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는게 맞을까?그저 단순한 분위기에 휩쓸려 뱉어버린 말이 아닐까?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건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다.너를 좋아한다 머리로 자꾸 생각해보지만 몸과 마음은 따라주질 않는다.불안하다.정말로 좋아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그저 거짓된 사랑을 하고 있는거라면. "..야." "..." "성열아." 고요한 분위기에서 적막을 깬건 다름아닌 그였다.그 짙은 눈빛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내게 물어본다.커피 한 모금을 들이키는것으로 대신 대답하지만 그는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무슨 생각하고 있었어? 눈빛이 아닌 그의 깊은 목소리가 내 귀를 파고든다. 그냥. 그냥이 어디있어. 이것도 저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가보다.딱히 말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그렇다고 해서 그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다른 화제로 넘어가고 싶지만 그의 성격에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그냥 말고 다른 대답." "진짜 잠시 멍때리고 있었던거야." "...진짜?" "진짜니깐 봐. 멍때려서 얼굴 좀 커졌잖아.맞지,맞지?" 장난스레 농담으로 마무리. 그는 작은 미소를 머금고선 내 얼굴을 잡아당겼다. 그러니깐 넋놓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알았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잡고 있던 내 볼을 놓아준다. "이씨.아프잖아!" 볼을 어루만지며 그를 째려보아도 그는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뭐,뭘 그렇게 보냐?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나머지 말까지 더듬는다.바보같기는. "이성열.너 진짜 딴 생각하지마." "내,내가 무슨 생각을 했다고..." "아니다.그냥 딴 생각 하지말고 내 생각만 해.알았어?" "...갑자기 뭐라는거야." "잔말말고 대답이나 해." "...치.알았어..." "사랑해." 진지했던 분위기로 끝날 줄 알았더니 사랑해란 말 한 마디로 끝났다.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이게 바로 내가 김명수룰 이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무슨 생각을 해도 다 꿰뚫어보는 그의 능력에 감탄을 하다못해 이제는 소름끼칠 정도다.그래도 뭐 얼굴 하나는 잘생겼네.픽-웃으니 뭐가 웃기냐고 되묻는다. "아니.그냥 좋아서." "뭐야 싱겁게." "나도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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