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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 탄소 전체글ll조회 678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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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은, 하와이로 (제 4화) 

 

 

 

 

 

 

 

 

 

w. 화양동탄소 

 

 

 

 

 

 

 

 

 

 

 

 

 

*** 

가까이 갈수록 흐릿했던 너의 모습은 점점 뚜렷해졌고 집 앞에서 무릎을 잡고 숨을 고르는 중인 네가 보였어.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네가 알아차릴 수 없게 다가가려 노력했지만 가까이 다가오자 아무 말없이 꽉 안아주는 너였어. 

어떻게 왔는지, 너의 동글한 눈으로 활짝 웃으며 쳐다보던 여자 분은 누구였는지, 내가 오늘 어떤 감정으로 거기까지 갔는지 묻고 싶은 것도 따지고 싶은 것도 넘쳤지만 바보같이 네품 속에 있는 내가 좋더라. 갑자기 안은 터라 허공에서 갈길잃는 내 손은 그제야 너의 허리를 감싸며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려 했던 눈물은 그제서야 힘을 풀고 튼 입술에 흘러 스며들었어. 

 

 

 

 

 

"김 탄소.." 

 

"........" 

 

"미안하다.." 

 

"...뭐가.." 

 

"피곤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너 뒤로 밀어두고 내 삶만 본거, 근데 화가 나. 이런 나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며 자기 합리화했어. '난 바빠서 그래. 피곤해서 그래. 그러니깐 탄소는 나중에 만나도 돼.'라면서 계속 잘못한 거 인정 안 했어. 근데, 아까 너랑 전화 끊고 책상에 앉는데 경찰대합격증이 보이더라고 대학 생활 중 힘들 때나 기쁠 때나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너였던 게 기억났어. 그런데 요즘에는 그러지 않았잖아. 잠시 네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지, 어떤 존재인지 내가 잊고 있었어.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차려서 미안해 탄소야. " 

 

"바보..그걸 이제 깨달아.." 

 

"미안해 김 탄소." 

 

"....?" 

 

 

 

 

 

 

다행이다. 너가 내 남자라서.라고 생각하며 네 품에 안긴 이 순간의 행복을 충분히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날 뒤로 한 걸음 밀어내더니 등을 내보이고는 때리라고 화 풀릴 때까지 때리라는 네 모습이 정겹더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우리 둘 모두 순수했던 그 어느 때로 잠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했어. 할 말이 있어, 얼굴 보고 하면 아직 부끄러워 웃으며 두 팔벌려 너의 목을 감싸앉고 나도 내 할 말을 했지. 

 

 

 

 

 

 

"정국아, 내가 아까 경찰청을 뛰어나온 건 네가 여자를 만나서가 아니야. 내가 울고, 슬퍼할 때면 꼭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너도 같이 울며 슬퍼했잖아. 근데 오늘은 그렇지 않아보여 참 서운하더라. 이젠, 더 이상 네가 나로 인해 울고 슬퍼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런 내가 좀 억지스럽고 불편해할까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어. 늦게라도 먼저 말해주고 사과해줘서 고마워. 아직 네가 너여서 좋아." 

 

 

 

 

 

 

내 말이 끝나자 더욱 꽉 안아주며 미안하다해주니 나도 더욱 꽉 안으며 오늘도 다시 한 번 네가 변하지 않은 것에 감사했지. 오랜만에 자판기커피를 뽑고 공원의자에 앉아 그동안 각자 살아왔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 만날 때마다 너와 이야기 할 때마다 느끼지만 나와 반대인 삶을 살고 있는 네가 아니 우리가 이렇게 사랑을 하는 것이 다시금 소중하며 돈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가치있다는 것을 느끼며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배우는 날이었어. 

 

 

 

 

 

 

"정국아." 

 

"왜?" 

 

"우리 고2겨울에 만나서 지금 28살이 될 때까지 헤어지지 않고 만난 거 진짜 신기하다. 안 그래?" 

 

"신기하지. 그때 네가 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지 않았다면, 내가 그 동네에 살지 않았다면 우린 만나지도, 지금처럼 사랑하지 않았을 테니깐." 

 

"그때도, 지금도 내가 널 참 많이 좋아해. 그치?" 

 

"그때도, 지금도 내가 널 더 많이 좋아하는데 한 번도 알지를 못하네." 

