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을 하고 있던 김반장님의 연락을 받고 달려간 곳은
오래되서 곧 무너질 것만 같은 한 빌라.
분위기로 봐서는 뭐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으스스하기 짝이 없는 그런 빌라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이래뵈도 형산데
까짓거 뭔들 해결 못하겠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조심스레 빌라로 들어선다.
한참 들어갔을까
나를 따라 오던 발자국 소리가 멈추고
무슨 일인가 싶어 뒤돌아보니
얼씨구.
역시 순경은 순경인가.
무서워 죽겠다는 표정에 총을 든 두 손은 벌벌떨기 일수고
금방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같은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오긴 하다만
적어도 우린 강력계에 속한 형사들이다.
여긴 현장이고.
저렇게 있다간
범인 보면 도망갈 기세다.
미안하지만,
너한테 한 소리 해야겠다.
이건 진심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
"김형사 지금 죽고싶어서 그래?
정신 똑바로 못차려??!!!!!!
사람 죽는거 한순간인거 알아 몰라!
저 새끼가 얼마나 독종인거 누구보다 잘 알면서
그딴 식으로 행동하지?!!!!"
단단히 화가 났다는 듯이 민석에게 화를 내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한참 나를 쳐다보다
그래도 뭔가 미안했던지
고개를 푹 숙인다.
"죄..죄송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겠습니다!!!!"
긴장감에 몸둘바 모르고 있는 너에게 모질게 화를 내고
조용히 내부로 잠입했다.
지금 상황에선 똑바로 정신차리지 않으면 골로 가는 건 시간문제니까.
'치지지지지직'
'루한 형사 지원 요청 바란다
A-17 구역, A-17 구역
지금 당장 지원 요청 바란다 오바'
박팀장님의 지원요청 무전.
설계도를 펴서 A-17구역을 확인해보니
빌라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
하지만 이 구역은 사방이 개방된 곳이라
김민석 혼자 있기는 힘들텐데.
2인 1조라 할때는 언제고
박팀장 저 새끼는 날 왜 쳐 부르는지.
지들끼리 좀 잘해보면 안되나.
내가 저런 애송이를 두고 어딜 간다고.
아오 씨..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는데
그걸 민석이 들었는지,
""루한 형사님, 가보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급한 거 같은데..."
하... 이자식아
내가 지금 누구 때매 못가고 있는데..
너까지 그런말을 하면 어쩌라는 거냐.
"아니. 됐어. 지들끼리 알아서 하겠지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렇게 말하고선 1분 정도 있었을까.
'치지지지지지직'
'다시 한번 지원 요청한다
루한 형사
지금 A-17구역으로 당장 튀어와 임마'
박찬열 지는 뭐 할줄 아는게 없나봐?
꼴에 팀장이라고 부하직원 부려먹는 것좀 봐라.
내가 지금 엄호해야 될 건
이 꼬맹이란 말이다 이자식아
"형사님 전 진짜 괜찮으니까요
얼른 빨리 가보세요
박 팀장님이 찾으시잖아요..!!"
어우 이 미련 곰탱아
이제 고작 순경인 널 어찌두고 내가 가냐.
총은 제대로 잡을 줄이나 아냐.
됐다. 저 애송이한테 바랄걸 바래야지.
박찬열.. 김민석한테 무슨일 생기면
너부터 뒤질줄 알아라 이새끼야.
어쩔 수 없이 A-17구역으로 발걸음을 하는 데
다시 한 번 민석에게 신신당부를 한다.
"후..그럼 나 갈테니까 무슨일 있으면 꼭 무전하고
좀만 이상한거 있다고 느끼면 바로 무전해.
알았지? 명심해라
잘 숨어있고."
"당연하죠!!
그래도 명색이 형산데!!!
얼른 가보십쇼!!"
으휴.. 꼬맹이 자식
그래도 남자라는거냐..
걱정은 된다만 아무일 없겠지 뭐
그렇게 난 김민석을 뒤로한 채 박찬열에게로 달려간다.
[ A- 17 구역 ]
"뭐야 무슨일인데"
"쉿 조용히하고 저기 좀 봐
저 새끼들 마약 밀수해온거 거래중인거 같다"
"저 새끼들을 그냥..
....어!"
'턱'
아 씨발.
좆됐다.
"거기 누구야!!!!!!!!!!!!
야 다 튀어!"
총을 떨어 트리는 바람에 인기척을 내자
마약 밀수범들은 순식간에 도망가버린다.
병신인가.
강력계 형사팀에 있은지가 몇 년인데
순경도 아니고 이런 실수를 하다니.
루한. 참 잘하는 짓이다.
잠깐만..근데..
저새끼들 가는 방향이..
.....김민석!
그렇게 그들을 한참 쫒았을까
내 시야에 들어온 건
떨어져 있는 무전기와 그 옆에 쓰러져 있는 김민석.
얼른 달려가 민석을 안아 올리는데
"윽..하..루...루한..형사님이네"
"하...넌 애가 어떻게 된게!!
무슨일 생기면 무전하라고 했잖아! 왜 무전을 안치냐고!!!!!
진짜 죽으려고 작정했냐? 어?!!"
"그래..도 윽.. 이렇게..이렇게 와주..셨잖아..요 헤헤
하아..."
그 말과 동시에 민석, 너는 내 품안에서 눈을 감는다.
다행이라는 마냥.
씨발.
너한테 못다한 말이 얼마나 많은데
넌 아직 내 마음이 어떤지 모르잖아 이새끼야.
좀만 참아 좀만 참자 김민석.
와아 처음 쓰는 글잡.
암호닉 받아볼까요?
보면 댓글 남기기!! (찡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