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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김주임이 보여준 기사 하나.







" 헐, ㅇㅇㅇ, 이것 봐. 태연하고 백현하고 사귄데. "

" 에? 진짜요??? "

" 몰라, 이대리. 니가 기사 읽어 봐. 야 ㅇㅇㅇ, 왜 멍해? "

" ..아니, 그냥 나 피곤해서. "

" 많이 피곤해? 맛있는거나 먹으러 갈까? "

" 점심먹으러 나가자고? "

" 맨날 직원들 틈에서 구내식당 밥 먹는거 지겨워. 나가고 싶은데 나 친구는 너밖에 없잖아- 응? "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김주임이 밥을 먹으러 나가자고 하건 말건, 열애설이 어찌 되었건 상관없었다. 
그냥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준면이가 생각이 났다. 
누구 하나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도 없을터인데. 










[ 김준면~~~~~ ] am 11:47

[ 오늘 우리 집에서 술 한잔 할까? ] am 11:47

[ 되면 답장! ] am 11:48






얼른 휴대폰을 챙겨 가방에 넣고,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는 김주임을 챙겨 회사 밖으로 나갔다. 
답장이 없는 준면이가 신경이 쓰여 중간에 멍하니 걷다가 앞 사람과 부딪히기도 했고, 김주임 잔소리를 잔뜩 들었다. 
계속 조잘대다가,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시키니까 겨우 조용해졌다.












" 너 진짜 피곤한가보다. "

" 나 요새 야근 진짜 많이 하는 것 같음. 그렇지 않아? "

" 그러니까.. 오늘은 나도 같이 할까? "

" 개새야,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안하냐? "

" 그러면 하지 말던가- "

" 하여튼. "

" 근데 백현 걔는 어떻게 된거지? 사내연애네? "

" 내 알바 아니야. "

" 준면이는, "

" …… "

" 연락 돼? "

" 안되지, 나도 몰라. "

" 그 새끼 이제 막 탑 찍었는데. 왜 이런일만 생기냐. "

" ….. "

" 머릿수가 많으면 그게 문제야. 준면이는 잘못한거 없는데. "

" 아 됐어, 지금 일은 벌어졌고, 우리랑 상관 없어. "

" 준면이 걱정되서 그러지. "

" ….. "

" 지도 걱정하고 있으면서. "














내 마음은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우리 셋이 같이 보냈던 20년이란 시간은 절대 무시 못할것 같다.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 처음에 준면이, "

" 걔, 라고 해. 사람들 들어. "

" ….그래, 걔가, 가수 된다고 했을 때 아저씨가 엄청 혼내셨던 거 기억나? "

" 기억나. 나 그때 처음으로 아저씨 무서웠었어. "

" 맨날 내가 걔 장난감 달라고 울면, 걔는 내 손에 그거 쥐어주면서 울지말라 그러고. "

" ….. "

" 걔가 뭘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거나 이미 갖고 있는걸 안 뺏기려고 한 걸 못봤어. "

" …… 맞아, 나도 못봤어. 걔 진짜 바보같이 욕심 없었어. "

" 근데 가수는 달랐지. 그치. "

" 그렇지. 나도 엄청 놀랬어 그때. "

" 그러고나서 지금 회사 붙고, 데뷔반 들어가서 엎어지고 또 엎어질 때마다 니가 욕 엄청 했잖아. "

" 개새끼들 사람 호구로 보냐고 그랬지. 근데 너도 그랬어 "

" 알아, 그 씹새들. "






식사를 하면서 우리들이 처음 만났을 때를 돌아보며 시시덕거렸다. 
그 때 그랬던거 기억나냐며, 걔가 뭐 어쨌는데, 이랬더라. 우리 셋 다 일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잊고 있었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을 다시 하나 둘 되살렸다. 
점심 시간에 할만한 얘기는 아니었고 퇴근 후에 맥주나 한 잔 하며 할 얘기였지만, 준면이가 빠진 우리 둘은 콜라 한잔씩을 들고 그렇게 한참을 시시콜콜 이야기를 나눴다. 