 

"뭔 소리야, 내가 먼저 꼬시고 넘어왔으니 내가 훨씬 좋아하지. 안 그래?" 

 

"안 그러지. 꼬셨을 뿐이지 매일 널 설레게 하고 꼬시게 한 건 나니깐 내가 훨씬 좋아하는 거지." 

 

"참나..그래, 네가 이겼다. 네가 나 더 많이 좋아해라." 

 

 

 

 

 

 

 

유치하다는 말도 아까울 만큼 아무것도 아닌 거에 함께 웃고 떠드는 게 얼마만인지. 소소한 것에 행복함이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 우리 릐더들도 행복을 너무 멀리서만 찾지 말고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에, 찾아보면 분명 있을 거야. 내가 이렇게 낼 모레 서른이었을 때 저런 거에 자존심세우며 정국이와 놀며 행복을 느낀 것처럼 말야. 

 

아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연애 10년만에 온 권태기를 마음고생은 나도 나대로 정국이도 정국이대로 꽤 힘들었지만 풀리는 건 한 순간이었어. 뭐가 소중한 건지,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게 연애의 권태기의 많은 답 중 하나인 것 같아. 우린 이후로 다시 장거리인듯 장거리아닌 장거리연애가 시작되었고 정국이는 힘들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연락도 만남도 가지며 어느덧 우리에게 함께 맞는 10번째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어. 

 

크리스마스 10주년을 기념하며 24시간이 초단위로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아가던 우리는, 조용한 곳으로 단 둘이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지. 

 

 

 

 

 

 

 

*** 

-여행 가기 일주일 전,- 

 

 

2박 3일, 우리에게 있어 꽤 긴 시간을 함께 있는 여행이라 꼼꼼히 짐을 챙기랴 정신 없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 방을 한숨 한 번 쉬고는 치우자 마음먹고는 책상을 치우다 

 

 

'to. 내 전부인, 김 탄소에게.' 

 

 

편지지도 아니고 편지봉투에 써져있는 몇 글자에 왜 그렇게 심장이 뛰었는지. 

아마 저 몇 글자 적는데도 고민한 정국이의 모습이 상상해서 그런 걸 거야. '내 전부인,' 이 네 글자 쓰는 데 얼마나 많은 생각과 시간을 들였던 걸까. 지우개 자국이 가득한 얼룩진 그 부분을 보고있자니 웃음이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었어.  

 

오랜만에 처음인 듯, 마치 첫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발그레한 얼굴에 설레는 마음 감추지 못하는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 연애편지라는 것들을 하나 하나 읽어보았어. 

 

 

 

 

 

 

'탄소야, 비록 네가 먼저 고백했지만 널 좋아하는 마음은 내가 훨씬 더 크다는 거 알았으면 좋겠다. -정국' 

 

'내가 널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하나봐. 많이 좋아한다, 김 탄소. -정국' 

 

 

 

 

 

 

우리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잠시 잊었던, 그럴 수 밖에 없던 삶을 살았던 우리에게, 나에게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편지들인 것 같았어 .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 항상 좋아하고 아낀다. -정국' 

 

'내 몸이 네 옆에 없다해서 마음까지도 그런 건 아니다. 이기적일 수 있지만 딴 남자 만나지 말고 나만 바라봐.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데. -정국' 

 

 

 

 

 

 

읽다보니 어느새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지만 다 읽고 나니깐 뭔가 허무한 거야. 2%가 부족한 그런 거 있잖아. 왜 그럴까. 설렘과 두근거림이 가득한 이 많은 편지들을 읽었음에도 뭔가 가득차지 않는 느낌. 눈에 띄는 편지들을 다시 읽어보니깐 왜 그런지 감이 잡히더라고. 

 

자, 우리 아가들 미안하지만 다시 한 번 스크롤 올려서 정국이가 써준 편지들 봐줄래?  

알겠어..? 흠, 다들 모를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말할게.  

정국이의 편지 끝에는 항상 같은 말, 공통적인 말이 보일 거야. 바로, '좋아해.' 인데, 이게 몇 통이면 괜찮지. 근데 몇 통이 아니더라고. 무려 10년을 연애하는 동안 썼던 모든 편지들이 그렇더라고 사랑해가 아니라 좋아해로 끝나더라고. 

