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김상무썰이 아닌 공지로 찾아뵙게 되어서 죄송하단 말씀부터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공지라고 할 거라기 보다도 그냥 이번 사태에 관련된 제 입장을 밝히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엑소와 관련된 글을 쓰는 작가로서, 엑소 팬 분들을 독자로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입장을 밝힐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디부터 이야기를 할지, 또 어디까지 이야기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 제가 이러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저 한 명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다른 분들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도 되었구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고, 제 입장일테니 이것을 누군가에게 강제하고 종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한 명의 엑소 팬으로, 그리고 많은 엑소 팬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으로 약간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될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SM이라는 기업에 대한 원망이 제일 앞섰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현재 멤버들의 건강 상태나 그런 것들과도 연관이 되어있습니다.
단체 생활에서 누구 하나 개인의 요구를 들어준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애초에 지향점이 달랐던 멤버를 너무 틀 안에 가둔 게 아닌가 싶더군요.
본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그 꿈이 참 가까우면서도 먼 듯한 느낌 속에 그 멤버도 분명 힘들었을 겁니다.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 같이 견뎌낸 고난의 길이었고, 이제야 좀 빛을 보려고 하던 찰나에 이런 일이 생겨버렸다는 게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누가 잘못하고 잘못하지 않고, 누가 이기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저 그 열두 명을 지지하는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지향점이 다른데, 여기에 있으면 최소한 자신의 20대 대부분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흘러가버릴 것이라는 걸 아는데,
그러면서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기는 힘이 들었을 거라는 걸 이해합니다.
또,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꼭 놓아야만 했던, 그래서 이제는 놓여진, 남은 멤버들이 받은 상처도 이해합니다.
사실 팬들이 이해하고 생각하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고 아프고, 정말 혼란스러울 겁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정말 많아요.
잘잘못을 가리자면 한도 끝도 없는 이야기에서 잘잘못을 가리려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더 이상의 상처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멤버들도, 우리 팬들도요.
이 며칠 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었잖아요, 다들.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면서 끙끙 앓았던 팬들도 많은 걸로 압니다. 멤버들이라고 편했을 리가 없죠.
제가 바라는 건, 팬들 사이에서 더 이상의 분열이 없었으면 하는 것과, 더 이상의 루머가 생산되지도, 퍼져나가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팬들이 헤쳐지면 헤쳐질수록, 흩어지면 흩어질수록 엑소도 혼란스러워질 거라고 생각을 하셨으면 해요.
저희가 마음을 다잡고 멤버들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멤버들은 열두 명 전부를 뜻합니다.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것 같지만 저는 이 상황의 끝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결국에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해피엔딩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는 것, 분명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있고, 또 제 생각이 백퍼센트 제가 의도한 대로 전달이 될지도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의 편이고 누구의 편이 아니고 이러한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제 이야기가 잘 들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구의 입장에서 누구의 편을 들고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해야 하는 일은, 엑소라는 이름의 열두 명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분열도, 더 이상의 루머도, 정말 더 이상의 아픔과 상처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We are one.
여태까지 그래왔듯, 지금도 그렇듯, 앞으로도 그럴 것이듯,
우리는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