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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심리학과예요?"

 

그 때는, 나른한 봄이었다. 힘찬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무 생각 없는 척 강의실 가장 구석에 자리잡고 앉아 있었다. 실로 그의 머릿속에는 온갖 공식들이 제각각 놀고 있었으니 그 속에 인간관계를 비집고 넣기란 애매한 것이 사실이었다. 힘찬은 저가 원하는 강의라면 아무거나 골라서 듣는 편이었으므로 시간표 역시도 대단했었다. 공강은 커녕 빽빽히 짜여진 시간표에 어떻게 살아가나 의심스러울 정도였고, 그를 시샘해 그대로 따르는 다른 천재들은 자신들 역시 천재임에 불구하고 저 놈은 미친게 분명하다며 몇 주 만에 지쳐가기 십상이었다. 어찌됐든 힘찬은 홀로 공식들을 외우며 온갖 복잡한 문항들을 만들어가고 있었으나 누군가가 뜬금없이 말을 걸어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정지했다. 순간적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지만 힘찬은 그를 돌아보고는 신기하게도 화가 사그러들었다.

 

"……아니요."

 

힘찬을 아는 학생은 많았다. 학점 걱정보다도 시간이 모자라다는 데에 걱정을 훨씬 많이 하는 또라이, 내지는 교수들 사이에 끼워 넣어놓는대도 위화감이 전혀 없을 거란 천재. 보통 이런 식으로 힘찬을 기억했다. 힘찬은 사실상 이 때 이미 심리학이고 뭐고 왠만한, 다르게 말해서 자신이 원하던 학위는 거의 다 따냈으므로 뭘 하든 상관 없는 사람이었다. 힘찬의 대답에 남자는 놀란 표정을 보였다. 그 이유가 왜인지는 힘찬도 몰랐지만 그는 왜인지 굳이 묻진 않았다.

 

"아, 진짜요?"

 

대신에, 그 표정을 급히 감추고 머쓱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요상한 감정이 피어오름을 느꼈었다. 마침 강의가 시작될 시간이었고, 남자는 힘찬의 옆자리에 앉았었다. 강의가 끝나갈 때 까지 힘찬은 머릿속의 공식을 정리할 수 없었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원인이었다.

유영재랬다, 이름이. 이름을 처음 듣고 웃음을 억지로 참다가 영재가 시비를 거는 바람에 결국 그 웃음을 터뜨렸었다. 영재는 심리학을 전공한다면서 '형 마음쯤은 제가 다 파악할 수 있어요' 라는 패기 넘치는 말도 했다. 힘찬은 영재에게 그저 웃음만 보냈다. 그건 힘찬 자신도 마찬가지였으니까.

 

"형은 뭐 할거예요?"

 

영재는 자신에게 호기심이 많았다고 했었다. 도대체가 알기 힘든 막에 싸여있어 그 막을 깨려고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몰랐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영재가 자신과 같은 강의를 듣게 되었고, 그 때에 뜬금없는 질문을 힘찬에게 했다고 고했다. 영재 역시도 말을 그렇게 막 뿌리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힘찬에게서 느껴지는 알기 어려운 또다른 내막이 있으리라 믿었다고 했다. 힘찬은 영재 덕분에 인간관계라는 폭을 더더욱 넓혀갈 수 있었고, 친구라곤 용국 하나뿐이던 전화번호부 목록은 타인으로 인해 꽉꽉 채워져갔었다. 힘찬은 자신이 사귀었던 친구들을 영재 모르게 용국에게도 하나 둘 소개시켜 주었었고, 용국은 그 때 마다 별로 좋은 인상을 보이진 않았었다. 답답한 놈, 자신보다 꽉 막힌 놈이다.

 

"나? ……글쎄."

 

막상 그렇게 물어보니 생각이 나질 않았다. 힘찬은 곰곰히 생각하는 척 했지만 이미 마음속에선 벌써 정해져 있었다. '심리학.' 그 사실을 말해 준 것은 일주일 후였고, 용국에게는 영재보다도 늦게 말해줬었다. 영재에게 그 대답을 했을 때 영재는 '내가 꼭 조교할거예요' 라는 말을 먼저 했었다. 그렇게, 힘찬의 미래는 영재가 정해줬다.

 

"……영재야."
"네?"
"너 방용국 알아?"
"……그분이 누구세요?"