" 오늘 내가 나오자고 했으니까 밥값은 내가 낸다. "

" 그래, 이왕 나온 김에 커피도 니가 내라. "

" 미친, 커피도 마시게? 아 진짜, 인간적으로 하자 우리. "

" 나 스벅가고싶어. 그거, 새로 나온거. 푸딩 들어간거- "

" 그거 엄청 비싸다고!!!! "
















결국에는 둘 다 입에 초록 빨대 하나씩을 물고 회사로 향했다. 
오늘 점심 때만 7만원을 털린 김주임의 얼굴은 침울했고, 나는 축 쳐졌던 기분을 다시 끄집어올리는 중이었다. 





" 야, 니 휴대폰에서 진동. "

" 어? 내껀가? 내 꺼네. "

" …걔네, 걔. "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왜 문자를 안 봐-

" 아, 나 휴대폰 가방에 넣어놓고 김영광이랑 점심 먹으러 갔다왔어. 미안- "

오늘 너네 집 가도 되는거지?

" 어, 광아 나 잠깐만. "






영광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오늘 밤에 준면이를 만날 일은 비밀로 하고싶었다. 그래야 했고. 
비상구 계단으로 가서 다시 전화를 받았다.




" 준배- 이제 좀 조용하다. 말해봐봐. "

나중에 너네 집 가도 돼? 

" 와도 되지. 술판 벌이자, 콜? "

너 기집애가 술 너무 좋아하면 안돼.

" 아 진짜, 질문에 대답해. 콜? "

- …. 콜.

" 봐, 결국에는 그럴거면서. "

술 사가야 돼? 

" 없긴한데, 내가 퇴근하면서 사갈게. 너는 보는 눈이 많아서 안돼. "

-… 귀찮게 해서 미안, 수고 좀 해주라.

" 하루이틀이냐. 됐고, 몸만 와. 오키? "

오키- 나중에 출발하면 전화할게.

" 그래, 나중에 보자- "









우리 준배 목소리에 힘이 없다. 
엑소 리더 수호이기 전에 이제 스물네살짜리, 나와 영광이에게는 친구이고, 집에서는 막내인 준면이가 모든걸 감당할 의무는 없는데. 
참 많은 짐을 진 것 같은 목소리에 나까지 침울해졌다. 
무의식적으로 빨대를 입에 물었다.






" … 다 마셨어. "

내 푸딩 프라푸치노..























" 우선 갤러리 전시 먼저 해야할 것 같은데. "

" 드로잉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졸업생과 재학 중인 후배의 만남을 주제로요. "

" 세부적인 주제는 없나요? "

" 많은 작가들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주제를 잡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 그렇겠네요. 그럼 일단 작가들한테 연락 돌리고 다시 이야기하죠 김주임. "

" 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

" ㅇ주임, 런웨이 구상은 어떻게 되어갑니까? "





오후 업무를 이어나가다가 4시쯤 시작된 새로운 프로젝트 기획안 회의는 거의 두 시간 넘도록 지속되었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해야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까이고 또 까이고. 
눈치보면서 정신없이 수정하고, 또 다른 상사가 괜찮다고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또또 다른 상사가 별로라고 하면, 그 둘이서 신경전 벌이는 사이에 끼여 가만히 내 등 터지기를 기다려야 했다.



















" ….. 끝났다. "

" 끝났어, 쉬어 좀. "

" 겁나 힘들어 진짜. "

" 치마 트인거 입고 와서 그렇게 벌러덩 엎드리지 마, 기집애야. "

" 아 몰라, 힘들어. 움직일 힘도 없어. "

" 저 둘은 또 왜 저런데, 니가 참아라. "

" 참았잖아 개새야, "

" 아 그렇네. "

" ……. " 

" 커피 또 마시러 갈래? "

" 너 오늘 돈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니냐..? "

" 인간적으로 거절은 좀 하고 살자 우리. "

" 싫어, 사준다는데. 가자 스벅. "

" 내가 커피사준댔지 언제 스벅 사준댔냐??? "

" 그래 커피, 스벅. "

" ……하…. "







또 물었다, 초록색 빨대. 
이번에는 창가에 아예 자리를 잡고 마주보고 앉아 편하게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준면이한테 아까 온 메세지와, 조금 전에 온 메세지.