 

아 물론 사랑한다고 말 하지 않아 실망한 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아니라 솔직히 좀 속상했어. 

왜, 우리 보통 연애하면 좋아한다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 마음을 좋아해라는 세 단어에 다 못 담을 것 같으면 보통 사랑해라고 바뀌잖아.  

편지 읽다보니 아직 나에 대한 마음이 좋아해로 담을 수 있어서 사랑해라고 안 하는 건가. 날 사랑해는 않는 건가 등 별 생각 다하게 되더라고. 

 

근데 생각해보니깐 난 했어. 우리가 첫 키스 했던 순간에도, 네가 날 구하러왔을 때도, 좋아한다는 말로는 내 감정이 다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사랑한다고, 미치게 사랑한다고. 돌아오는 답은 나도 또는 널 많이 좋아해, 아껴..등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얼굴보면서도 글로서도 말한 적이 눈을 아무리 비비고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해봐도 안 떠올라, 

 

속상한 건 속상한 거고 여행을 가야하고, 너무 소중한 말이라 아끼나보다 생각하고 일단은 넘기려 내 마음 속 가장 깊은 구석에 묻었어. 

 

 

 

 

 

 

*** 

-여행 당일- 

 

 

 

 

내가 정국이 옆에 있으니 한 없이 작고 여리여리해보인다고 하지만 사실 운전도 잘 하고, 못하는 운동도 없는 만능인이라구. 

 

아무튼, 날이 밝았고 가는 시간만 7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 명만 운전으로 진 빠지면 안 될 것 같아서 번갈아 운정을 했어.  

일의 효율이 높아지니 몸도 마음도 지치지 않고 7시간이 후딱 지나 배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탔어. 

 

어쩜 타이밍이 딱 맞는지 하늘을 온통 빨갛게 물들인 노을을 보고 있자니 이야깃거리로 다 떨어졌고, 배 갑탄 위에 우리. 

조용히 각자 생각하고 있자니 며칠 전에 속상했던 게 자꾸 떠올라 입술을 물었어. 

 

 

 

 

 

"아.." 

 

 

 

 

 

무릎 위에 모아져있던 손등 위로 한 방울 두 방울 붉은 다홍색의 피가 조용한 정적을 깨고 떨어졌어.  

내 앞에 무릎 꿇고 입술에 갖다대주며 주머니에 있던 휴지를 꺼내 날 지긋이 쳐다보며 피나는 입술을 닦아주는 정국이가 이유 없이 참 얄밉더라. 

 

붉은 노을 속, 배 갑판 위에 앉아 있는 20대의 건장한 남녀.  

그 얼굴로 날 그렇게 뚤어져라 쳐다보면 어쩌라고. 뭐 여기서 뭘 할 수 있는데. 난 자꾸만 네가 미워지려고 하는데 네가 그렇게 쳐다보면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잖아. 

 

 

 

 

 

 

"..무슨 생각하길래 이래. 평소에 잘 물지 않던 입술을 다 물고." 

 

"아.. 나도 모르게, 별 생각 안했는데." 

 

"진짜야? 별 생각 안했다는거. 이거 이거 표정에서는 아니다 말하는 게 거짓말 하는 거 아냐?" 

 

"진짜, 진짜야. 내가 요즘 뭐 고민할 게 있다고. 없습니다, 그런거." 

 

"..뭐 네가 그렇다면야. 혹시라도 말할 거 생기면 바로 말해줘. 언제든, 뭐든, 다 들어줄 테니깐." 

 

".......정국아. 사실 말야..내가 얼마 전ㅇ..." 

 

"613호 배에 타신 승객분들은 모두 내릴 준비를 해주세요. 앞에 보이는 섬이 곧 도착할 섬이니 2~3분 안에ㄴ....ㅡㄴ..." 

 

 

 

 

 

 

또 이렇게 말이 끊기죠... 아무튼 이때 말해볼까 했지만 보다시피 선장님이 방송을 하시는 바람에 아쉽게도 다음 기회로. 

그렇게 섬에 도착해서 예약해놓은 호텔에 갔는데 ㅂ..방이 없단다. 내가 날짜를 잘못 예약하는 바람에 섬에서 유일한 이 호텔에는 빈 방이 없단다. 

