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X 표가 네 표 넘게 나오면 투표결과 상관없이 클린은 확정입니다 ㅠㅠ 만약 수위O 표가 나오면... 불맠/클린 나눠서 올릴 수도 있어요...
9. 마이 백, 마이 도. 경수는 동물원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뛰어나가더니 사육사 손을 잡은 채 동물원 산책중인 오랑우탄 앞으로 가서 풍선을 받아들었다. 귀여워... 눈이 벌써부터 반짝거리는 경수를 본 백현은 소름이 쫙 돋았다. 사람인 게 맞나... 어떻게 저렇게... 눈이 반짝이지... 햇빛에 반사돼도 저 정도는 아닌데... 중얼대던 백현은 제 손을 잡아오는 따스한 손길에 고개를 들었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경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디 아파요, 백현 씨? 아니요... 고개를 천천히 저은 백현이 경수가 손을 빼내려하자 턱 잡았다. 가죠, 경수 씨. 경수는 잡힌 손에 눈을 더 동그랗게 떴지만 백현의 단호함에 얼굴을 붉히며 그를 따라나섰다. 풋풋한 연인 분위기를 내며 다리를 건너던 경수는 연못 밑의 잉어를 발견하고 백현을 툭툭 쳤다. 우와, 잉어다! 백현은 잉어를 보고 놀라는 경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왜 잉어를 보고 놀라지... 어...? 한번도 안 왔어요? 다리를 전부 건너고 아쿠아리움으로 들어서고 난 후에 백현이 물었다. 경수는 잠깐 표정이 싸늘하게 굳더니 곧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은 경수의 표정을 본 후에 뭔가 사정이 있나보다, 하며 넘겼다. 궁금했지만 굳이 깊게 파고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연인 사이에도 프라이버시는... 연인? " 백현 씨, 오늘 어디 아파요? " " 네? " " 얼굴이 막... 요로케 빠알개요. " 경수가 가리킨 건 깜깜한 아쿠아리움 복도의 작은 수족관에서 빛을 내며 헤엄치고 있는 붉은 물고기였다. 근데 이것도 좀 예쁘다. 코까지 유리에 닿을 정도로 헤엄치는 모습을 지켜보던 경수는 백현에게 물었다. 이런 물고기, 비싸겠죠? 백현은 슬쩍 물고기 설명을 보았다. 중국에만 사는 희귀종이란다.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수집가들이 순서를 기다리는지 모를 정도라는 설명도 밑에 있었다. 가격은 몇 백만원정도로 추정된다는 글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 백정도 한대요. 수명은 오 년 정도인데...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백현의 옆을 스쳐갔다. 겉모습에 비해서 굉장히 싸네요... 빨판상어를 보던 경수가 중얼거렸다. 백현은 그 말을 듣고 제가 잘못 들었나, 귀를 다시 파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싸다고...? " 백현 씨, 나 어른 되서 아쿠아리움 올 기회 많았어요. " " 네? " " 이상하게 생각했죠? 스물 셋이나 되는 남자가 이런 데를 오지도 않았다니. " 뜨끔해진 백현은 괜히 헛기침을 했다. 평일인데다 애매한 요일이라 사람이 없어 고요한 아쿠아리움에 백현의 헛기침 소리가 가득했다. 경수는 큭큭 웃고서 제일 큰 수조 앞으로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 어릴 때는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됐어요... 살짝 울음기 섞인 목소리였다. 그렇다고 가난한 것도 아니였어요. 그냥... 이런 곳을 올 상황도 아니였고... 경수가 숨을 들이켰다. 백현은 어느새 경수의 옆에 앉아 경수가 하는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촌동생이 이런 곳 굉장히 좋아해서, 같이 오자고 자주 그랬는데. 방금 그 애인이란 사람도 같이... 거의 강압적으로 가자고 그랬는데, 거절했어요. 동물원은 제 꿈이였어요. 어머니랑 한번 갔던 적은 있는데... 그 곳은 토끼 한 마리도 없는 곳이였죠. " 백현 씨, 사실 오늘 문자가 왔을 때 굉장히 고민했어요. " " ...... " " 저한테 동물원은 애인과 함께, 처음으로 가고 싶던 곳이였어서... " 어느새 경수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경수의 떨린 목소리를 들은 백현이 서둘러 고개를 들어서 경수를 확인했다. 손으로 눈물을 닦던 경수가 말했다. 그런데 저는... 확신했어요. 백현 씨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제 직업상 사람을 쉽게 믿지는 못해요. 