[ 오늘 술 마시자. 나 시간 돼 ] pm 12:30

[ 나 오늘 자고가도 되지? ] pm 7:39









우리가 오늘 잘 수는 있을까. 
김준면이 자고가도 되냐는건 오늘 밤새 술로 달리겠다는 뜻인데. 보기와는 달리 술은 엄청 쎄서 맨날 우리 셋이 술 마시면 우리만 꽐라되고, 준면이가 우리를 각자 집까지 데려가서 눕혀놓을 정도였다.












" 야, 미친 백현인가 뭔가 이 새끼 뭐냐고. "

" 그 소리 좀 그만하라고 개새야. 짜증나잖아. 다 큰 새끼가 연애 좀 하면 어때 "

" 지금 연애가 문제냐, 얘 때문에 탁 트인 내 친구 앞길이 막혔는데. "

" ….. "

" 너무 빨리 뜬다 싶더니, 너무 쉽다 싶었어. "

" 나도 속상하니까, 그만 말해 영광아. "

" …. "

" 걔는 우리가 멤버 욕 하는거 싫어할거야. 그 얘기 그만하자. "

" …그러던가. "

" 이거 먹고 올라가서 퇴근하자. "

" 데려다줄게, 같이 가자. "

" 나 오늘 장보러 가야되는데? "

" 같이 가. 나 어차피 일찍 퇴근하면 할 것도 없어. "















그렇게 해서 같이 오게 된 마트. 오늘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취하라고 준면이를 위해서 맥주를 한 박스 담고, 소주도 열 병이나 샀다. 




" 너 술에 찌들어 죽게? "

" 어, 나 죽으면 장례식장에는 와라. "

" 미친, 존나 개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

" 욕 하지마 개새야. "

" 니나 하지마. "

" ...와인도 살까? "

" 얘기가 왜 그리로 빠지는데, 진짜 술에 쩔고싶어서? "

" 막걸리도? "

" ….작작해라. "








결국에는 막걸리는 못 사고, 와인까지만 샀다. 술값만 장난이 아니게 나왔다. 계산해주시는 아주머니가 회사 야유회 가냐고 잘 놀다오라고 할 정도로. 







" 내가 옮겨야겠지, 너 이러려고 내 차 탔냐? "

" 당연하지. "

" 진짜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짐꾼 취급하지 마. "

" 이러나 저러나 짐꾼인데 뭘. 퇴근하면 할 거 없다며, 이거라도 해야지. "







대답 못한다. 그러는 사이에 준면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 좀 이따 9시에 출발. ] pm 8:30


[ 뭐 타고 올거야 준배? ] pm 8:31


[ 내 차 타고 갈건데? 왜? ] pm 8:32


[ 그냥~] pm 8:32
[ 천천히 조심해서 오라고! ] pm 8:32


[ ㅋㅋㅋ뜬금 
알겠어] pm 8:35









" 오늘은 맥주 한캔이랑 소주 반병만 마셔라. "

" 왜 고나리질? "

" 이보세요, 그것도 많은데 얼마나 마시게. "

" 쌓아놓고 두고두고 마시는거지. 맥주 한캔으로 끝낼게. "

" 그래 제발, 그래주라. 주말이라고 혼자 달리지 말고. "

" 야야, 지하에 주차 하지말고, 일층에다 해. "

" 진짜 짐꾼 노릇 제대로 시키려고 작정했구나. "

" 몰랐어? "

" ….어이고 "




영광이는 박스를 들고, 나는 가벼운 봉지를 들고 올라갔다. 지도 남자라고, 힘든 일 안시키는 건 준면이랑 똑같다. 









" 여기 내려놓을테니까, 후, 니가 알아서 해라. "

" 엉, 그래. 수고했다. "

" 수고비 내놔. "

" 뭐 임마? "

" 수고비!! "

" 만원 줄까? 근데 돈 받으면 진짜 짐꾼 된 느낌일 것 같은데- "

" …아 씨 진짜. "

" 너 은근 순진한 면이 있어,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함. "

" 꺼져 진짜. "

" 삐졌냐? 엉? "

" 나 갈거야. "

" 아 삐졌냐고- "

" 안 삐졌다고- 술 작작 마시고. 나 간다, 니 때문에 피곤해. "