 

절망적인 표정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짐 들고 있는 정국이에게 가서 이 사실을 이실직고 하니 하아 크게 한 번 한숨 쉬고는 내 손을 잡더니 호텔에서 나와 다시 차에 탔어. 여행 첫 날부터 노숙이라니. 당황함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정국이가 한 마디 하더라. 

 

 

 

 

 

 

"..조금 좁은 곳에서 자도 괜찮아...?" 

 

"어? 어,어어. 난 다 괜찮아. 나 때문에 여행 첫 날부터 일이 꼬이네. 피곤할 텐데 운전도 해주고, 정국아 미안." 

 

"괜찮아. 한 번더 체크안 한 내 탓도 있지. 아무튼, 내일부터는 호텔에서 잘 수 있으니 다행이지. 하루만 참자." 

 

 

 

 

 

 

 

곧, 눈에 들어오는 것은 XX모텔, YY모텔, WW모텔......온동 다 모텔 뿐이었어. 나도 모르게 침 한 번 꼴깍 삼킨고서는 정국이를 쳐다봤더니 애도 적잖히 당황했더라고. 10년 연애라면, 어쩌면 모텔은 익숙할 때가 되지 않았냐라고 물어보는 사람 많은데.  

우린 10년 연애하면서 모텔의 모자고 안 꺼내고 연애했어, 그 말은 즉, 우리가 이때까지 나간 진도의 끝은 '키스'라는 거지. 뭐 박력넘치는 사람이라 해서, 자기 욕구 못 참는다 생각하면 큰일나. 정국이는 무려 10년을 참고 있는 걸. 

 

정국이에게 있어 첫 이성인 날 함부로 자신의 욕구 따위로 안을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 내가 전정국에게 소중한 존재인 것 같아 좋았지만 그 기간이 무려 10년이나 지속되니 슬슬 지치기 시작하더라. 아무리 소중하다지만 한 번은 선을 넘을 수도 있지않나. 내가 그 이상으로는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기다림에 지친 난 얼마 전부터 기회를 엿보다 타이밍을 잡은 게 바로 이번 '여행'이야.  

 

내가 어떻게든 이번 여행에서 정국이가 참아왔을, 나에게는 감춰진 모든 것을 다 들어내기로 다짐했어, 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더라고. 

 

괜찮아 보이는 모텔에 들어가 체크인하고 오는 정국이의 손에 키가 두 개더라고. 허, 허망해라. 내가 오늘을 위해 식욕을 며칠을 참았는데. 

 

 

 

 

 

 

"자, 612호가 네 방이고 난 그 옆 613호야." 

 

 

 

 

 

멍 때린 표정으로 너만 보고 있으니 친히 손에 키를 주어주고는 캐리어까지 방 앞까지 가져다주니 뭐라 할 수도 없고 방문 열어주며 따스한 미소로 방에 데려다주고 문을 닫아주는 순간. 이건 아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닫히는 문을 잡고 고개를 내밀었어.  

 

왜, 뭐 필요한 거 있어라고 묻는 정국이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내 몸에서 나는 심장소리가 더 컸거든. 

내가 아무말 없자 궁금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너에게 조심히 다가가 조용히 속삭였어.  

 

 

 

 

 

 

"오늘, 우리 같이 있자.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돼, 정국아." 

 

 

 

 

 

 

내 말을 듣고서는 한 발 물러서 웃는 너, 전정국.  

 

 

 

 

 

"뭐야, 왜 웃어. 나 장난아니고 진심이야. 나 지금이라도 방 하나 빼고 올까?" 

 

"아니, 아니 탄소야. 잠시만, 오늘 같이 있자는 말은 뭐고 내가 뭘 참았다는 거야?" 

 

"진짜 몰라서 물어? 같이 있자는 말의 의미 모르겠어? 진짜?" 

 

"응, 진짜 모르겠어. 한 방 쓰면 불편할 까봐 일부러 방 두 개 잡았는데. 무서워서 그래? 그거라ㅁ..ㅕㄴ" 

 

"아, 아 됐어." 

 

 

 

 

 

 

진짜 모르는 건지 모른 척하는 건지. 어떻게 여자가 먼저 다가가 말까지 했으면 이제는 자기도 좀 다가올 줄 알아야지. 어떻게 굴러온 기회를 그냥 차버리니. 참은 게 아니라 그냥 안 하고 싶은 건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지니 괜히 화도 나고, 물에 몸 담구면 조금 나아질까 욕조에 물 받아 몸 푹 담구고 있다가 문득 오늘을 이렇게 보내면 내일도, 내일 모레도 아무리 한 방을 써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 같더라고.  