 

그리고, 힘찬은 영재와 만난 지 1년이나 지나서야 용국에게 소개시켜 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냈다. 그닥 용국이한텐 너 보여주고 싶지 않았는데. 장난스레 하는 말에 영재는 예? 하고 되물었고 힘찬은 다시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여태껏 소개시켜 준 놈들은 몽땅 영재 덕분에 알게 된 사람들인데 막상 가장 가까이 있는 영재는 소개시켜 주지 않았다. 어차피 반응은 똑같겠지. 힘찬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용국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장은 오지 않았지만 분명 그 시간에 약속하자는 장소로 와 있을 게 뻔하다.

 

"아, 내 친구."
"형 친구요? 제가 모르는 친구도 있었어요?"

 

장난스레 말하는 영재를 힘찬은 흘겨보았다. 영재로 인해 힘찬은 꽤 많이 변했다. 좋은 쪽으로 변한 터라 주변에서도 역시나 좋은 반응이 나왔었고, 유일하게 둔한 용국만이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었다. 그건 그렇고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 힘찬은 문자 다 보내고 일 다 저질러 놓고 그 사실이 떠올랐다. 그게 뭐 중요한가. 힘찬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뭐야, 열이 왜 이렇게 높아."

 

힘찬은 무심코 영재의 이마를 짚다가 흠칫했다. 열이 끓듯 오르는데 정작 겉모습은 얼어 죽은 것처럼 허옇고 핏기가 없었다. 부작용인가. 힘찬은 인상을 쓰며 자신의 구급상자 속에 있는 해열제를 꺼냈다. 힘찬은 영재를 깨우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눈을 뜨자마자 인상을 쓰며 또 아프다는 의미로인지 눈물을 흘리면서 꺽꺽댔으니, 약을 먹이면 분명 기도로 넘어가 사레가 들릴 게 뻔했다. 힘찬은 영재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달래기 시작했다. 이젠 보모 노릇도 해야하나. 힘찬은 짜증이 치밀었다. 힘찬은 그러다 팔에 꼽힌 링거바늘들을 발견하고 재빨리 그 바늘들을 빼냈다. 몸에 들어가봤자 전혀 좋지 않은 것들이라는 것이 그때 생각났던 것인지 힘찬은 붕대며 반창고며 떼내느라 자신이 바늘에 찔릴 뻔 했다. 바늘을 다 제거하고 나자 갑자기 불덩이같던 몸의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했다. 힘찬은 그 때 자신이 진정 미쳤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맥이 빠졌다. 힘찬은 열이 내린 영재의 몸에서 손을 떼고 영재를 바라보았다. 영재가 힘찬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싫어?"

 

영재의 눈빛이 꽤나 공격적이었다. 힘찬이 영재에게 손을 뻗자 영재가 바로 그 손을 쳐냈다. 힘찬은 헛웃음이 났다. 힘찬은 점점 찾아오는 이성을 스스로 놓았다. 갑자기 약품들 사이에서 수면제를 꺼내 제 입으로 털어넣었다. 그는 영재의 침대로 다가갔고, 영재는 팔로 그를 밀어냈다. 힘찬은 영재의 두 팔을 강제로 잡아 발악을 제지하더니 그 위에 그대로 올라탔다. 영재는 손톱으로 힘찬의 얼굴을 긁었지만 손톱이 워낙 짧았기에 생채기만 날 뿐 아무 이상도 없었다. 힘찬은 팔을 침대 위로 고정시키듯 눌렀다. 영재는 고개를 저으면서 부들부들 떨었지만 힘찬은 그에 상관없이 그대로 영재의 입술 위로 제 입을 맞댔다. 사실상 박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했을지도 모른다. 힘찬은 그대로 제 입에 있던 수면제를 영재의 입 속으로 넣었고, 쓴 상태로 녹아버린 수면제는 그대로 영재의 입 속으로 흘러들어가 식도를 넘어갔다. 영재의 발악은 차츰 줄어들었고 결국 잠에 빠져 힘찬이 입술을 뗐을 땐 영재의 얼굴 위엔 눈물이 흐른 자국이 남아있는 체였다.

힘찬은 영재의 몸에서 손을 떼고는 침대에서 내려왔다. 입 안에 쓰게 남은 잔여물이 자신에게도 약효과를 내도록 만들 것만 같았다. 힘찬은 다시 약품들 사이에서 각성제를 찾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미쳤다.


 

 


"준홍아!"
"어, 형!"

 

오랜만에 보는 종업의 얼굴에 준홍은 반가움이 앞섰다. 요즘따라 대현의 이상반응이 더 늘어나 준홍의 속은 바스러지듯 문드러져갔다. 종업의 얼굴을 보니 준홍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예요? 김 교수님은요?"
"너도 알잖아, 김 교수님 자기 연구실에 들어오는거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거. 오랜만에 너 보려고."