" 그래- 잘 가라, 월요일에 보자. "

" 엉. "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샤워를 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혼자 캔 하나를 따서 홀짝이며 밀린 드라마를 보고있던 중이었다. 준면이가 들어왔을 땐.
우리가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준면이가 금발로 염색해서 더 하얘보이는 것도 있었지만, 힘들어보이고 살도 좀 빠진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 어, 왔어? "

" 나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혼자 마시고있냐? "

" 반칙잼- "

" …잼 그거 우리 애들도 쓰던데, 뭔 뜻이야. "

" 그냥 뜻 없이 붙이는거야. "

" 그래..? "

" 으휴, 준배버지. "

" 그거 하지 말라고, 나도 맥주. 냉장고에 있어? "

" 엉, 소주도 사놓고 맥주도 사놓고 와인도 사놨어. 입맛대로 골라 먹어. "

" 오호, 센스- 일단 맥주로 시작해야지. "











일부러 밝은 척 하는 모습도 다 보이는데, 준면아. 나한테는 털어놔도 되는데. 숨기지 않아도 되는데. 
맥주 두 캔을 들고 와서 내 옆에 앉아서는 아무 말도 안하고, 맥주 홀짝이는 소리랑 드라마 소리만 들리고. 이게 뭐야,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 너 오늘 나와도 되는거야? 숙소는? "

" 말씀 드리고 나왔지, 집에 간다고. "

" 숙소 분위기는 좀, 어때. "

" …나 맨정신으로는 얘기 못하겠는데, 미안. "

" 아냐, 미안할게 뭐있어. 그나저나 너 금발 되게 잘어울린다- "








준면이 머리를 쓰담거리며 칭찬도 해주고, 옆에서 계속 오늘 있었던 일만 조잘조잘 떠들었다. 원래 그랬듯, 준면이는 끄덕거리고 적절하게 맞장구 쳐주고.











" 그래서, 오늘 영광이가 스벅에서 나한테 프라푸치노 두개 뜯겼어. "

" 그랬어? 김영광 집에가서 분명 이불 차고 후회할걸. "

" 이미 카드 긁을 때 후회하는 표정을 봤어- "

" 그으래? "

" 야, 근데 너는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를 않냐. 나는 지금 좀 알딸딸해. 딱 기분 좋다. "

" 이제 나는 소주 마실거니까, 너는 와인 마셔. "

" 왜애- 나도 소주! "

" 너는 얇고 길게 가야해. 와인 마셔. "

" 너 내일 스케줄 없어?? "

" 있을 것 같냐- "














잊고있었다. 나 혼자 들떠서 방방거리다가, 까맣게 잊었다. 준면이 심정이 어떤지, 쟤 속은 지금 시꺼멓게 타들어가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물어봤다. 
술을 꺼내며 씁쓸하게 대답하는 준면이가 안쓰러웠다. 















" 와인 마셔라, 소주 손댈 생각 하지마. "

" 옙, 형님. "

" 그래도 너랑 영광이랑 일 잘 하니까 다행이다. "

" 영광이는 잘 해. 부장님이랑 테니스치러 갔다가 친해졌던데. "

" 걔 친화력 하나는 알아줘야지. 근데 코르크 따는거 어디있어? "

" 거기 핫플레이트 밑에 서랍 첫번째- "

" 어디? 아, 여기있다. "













맥주로 시동걸어서, 지금 본격적으로 진입을 시작했다. 준면이는 소주로, 나는 와인으로. 둘이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서 준면이가 깎은 과일을 집어먹으며 2차를 시작했다. 















" 김준면, "

" 응? "

" 너 나한테 아무것도 안 숨길거지. "

" …. "

" 그렇다고 해줘, 빨리. "

" 안 숨길게, 아무것도. "

" 그럼 말해 봐, 니가 지금 얼마나 힘든지. "

" …. "

" 나 이만큼 힘들어요- 나 힘든 것 좀 알아주세요. 해보라고 "

" …. "

" 내가 알아줄테니까. "









한참의 정적, 소주잔이 비워졌다 채워지길 반복하며 식탁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만 흐르다가 준면이가 입을 열었다.
