 

급하게 몸을 헹구고 속옷과 샤워가운만 입고 정국이 방으로 가서 벨을 눌렀어. 

한참을 안 나오니 답답해서 좀 여러 번 눌렀더니 머리 털면서 나오는 전정국을 보고있자니 내 이성이 풀린 건 그때부터인 것 같아. 

 

나도 알아, 무작정이란 거. 근데 너네도 너네가 좋아하는 남자가 젖은 머리 털며 나에게 다가오는 거 보면서 아무 생각 안 들 수 있어? 그거 안 될 걸. 말이 안 되게 섹시하거든.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 무슨 일이냐며 묻는 정국이의 가...스ㅁ...아니 갑빠를 밀며 침대까지 막힘없이 들어갔어.  

아무 저항없이 눕히기까지 단번에 성공. 공허한 방속의 침대에 누워 눈을 마주치고 있는 20대의 건장한 두 남녀. 이 뒤의 상황은 안 봐도 뻔하잖아. 

불타오르겠지. 

 

눈을 감으며 서서히 아래 누워있는 정국이에게 고개를 숙이는 데 입술이 닿을 쯤 갑자기 두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더니 순간 날 눕히고는 정국이가 위로 올라가 있는 자세로 변하더라고. 난 당황한 표정으로 정국이를 쳐다보는 데 정국이는 당황 한 번 안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는데 잠시 돌아왔던 이성 다시 한 번 가게 하는 능력있더라. 잠시 후, 정국이는 나와 마찬가지로 서서히 고개를 내리며 날 향해 다가왔고 그렇게 드디어 우리도 한다 생각할 참에 들리는 정국이의 짧은 한 마디. 

 

 

 

 

 

 

"여기까지." 

 

 

 

 

 

 

네???? 저 전정국씨, 과연 제가 처음으로 사귀는 여자 맞습니까. 여자 한 번도 안 만나신 거 사실입니까. 묻고 싶더라.  

후딱 일어나 말리던 머리 말리는 데 한참을 침대에 누워있다 정신차리고 앉아 마치 죽일듯이 널 쳐다보는데 웃으며 다가와 한다는 말이 고작, 

 

 

말이 안 나와. 잠시 멍 때리다 내가 애한테 여자가 맞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받아주는 거 보면 앞으로도 딱히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아 방을 나가려 일어나자 내 손목을 잡고는 급하게 말을 뭐라 하지만 그게 들리겠어? 

 

 

 

 

 

 

 

"탄소야, 나 할말ㅇ..ㅣ.." 

 

"야, 전정국 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데 좀 넘어가는 게 그렇게 힘들어?" 

 

"탄소야,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봐." 

 

"뭐. 안 넘어가는 이유라도 묻자. 전 정국, 너 왜 나랑 같은 방 안 쓰는데. 설마 10년 연애 한 나랑은 그냥 가벼운 연애만 할 거라서 그래? 그래서, 그래서 이러는 거야?" 

 

"..이렇게 한다라. 이러는 게 뭔데, 아니 우리 기분 좋게 여행와서 이러지 말자.." 

 

"내가 오래전부터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는데. 남들 다 하는 거 넌 왜 안 할까. 나랑 그쪽으로는 변로인까. 별 걱정을 다하고 긴 고민 끝에 어렵사리 한 말과 행동이 쉬워보여?" 

 

"내 말좀 들어봐. 조금만 기다리면 내ㄱ..ㅏ." 

 

"..기다리라고, 십 년을 기다렸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10년을 만나면서 우리가 했던 스킨십의 최고가 키스라는 게 말이 돼? 남들은 한 달만에도, 일주일만에도 하는데 왜 우리는 10년을 만났는데도 안 하는 거냐고. 너 진짜 내가 그 이상으로는 안 보이는 거야?" 