그런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말을 잇지 못하는 경수를 보던 백현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말하면 안 될 말이지만... 너무 귀엽다. 정말. " 그래서, 백현 씨... " " 네. " " 저는 지금 백현 씨한테... 고백을 해볼 예정이에요... " 덜덜 떨리는 목소리의 경수는 귀가 잔뜩 빨개져있었다. 저는요, 집착이 굉장히 심해요... 연락이 안 되면 발을 동동 구르면서, 전화를 진짜 많이, 해요. 소유욕도 강해서, 흡, 백현 씨가 떠나려고 하면 막 가둬둘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 저... 거절할 거면, 진짜 딱 확실히 해줘요. " " 경수 씨. " " 네에... " 경수의 머리를 두 손으로 움켜쥔 백현이 부드럽게 입을 맞춰왔다. 두 입술이 맞붙고 혀가 섞였다. 백현이 맞붙었던 입술을 떼고 경수를 껴안았다. 저 게이 아니에요. 그런데 도경수라는 사람이 좋아요. 대충 봐도 예쁘고, 오래 안 봐도 사랑스러워요.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귀여워서 죽겠어요. 정말, 저도 어디가서 연애고자 소리 안 듣는데. 경수 씨는 사람 이상한 곳에서 설레이게 해요. 지금도 막 심장이 쿵쿵 뛴다니까요. 백현은 경수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경수 씨, 근데... 고백은 내가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홀랑 채가면 어째요. 백현은 미묘하게 억울한 표정이였다. " 그럼 나중에, 더 근사하게 해 줘요. 마이 백. " " 알았어요. 마이 도. " " 헉! 제가 방금 마이 백이라고 했어요? " " 네, 마이 도. " " 으아! 이게 뭐야! " 경수의 눈이 커졌다. 저 눈은 어디까지 커질까... 백현은 경수의 볼을 쭉 늘렸다. 마이 도, 우리 이제 나갈까요? 그 마이 도, 라는 호칭 너무 오글거려요. 경수가 볼멘소리로 대답하자 백현은 큭큭 웃었다. 집에서막 그렇게 불렀는데 밖에서까지 이럴 줄은 몰랐단 말이에요. 입술을 뿌 내밀고 있는 경수를 지켜보던 백현은 손을 꼭 쥐었다. 귀여워서 미칠 것 같았다. 10. 그런데 도경수는 자기가 집착을 한다는 걸... 어떻게 알지? " 나 왔어! " " 보스! 어떻게 됐어요? 응? " " 우리... 사귀기로 했어! " 몸을 배배 꼬며 말하는 경수를 보던 루한이 쿠션을 던졌다. 꽈배기도 아니면서. 심통이 난 루한을 본 경수가 세훈에게 물었다. 왜 저래? 몰라, 저 형 주머니에서 콘돔 나오길래 신기해서 만지다가 딱 걸렸어. 콘도옴? " 야! 너 섹스하고 다니냐? " " 무슨 똥같은 소리야! 이세미가 넣었어, 지 마음대로!!! " 이세미? 익숙한 이름에 경수가 발걸음을 멈췄다. 아차, 싶은 루한은 인상을 찌푸렸다. 경수가 순식간에 총을 집어들어 루한의 관자놀이에 가져다댔다. 세훈이 경수에게 달려들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야. 경수의 목소리는 지나치게 낮았다. 루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 너 박찬열 가게 갔냐? 내가 거기 가지 말라고 했지. " " 헐, 대박! 디오, 완전 카리스마 대박이야! " 방정맞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경수는 테이블 위의 두루마리 휴지를 신경질적으로 던졌다. 박찬열. 얘네가 여기 왜 있냐? 총을 한바퀴 돌려 주머니에 집어넣은 경수가 세훈에게 물었다. 우물쭈물 아무 말도 못 하던 세훈은 찬열에게 어깨동무를 당했다. 너무해, 디오! 나 그래도 꽤 유용한 거 몰라? 내가 비록 지금은 누나한테 맡겨놓고 알바나 하지만, 응? 유용한 정보상이잖아. 징징대며 달라붙는 찬열을 밀어낸 경수가 물었다. 여기 온 의도는? 이젠 단도를 빙글빙글 돌리는 경수에 찬열은 혀를 내둘렀다. 너무해. 난 그래도 좋은 소식 알려주러 온 거야! 찬열의 말을 들어보려 단도를 붙잡은 경수는 잠시 후 단도를 그대로 떨어뜨렸다. " 카이가 귀국했어, 디오! " " 뭐? " " 근데 너 다른 사람 있다며? 저번에 거래 후에 소문 쫘악 퍼져서 카이가 잔뜩 벼르고 있어! 뭐라고 했더라... 으음... " 적당히 싸돌아다니고 기다리고 있어, 였나? 카이 막 목소리에 분노가... 어후! 진짜 죽을 뻔 했다니까. ♡ 암호닉 ☎ 사물카드 고양만두 체리 고미 승꺄꺄 전화기 에코백 삼씩2루 + 수위를 넣는다면, 클린 버전과 불맠 버전을 만들까 생각중이에여... 아마 좀 클린한 맛에 보시는 것 같아서... ;-; 사실 제가 음담패설을 잘 하는 음란한 사람이라... (급고백) 이제 백현♥경수 -> 경수의 혼란 단계를 밟는 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