" 있지, "

" …..응 "

" 나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다..? "

" …. "

" 머리로는 감싸줘야지, 내가 안 감싸주면 누가 감싸줘. 라고 생각하는데, "

" 그런데, "

" 여기로는… 여기로는 잘 안돼.. 미워. 내가 너무 힘들어서… 그게 더 미워. "

" 밉지, 미울거야. 나도 알아 준면아. "

" 나는 리던데, 11명이 내 뒤에 있잖아. 내가 다 막아내야하는데, 나 감당이 안돼.. "

" … "

" 크리스도 없고, 리더는 이제 진짜 나밖에 없어서 의지할 데도 없고, 애들 단합도 안돼. "


















술은 계속 들어가고,









" 준면아, 그냥 내가 친구로서, 한 마디 해도 돼? "

" …해. "

" 나도 걔가 밉다, 엄청. 니가 걔 미워하는 것 보다 더 미워. "

" …. "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팔을 뻗어 준면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을 맞췄다. 이렇게 멋지고, 이렇게 착한데.



















" 나는 니 7년을 옆에서 봐 왔잖아, 준면아. "

" …응 "

" 나 너무 분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 영광이도 그랬고. "

" …. "

" 숨이 턱턱 막혀, 이제 너는 어떻게 되는걸까, 하는 생각에. "

" ….울지 말고 얘기해.. "

" 오늘 하루종일, 니 생각만 나면 가슴이 철렁했어. "

" …. "

" ……그리고 니가 1위 했을 때, 울었을 때, 너도 울 수 있구나, 생각했는데, "

" … "

" 7년동안 겪은거, 그거 다 생각하면 왜 안울었나, 7년동안 울고 싶었던 걸 어떻게 참았나 싶었어. "

" … "

" … "

" … "











준면이가 나를 꼭 안았다.












" 준면아, 있지, 너는 내 별이야. "

" ...ㅇㅇㅇ. "

" 니가 빛나야하는데, 누구보다 빛나야하는데… 흐으… "

" 울지 말라니까.. "

" 니가, 이제 지는 별이 될까봐, 나는 그게 겁이나 준면아, "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 …안그래 "

" …. "

" 다 져도, 나는 안 질거야. "

" …. "

" 니가 달아준 날개, 그거 달고 너 떠나는 짓, 그런 짓은 안할거야. "

" …준면아, "

" ..... "

" .... "

" …너는 팬이니까, 팬들 떠나는 짓 안할거라고. "

" …. "

" 어떻게 감히, 날개를 달아준 사람을 배신해. "

" … "

" 그치, ㅇㅇ아. "
















너는, 왜 너는 끝까지 착해 빠져선 나를 울게 만들어.
밖에서 한없이 착하고 다 참아내는 리더였으면, 나한테서라도 좀 풀지, 준면아.
왜 니 품은 이리도 따뜻한지, 너를 안아주고 싶어서 불렀는데, 왜 니가 나를 안아주고 있는지.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너는 아니, 준면아. 
지금 너는 나를 안고있고, 내가 손만 까딱하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너는 내 별이야 준면아. 
나는 그 별을 따서 품에 꼭 안고 나만 보고싶지만,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네가 나에게 닿을 수 없는 별이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제일 아픈 손가락이 너야.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사랑하는 준면아, 내가 날개를 다시 달아줄게. 
그 때는, 나를 떠나버려도 미워하지 않을게. 












































김준면의 속마음 


 


 


 


 

 

결국 그렇게 울다가 지쳐서 잠든 그녀를 안아든 준면이 조심스레 침대에 그녀를 눕혔다. 
술에 취해서 니가 내 별이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를 계속 중얼거리며 울다가도, 제가 어깨를 감싸 더 단단하게 안으면 또 제 품에 달라붙듯 사르르 녹아오는 그녀가 좋았다.


내 앞에서 나를 위해 우는 그녀가 좋았다. 


나를 걱정해주는 그녀가 좋았다.


그냥, 그녀가 좋았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렇지만 가질 수가 없다.
연습생 기간까지, 오디션을 보러다닌 시간과, 활동기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 온 우리였기 때문에, 
7년이라는 시간을 그녀가 곧이곧대로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녀가 그녀로 인해 내가 피해받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이 붉은 입술에 입 맞출 수 없다. 너의 밤을 가질 수 없다.