 

"하..내 말은 그런게 아니라. 난 고민 안 했을 것 같아? 너와 함께 있는 순간 순간이, 너와 눈을 마주치는, 손을 잡는, 안는 그 모든 순간이 나한텐 고비였어. 처음에는 그랬는데 이제는 당연해졌어. 네가 너무 소중한 거니깐. 난 소중한 걸 너무 많이 잃어버린 사람이라 소중한 거일수록 과잉이다 싶을 정도로 아끼고 조심하는 거 너도 알잖아. 왜 갑자기 애처럼 굴어." 

 

"뭐, 애처럼? 야 너 말 다했어? 애라니. 그래 난 너한테 애밖에 안 되는 구나,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근데 난 날 애로 보는 남자랑은 더 이상 만나기 싫어. 날 여자로 봐주는 그런 남자 만나고 싶어. 여행와서까지 이러기 싫었는데 너 진짜 못됐어." 

 

 

 

 

 

 

이런 엔딩을 원한 건 아니었는데... 나 어떡해..어떡해야돼 

방 으로 돌아와서 문을 닫고 혹시 정국이가 올까 하는 마음에 잠시 기다렸지만 끝까지 오지 않고 문 앞에 주저앉아 울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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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큼..큼 안녕하세요. 전 탄소의 남편 전정국입니다. 제가 직접 글을 쓸 거라고는 저도 여러분도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죠. 

제가 보수적이거나 탄소를 여자로는 보지 않은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너무 무심하고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 이번엔 제 입장으로 짧게 글을 써보겠습니다.  

 

 

부 족 한 글 실 력 이 해 해 주 세 요 . 

 

 

탄소와 10년을 연애하면서 훅훅 몰려오는 어둠의 향기를 참은 게 한 두 번이 아니란말야. 꼭 내가 고귀한 신분처럼 군 것 같은데 사실 나도 천한 마음 숨기고 있던 거야. 나에게 탄소는 말로는 설명 어려운 여자이고, 내 은인이야. 갑자기 이런 말 당황스럽겠지만. 난 부모님이 안 계셔. 

형과 단 둘이 살며 사랑이라는 건 내게 단어라고만 인식되어있었어. 실제로 느껴본 적도 경험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깐. 그런 무미건조한 삶에 색깔을 입혀준 여자가 탄소야. 그런 여자를 내가 어떻게 밀어내,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탄소가 내게 처음 말 건 순간부터 아니 훨씬 그 전부터 사실 탄소에게 호감을 느꼈고 관심이 생겼어. 

단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을 뿐이야.  

 

이런 여자를 함부로 안고 싶지 않았어. 아니 탄소에게 그런 느낌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어.  

이 또한 처음이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것도 없지 않아 있어. 하지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컸어.  

 

내겐 탄소, 존재 자체가 소중했으니깐. 탄소가 이런 것에 고민을 가진 것은 조금은 느꼈어.  

 

그동안 키스가 끝났지만 뭔가 더해야할 것만 같은 눈으로 날 올려다보는 탄소. 미치는 줄 알았지. 참길 잘했다 생각해.  

좋은 곳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어. 그 애의 첫 경험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 행복했던, 그 애에게 조차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해주고 싶었어.  

 

여행가기 며칠 전, 마트에 가니 ㅍㅇ용품 앞에서 조금은 망설여지더라. 10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낸 너와 나, 이젠 이 시간이라면 선을 넘어도 되지 않을까. 사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만 걷어버렸지. 좋은 호텔, 좋은 사람과 함께 여행이기에 좋은 경험 하나 더 주고 싶었지. 이것보다 내게 더 소중한 게 있었으니깐. 

 

 

 

 

 

 

바로 프로포즈. 

 

 

 

 

 

 

널 안는 것보다 이게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헌데, 이런 내가 넌 답답했던 걸까. 

우리가 가려했던 호텔을 사전조사 해보니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장소와 꽃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지만 급하게 잡은 숙소는 그런 것들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던 터라 네가 속상해할 걸 알았지만 방을 두 개 잡고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인 프로포즈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지.  

 

풀이 죽은 얼굴로 널 방으로 데려다주고 주변에 꽃과 초, 차 서랍에 준비되어있는 반지를 꺼내와 침대 밑에 숨겨두었지.  

뛰면서 난 땀 때문에 샤워를 간단히 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샤워가운만 입은 네가 방을 갑자기 들어와서는 내게 키스를 하는 데 넘어갈 뻔 했어.  

간신히 참고 여기까지라고 말한 후 꽃다발을 몸 뒤로 숨기고 주려고 하는데 넌 그럴 분위기가 아니었어. 

