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오해가 있나본데
난 그 향수 냄새 진짜 좋아한다.
진짜로 그게 어째서 강한지 이해가안가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 뿌리고 다가갔는데
인상을 찌뿌려?
난 속이좁진않지만
뒤끝이 있는 남자야
그게 그건가?
징어를 생각하며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저 멀리 징어가 보인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징어가 제 말 하니깐 왔다
빠르게 다가가려는데
저 멀리 낙타가 속눈썹을 휘날리며 뛰어온다.
김종대새끼
"징어야!!"
"어? 종대야!"
미친 내가 오늘도 너 볼까봐
은근하게 풍기라고 향수를 아까 뿌렸는데
김종대를 만났네?
빡쳐서 바로 집으로 왔다
내가 왜 화가났는지 모르겠다
나랑 같이 갈 사람이 딴 놈이랑 가서?
아니면? 그게 아니면?
내가 설마 징어를 좋아하는 거야?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김종대는 맨날 나보다 먼저
징어한테 다가섰다.
일주일이 됐을 때
참다 참다 못해서
그 둘에게 다가갔다.
"어디가?"
되게 자연스럽게 그 둘 사이에 꼈다.
김종대는 표정이 굳었고
징어는 당황했다.
"김종인 지금 끝났냐?"
"보시다시피"
"좋아! 같이가면되겠다!"
"너 버스타고가지않냐?"
"아! 버스타고가면 돌아가서 요즘엔 걸어가고있어"
"그렇구나"
김종대와 나는 당연스럽게도
징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여기 자전거 있던데 없어졌네?"
"며칠전에 도난당했다고하시던데?ㅋㅋ"
와 빡친다 아오!
지금 내 앞에서 저 새끼 일부러 저러는 거지?
낙타새끼 사막에 던져버려.
"종인아 종대야 잘가!"
봤냐? 내 이름 먼저 불러주는 거
그래서 넌 안 된다는 거야.
"들어가"
"징어야 안녕!ㅎ"
징어가 들어가자마자 난 뒤돌아섰고
김종대는 내 이름을 불렀다.
"야 김종인"
그 말에 난 뒤를 돌았고
김종대 표정은 역시 굳어있다.
"왜그래?"
"뭐가?"
"너 징어 싫어하잖아
일부러 그러는거라면
그만두라고"
"왜 일부러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니가 징어를 좋아하기라도 한다는거야?"
"그냥 집에 같이가고 좋잖아
왜 오바하고 그래"
"만약 니 징어한테 일부러
그러는거면 못참아"
"걱정마 그럴일없어
나도 너랑 같은 마음일지도"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어서
멋지게 떠나주었다.
혼자 남은 김종대는 얼마나
멘붕일까
집에 오는 길이 심란하다.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 감정은 좋아하지 않으면 나올 수가 없더라고
김종인 과거편
내가 항상 듣던 말이 있다.
'철벽 허물 때 되지 않았나?'
친구들은 나에게 밥 먹듯이 말했고
난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남자애들하고는 그럭저럭 장난치고
잘 지냈는데
여자애들이랑은 말 섞는 것도 안 좋아하고
뭔 말할지도 모르겠어서 싫었다.
평생 독신으로 살거라고 믿었던 나에게
어떤 여자애가 내 철벽을 뚫으러 드릴을 들고
나에게 다가섰다.
언제는 급식실에 갔는데
요구르트를 보며 겁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보고있는데 솔직히 그게 귀여워서
밥먹고 징어보고 하다가
밥을 반이나 남겼었다.
버리러 가는데
"몰래라니? 나에게 요구르트를 쥐어주는 남자 만날거야"
그 말에 난 친구가 막 뜯으려는
요구르트를 가져가서
징어의 손에 쥐어줬다.
그걸 받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징어를 보며 또 귀엽다는 말이
스멀스멀 내 머릿속을 채웠다.
"먹어"
"우와!"
"먹고 오늘은 조용히하자"
"응응!"
날 보고 표정이 확 굳는 징어를 보며
난 급식판을 버리러 갔다.
얼마나 당황했을거야
못되게 굴었는데 갑자기 요구르트 쥐어줬는데
내가 방법이 서툴고
여자를 한번도 안 대해봐서 몰랐었는데
징어는 자기를 싫어했는줄 알았나보다.
좀 더 잘할껄 그랬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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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왔어요! 이번편은 종인이였어요!!! 종인이의 속마음이 밝혀졌네요! 역시 속마음이 중요해요! 인폴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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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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