나는 네게 별이니까.























곤히 잠든 그녀의 곁에 누운 준면이 그녀의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준면이 눈을 감고 기도했다.






















 


 


 


 


 


 

[EXO/수호] 사랑하는 준면이에게 | 인스티즈 



하나님, 오늘 밤에는 이 아이 꿈의 별이 되게 해주세요.

 






























+) 암호닉 및 사담


 


 


 

 

암호닉
(((((((구금, 허거덕, 세젤빛, 시카고걸, 복어양, 야자, 핑핑이, 사과잼, 보름달, 멜라틴, 들레, 양양, 
찬여열, b아몬드d, 총총, 설렘사, 됴새, 롸니, 곰탱이, 세세세훈이오, 왕조움, 둥둥이, 초코송이, 하늘하늘해, 쎄쎄쎄훈)))))))






준면아 사랑해
너는 내 별이야, 알지?




재투표를 해야할 것 같네요.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서 표가 심하게 분산되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결과가 나왔어요.
공지는 잘 읽으시지 않으니까 표도 적구요.
가장 애매하게 나온 9표에서 11표인 멤버들만 선택사항에 넣겠습니다.


백현군은 뺐어요.
아무리 다시 글을 써보려해도 도저히 매치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여기에서 다시 투표를 하겠습니다.

독자님들 사랑해요

 



 

 

준면이를 위해, 저를 위해, 또 이 글을 읽을 많은 독자분들을 위해 댓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준면이를 향한 짧은 응원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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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진짜 보다가 울컥했어요ㅠㅠㅠ 지금 다른 멤버들도 힘들겠지만 가장 힘들 수호.....가장 아픈손가락.....
9년 전
독자2
아 진짜로 울컥하네요 ㅜ..
9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ㅜㅠㅠㅠㅠㅠ준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쎄쎄쎄훈입니다....저 이거보다가 눈에 눈물 글썽이고 ㅠㅠㅠ 진짜 준면이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ㅠ투표하고 가요 작가님 사랑해요 준면아 우리는 항상 너 응원할게 7년 동안 힘들었던것 보다 더 많이 사랑할게 항상 고맙다 엑소를 수호하는 리더 수호야 !
9년 전
독자5
우와....저작가님글첨보다는데우와...ㅠㅠㅠㅠㅜㅠㅠㅠㅠ진준면이가얘기하는줄알앗어여...
9년 전
독자6
아....헐...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준면아..내가 날개를 달아줄테니 넌 그냥 행복하게 날아라
9년 전
독자8
준면아..ㅠㅠㅠㅠ미안해ㅜㅜ그냥우리가미안해ㅜㅜ그래도우린항상니편이야ㅠㅜ넌우리의별이고희망이야알지?ㅠㅠ꼭그날개끝끼지지켜줘ㅠㅠ우리도옆에서널지킬게..
9년 전
독자10
준면이 너가 짊어질 그 무거운 짐들, 나도 같이 들어줄게.
9년 전
독자11
준면아 지금너무 힘들지 리더라고 어디가서 고민털어놓을수도없는거고 많이힘들꺼야.
지금 팬들도 힘들고 너도힘들지만 우리끼리 똘똘뭉치면 힘든것도 곧 사라질꺼야 잠시라도 내가나쁜 생각을해서 미안했고 앞으로우리 다시시작해보자.