 

눈가에 이미 눈물이 촉촉히 고여있는 네가 고개를 들고 날 쳐다보는 데.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어. 뭔가 엉키는 기분에 당황스러웠어.  

아무 말이 없자 홀로 흘러내린 샤워가운을 고쳐입고는 홀연히 내 방을 나가는 널, 붙잡을 수가 없었어. 상처받은 게 뻔히 보이는 네게, 결혼고백은 정말 아닌 것 같아서, 네가 방을 나간 후 꽃다발을 내려놓고 침대에 앉아 곰곰히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 가만히 있는 내가 바보 같더라. 바로 널 잡았어야지. 안아줬어야지. 내가 어떤 마음으로 널 안지 않은 건지 알려줬어야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바로 네 방문 앞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어. 

 

 

 

 

 

*** 

띵-동- 

 

 

 

 

"..누구세요." 

 

"나야, 김 #3탄소 문 좀 열어봐." 

 

"왜." 

 

"..미안해 김 탄소." 

 

"뭐가 미안한데? 나랑 안 잔거?" 

 

"그런 게 아니라. 내 말 좀 들ㅇ..ㅓㅂ" 

 

 

 

 

 

 

주저 앉아 우는데 정국이가 내 방으로 왔는데, 내가 우는 소리를 들은 건가 바보라고 욕하는 걸 들은 건가. 사실 한 시라도 빨리 문을 열고 정국이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창피한 마음에 열지 못하고는 화난 척을 해보았어. 듣다보니 정말로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한 정국이에 문을 갑자기 열었더니 당황한 정국이가. 역시나 싶더라. 10년을 만났지만, 참 한결같다 전정국. 

 

 

 

 

 

 

"왜, 뭐 할 말이 뭔데." 

 

"김 탄소.. 지금까지 울고 있었던 거야?" 

 

"아니거든, 빨리 할 말이나 하기나 해." 

 

"..그, 저기, 음.. 내가 할 말이 뭐냐면." 

 

"쪽." 

 

"??" 

 

 

 

 

 

 

 

고백이라도 하는 얼굴로 하고 싶은 말 못하는 정국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나도 모르게 볼뽀뽀 한 번 하고는 다시 쳐다보니 당황한 얼굴이던 전정국은 어디가고 토끼같은 웃음 지으며 

 

 

 

 

 

 

"탄소야, 내가 할 말이 뭐냐면... 

 

사랑한다. 사랑해 탄소야." 

 

 

 

"정국아?" 

 

"왜 다시 한 번 해줘? 사랑해, 사랑해 김 탄소. 내 모든 것을 다 주고도 남을 정도로 널 사랑해." 

 

"왜...갑자기.. 내가 화나서 풀려고 하는 말이야?" 

 

"내가 장난으로라도 사랑한다고 너한테 한 적 있어?" 

 

"...아니." 

 

"해본 적이 없었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이 말을 해야할 지 몰랐어. 소중한 말이란 건 알아서 다른 연인들이 다들 한다는 '사랑해'를 쉽게 할 수 없었어." 

 

"........" 

 

"근데 너랑 있다보면 이제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아. 너도 느꼈으면 해서 이제야 많이 늦었지만 이 말을 전해. 사랑해 탄소야." 

 

 

 

 

 

 

꽤 많은 눈물을 흘렸으니 눈물샘이 조금은 마르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걱정 할 필요도, 생각 할 필요도 없었어. 

 

 

 

 

 

 

"정국아..." 

 

"왜 울고 그래.. 내가 다 속상하네. 이 말 많이 기다렸어? 그리고 내가 널 안지 않은 이유는 이 말을 먼저 하고 이거, 먼저 주고 나서가 순서라고 생각했어." 

 

 

 

 

 

 

정국이가 내민 것은 반지, 반지였어. 상상도 못한 전개에 당황한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어. 언제 준비했는지 장미 가득한 꽃다발. 

안기도 벅찬 큰 꽃다발을 안겨주고는 반지를 어떻게 끼라는 건지. 반지를 끼려고 아둥바둥 하는 내 손에 직접 반지 끼워주는 네가, 널 보고 있자니 혼자 속상해하며 고민했던 것들이 바보 같아서 괜히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 

 

 

 

 

 

 

"정국아..정국아..." 

