말도 마아. 진짜 아파 죽는 줄 알았어.”
“이제 빗자루 좀 살살 다뤄. 롤러코스터 즐겨 타더니 쓸데없이 스릴에 재미 들려서는.”
“히히,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지. 어, 네가 시아가 말한 걔구나! 반가워! 난 배유빈이야. 얘네랑 같은 방.”
“안녕. 김희완이야.”
“헉, 진짜 김희완이구나. 어쩐지 교복이 다르다 했어. 너 퀴디치 수색꾼 된다며? 부럽다. 퀴디치 팀에 잘생긴 오빠들 많다던데 사실이야?”
배유빈이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당장 래번클로 몰이꾼들만 봐도 나쁜 편은 아니어서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도 배유빈은 폭풍같이 질문을 해댔고 그 덕에 나는 정신없이 저녁을 먹었다. 래번클로 둘이 없으니 이번엔 얘구나.
배유빈은 뭐랄까, 물 만난 고기 같았다. 나에 대한 질문은 물론이고 본인얘기까지 쉴 새 없이 떠든 덕분에 배유빈의 외로웠던 병동생활부터 자기 집 식구들 얘기까지 모조리 들을 수 있었다. 만난 지 삼십 분도 안 됐지만 나는 이제 배유빈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안다.
“내가 방에서 칼잠 자는 이유가 수면양말 때문만은 아니야.”
그리핀도르 기숙사 앞에서 헤어질 때, 예림이가 귓속말을 하고는 쿡쿡 웃으며 들어갔다. 나도 덩달아 웃으며 도서관 쪽으로 발을 돌렸다.
도서관은 그리핀도르 기숙사와는 조금 멀었지만 내 방이 있는 시계탑과는 조금 가까웠다. 저녁시간이 반쯤 남은 도서관은 텅 비어있었다. 도서관도 호그와트답게 아주 넓었다.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책들이 책장에 빼곡했다. 이래서야 아까 교수님이 말씀하신 과제도 못 하겠네. 그렇게 책장들 사이를 걷고 있을까, 저쪽 책상에 앉아있던 강리원과 눈이 마주쳤다.
“왔구나. 여기 앉아.”
강리원이라고는 하지만, 17년을 봐왔던 강례원을 안 떠올릴 수가 없다. 게다가 이렇게 다정한 얼굴의 강례원이라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어색하게 앞에 앉아서는 어색하게 말문을 뗐다.
“무슨 책……읽어?”
“네가 아까 그랬잖아. 기억을 흐리게 하는 주문 없냐고. 비슷한 건 알고 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아서 좀 찾아보고 있었어.”
“와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찾았어?”
“응. 기억을 흐리게 하는 건 없지만…… 기억을 지우는 주문은 있어. 혹시 많이 괴로운 기억이니?”
“아니, 딱히 막 그렇지는 않은데.”
“그럼 안 쓰는 게 좋아. 기억을 지운다는 건 꽤나 슬픈 일이거든. 그래도 물어봤으니 알려줄게. 이거야. 기억을 지우는 주문.”
강리원은 내 앞으로 책을 내밀었다. 기억을 지우는 주문. 오블리비아테.
“이제…… 말 해줄래? 례원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같은 학교 친구였어?”
“아. 으응, 그런 셈이지.”
걘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디 있어? 학교는 다니고 있고?”
“한국고에 합격했는데, 아마 다니고 있을 거야. 난 입학 전에 와서 잘…….”
“집은? 집은 어디야?”
집? 나는 잠시 생각했다. 어디 살아, 집이 어디야, 하는 질문은 부모님 뭐하시니, 형제관계는 어떻게 되니 같은 질문만큼 어려웠다. 처음이 아닌데도 들을 때마다 잠시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질문들. 그 새하얀 시간들이 지나면 나는 항상 그냥, 이라며 얼버무렸다. 그냥, 저기 옆 동네에. 그냥, 일하세요. 그냥, 외동이에요. 그냥, 그냥, 그냥.
“……영원의 집.”
“영원의 집?”