9년 전
독자12
준면아 다른 애들은 몰라도 넌 내 아픈 손가락이야 샤이니선배님들 데뷔하기전부터 너를 알았어 준면아 새로운 그룹이 나온다고 하길래 니가 있을줄 알았는데...네 심정이 어떤지 겪어보진않았지만 엄청 고통스러웠을꺼라 생각해. 얼마나 힘들었니 그 불확실한 미래속에서... 항상 응원할게 준면아 사랑해~♥
9년 전
독자13
준면아 7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지? 네가 리더라고 해서 무조건 모든걸 짊어지고 가려하지마 네가 라디오에서 그랬잖아 기쁨은 12배로 슬픔은 12로 나누자고 진짜 응원해줄테니까 힘내 사랑해♡
9년 전
독자14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울컥했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준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항상너생각하면7년의시간동안어떻게버텄을까생각해그래서볼때마다존경스럽고대단해.지금리더라고털어놓을때도없고무척힘들꺼라고나는예상하고있어 이시기잘넘기고서로서로뭉쳐서우리이겨나가자!!!김준면사랑하고노래해줘서고마워!!!화이팅!!!
9년 전
독자17
세젤빛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빛나는 별 준면아
언제나 너는 나의 빛나는 별이야..
항상 많은 멤버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찌나 눈에 아른거리던지 지금 너는 혼자 울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아프지말고 울지마 그런 것들은 팬인 내가 뒤에서 다 감당할께 너는 앞을 보고 가면서 생각나면 뒤도 좀 돌아봐주기만 한다면 그것 만큼 보람찬 일은 없을꺼야...
나의 빛 나의 천사 나의 사랑 준면아 조금 만 더 힘을 내주렴 사랑한다..

작가님이 쓰신 글로 정말 준면이가 많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네요... 7년동안 준면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려 노력하고 무대에 서기위해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을까 머릿속을 지나가네요..

9년 전
독자19
이글을 보니까 준면이에대해 또 다시 생각하게되네요..ㅠㅠㅠㅠㅠㅠㅠ김준면...우리 듬직한 리더..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왕조움이에요. 이런 글 고마워요 작가님..
준면아 너의 7년을 존중해. 힘들겠지만 또 아프겠지만 청춘이라 그렇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놓일거야.. 힘이 되어 줄 수 없어서 미안해..

9년 전
독자21
내 별 준면아. 오늘도 너를 사랑할수 있음에 감사하는 내 사랑아. 오늘 더 사랑해. 니가 쌓은 무너진 7년의 모래성. 우리가 다시 쌓아줄게. 더 이상 아프지마..우리 꼭 같이가자.
9년 전
비회원101.214
수호....이름은 왜 그렇게 무게감있게 지어서....타팬인 제가....다....스엠수니여서....저 아이가 겪었을 7년을 알기에...크리스 일때도 이번일때도 또 그리고 백현 성지글이라는걸 봤을때도...준면이가 생각나서...이아이는...이 아이는 잘 되야 할텐데 제발....제발......하나님...이 아이가 10년 뒤에서 엑소의 리더로서 아이돌로써 가수로써 웃고 있을수 있게 해주세요 그 사이의 험난한 여정을 잘 이겨낼수 있도록 해주세요....엑소10주년에도 11명의 멤버들이 다 같이 웃으며 팬들과10주년 파트를 즐기고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엑소 멤버중 가장 힘든 연습생 시절을 겪은 저 아이를 위해서 라도 그렇게 해주세요 제발....
9년 전
독자22
준면아 힘내!!!!!!!!!!!!!!!!!!!!!7년의시간이 헛되지않았으면...
9년 전
독자23
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아ㅠㅠㅠㅠㅠ흐아ㅠㅠㅠㅠㅠㅠㅠ현실눈물난다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우리 리더ㅠㅠㅠㅠㅠㅠ제바류ㅠㅠㅠㅠ아프지마ㅠㅠㅠ
9년 전
독자24
와.. 진짜 변백현 일 터지고나서 준면이가 제일 먼저 생각났었는데 작가님이 이런 글을써주시니까 더 만은 생각들이 들게 되네요 준면이뿐만 아니라 종인이도 연습생활을 수년동안 해왔을텐데 그 마음을 감히 추측할 수도없어서 진짜 제발 힘내줬으면 좋겠어요
9년 전
독자25
준면아 넌 항상 내게 가장 아픈 손가락이고 가장 멀리서 빛나는 별이야. 너무 멀어서 차마 내 손 끝에조차 닿지 않지만 그렇기에 가장 반짝이는 별이야. 세상 살아가면서 앞으로 슬픈 일은 더 많이 올거라 생각해. 하지만 너는 혼자가 아니고, 널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9년 전
독자26
면아ㅜㅜㅠㅠㅠㅜ 7개월전 글을 보는거지만 7개월전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있네요ㅠㅠㅠ 남녀간에 사귀는게 너무 본능적인거지만ㅠㅠ그누구보다 준면이가 힘들었을텐데ㅠㅠㅠㅠ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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