 

"뚝 하고 천천히 말해. 이걸로 오해한 거 다 풀렸을라나. 이렇게 급하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더 이상 숨겼다가는 너한테 말 할 기회를 잃어버릴 것 같아서." 

 

"고마워..고마워 정국아. 정말 행복하다 지금." 

 

"내가 더 고맙지. 지금까지 내 옆에 있어주는 네가." 

 

"...사랑해 전정국." 

 

"내가 더, 내가 훨씬 더 많이 사랑해. 지금까지 못했으니깐 앞으로는 넘치게 사랑해줄게. 김 탄소 사랑해" 

 

 

 

 

 

 

 

우린 이렇게 뜨거운 화해를 하고 그 어느때보다 달달한 키스까지 했지만 우리 소듕이들이 예상한 그런 뜨밤은 없었어.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더 좋은 곳에서 자자고 말하는 정국이가, 너무 좋더라고. 결혼약속까지 한 날 소중하게 대해주는 게 느낌이 좋아서 나도 나중에 좋은 데에서 하자고 말한 채 정국이 품에서 잠이 들었어. 

 

우린 이후에도 많은 밤은 함께 보냈지만 항상 '잠'만 잤고 가끔 잠에 눈 풀린 정국이를 보면 내 몸의 모든 호르몬이 반응했지만 침 한 번 꼴깍, 눈 한 번 깜빡 하면 참을 수 있었어.(나 칭찬해줘ㅜㅜ 저때 정말 힘들었단 말야.) 

 

다음날이 밝았고 계획대로 좋은 곳에 가고 새로운 좋은 인연도 만들며 좋은 기억 많이 만들고 집으로 돌아왔어. 우리집까지 정국이가 데려다줬고 문 앞에서 손을 잡은 채 몇 분째 안 놔주니깐 정국이가 피곤하니 이제 굿바이 하작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할 말 있다고 귀 대라고 해서. 

 

 

 

 

 

 

 

"정국아 우리 결혼약속도 했고 곧 서른인데 그냥 오늘 선 넘을까?" 

 

 

 

 

라고 말하고는 귀에 후 바람 부니깐 웃으며 내 볼을 감싸고는 

 

 

 

 

"안돼..! 내가 어떻게 10년을 참았는데 내 인내력을 실험하는 건 포기해. 얼른 들어가서 푹 쉬어. 내일이면 우리 다시 각자의 삶을 살아야하잖아." 

 

"알아, 안다구. 어째 한 번을 안 넘어오네. 이젠 나도 포기다, 포기." 

 

 

 

 

 

 

굿바이 인사를 하고 차로 돌아가는 정국이에게 작게 사랑한다 소리를 치니깐 내가 더 라고 외치는 네가. 우리의 모습이 좋더라. 

그날 밤, 씻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니 우리의 10년이 영화처럼 지나가는 데 넌 이미 내게 남자친구, 그 이상의 존재이더라.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널 더 많이 사랑했고 너 또한 그러는 것 같아 감사했어. 우리가 만난 것도 이렇게 사랑하는 연인으로서 결혼약속을 하게 된 것도 다 인연이고, 운명이었다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널 만나 웃은 적이 훨씬 많았으니깐.  

 

잠시 생각을 접고 눈을 떠 휴대폰을 키고는 전화번호부에 들어가 네 이름을 수정해. 

 

 

 

 

 

내 사랑에서 내 남편으로.  

 

사랑한다. 사랑해 전정국. 

 

 

 

*** 

 

까-똑- 

 

 

 

 

 

'탄소야 우리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까?' 

난 네가 가고 싶은 곳이라면 다 좋지만... 뭐니뭐니해도 신혼여행은 하와이가 짱이겠지? 

왜 답이 없이ㅠㅠ 

아무튼, 우리 신혼여행은 하와이에서 

잘자 

아  

사랑한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 

안녕하세요. 작가 화양동탄소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전 또 다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했었네요. 죄송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이 글을 쓰기가 왜 그렇게 힘든 건지. 결국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이상의 기다림은 잊혀짐으로 돌아올까 올렸지만 이 또한 죄송합니다. 

다음 편은 번외편으로 이 길었던 장정을 끝내려고 합니다. 오늘도 해피데이, 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기도합니다. 

 

 

 

+궁금한 점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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