“보육원이야. 나도 거기서 왔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1월 14일에 내가 오고, 일주일 뒤에 걔가 왔어. 이름이랑 생일이 적힌 채로. 고아원에서 그런 경우는 드물어서 강례원은 그걸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어. 자기한텐 진짜 이름과 진짜 생일이 있다면서. 가끔 아주 얄미울 정도로 자기 이름을 좋아했어.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잃어버린 걸 가졌으면서도 강례원은 다른 걸 갖고 싶어 했어.”
“그게…… 뭐였는데?”
“‘진짜’가족.”
영원의 집을 두 번씩이나 떠나면서 가족을 가졌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어. 사실 난 17년 동안 걔랑 같이 살았지만 친구라는 단어로 관계를 정의할 만한 사이는 아니야. 나한텐 후원자가 있었거든. 걔는 가족을 찾아 떠났지만, 다시 돌아와서 보이는 건 나였으니까. 자기 이름과 생일을 사랑했지만 그런 것 없어도 괜찮아 보이는 나를 미워했어. 나도 나를 미워하는 애한테 딱히 호의를 베풀진 않았지. 그래서 마지막에 상처를 주고 와 버렸어. 세 번째 가족을 찾았지만 며칠 만에 제 발로 다시 영원의 집으로 돌아온 애한테.
그래서 나는 너를 보는 게 조금, 힘들다.
“진짜 가족?”
나는 울컥울컥 쏟아지려는 말들을 겨우 삼켜냈다.
“응. 진짜 가족. 그런데 너를 만났으니 다행이다. 강례원이 알면 좋아할 거야.”
내 말에 환하게 웃는 강리원에게 차마 말 할 수 없었다.
“그랬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에게까지 철저히 버려진 동생과, 그런 동생에게 상처를 준 나의 이야기를.
창문으로 보이는 별들이 참 예쁘다. 침대에 누워서도 고개를 돌리면 별이 보이는 방. 영원의 집에서는 침대에 누우면 창문이 다리 쪽에 있어서 잘 못 봤는데 여기선 커다란 발코니가 있어 달빛이고 별빛이고 원 없이 들어온다. 새로운 방이 정해지기 전까지 만끽하고 갈 요량으로, 나는 침대를 창 가까이 끌어다 놓았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짐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깨끗한 것은 침대였다. 어차피 기숙사가 정해지면 방을 옮겨야 할 테니 굳이 짐을 풀어놓을 필요가 없었다. 아, 임시완한테 부탁하면 되려나. 호그와트에 오고서부터 아니, 임시완이 영원의 집에 찾아왔던 그날부터 항상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전정국, 퀴디치, 그리고 강리원까지. 생각해야 되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 투성이다.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눈을 감으려는 찰나, 쏟아지는 잠을 깨운 것은 점점 창문 가까이로 오는 무언가였다. 몸을 일으키고 자세히 보니 그것은 상자였다. 나는 창문을 열고 바로 앞까지 온 상자를 받았다. 주위에는 부엉이도 뭣도 없었다. 상자 하나만 달랑. 이런 마법도 있나. 나는 창을 닫고 그 자리에서 포장을 뜯었다. 안에는 낡은 책 두 권이 있었다. 상자 겉에는 수신인만 적혀있고 발신인은 비어있다. 나는 그것이 얼마 전에 영원의 집에서 받은 택배임을 알아차렸다. 깜빡하고 열어보지 못했던 그 택배. 아무리 짐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아 두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누가 이걸 보낸 거지? 영원의 집에서 이걸 보낼 사람이……
생각나는 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이름뿐이었다. 나는 책들을 가방에 넣고는 침대 위에 쓰러지듯 누웠다. 뭐든, 일단 내일 생각하자. 내일.
밤이 깊다. 별이 밝다.
강리원이 여주 이름을 아는 것은 기숙사 보류 사건으로 이름이 유명해졌기 때문이죠
김남준 생일 축하해!!!!!!!!! (메아리)
원래 내일 올릴랬는데 남준날이라 올립니다,,
아 진짜 제목이 호크룩스인데 아직 호크룩스에 호자도 안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올라면 아직 깡깡 멀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