 

종업은 언제든 항상 준홍에게 따뜻했다. 꼭 같은곳에서 같이 일하자던 약속을 하자고 제안한 것도 준홍이고, 그 약속을 깨트린 것도 준홍이었다. 준홍은 그 때문인지 종업을 볼 때면 항상 반가우면서도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종업은 항상 괜찮다고 했다. 가끔은 종업이 부러웠다. 사람마다 운명이 있다고들 하지만, 종업은 그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아서인건지 알면서도 괜찮을 거라며 스스로가 생각하는 건지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게 부러웠다, 준홍은. 종업은 준홍에게 캔커피 하나를 건냈고, 준홍은 커피 캔을 따 금방 다 마셔버렸다. 어제 대현이 먹으라던 밥을 안먹다가 억지로 먹어 다 게워냈던 것이 기억났다. 대현은 자신을 몰랐다. 애초에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준홍은 그날 밤 대현 때문에 몰래 끊임없이 흘러대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고 서러워했다.

 

'선생님.'
'네?'
'나 이제 죽어요?'

 

대현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알고 있었다, 대현의 시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도, 부분적으로 기억이 상실되고 있다는 것도, 용국도, 자신도, 지금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도. 자신은 그 때 대답을 못했다. 대답하기 이전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고개를 저을 뿐 더이상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대현을 볼 때면 여전히 숨이 막히는 것 처럼 무언가 끼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아직까지도 억제하지 못하는 걸 보면, 준홍 자신은 아직도 여전하다. 다만 대현이 점점 원치 않게 변해갈 뿐이었다.

 

"대현이 형 주치의랬지?"
"……네? 네."

 

종업은 말을 아꼈다. 더 말을 꺼내면 과거를 파고드는 것이 되었고, 그건 준홍에게 악영향을 끼칠 게 뻔했다. 종업은 다 마신 커피캔을 들고 문 밖으로 나서려고 했고, 그 때 문이 갑자기 열렸다.

 

"212호 시저(seizure, 발작)!"

 

갑자기 들이닥친 한 간호사에 준홍은 깜짝 놀랐으나 그녀의 말에 재빨리 2층으로 내려갔다.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대현의 발작에 준홍은 바로 그 증상에서 심각함을 대반 깨달았다.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상태를 그대로 보기란 준홍에겐 배로 힘들지도 몰랐다. 대현은 다시 원래대로 발작증세가 끝났지만, 준홍은 한번밖에 보지 않았음에도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대현의 모습을 보는 것이 지쳐갔다. 아마, 정말로, 그는 자신의 말대로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근데 선생님, 진짜 잘생겼다.'

 

준홍은 어제 대현이 했던 말이 떠올라 다시 목구멍까지 울음이 올라왔다.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 역시 준홍은 싫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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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DF
저도 사랑하는거 알아요...?♡
11년 전
독자2
어ㅓㅓ엉ㅇ엉ㅇ엉ㅇ어엉ㅇ어어유ㅠㅠㅠㅠㅠ항상잘보고잇어요ㅠㅜㅜㅠㅠㅠㅠㅠ 오늘도짱이에요ㅠㅜㅠㅠㅠㅠㅠ
11년 전
DF
오늘도 짱이라니ㅠㅠㅠ덧글도 짱이예요ㅠㅠㅠ
11년 전
독자5
아저암호닉구름이에요ㅠㅜㅠㅠㅜ흙흘규ㅠㅠ
11년 전
독자3
빵친이에요...하..진짜...빵칠만큼..왜이리 재밌는거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금손작가님..ㅠㅠㅠ
11년 전
DF
저도 빵칠만큼 좋아해요...
11년 전
독자4
하.. ...빵영....하...하....김힘...아...사랑합니다...ㅁ믿습니다..
11년 전
DF
믿으세요!!빵영 믿으세욬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전...작가님도믿습니다...하......아....믿습니다 작가님!!!!
11년 전
독자7
미더입니다 김힘차ㅓ 제정신차려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왠지 무표정일듯ㅜㅜㅠㅠㅠㅠㅠㅠ
11년 전
DF
저도 힘찬이 표정을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어휴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두부에요 진짜 너무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DF
저도 너무좋아해요ㅠㅠ
11년 전
독자9
양말입니다!!아정말ㅠㅜㅠㅠ좋아요넘좋네요ㅠㅜㅠ걍대박이네요ㅠㅜㅜ
11년 전
DF
대박이라니ㅠㅠㅠㅠㅠ감사해요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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