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40 - Zodiac)
한국대학병원 01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한국대학병원.
한국 최대규모의 대학병원이니 만큼 환자들은 물론,
의사, 간호사들로 북적인다.
소아과 병동 진료실,
잦은 설사와 구토에 아이와 부모님이 진료를 하러 오셨다.
하얀 의사 가운을 입은 아저씨와 주사기를 들고 있는 간호사 언니 누나.
아이들에겐 딱 무서울 수 밖에 없는 곳이라 그런지 진료실에만 들어왔다 하면 울어제끼는 아이들.
"우애애애애애애애앵!!!"
"아니 오늘 얘가 왜이래..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어김없이 아이는 울어버리고 부모님은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서 계셨다.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는 항상 있는 일이라고 하시면서 아이를 타이르지만
아이는 울음을 그칠 기미도 없어보였다.
"아가~ 형아가 재밌는거 보여줄까?
여기 보세요~"
민석이 의사 가운 주머니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꽥- 꽥꽥!'
"우와아~ 이게 뭘까? 이게 뭐에요?"
주머니 속에서 아기 오리 인형을 꺼내든 민석은
아이의 시선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자주 해보았다는 듯이 능숙하게 아이들 달래는 모습을 보고
의사 선생님은 아이의 진단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이는 더 이상 울지않고 진료는 수월하게 끝났고
의사선생님은 처방전과 함께 아이의 부모님께 소화 잘되는 음식만 아이에게 주라는 당부를 일러주신다.
그리고 아이의 부모님은 민석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고 진료실을 나갔다.
"애기들은 다른 건 참 좋은데 울때가 좀 힘드네요.."
아이가 나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오리 인형을 다시 가운 주머니에 넣는 민석이 중얼거린다.
준면은 그래도 기특하다는 듯이 빙그레 웃어보인다.
"그래도 잘만 달래던걸? 처음에 어쩔 줄 몰라서 쩔쩔매던 김민석 생각하면
아주 많이 는거지. 안그래? 김민석?"
"그건 그렇죠. 헤헤"
칭찬에 머쓱해진 민석은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다고 말하고 진료실을 나선다.
막 진료실을 나서는데 여자 꼬마 아이가 민석의 가운을 붙든다.
"선생니임~ 어디가요?"
"어라? 담이구나! 선생님 잠깐 쉬러 가는데~ 무슨일이에요 우리 담이?"
6살 정도 되어보이는 어린 꼬마아이는 손에 무언갈 꼭 쥐고 우물쭈물한다.
그런 담이 앞에 눈높이를 맞추며 쪼그려 앉은 민석이 담이와 눈을 맞춘다.
"선생님한테 뭐 하고 싶은 말 있는거에요? 선생님 되~게 많이 궁금한데? 무슨 일일까?"
"이..이거! 선생님 드리려구요! 꼭 혼자 있을 때 보세요!!"
이렇게 말하고는 후다닥 달려가는 담이다.
민석은 그런 담이를 보며 귀엽다는 듯 씩 웃어주고 휴게실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지자 휴게실도 여러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민석은 자판기에서 음료수나 뽑아마실까라는 생각으로 자판기로 향했다.
"보자..사과드링크가 어딨더라."
평소에 사과드링크만 골라마시는 민석은 어김없이 사과드링크를 찾는다.
의사 가운에서 주섬주섬 1000원 짜리를 꺼내고 자판기에 넣으며
흥얼거리며 사과드링크를 누른다.
그런데 나오지 않는 사과드링크에 연신 버튼을 눌러보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아 뭐야! 또 돈먹은거야? 이놈의 자판기 바꿔달라고 건의를 하던가 해야지."
왠지 모를 기분나쁨에 자판기를 발로 세게 툭툭치고 가려는데
"자판기가 무슨 죄라고 그렇게 발로 차시나?"
안그래도 사과드링크도 못먹고 돈도 먹힌 마당에 기분나쁠대로 나빠진 민석은
쪽찝어진 눈을 하고 뒤를 돌아본다.
"엄한 자판기에 화풀이나 하고 그래서 훌륭한 의사가 되겠어?"
도대체 훌륭한 의사랑 자판기 몇 대 발로 퉁퉁 친거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건지 하고 생각을 하다가
저 사람이랑 더 이상 말을 말아야지라고 판단한 민석은 뭐 저런 괴짜같은 인간이 다 있나 하며 뒤돌아 가려했다.
"사과드링크 세 개 사줄게 나랑 같이 점심먹자."
다시 뒤돌아 보니 손을 의사가운에 꼽은 채 빙그레 웃으며 나한테 점심을 먹자고 한 인물을 보았다.
"제가 왜 그 쪽이랑 점심을 먹는데요? 저 그렇게 한가로운 사람 아니거든요."
진짜 오늘 재수가 없는 날인가 싶어 톡 쏘아 붙이는 듯이 말을 하고 민석은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민석의 발을 붙잡는 단 한마디의 말이 있었으니.
"인심썼다. 사과드링크 다섯 개 사주면 나랑 같이 밥먹을래?"
+) 아휴휴휴 스토리를 밤새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또 쓰네요!
암호닉 받구요! 저는 오후에 다시 다음 편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당!
한국대학병원 많이 사랑해주세요!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